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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48,077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6.03.25 12:54
조회
539
추천
1
글자
6쪽

그 남자 - 43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흐음. 수아씨 여기인거 같아요."


"어?..어"


면접장소 꽤 후줄근한거같은데? 이거 좀 영 그런거같네. 뭐. 후줄근하다는게 나를 비교해보자면 잘 어울린다 일 지도. 그런데 오늘의 나는 아니란 말이지. 오늘의 나는 정장을 빼입고서 조금은 후줄근에서 벗어났으니까. 사진 찍어서 보내달라기에 보내줬더니 시골 결혼식장 아저씨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말이야. 물론 좋은 뜻은 아니지만, 일단 결혼식이잖아? 후줄근은 아니잖아?


"어, 사람이 별로 없네요."


"그러게...'


멀리 보이는 사람들. 실제로 지금 시간은 면접공지시간보다 30분정도 이른 시각이다. 뭐 할 것도 없고, 하릴없이 기다리면....이 아니지. 괜히 면접장소라는건 미리 도착해봤자 계속 초조해질 뿐이잖아. 그런데....뭔가 좀 이상한데?


"저...저기...수아씨.."


"어?"


그녀도 아마 알아차렸으리라 본다. 아니, 이건 애초에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


"오늘 복장 정장이 아닌가본데요?....우리만 정장을 입고 있네요."


이건 확실히 문제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안내원조차도 정장을 입고 있지 않다. 다들 편해보이는 복장을 입고 있다. 이거 정말로 문제다. 이거 정말로 주책바가지가 한가득인 시골사람이 된느낌이다.


마치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혼자 괜히 들떠가지고 정장입고 간 꼴이다.


자식이 급식이 안되는 날이라고 도시락 싸줘야 된다고 했는데. 괜히 자식이 기죽을까봐 김치볶음 멸치볶음으로 도배되있는 자식의 반에 3단 찬합을 싸준 꼴이다.


레스토랑 첫방문때 괜히 남들에게 기죽지 앉으려고, 남들 전부 런치세트 시키는데 혼자서 -싯가- 라고 써져있는 음식을 주문한 꼴이다.


"면접보러 오셨나요?"


"....에......"


"그럼 아직 면접까지 시간이 있으니 저쪽에서 대기해주세요."


이런 젠장. 이런 젠장...


사람들에게 시선이 도배되고 있다. 자신들도 정장을 입고와야됬었던가.......를 생각하고 있는건 전혀 아닌듯 보인다. 그저. [저거 뭐지?] 라는 느낌의 시선을 쏟아주고있다.


"수아씨 덕분에 좋은 경험하네요."


안 좋은 습관이다. 창피해지면 남에게 그 책임을 찾는것. 알고있다. 이건 안 좋은 습관이다. 굉장히 안 좋은 습관이다. 남는 것도 없다. 얻는 것도 없다. 하지만 무심코 해버리고 만다.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 아니, 말하는 그 순간. 말을 맺는 그 순간 후회한다.


"무슨 소리야. 내 책임이란거야?"


그녀의 외모에서 조금 주름이 들어간 목소리가 들어온다. 짜증은 아니다. 짜증내는 건 아니다. 화내는 것이다. 이 사람은 보통 짜증을 내지 않는다. 보통 화를 낸다. 내가 몇 번 만나보진 않았지만 그정도는 알 수 있다.


"수아씨가 면접 떄는 정장입는게 일단은 먹고 들어간다. 라고 알려줬으니까 말이죠."


이 말도 후회할거다. 알고있다. 머릿속으로는 사과하고 싶다. 그런데 내 혀는 다른가보다. 내 혀는 심통이 나서는 계속해서 내 머릿속의 이성과는 상관없이 말해버린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였던가. 욕심이 끝이 없는건 잘 모르겠다.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건 맞는 말인 듯 하다. 단지...이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수라는건 잘 몰라서 하거나. 얼떨결에 하거나 그런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이걸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도 계속 하고 있다. 실수는 아니다. 그냥 못난 놈의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난 그딴 말 한 적 없거든."


"예? 수아씨가 분명 하셨거든요....아!...정확히 말하자면 이 쪽의 수아씨가요."


휴대폰을 들어 가리킨다. 확실히 말해주고 싶었다. 단지 우리 둘 다 목소리를 높이지는 못한다. 봉사동아리 면접에 와서 둘이서 소리 높여 싸우는 것은 말이 안되기 떄문이다. 아니 말이 안된다기보단 미친짓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조는 강렬하게. 소리는 최대한 죽인 채. 표정은 그나마 안정적인 표정으로 작은 소리로 대화를 하는것마냥 싸우고있다.


"하,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그 쪽의 나한테나 따지라고."


"그런 것 치고는 수아씨도 정장이라니. 수아씨도 경험부족인가보죠? 동아리 면접 따위 본 적 없는건가봐요? 최소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쪽 수아씨나 수아씨나 똑같네요."


알고있다. 난 정말 비열하고 치졸하고 쫀쫀한 놈이다. 게다가 얄미운 정신승리만 계속하는 놈이다. 말하면서도 느끼고 있다. 말하면서도 잘못이란걸 느끼고 있다. 얼굴표정에서도 비열한 표정을 지어주고 있다는걸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이쪽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강하지 않다는 사람인걸 알고있다. 이사람을 괴롭게 하는 게 뭔지 알고있다.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온다.


뭐지? 라는 생각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손은 내 허벅지로 향한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향하는 일이라 아무 대처도 할 수 없다. 그녀의 손에 관심이 모두 집중된채 그녀의 얼굴이 같은 내 시야속에 맺혔을 뿐이다. 그녀의 얼굴은 좋게 말하면 [뾰루퉁]. 나쁘게 말하면 [시발], 보통으로 말하면 [분노] 상태였다.


"흐이히이이잉이이잉!"


나의 입에서 앜멋망아지의 첫 울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주변을 의식했기 때문에 크게 소리내지 못하고 쥐어짜내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녀의 손가락은 나의 허벅지를 강력하게 꼬집었다. 다시 말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처음 겪는 가장 강렬한 고통이었다. 그 어떤 고통도 그것보다 강렬하지 못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 겪는 그 육체적 고통에 한없이 무력했다. 정말로 눈물이 찔금 흐를뻔했다. 그리고 튀어나온 내 소리에 나조차도 놀랐다. 내 성대에서 나온 소리라고 할 수 없었다. 남성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리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울것 같은데. 그녀는 씩씩거리는 표정이었다.


이 여자...상당히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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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그 남자 - 60화 16.08.12 449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621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15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523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6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57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86 0 6쪽
53 그녀 - 53화 16.04.11 471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88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72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56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89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16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27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17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97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83 1 5쪽
» 그 남자 - 43화 16.03.25 540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14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510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41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17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9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90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64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8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26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85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55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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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 남자 - 16화 15.02.16 1,056 9 8쪽
15 그 남자 - 15화 15.02.14 1,51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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