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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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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4.08.16 23:33
최근연재일 :
2017.06.17 16:38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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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35
추천수 :
212
글자수 :
149,048

작성
16.04.11 19:13
조회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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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그녀 - 53화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요일 이른 아침. 그녀는 카페에 와있다. 그녀는 카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딱히 이런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오늘은 왠지 일찍 일어나졌다. 그리고 뭔가 마음이 초조하다. 그런데 집에 부모님이 계신다. 그녀가 부모님을 그렇게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아니 싫어하는 것 자체는 아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게 아니다. 어렸을 떄도 그랬을까? 최소한 그녀가 기억하는 속에서는 그러했다. 혈연과 타인이 같은가? 라고 물어보면 물론 그런 차이는 알고있었고, 그런 차이도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일 뿐이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녀는 왠지 초조한 기분인 상태에서 집에서 그런 자신의 초조한 모습이 부모님이라는 존재한테 신경쓰인다는 사실이 피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의 가방에는 몇가지 공책과 몇가지 책이 들어있다. 그 공책에는 학교 수업에서 적어놓은 몇가지의 필기가 적혀있을 것이고, 몇가지 책에는 자신이 읽다 멈춘 부분에 책갈피가 몇 가지 꽂혀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몇시간째 그것들을 테이블 위에 올리지 않았다. 그녀의 테이블에 올라와있는건 다마시고 녹은 얼음만이 조금 반짝이듯이 들어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컵이었을 뿌이다. 그녀가 창가쪽에 앉았기에 얼음이 조금 더 빠른속도로 녹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것을 가장 좋아한다. 바깥을 바라보는 것말이다. 4명이 낮는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그것도 창문과는 한 칸 떨어진 자리에서. 창문너머를 바라봉는 것이다. 하지만 집중하진 않는다. 바깥을 바라보지만 그 눈의 초첨은 비어있다. 그녀는 이것을 좋아한다. 그냥 흘러가는것. 아무것도 눈에 새겨지지 않은 채 그냥 흘러가는 것. 필름이 비어버린 카메라를 갖다대고 있는것 말이다. 생각은 쉴 새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풍경역시 쉴 새 없이 바뀌었다가 사라진다. 그러다가는 문득 이곳에 없는 풍경들을 상상해보고는 한다. 이내 현실로 깨어버리고는 [음료를 다마셨나?] 라고 생각하며 플라스틱 컵을 흔들어보며 얼음의 부딪혀가는 소리를 들으며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지금 그녀의 일이었다.


생산성? 없다. 생산성이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생산성 있는 활동을 지금은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초조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고작 동아리 면접 하나 떄문에 이렇게 초조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어제 저녁 분명히 확인했다. 자신이 면접을 그다지 나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동아리가 면접에서 그 누구도 떨어뜨려 본 사실이 없다는 것을 구글 5시간 검색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녀는 그 동아리 뿐만이 아니라 동아리전체에 대해서 확인햇다. 동아리 면접을 키워드 삼아서 모든 질문들을 확인해보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알 수 있었다. 여자의 경우에는 동아리 면접을 봤을 때 남자보다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과 봉사동아리의 경우에는 고되기에 사람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점 말이다. 계속해서 확인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긍정적인 답변이 100개인데 꼭 1개의 부정적 답변에 그녀는 마음이 쏠렸다.


긍정적인 모든 답변에 [그래?] [정말일까?] [그런가?] [그래야되는데.....] 라는 모든 마음이 답변했다면. 부정적인 하나의 답변에 [역시 그렇지?...] 라는 마음이 떠올라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지금 카페에 앉아있는 것이다. 자주듣는 음악을 듣지도 않고, 그냥 제멋대로 카페에서 틀어대는 세상의 유행곡을 귀에 흘려보내며 말이다.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그녀의 속은 뜨거웠다. 뜨거운 공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듯했다. 흡사 화력발전소일 정도로 그녀는 가만히 있었지만 에너지소모량은 엄청났다. 평소에 카페에서 따듯한 음료를 즐겨마시는 그녀가 속의 염불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렇게 차갑지만 달달한 과일 음료 를 시켜 마셨을 정도로 말이다. 지금 상황을 보자면 누군가 다이어트를 하고싶거든 걱정을 많이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만큼 뇌가 활발히 돌아가게 하는것도 없고, 뇌만큼 열량을 많이 소모시키는 것도 없다.


