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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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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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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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1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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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현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련한 꿈을 꾼 것 같다. 봄햇살에 취해서. 살짝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하지만..아직 피곤하다. 눈물이 고여있지만 살짝 기분좋은 슬픔이다. 정신은 우울한감정으로 가득차여. 세상은 마치 물에 잠긴듯. 나의 눈물속에 잠긴듯 슬픔으로 가득차있지만. 잠에서 잠깐 깬. 하지만 아직 잠에 취한...따스한 햇살아래서 곧 다시 잠이 들 그런 기분.....싫어하지 않는다.


저 앞에....학생들이 보인다. 나의 몸은 고정되어 그저 곁눈질로 바라볼뿐이다. 잠겨가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저 생각 몇개가 떠오를 뿐이다. 생각은 처음에 선명하지만. 점점 옅어지면서 .점점 느려진다. 그리고 생각은 생각을 넘어 어딘가로 가려한다. 그렇다. 넘어간다. 저 학생들. 꽤 큰 학생이 있고. 작은 학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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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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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로 불량학생이 아니다. 나는 실제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품위도 단정하다고 할 수 있다. 가끔 인간으로서 멀다고 느낄 뿐이지. 실제로 내가 대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거의 세상과 맞는다. 인간으로서 멀다고 느낄 때의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세상의 모습은 세상이 나에게 나아가야한다고 가르쳐주는 세상의 방향과 거의 맞는다.


나는 실제로. 남들보다 바르다. 나는 충분히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인식속에 있다. 아마 이 충분히를 가장으로 바꿔도 될만하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을 바른 사람 기준으로 줄세워놓는다면. 나는 매우 앞에 있을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다. 뒤의 말만 말이다. 나는 나 스스로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스스로를 과대평가 과소평가 하고. 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하나 꽤 큰 사건을 말해보고자 한다. 내 바름을...혹은 멀리있음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인식하지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성격적인면에서 보자면 바르고 도덕적인 아이였고, 성적적인 면에서 보자면. 매우 훌륭한 아이였지만. 남자 중학생활에 빠질 수 없는. 무력적인 면이라면 꽤 약한편이라고 본다.


우선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좋아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중학시절운동은 대개 단체적인 체육활동위주로 구성되얻있다. 피구라던가. 축구라던가. 농구라던가.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간생활의 단체적인활동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렇다. 나는 그 구성속에서 가면을 쓰는걸 답답하게 여겼고. 그 속에서의 생활이 너무나도 슬펐다. 나는 슬픔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했지만. 피하려고 노력했다. 슬픔이 좋은이유는. 두 개의 나 중에서 나를 판단하는 나가 나가 슬퍼하는 감정을 가지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운동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기에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부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그것으로부터 나는 싸움을 거의 해보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싸움이라는것은. 주먹 한방의 강함 강함보다는. 자주 해봤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았기에. 나는 싸움을 못한다고 예상하였고. 거의 확신했다.


그러던 때였다.


중학교생활을 겪어본 누구든지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악하다. 악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약하다.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감을 얻지 못한다. 괴롭히는 당하는 자들은 괴롭히는 자들보다 약하다. 괴롭히는 자들은 선이 아니다. 그들의 말속에서는 그들 역시 악이다. 약할 뿐이다. 물론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잘못이다. 강자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이겠지만. 어쨌든 그러하다. 나는 그것을 알고있었다.


그것은 나의 반에서도 일어났다.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크든 작든, 인간은 어디서나 누군가를 괴롭힌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아주 작은 언행속에서도 그 마음은 들어있다. 시험공부 때 자신은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자신을 유리한 고지로 만들어놓고서,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말에는 의미가 있고, 그 시작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


나는 그런 것을 참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막고싶었다. 정의의 사도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나는 인간이고 싶었다. 인간으로서 멀었기에 인간이고 싶었다. 인간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다른 면이 인간적으로 부족하였기에. 이런 부분에서나마 더 인간적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자. 나는 그들의 앞으로 나갔다. 그들은 당황하였고, 반 아이들도 당황하였다. 반아이들은 이 상황을 다 알고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있었다. 여기서의 인간은 악하기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방관자가 잘못이기는 하지만...인간은 언제나 다수의 편이다. 다수로 향한다. 여기서 반전체가 나서는 것은 과유불급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소수의 인원이 나서게 된다. 결국 가만히 있는것이 다수의 편이게 되는 것이기에 인간은 침묵하는 것이다. 나도 인간적이고 싶다면 침묵을 하여야했지만. 나는 그것과 같다. 전학생이 일부러 반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떡볶이를 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나는 그런 맥락의 존재감이였던 것이다.


나는 떨렸다. 나는 그들에게 무어라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마 일그러진 목소리였을 것이다. 중간중간 삑사리도 났을것이다. 아마 내 얼굴의 표정도 엉망이었을 것이다. 내 가면은 여기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모르는채로...아마 일그러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가면 속의 나는 냉정했고. 속의 나는....흥분하고 있었다....판단하는 나는...이 흥분이 너무 두려웠다.


