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진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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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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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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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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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DUMMY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경험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다음에 또 그것을 행할 때, 더욱 잘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게 해주니까. 인간은 경험을 함으로써 한결 성숙해진다. 한번, 두 번, 그렇게 경험이 싸이고 노련해 지면 그는 점점 그 일. 혹은 그 방면에서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만약 그 경험이 좋은 쪽이 아니라면? 그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꺼려하며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면? 그대는 과연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결론은 경험이란 그 어느 것이든 대우받을 수 있다. 그 것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말이다.

---



시간은 쏜살같다고 하지 않던가? 정말 그 말이 실감이 났다. 벌써 저녁이었다. 저녁 12시. 생각보다 회의가 길어졌고 우리들은 12시가 돼서야 퇴근했다. 경훈씨와 진희 등과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생각보다 싸늘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중이어서인지. 저녁 늦게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긴팔인데도 불구하고 싸늘한 공기에 약간의 닭살이 돋아났다.

“이제 겨울인가?”

난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별이 별로 보이지 않는 서울의 밤하늘. 그리 운치 있지 않은 밤하늘이지만 난 잠시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밤하늘을 오려다 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 정말 간간히 보이는 별들이 박혀있고 그런 밤하늘에 떠있는 둥근 달.

“오늘이 보름인가?”

완벽에 가까운 보름달. 난 그런 달을 보며 왠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보름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한 이야기.

보름달은 음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음기라는 것은 나쁜 기운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 음기를 가지고 있는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어지는 날. 보름달은 모든 음기를 방출한다.

“음…….”

난 갑자기 나의 머리를 어지럽히는 이 이야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몇 일간 잠잠했던 게임. 그 죽음의 게임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이번엔…….”

사실 난 게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난 이 게임을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난 이 게임을 즐기기엔 턱없이 약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이 아닌 나를 따라주는 이들이 있었다.

난 이들이 다치는 것이, 죽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더욱 강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강하지 않았고 그 강함을 얻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난 그것이 두려웠다.

---



“음?”

난 갑자기 느껴지는 느낌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약간은 낯익은 천장을 보았다. 군데군데 부서지고 페인트칠이 벗겨진 천장.

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단 한번 뿐이었지만 기억할 수밖에 없는 공간. 이 게임의 시작점. 바로 하우스였다. 그 곳엔 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

“......”

“아…….”

이런저런 소리가 주변에서 났다. 내 주변에는 경훈씨, 택윤씨, 지나, 은성, 정수가 있었다. 다들 하우스 바닥에 누워있다. 일어나고 있었다. 난 그런 그들 한번 훑어보고는 내 몸을 점검했다.

저번에 산 장비들이 그대로 존재했다. 물론 저번 게임에서 썼던 수류탄이랑 몇 가지 총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장비들은 그대로 있었다. 난 손목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간은 1시.

난 드디어 잠잠했던 게임이 시작됐음을 알았다. 결국 내 짐작이 맞은 것이다.

“자, 다들 준비합시다. 이번만큼은 부상자도 사상자도 없어야 합니다.”

“......”

“......”

내 말에 다들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몸을 풀었다. 아무리 게임이 끝나고 다시 자신의 신체가 돌아왔다고 하지만 신체가 훼손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말을 경훈씨에게 들었었다. 다리가 뜯겨 나갈 때의 고통은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고. 자신이 죽었을 때의 그 고통과 맞먹는 고통이라고.

우리는 약간의 긴장을 하며 하우스의 지하로 내려갔다. 장비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난 약간 다른 점을 발견했다. 하우스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일행에서였다.

“수진이는 어디 있죠?”

“어? 그러게?”

“.....”

내말에 다들 당황해했다. 다들 내 말에 하우스를 뒤지기 시작했지만 수진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는 당황해 했다. 수진이는 분명 죽지 않았었다. 단지 기절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수진이 때문에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우선 수진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가정을 해볼 수 있어요.”

내말에 다들 수진이를 찾는 것을 멈추고 내말에 귀를 귀 기우렸다.

“우선 첫째. 수진이가 죽었을 경우. 사실 이 경우는 거의 가능성이 없어요. 내가 그때 수진이가 숨을 쉬는 것을 보았거든요.”

난 말을 하면서 저번 게임마지막에 보았던 장면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때 분명이 수진이의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 말인 즉 슨. 그녀가 숨을 쉬고 있었다는 증거.

“그리고 두 번째. 수진이가 저 밖으로 나갔을 경우.”

난 말을 하며 하우스 밖을 가리켰다. 앞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낀 하우스의 밖. 그곳은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만약 수진이가 밖으로 나갔다면 생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개인적으로는 이 세 번째였으면 좋겠네요.”

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을 시작했다.

“하우스는 일명 유저의 공간이에요. 대부분의 게임에 있는 안전지대 같은 곳 말이죠.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면 이동하는 곳. 그곳은 필드. 세 번째의 경우는 바로 필드와 하우스가 분리 돼있다는 것이죠. 필드에서 만난 이들은 하우스에 올 수 없다는 것이죠.”