그녀는 휴대폰을 클릭해 시계를 살짝 보았다. 오후 1시가 다 되어가고있었다. 그녀는 더욱더 초조해졌다. 자고로 1시라는 시간은 무언가를 발표하기에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난뒤. 무언가 1이라는 숫자는 시작을 의미하는 듯 그녀에게 느껴졌다. 그녀는 12시 58분이라고 씌여진 휴대폰의 시간에 눈이 맺혀있었다. 그녀의 심장소리는 더 빠르게 느껴졌다. 더 크게 느껴졌다. 이제 곧 한시간된다.


12시 59분이 되는 순간을 그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두장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보여준것이겠지만. 사람의 눈이라는건 마치 58에서 59로 그려지듯이 옮겨지는 걸로 보이기 마련이다. 라는 사실을 그녀는 그 순간 확인할 수 있었다.


"찌르르르르....."


그리고 그녀는 문자 하나로 죽을 것 같은 터질듯한 심장을 확인했다.


그녀는 열고싶었다. 그런데 두려웠다. 자신의 손가락이 떨리는걸 그녀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빨리 클릭해야한다. 정말로 빨리 클릭해야 한다. 아니면 그녀석한테 전화가 올지도 모른다. 그 고민을 하던 그녀는 알아차렸다. 아.......문자로 왔구나.....조금은 안도한 마음으로 그녀는 휴대폰 문자를 눌렀다. 다른 손으로 화면을 가리고 싶은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냐면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은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가리지 않았다. 그녀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조금 입꼬리정도는 긴장한 기색이 보였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햇다.


[합격]


이라는 길고 긴 문자속에서 두글자가 그녀의 눈에 빠르게 들어왔다. 다른건 아무래도 좋았다. 아니 그렇지 않았다. 그 두글자를 통해서 다른 모든 문자들이 의미를 가지게되었다. 그녀는 읽고 또 읽었다. 같이 하게 되어서 기쁘다는 이야기, 앞으로 잘해보자는 이야기. 등등. 차후 안내를 주겠다는 이야기. 자신이 몇기라는 이야기. 등등. 여러가지...


"후우-----"


꽤 길고긴 한숨이 그녀의 입에서 쭈욱하고 나왔다. 마치 무한하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얀색 연기가 가래떡처럼 쭈욱 늘어지듯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엄청 피곤해진듯했다. 정말로 피곤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안된다.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


그녀는 조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3초간격으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테이블을 크지 않은 소리로 두들기겼다.


그녀는 마음을 정리했다.


"하아......으음...."


그녀는 일부러 크지 않게 소리도 내보았다. 원래 한동안 조용하다가 첫 목소리를 내기전에 자신의 목소리가 혹시 고급언어로 [삑사리] 가 나지 않을까 잠깐 소리를 확인하기 마련이었다. 조금 무언가 목이 걸걸한게 있어서 침을 넘겨보았고, 얼음이 녹은 물을 목넘겨보았다. 살짝 달달한 맛이 났다. 가끔 무척 독특한 이상한 맛이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건 나쁘지 않았다.


한 3분정도 흘렀을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전화다. 그녀는 받을까한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는 2초정도 기다린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는 휴대폰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잠깐 1초 기다린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통화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저기...지금 문자왔거든요? 전 합격했는데요. 합격인가해서요."


"어..그래? 어, 정말로 왔네. 잠깐 확인해볼게."


그녀는 문자를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문자를 다시 읽어내려간다. 합격했다.


"어. 나도 합격했네.잘됬다."


"정말 다행이네요. 합격 축하드려요. 그럼 동아리 오리엔테이션 때 보죠. 공지준다고 써있는데."


"그래, 알았어."