나는 그저 바라고 있었다. 이들이 떠나가기를....인정해서만이 아니라...재미없어졌다면서 그냥 떠나가기를.....하지만 동시에 나는 바라고 있었다. 더 무슨 알 수 없는 혼돈이 생기기를....무언가 나를 끌어당겨주기를....


나는 이런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겉에서 보자면. 매우 성실한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고 생각되지만....이것은 중학생의 남자아이들에게는 무시라고 받아들여졌다고 생각된다. 최소한 다음 행동으로 나는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시받았다고 느꼈으며. 나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떨리는 목소리로 아니라고 하려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더 무시한단 느낌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속의 나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그들은 나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그들은 아니다 .그가 나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인간은 여러명이서 한명을 때리는 것을 최소한 중학생때는 좋아하지 않는다. 비겁하다고 여기는 것이고. 또한 모두가 동시에 그 싸우는 지점에까지 감정이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도달한 한 명이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나는...전혀 도달하지 않았다. 그저. 나는 생각했다. 그가 나에게 주먹을 날렸구나.라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았냐고?


아팠다. 하지만.....아픔이란 것은 나에게는 그저 임펄스...충격이라고만 느껴졌다 아픔조차도 한단계를 거쳐서 느껴졌다. 그 한단계는 멀었다. 그 충격보다도 크게 작용한것..............


정신이 맑아졌다.


정신이 아주 깨끗해졌다.


피가 솟구쳐올랐다....


나는...그 주먹에 맞는 그 순간 느꼈다...분명....내 얼굴표정은 웃고있을것이다..라고...


그리고 나도 주먹을 내질렀다. 상대방의 살에 닿는 그 감정. 살을 넘어. 뼈라는 단단한 것에 닿는 그 감정. 너무나도 그것은.....황홀한 기분이었다. 무언가...자유로운 기분이었다. 웃음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다. 싸우는 그 도중에 웃음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다. 표정이 발정해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두려웠다. 하지만 흥분을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싸움을 잘했느냐? 그것은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나는 싸움을 잘하지 못하였다. 그 상대방이 더 잘하였다.


인간은 싸움을 말린다. 한쪽의 일방적인 괴롭힘을 막을 생각은 없으면서도 쌍방의 싸움은 말린다. 그렇다. 인간은 괴롭힘은 인정하지만 싸움은 인정하지 않는다. 괴롭힘의 끝은. 약자가 반격하는 그순간이다.


어쩄든...그들이 말린건...좀 다른 이유라고 본다.


내가 너무 맞아서?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고, 모범생으로 알려진 내가 불량아와 싸우고 있어서. 내가 위험할까봐?


그건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었다. 아이들이 선생님까지 불렀으니 말이다.


말하려한다. 그 상대방은 싸움을 나보다 잘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나였다. 나는 그 상대방의 목을 물고있었다. 그 상대방은 목을 물린뒤부터 공포에 질려서 이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나를 벗어나려만 하고있었고, 울고있을 뿐이었다. 목을 물린채로. 목에서는 피가 나오고 있었고, 반의 모든 이들은 나를 붙잡고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떄의 나는 생각이 약 80%정도만 있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 생각을 말하려한다. 나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피가 달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너무 달콤해서 계속 맛보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때 절망했다. 나는 나의 떨림을 이해했다 .나는 나의 취미를 이해했다. 나는 나의 특기를 이해했다. 나는 나의 좋아하는 것을 이해했다. 나는 나의 거의의 것을 이해했다. 나는 나의 떨림의 불안을 이해했다. 나는 인간으로서 멀었다.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멀었다.


나는 목을 물었단 사실에 떨고있지 않았다. 나는 피맛에 떨고있지 않았다. 이 상대방이 나의 이 행동에 공포를 가지고 떨며. 애원하는 그 모습에 떨고있었다. 나는 그모습에 흥분하고있었다...


나는 떼어졌다. 나는 떼었다. 나는 스스로도 느꼈다. 내가 방금 가면을 집어던져버렸다는걸. 가면을 너무 벗었다는걸....나는 느꼈다. 사람들에게 나를 들켜버렸다는걸. 나는 공포를 느꼈다. 나는 떼어야만했다. 그리고 앞에서 보아야만했다. 그 상대방이 오줌을 지려버린채로 목에서 피를 흘리며. 발과 팔을 휘저으며 나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그 모습을. 그 풀려버린 얼굴을....


나는 숨겨야만했다. 터질 것 같은 웃음보를...미소가 지어지려는 입꼬리를. 나는 수백개의 가면을 나의 얼굴위에 써야했다. 나의 표정은 일그러졌을것이다. 나는 나의 이 흥분되는 마음을...이 달콤한 피를....가면따위로 막기가 너무 어려웠다.


나는 알았다. 나는 생각보다 이성보다 감성적인 인간이었다.


인간에게 먼 감성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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