“그 말에 동의하는 바야.”

내말에 경훈씨가 동의했다. 그 역시 게임 개발자였기에 내말에 동의하는 것이다.

“필드에 존재하는 이들은 게임으로 따지자면 NPC같은 존재에요. 그런 존재가 유저만이 존재하는 이 하우스에 들어 올 수 없을지도 모르죠.”

“그러면 수진이는 어떻게 만나죠?”

내 말에 지나가 물었다. 그녀의 표정엔 걱정이 가득했다. 그녀와 수진이가 붙어있어서 인지 몰라도 그녀는 수진이를 자신의 동생처럼, 딸처럼 아꼈다. 그녀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마. 필드로 나가면 만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건 단지 가정일 뿐…….”

내말에 다들 숙연해졌다. 어느 정도 정이든 수진이었는데 생사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게 했다.

“우선 정비를 다들 마치세요.”

난 일행을 다독이며 지하로 내려갔다. 그리고 안주머니에 고의 간직했던 카드를 꺼내들었다. 벌린 GP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현금지급기 같이 생긴 기계 앞으로 다가갔다. 그 기계는 3개가 나란히 새워져있었다. 우리는 이 기계를 앞으로 가 카드를 긁었다.


기계에서 소리가 나고 스크린에 내정보가 나타났다.


이 름: 이영민

힘 : 5 체 력: 6 민첩성: 6

지 능: 5 정신력: 3 집중력: 7

감 각: 8 의지력: 1

S P: 2


난 SP의 숫자가 늘어난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SP가 2밖에 없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둥했다. 그리고 내가 확인을 바라는 듯이 깜박이는 SP를 눌러보았다. 그러자 설명이 화면에 나왔다.


*SP: 스텟 포인트. 포인트를 각 스텟에 분배할수록 그 스텟이 강해짐. 획득 방법은 게임 클리어를 하면 받을 수 있다.

단, 획득 포인트는 그 게임에서의 공적에 따라 달리 획득하게 된다. 최대 5포인트.


난 설명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SP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택윤씨가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었다. 택윤씨는 4포인트 경훈씨는 3포인트 지나와 정수, 은성은 1포인트 식이었다.

택윤씨가 확실히 가장 뛰어난 공적과 가장 많은 몬스터를 죽인 것은 사실이었기에 별 불만은 없었지만 내 포인트가 적은 것은 실망이었다. 아마 내 판단이 잘못돼 동료들이 다치고 곤경에 처하게 해서 공적이 떨어진 것 같았다.

우리는 각자 스텟을 확인하고 포인트를 어디에 쓸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했다. 나야 택윤씨처럼 검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니 힘이나 체력에 찍을 필요는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의지력이라는 스텟에 포인트를 쓰고 싶었다.

의지력이 높으면 내 스킬인 염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내 이런 의견에 대부분의 파티원들이 동의 했다. 그들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지력이란 스텟을 당장 올릴 수는 없었다. 의지력를 하나 올리려면 SP가 3개나 필요했다. 현재 내가 보유중인 포인트는 2포인트 의지력을 올리기엔 한 포인트가 모자랐다. 난 어쩔 수 없이 이번 게임을 클리어하고 받은 포인트로 의지력을 올리기로 했다.

그에 반해 택윤씨와 경훈씨는 힘과 체력, 민첩 등에 포인트를 투자했고 은성과 정수는 민첩쪽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지나는 나와 같이 의지력에 포인트를 투자하기로 했기에 포인트를 쓰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GP를 확인했고 생각보다 많은 GP에 놀랐다. 파티원들 중 내가 가장 많은 GP를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받았던 100GP보다 많은 312GP였다. 아마 수류탄을 던져서 죽인 몬스터가 많은 영향을 준 듯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 정보를 확인하고 장비를 사기 시작했다. 난 저번 게임을 통해 장비의 중요성을 알고 지금까지 모은 GP를 모두 장비에 투자했다. 권총과 수류탄, 지뢰, 여분의 탄창 등. 수많은 장비를 온몸에 달았다. 파티원들도 대부분 그랬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나도 총을 샀다. 저번에 아무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미안했는지 게임이 없는 동안 총 쏘는 연습을 했다고 했다. 그래도 아직은 정확한 조준이 힘들었기에 산탄총을 샀다.

그렇게 장비를 다 구입하고 어느 정도 점검을 하면서 난 슬쩍 손목시계를 보았다. 그 시각 1시 58분. 게임까지 2분남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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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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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10장 새로운 시작 15.01.28 74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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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9장 빈자리 15.01.19 745 13 13쪽
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78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4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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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5 14 10쪽
26 제8장 죽음 14.12.24 907 16 12쪽
25 제8장 죽음 14.12.22 1,009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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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8장 죽음 14.12.15 1,193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0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38 20 10쪽
»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1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1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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