그녀는 전화를 끊는다. 이제 갈까 고민하다가. 잠시 더 앉아있기로 한다. 그녀는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귀에 꽂고는 음악을 켠다. 피곤함이 몰려온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눈을 감는다. 하지만 잠들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잠들지 않은 채로 꿈은 꾸어버릴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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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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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그 남자 - 63화 17.06.17 114 0 3쪽
62 그 남자 - 62화 17.06.10 126 0 3쪽
61 그 남자/그 여자/그녀 - 61화 16.10.14 373 0 4쪽
60 그 남자 - 60화 16.08.12 437 0 6쪽
59 그 남자 - 59화 16.08.03 599 0 13쪽
58 그 남자 - 58화 16.08.03 402 0 5쪽
57 그 남자 - 57화 16.07.25 515 0 5쪽
56 그 남자 - 56화 16.07.23 451 0 7쪽
55 그 여자 - 55화 16.04.25 642 0 4쪽
54 그 남자 - 54화 16.04.22 1,057 0 6쪽
» 그녀 - 53화 16.04.11 460 1 9쪽
52 그 남자 - 52화 16.04.11 379 1 5쪽
51 그녀 - 51화 16.04.08 461 1 3쪽
50 그 남자 - 50화 16.04.08 445 0 5쪽
49 그 남자 - 49화 16.04.07 474 1 6쪽
48 그 남자 - 48화 16.04.05 409 0 5쪽
47 그 남자 - 47화 16.04.04 610 1 3쪽
46 그 남자 - 46화 16.03.31 506 1 5쪽
45 그 남자 - 45화 16.03.30 485 2 5쪽
44 그 남자 - 44화 16.03.29 465 1 5쪽
43 그 남자 - 43화 16.03.25 528 1 6쪽
42 그 남자 - 42화 16.03.22 504 3 5쪽
41 그 남자 - 41화 16.03.14 493 0 4쪽
40 그 남자 - 40화 16.03.04 427 0 3쪽
39 그녀 - 39화 16.03.03 506 0 9쪽
38 그녀 - 38화 16.03.02 554 0 4쪽
37 그 남자 - 37화 16.03.01 578 1 3쪽
36 그 여자 - 36화 16.02.26 541 1 4쪽
35 그 남자 - 35화 16.02.26 530 0 5쪽
34 그 남자 - 34화 16.02.23 615 3 3쪽
33 그 남자 - 33화 16.02.01 568 2 5쪽
32 그 남자 - 32화 +1 16.01.11 638 2 5쪽
31 그 남자 - 31화 15.09.12 632 2 7쪽
30 그 남자 - 30화 15.09.11 767 1 8쪽
29 그 남자 - 29화 15.09.10 826 1 9쪽
28 그 남자 - 28화 +1 15.09.02 801 2 8쪽
27 그 남자 - 27화 15.09.01 869 5 7쪽
26 그 남자 - 26화 15.09.01 690 1 5쪽
25 그 남자 - 25화 15.08.28 753 2 5쪽
24 그 남자 - 24화 15.08.24 762 4 6쪽
23 그 남자 - 23화 15.08.24 714 3 8쪽
22 그 남자 - 22화 15.08.24 750 5 2쪽
21 그 남자 - 21화 15.06.22 955 5 7쪽
20 그 남자 - 20화 15.06.15 712 4 7쪽
19 그 남자 - 19화 15.02.26 745 4 6쪽
18 그 여자 - 18화 15.02.25 824 3 3쪽
17 그 여자 - 17화 15.02.24 977 4 5쪽
16 그 남자 - 16화 15.02.16 1,048 9 8쪽
15 그 남자 - 15화 15.02.14 1,492 4 8쪽
14 그 남자 - 14화 15.02.09 754 6 5쪽
13 그 남자 - 13화 14.10.29 844 7 5쪽
12 그 남자 - 12화 14.09.13 1,260 8 8쪽
11 그 남자 - 11화 14.09.12 1,103 7 8쪽
10 그 남자 - 10화 14.09.11 958 8 7쪽
9 그 남자 - 9화 14.09.10 976 8 8쪽
8 그 남자 - 8화 14.08.31 883 6 3쪽
7 그 남자 - 7화 14.08.30 868 10 5쪽
6 그 남자 - 6화 14.08.29 1,329 8 6쪽
5 그 남자-5화 14.08.26 1,228 9 4쪽
4 그 남자-4화 +1 14.08.22 1,030 9 4쪽
3 그 남자-3화 14.08.22 1,242 13 3쪽
2 그 남자-2화 14.08.22 1,562 9 4쪽
1 그 남자-1화 +3 14.08.22 2,890 2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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