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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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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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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5.09.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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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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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그 남자 - 28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런데 뭔가 기운이 없긴하다. 확실히 그녀는 상대하기 버겁다. 버거운 수준이 아니다. 버겁다는 말로 끝내면 안될 정도로 버겁다. 그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뭔가 기운이 없다. 어쩌면 내 인생의 첫 실패라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그렇다. 정말로 이건 내 인생의 첫 실패인 것이다. 나는 애초에 도전이란 걸 하지 않는 인간이니까 말이다. 누군가에게 거절받는게 나는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란 인간은 전혀 그런 인간이 아니었다. 정말로 나라는 인간은 누군가로부터 거절받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인간이었고, 쉽게 떨쳐내는 그런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거절받은 적이 없느냐? 그걸 또 세어본다면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내가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위해 발로 뛰고,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거절받은 적은 처음이다. 그렇다. 과거의 나는 그저 핑계거리를 만들어놓은 거절만 당해왔을 뿐이다.


'나는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뭐 어때, 별로 관심도 없었잖아.'


'그냥 뭐. 해주는거지. 내 일도 아닌데 해주는거지.'


이정도로 마음속에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외적으로는 진심인 것 같아 보이면서도 내적으로는 전혀 진심이 아니고, 핑계거리로 장착된 내면으로 부딪힌 것이다. 그러다 거절당하면


'이럴 줄 알았지.'


'뭐 내 일도 아닌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어짜피 나도 관심없었어.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나를 방어해왔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거절의 아픔도 가지지 않을 수 잇었지만, 승낙의 기쁨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아. 누군가가 지금 나를 본다면. '청승 떨고있네.' 라고 말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이건 청승이다. 나도 내가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슬퍼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나라는 인간이 그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 일이다. 당사자에게 이렇게 거절당해서 슬퍼하고 있는데. 그런 나는 그 당사자의 과거와 문자메시지나 주고받으면서 그네에 앉아서 슬퍼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처럼 슬프다. 그런 기분이 있다. 눈물이 나오지는 않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런 기분이 있다. 남들이 볼 떄는 변화가 없는데, 나혼자 눈시울이 뜨거워져서는 마치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계속 몰래몰래 눈을 훔치게 되는. 그러면 눈에서는 아주 살짝의 수분기만 묻어나오는 그런 기분이 있다. 나는 정말로 지금 그런 기부이다. 하아.......


'이제 어떻게 할까?'


'몰라.......'


'뭐야? 왤케 기운이 없어?'


'몰라, 묻지마.'


들키고 싶지 않다.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내가 슬퍼하는 감정따윈 들키고 싶지 않다. 나는 그냥 컴터에 빠진 병신오덕,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주의자. 감정따윈 메마른 게임에서의 난봉꾼일 뿐이다. 그래서 정말로. 그냥 기분이 괜찮다는 듯이. 드립이라도 치고싶다. '니년때문이잖아.' 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그냥 장난식 기분인냥 말하고 싶다. 그런데 만약 그러면 내 마음을 들킬 것 같다. 그리고 그럴 기분도 아니다. 그래서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는데도. 이상하게 문자창을 보면.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아 짜증이 난다.


아......


'쉬림프버거를 시키는게 아니었는데......'


써놓고보니....잘못 친 거 같다.


'뭐?'


아....정말로 잘못 친 것 같다. 난 정말 병신이다.


'됬고, 그럼 생각이나 해보자.'


'뭘?'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야.'


'너가 더 똑똑하니까 너가 생각하란 말야.'


아.....나....그냥 입다물고 있을까...쓰면쓸수록 이상한 것 같아....그러지도 못하겠지.뭐..대답 안하고 있으면. 이 여자가 혼자 될까봐 말이야.


'무슨 소리야. 난 공대가 아니잖아?'


'뭐? 공대가 뭐.'


'이거 공상과학 가은거 SF아냐? 이런건 공대가 해야지.'


