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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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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브란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9.06.18 13:30
연재수 :
91 회
조회수 :
17,464
추천수 :
117
글자수 :
295,074

작성
15.03.16 20:52
조회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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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쿠르릉'거리는 장엄한 노이즈와 함께 세계가 무너져 간다. 아니, 실상은 그저 눈앞의 거대한 산이 조각나고 있을 뿐이다. 마치 모래성처럼.(막상 듣고 보면 이것조차 쉬운 일이란 생각은 안 들겠지만 세계가 무너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지만 굳이 세계가 무너져 간다라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눈앞의 무너져가는 모래성이 모래가 아니라 온통 돌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그 온통 돌로 만들어진 모래성이 위치한 곳은 다름아닌 지구의 남쪽 끝이라는 것.

이 너머부터는 지구의 영역 바깥으로서 우주라 불리는 영역이라는 것.

이 빌어먹을 경계선은 바다와 맞닿고 있다는 것.

고맙게도 우리를 지구에 붙여주고 있는 중력이 지금은 바다를 지구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

단지 이것들이 무너져가는 산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을 새하얗게 질리도록 하고 있었다. 노이즈와 함께 부숴져가는 산의 파편이 바람을 타고 흘러 그들의 몸을 덮어갔지만, 질린 얼굴을 들고서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그들에게선 이미 그걸 털어낼 의지조차 옅보이지 않았다. 저마다 각자의 머리속에선 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있겠지만 사실 할 수 있는 말은 얼마 없을 것이다. 이 현상이 계속되는 것만으로도 지구는, 천천히 종말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단지 그 사실이, 그들에게 그렇게도 절망적인 표정을 짓도록 하고 있었다.


지구는 전체적으로 평평하다. 산이나 저지대 등이 자연에 아름다운 곡선을 유감없이 만들어주고 있긴 하지만, 해수면을 기준으로 더 높은 곳에 위치한 것들을 저지대에 채워넣는다고 한다면 인류와 여러 생명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윗쪽은 단연 평평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 시점에서 이미 생각할 수 있겠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바다는 상당한 문제를 떠안게 된다. 지구의 바깥부분을 대륙이 둘러싸서 바다를 가두어 놓은 형식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이 땅의 대륙은 가운데에 옹기종기 모여있고 바다가 대륙을 둘러싸고 있다.

그럼 어떻게 될까? 당연히, 지구의 바닷물은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채 우주로 흘러넘쳐 버리게 될 것이다. 생명체의 시작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한, 지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다가 우주 너머로 흘러 내려 버리고 지구는 당장에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곳이 될 것이다. 아니, 불가능에 가까우려나?

그러나, 신도 그걸 염두에 두었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자연의 선물이었는지. 지구의 테두리, 즉 바다가 우주와 맞닿고 있는 경계선은 거대한 암벽이 높게 솟아나 있어 액체인 바닷물조차 단 한 방울도 우주로 흘려보내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약한 인류와 다른 모든 생명체들을 아울러 보호하려는, 그리고 이미 보호하고 있는 방벽과 같았다. 지성을 지닌 많은 생명체들은 그 방벽에 수많은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또한 매년마다 그 덕에 살아있음을 상기하며 감사를 표했다.

굳이 시도하려 하지 않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류와 다른 모든 생명체들은 그 암벽의 재질이나 강도에 대한 실험은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허술하게 되어있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늘어놓자면 단순히 두려웠던 것일 수도 있다고 이따금 생각한다. 암벽이 부서져 내릴 경우가.

하지만 그렇게 바라지 않던 상황은 암벽이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쪽 끝에서 찾아왔다. 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태어난 지 500여 년이 되었던 때였다고 했던가. 모두의 예상대로 바닷물은 중력을 따라 무한한 우주의 영역을 향해 발을 뻗기 시작했었다고 전해진다. 아니, 제대로 인간에 비유하자면 온몸을 던졌다고 표현해야 적당하려나? 채 측량할 수도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이 온몸을 바다에 던져 투신자살(?) 시도를 하는 듯이 보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확실히 그 누구도.

그 뒤의 상황까지는 정확하게 예상치 못했었다고 한다. 종교나 마법조차 없던 그 당시의 말대로라면, 비과학적인 일이라고 했다고 했나?

지구의 물의 총량은 그다지 변화가 없었고 물 부족에 의한 기상 이변조차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가장 유력한 가설로는 'Blue Cloud(블루 클라우드)'가 꼽히는데, 현재까지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고 조금씩 증거도 발견되고 있는 걸 보면 맞는 것 같긴 하다.

