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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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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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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글자수 :
149,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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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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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그 남자 - 29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뭔가 기쁘다. 정말로 기쁘다. 고작 하나의 생각을 하였을 뿐인데. 무언가 답을 하나 가지고 달려간단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가끔 가다 그런 순간이 있다. 친한 친구의 서프라이즈 파티를 하는데 내가 바로 그 서프라이즈 파티에 친구를 데려오는 당사자로 선정되는 경우 말이다. 그 때의 긴장감과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나는 가지고 있다. 물론 미리 서프라이즈 파티 친구에게 말해주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경험은 게임속에서밖에 없지만 말이다.


그냥 생각일 뿐이다.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아닐 수도 있다. 그녀의 시간은 반복되는 시간이다. 그녀는 어느 한 순간에 무한반복의 시간속에 빠진 것이다. 무한 반복되는 1초. 그렇지만 그녀는 그 무한반복의 시간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녀자체가 그 시간속에 빠졌으니, 안 받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사는 세계가 그 시간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하나의 시간점이라고 본다면...


만약 그녀의 세계가 무한반복의 시간이라는 하나의 점이라고 본다면.....


그 점과 점 사이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라고 본다면......


그녀의 시간 점만이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점이라고 본다면......


만약 그녀가 시간의 영향을 덜 받는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가능성은 있다. 분명 가능성은 있다. 이 바보같은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라면 이런 바보같은 일도 가능성은 있다.


내일 그녀를 만나도 되고, 일주일 뒤에 그녀를 만나도 된다.


하지만......나는 오늘 그녀를 만나고 싶다.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말한다해도 그녀가 다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물론 그녀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것 때문만이 아니다.


100점짜리 시험지를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전화로 알려드려도 되고, 그냥 시험지를 엄마가 보실 수 있는 곳에 냅둬도 되지만. 그게 아니다. 한껏 달려가서. 백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가는 채로. 힘껏 목소리 높여서 '100점 받았어요.' 라고 외치고 싶은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백점짜리 시험지를 가방에 넣노고선. 그냥 무심한 쿨가이인듯이 '엄마. 뭐. 100점 받았네요.'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 그런 기분인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 100점을 받아본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녀가 보인다. 저 멀리 그녀가 보인다. 솔직히 나는 노력했다. 나는 정말로 노력했다. 원래 나라는 저질체력은 이정도 거리를 전속력으로 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전속력이 그렇게 빠른 수준은 아니지만. 나는 폐활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 선천적인게 아니라 후천적인 생활습관 떄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냥 평생을 '귀찮아' 만 외치는데도 체육을 발휘해야 될 때는 전국 누구보다도 체육을 잘하는 만화속 주인공은 역시 있을 리가 없다. 나는 정상적인 키에 정상적 몸무게를 가졌지만 정상적인 장기와 정상적인 근육을 가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나름 운명이라 느낀다. 그 운명이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우연이란 이름으로 바꿔도 좋을 운명이든. 그녀가 마지막 문을 닫는 직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내 조금 멀리 앞에서 문을 닫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니 말이다.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벌써 밤이 되었다는걸 말이다.


나는 오늘 그녀를 강제할 것이다. 나는 이 여자를 만나고 처음으로 강하게 나갈 것이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웃음이 지어지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이 웃음을 지어버린다면 서프라이즈 파티 효과를 전혀 낼 수가 없다. 자, 이제 서프라이즈 파티를 시작해볼까?


"허억....헤엑.......헤엑.........헤엑...........헤엑........."


이제 숨도 다 쉬었으니 서프라이즈 파티를 시작해볼까?


"헤에에엑.....우욱...우어어억....에에에엑....헤엑.헤에.헤엑.....헤에......"


나는 정상이다. 생각은 분명 정상이다. 몸이 이럴지라도 생각은 지금 또렷하게 너무나도 빠르게 모든것이 흘러가고 있다.


"뭐야."


잠깐. 가지마....가지말라고. 얼떨결에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원래 손을 붙잡으려 했다. 진심이다.


"헤에엑.....헤엑.....헤엑......캬아악.......퉤엣.....헤에.....헤에....헤에....."


아. 젠장. 가래까지 나와버렸어. 그런데 가래가 너무 길게 나와서 한 번에 안뱉어지고 지금 살짝 입술에 걸쳐있어. 아나........


"뭐냐고!"


".....헤에.....헤에.....이제 좀...... 진정이......."


문장을 말하고 싶은데. 단어 하나하나를 말하면 숨이 모자른다. 그래서 숨가쁘게 숨이 넘어갈듯이 단어 하나를 말하고 쉬고, 단어 하나를 말하고 쉬고. 그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도 목이 수분없어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명 가래가 스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가래는 수분없는 물이라고 느껴진다. 수분없는 물이라니.....대체...무슨 느낌인지. 하지만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하아......밴드....필요하지.....않아요?"


