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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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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레이브란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9.06.18 13:30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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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2
추천수 :
117
글자수 :
295,074

작성
15.06.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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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DUMMY

"나~ 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난나나나~"

즐거운 듯이 흥얼거리는 브륀힐ㄷ... 아니, 브리가 보인다. 내가 그녈 그렇게 부르기로 한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했다. 그게 그렇게 행복해할 만한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그녀가 행복해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큰 지금이었다.

"레이~! 뭘 그렇게 굼뜨게 있어? 지금 다들 꽤나 화나 있을 거란 말야!"

"네에, 갑니다. 서두르죠."

지금은 나도 꽤나 싱그런 미소를 걸고 있으려나, 하는 꽤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브리에게 뛰어갔다.


"마스터께서 늦으시는군."

염려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홀에 조용히 울려퍼졌다. 걱정스런 표정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는 한 간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주변의 다른 간부들도 표정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려나..."

길드 재상은 아예 해탈이라도 한 듯, 이미 포기한지 오래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없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는 것 또한 꽤나 익숙한 동작이었다.

"한숨 좀 그만 쉬고, 그만 시작하는 건 어때?"

그 사이를 뚫고, 명랑한 목소리가 홀 내에 뛰어들어왔다. 순간, 홀 내의 모든 사람들이 붉어진 얼굴로 목소리의 주인이 있을 곳을 노려보았다. 길드마스터가 도착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하자는 말이 나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나, 왔다구?"

그곳에 있던 건 나이에 걸맞는 성숙한 레이디이자 길드 대소집의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브륀힐드였던 것이다.

"마스터!!!!"

그녀를 발견한 홀 내의 모든 인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아아, 귀 아파라..."

물론, 옆엔 나. 분홍빛 머리칼을 늘어뜨리고서 그녀의 뒤를 따라 등장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너무 큰 거 아니야? 홀이 떠나가라 함성을 지르다니. 여긴 콘서트장이라던가 하는 게 아니거든요, 여러분?!

"너무 그러지 말라구. 네가 시끄러운 걸 혐오하는 건 잘 알지만, 지금은 이런 분위기도 나쁘진 않지 않겠어?"

"네에, 어련하시겠습니까."

브리는 전부터 시끌벅적하고 정겨운, 이런 풍경을 좋아했던 게 떠올라 그렇게 대꾸했다. 뭐, 나야 이런 거랑은 그 때부터 담 쌓고 살아왔다 보니 어쩔 수 없달까.

"그것보다, 소집... 시작하셔야죠?"

나와 브리가 또 잡담을 시작하려는 기색이 보이자, 어느 새 다가온 그륜트의 재상, 소냐가 조심스레 제지했다.

"아, 또 깜박할 뻔 했네. 고마워, 소냐."

"별 말씀을. 단지... 어서 시작해 주시죠. 시간이 꽤나 지체되었으니까요."

브리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답한 소냐가 길을 비켜섰다. 소냐를 지나, 브리는 그렇게 홀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레이브란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어디에 계실지는 다들 알지만, 찾아러 가도 변하는 게 없으니 아무도 모시러 가질 못하니까 말이죠."

슬슬 자리를 옮기려 걸음을 떼니, 소냐가 그렇게 소소한 감사를 표했다.

"글쎄요. 제가 벌인 일을 갈무리하려 노력했을 뿐이니 감사받을 일은 없습니다."

"어머, 또 그런 소릴."

그 말을 끝으로 웃으며 단상을 향하는 소냐. 길드의 마스터가 왔으니, 정식으로 소집을 시작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여어, 이제 온 거야? 기다리느라 다들 죽는 줄 알았다고?"

소냐가 걸어간 방향을 보고 있으려니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보다도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어. 좀 늦어져서 말야. 이것저것 얘길 좀 하느라고."

"그래도 내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길마(길드마스터)가 안 온다고 칭얼거리는 간부들 눈살에 찍히는 건 사양이니까."

아무래도 내가 브리를 찾으러 갔단 걸 알린 게 팔수스였나 보다. 뭐, 다들 브리가 뛰쳐나간 것까지는 알고 있었을지 몰라도 찾으러 간 사람이 있단 걸 알 수는 없었을 테니까.

"미안해. 어쩌다보니 대화가 길어졌었어. 내가 지휘자 전개 중에 뭔 짓을 했는지가 기억나야 뭐라고 해 보겠는데, 브리도 그 주제를 피하려고 해서..."

"음, 그럼 어쩔 수 없지만. 그것보다, 이젠 브리라고 하기로 한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꼬박꼬박 브륀힐드라고 부르더니."

"너 때문이야, 너."

그에게 그렇게 말하며 장난을 치던 중,

"아아, 주목!"

아까 들렸던 그 함성(?)관 비교도 안 되게 거대한 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목소리는 당연히 브리였다.

"지금부터, 그륜트 동맹의 긴급 대소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어서 소냐의 진행이 시작되었다.

"바쁘신 가운데 무사히 참석해 주신 각 간부와 길드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대소집의 안건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듣기 좋은 미성이 잔잔하게 들려오자 홀은 단숨에 고요해졌다. 그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말같은 건 잠시 포기해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 뭐, 이것도 결국 마법을 좀 섞은 거지만 말이지.

"안건은 당연히 아시리라 생각되는 그것입니다. 모노드 프라가드 왕국의 무법화. 이에 대해서 우리 그륜트 동맹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오늘 밤 중으로 결정 지을 것입니다."

본편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 현 상황에 있어 이번 대소집의 결과는 대륙 전체의 양상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었다. 안 그래도 이미 솔리브론 공국은 모프가드에 대한 고립을 결정했다. 만약 그륜트 동맹이 이를 따른다면 솔리브론 공국은 거의 공식적으로 대륙에서 따돌려 지는 것이 된다. 그럼, 모프가드가 꽤나 난폭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그륜트 동맹이 모프가드와의 교류를 지속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생각보다 귀찮은 전개로 이어진다.

"다시 아수리온 왕국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대륙이 둘로 갈라서게 되겠지..."

작게 중얼거리며 복잡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 다시 시선을 브리로 향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결정은 큰 파장을 일으킬 겁니다. 대륙의 평화는 물론이고 모두의 안전 또한 내 건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 말을 도화선으로, 대소집의 막이 오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레이입니다.

드디어 대소집! 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즐겁고 나른한 시간이셨길 빕니다(사실 아까 날아갈 뻔 한 건 안비밀...).

이상, 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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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4 15.08.17 23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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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 15.07.27 362 1 7쪽
52 51 15.07.25 3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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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15.07.05 24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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