쏟아진 바닷물이 모종의 이유로 증발, 그리고 다시 모여 응결하였고 구름을 형성. 그 구름에 뒤이어 쏟아지던 바닷물이 고인다. 그 바닷물은 대부분 비의 형태로 다시 지구에 뿌려지고 극소량이 남아 그 구름의 유지를 위해 소모된다.

여기까지가 블루 클라우드라는 가설의 내용이다.

다시 말하자면, 양이 많든 적든 지속적으로 물이 소모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진실이라면, 블루 클라우드의 등장은 단지 시간 벌이로 치부되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커버되고 만다. 바로... 지구로 돌아온 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 그 양은 언제나 지구에 있던 만큼의 물의 양을 비슷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지구 아래에 존재한다는 구름의 생성과 유지에 사용된 물은 어디서 온 것인지 연구가 진행중에 있지만 이렇다할 근거는 지금까지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블루 클라우드에 다녀온 모험가에 대한 기록조차 없고, 이렇다할 분명한 현상도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

어찌 되었든 지구의 생명체들은 그 덕에 지구에서 삶을 지속하게 되었다. 이 넓은 우주를 다 뒤진다고 해도 찾기 힘들 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행성에서 말이다.

몇몇 사람들은 신조차도 이 지구가 생명이 살 수 없는 볼모지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뭐, 그럼에도. 어떠한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것이 분명한 이 현상. 이에 그 가설의 이름을 따서 지구 아래의 구름섬과 이 이변을 이렇게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블루 클라우드(Blue Cloud)라고...


문득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 회상을 10분이나 더 붙잡고 있던 사실을 깨달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본다. 이 이야기는 벌써 몇 번이나 책에서 봤던 역사이지만, 희한하게도 흥미가 몸을 감싸 안았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듣던 때 이후 처음일 것이다.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생각의 파편들에서 고개를 돌리고 책에서 나온 '장엄한 노이즈'를 연상시키는 소란스러움을 마주 본다. 막상 그 노이즈를 연상시키지만, 그럼에도 전혀 다른 느낌의, 즐거움이 가득 밴 소란을.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레이브란이라고 합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는 처음이며 원래는 블로그 연재를 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블로그에서도 연재가 완료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흥미가 이는 분들이라면 이 소설의 제목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만 작가의 말을 마치겠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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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탈퇴회원
    작성일
    15.03.29 19:07
    No. 1

    공부를 많이 하고 쓰신 것 같다는 느낌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레이브란
    작성일
    15.03.29 21:20
    No. 2

    음... 전체적으로 블루 클라우드 세계관 덕에 좋은 인상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 세계관을 생각해낸 건 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까먹고 밝히질 못하고 있었네요. 네이버 카페인 '에아리스 연대기'라는 곳에 'OnLew'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팬 노벨 게시판에 무단사용을 허가하면서 올리신 세계관을 그대로 따서 가져온 것입니다. 저는 단지 등장인물이라던가 사건을 넣어서 이야기로 만들어 낸 것 뿐입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하무린
    작성일
    15.08.17 21:43
    No. 3

    즐감하고 갑니다. 일단 선호작 등록하고 추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레이브란
    작성일
    15.08.18 17:50
    No. 4

    감사합니다.
    진행도 느리고 많이 미숙한 이런 작가의 글이지만 보시는 동안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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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69 16.03.20 221 0 7쪽
70 68 16.02.25 275 0 7쪽
69 67 16.02.22 25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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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5 16.02.18 212 1 7쪽
66 64 16.02.17 201 1 8쪽
65 63 16.02.16 225 1 7쪽
64 62 16.01.07 25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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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0 15.12.31 207 1 8쪽
61 59 15.12.29 207 1 7쪽
60 58 15.11.19 201 1 7쪽
59 57 15.11.16 216 1 7쪽
58 [할로윈 특전] 또다른 레이브란의 이야기 15.10.31 221 1 10쪽
57 56 15.10.14 268 3 8쪽
56 55 15.09.13 216 1 8쪽
55 54 15.08.17 236 1 7쪽
54 53 15.07.29 251 1 10쪽
53 52 15.07.27 364 1 7쪽
52 51 15.07.25 326 1 7쪽
51 50 15.07.09 332 1 7쪽
50 49 15.07.05 249 1 7쪽
49 48 15.06.21 34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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