"뭐?"


한 손을 뒷주머니에 넣어서 아까 산 데일밴드를 꺼내 내밀었다. 여자들은 무슨 데일밴드를 좋아할까 하며 산 캐릭터밴드이다. 나는 역시 센스가 좋다.


"아악!" "뭐한거야!"


역시......내 생각이 맞았어. 맞았어......내가 맞았다고!.......그녀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지그시 눌러보는 순간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리다니..실험검증이라는 건 정말 재밌고 설레고 감격스런 일임에 틀림없다. 그녀에게 이곳을 보여주자.


"헤엑......수아씨는....믿지 않으셨지만....저는....믿었었죠..헤엑....이....과거의....수아씨는....현재의......수아씨에게.....영향을....미친다는 사실을요....헤엑..."


키야. 내가 생각해도 너무 멋있다. 지금 밴드를 감아주면서 이런 말을 내가 하고있다니. 게다가 밴드를 뜯을 때 이빨을 사용해서 뜯는것도 좀 괜찮았던 것 같아. 입에서 밴드껍데기를 툭하고 길에 뱉는 그것도.


"뭐?"


"자, 됬네요."


이제야 숨도 좀 골라진것같아.


"이 상처는 방금 제가 낸거에요. 아니.아니....제가 내라고 한거에요. 과거의 난 상처니 현재에 있을 수 밖에 없는거죠."


뭔가 꾸리꾸리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해가 좀 안되는건가. 그럴 수 있다. 확실히 그럴 수 있다. 나도 인정한다. 나는 이 여자랑은 다르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항상 마음에 넣고 다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생각해둔게 있다.


"이해가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걸 보면 인정하시게 될걸요. 핸드폰 줘보세요."


"야, 내 핸드폰을 왜..."


일단 핸드폰을 가져왓다. 뭐. 그렇게 놀랄 필요 없다. 어차피 곧있으면 나한테 사과하게 될테니까.


"야, 너 내 핸드폰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고있는거야!!!"


참나. 뭘 이정도에 놀라시나. 내 핸드폰속엔 당사자가 있으니까 당연히 물어봐서 알고잇는거지. 나 참....하이구. 곧있으면 사과할 모습이 눈에 보이는구만.


"김수아씨가. 저번에 믿지 않았었죠. 이번에 믿게 되실 거에요. 걱정마세요. 저 그렇게 화 안났으니까요. 제가 협박당하고 있다고 했었죠. 정말 사실이에요."


자. 앨범폴더 들어가고. 찍은사진 폴더에 들어가고....그래. 이거지. 빌어먹을 내 사진.


"자. 자....수아씨 앨범폴더에 찍은사진 폴더를 보시라구요. 자 보세요. 여기."


그래. 이 사진. 이 여자의 멈춘 시계속에서의 내 모습. 하필. 19금 장면이 찍혀버린 내 사진. 이 사진...정말로....이 사진을 처음 받았을 때의 내 기분은....물론 지금 내가 이 사진으로 협박당해서 이렇게 발로 뛰는건 아니지만....분명 처음에는....이 사진 때문이었지....하아...이제 알아주시겠지.


"야!!!!!!!!!!!!!!!!!!!!!!!!!!!!!!!!"


뭐지.....이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은 귀청떨어지는 돌고래소리는....정신이 아찔해지는 것 같은 소리..........


"쨔악!!!!!!!!!!!!!!!!!!!!!!"


방금 이 소리 뭐지......내 내부에서 울리는 소리 같았는데. 내 몸 전체에 울려퍼지는 소리 같았는데.......그리고 뭐지.....볼이 뜨거워.....내 왼쪽 뺨이 너무 뜨거워. 그리고 내 고개가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져있는 것 같아. 그리고 내 눈에서 살짝 눈물이 맺히려는 것 같아.....


뭐야....뭔가 내가 잘못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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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그 남자 - 60화 16.08.12 447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618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12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521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60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53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78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469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86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70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54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87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14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24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15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94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80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38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12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508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37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14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8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88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60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7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25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78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54 2 5쪽
31 그 남자 - 31화 15.09.12 638 2 7쪽
30 그 남자 - 30화 15.09.11 775 1 8쪽
» 그 남자 - 29화 15.09.10 841 1 9쪽
28 그 남자 - 28화 +1 15.09.02 81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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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남자-4화 +1 14.08.22 1,045 9 4쪽
3 그 남자-3화 14.08.22 1,258 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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