'무슨 소릴하는거야. 애초에 니가 그 쪽 세계를 잘 보고 있으니 니가 더 잘 알겠지. 내가 보는건 이 바보같은 문자메시지 이외에는 완벽한 논리의 세계라고.'


'엥?@.@? 나도 마찬가지라고. 내가 보는 세계는 사람만 멈춰있다 뿌이지. 완벽한 세계라고, 전기도 들어오고, 게다가 강물도 다 흐르고, 바다도 흐르고, 바닷물도 튀길 수 있다고, 게다가 과일같은 것도 그냥 냅두면 썩는다고. 요새 그게 참 문제란 말야.'


'그러니까 말이야. 너가 말하는 너네 세계는 내 세계에서 사람만 멈춰있는 세계로 봐도 되는거야?'


'그렇단 말이지.엣헴.'


엣헴은 뭔데?


'그 외에는.....'


아 손가락 아파. 아 진짜. 이거 구식폰이라서 손톱이 정말로 너무 아프네. 현대사회는 정말 문제라니까. 체격은 증가했지만 체력은 없어진 사회라니까. 물론 내가 그 체력 최약캐중에서 최고로 약하고, 체격도 비실비실해서 나는 예외로 칠 수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건....'


?


'뭐 생각중이야? 왜이렇게 답장이 없어.'


...........


'어이, 너는 생각중일 수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


'야, 생각중이면 생각중이라고라도 계속 문자를 보내라고.'


.........


'야!!!!'


그녀의 세계는 사람이 멈춰있는 세계다. 시계도 멈춰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강물은 멈추지 않았고, 모든 것은 멈춰있지 않다. 그녀만이 멈춰있지않다. 그렇다면....그녀는 멈춰있는 사람이 아니라. 강물쪽에 넣어야 할 것이다. 아마...그녀는 머리도 자랄 것이다. 그녀가 말해줬던가? 기억이 안난다.


'너 머리도 자라?'


.........


'야! 이제서야 보내냐! 생각중이라면 생각중이라고 보내라고.ㅡ ㅠ ㅡ 자라지. 나도 신기한다고.'


그녀의 세계는 모든것이 멈춰버린 세계가 아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어떤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로, 세로, 높이. 이 세가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4가지가 필요하다. 지속시간. 그렇다. 만약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계라면 지속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녀가 존재해있고, 그녀가 어떠한 세계를 보고있다면. 시간이 있는 세계다. 아주 극한의 시간이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야! 또 뭔 생각하는중이야?'


'야, 좀 공유 좀 하자고.'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아니, 가정을 하나 해보자. 만약 그녀의 세계가 극한의 시간이 반복되는 세계라면.....


'야!!!!!!!!'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그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그녀는 예외다. 그녀가 예외인 이유는 모른다. 아마도. 특별성이 그녀에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세계는 인간만이 그 반복되는 극한의 시계속에 갇혀있다. 그리고 그녀와 나와의 통화는 불가능하고 문자와 사진만이 가능하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에게 극한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순간만이 나와의 연결통로일 뿐이다. 지속은 안되는것이다.


하지만 분명...그녀는 나와 연락이 가능하다. 그것은 확실하다. 그렇다. 과거는 분명 현재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이.'


'야! 뭐야. 도대체, 생각중이면 생각중이라고 연락하라고 말했지! 진짜로 화났어. 그리고 그 말투 뭐야. 그 짜증나는 말투.'


'주위에 커터칼 있어?'


'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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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그 남자 - 56화 16.07.23 45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42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58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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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그 남자 - 52화 16.04.11 379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62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45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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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그 남자 - 48화 16.04.05 409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10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06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85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65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29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04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493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27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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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그녀 - 38화 16.03.02 554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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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그 여자 - 36화 16.02.26 541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0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15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69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3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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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 남자 - 30화 15.09.11 767 1 8쪽
29 그 남자 - 29화 15.09.10 826 1 9쪽
» 그 남자 - 28화 +1 15.09.02 80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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