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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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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긴넘
작품등록일 :
2015.05.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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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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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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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갑 35 (현자와의 만남)

DUMMY

아르미스현자가 기세를 거두고 케인에게 다가오면서 감탄사를 터트렸다.

“…무엇이 말입니까?”

케인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비록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시험했다는 사실은 기분 나쁜 상황이었지만 케인의 정신 수양은 생각보다 제법 깊었다.

“자네 나이가 열다섯이라는 것이 맞는가?”

“예! 정확히 열다섯하고 구개월이 맞습니다.”

“허허허! 그렇군! 미안하네! 본의 아니게 자네를 시험했네!”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솔직하게 인정하는 상대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무슨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물었다.

‘허! 내 앞에서도 한치의 주눅도 들지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그만큼 강하고 수양이 깊다는 뜻인가? 저 나이에?’

아르미스현자의 눈빛이 깊어졌다.

“좋네! 내 솔직하게 본론부터 말하지! 어제 자네의 발표는 사실 나에겐 큰 충격이었네! 그동안 아무도 자네처럼 생각하고 연구한 사람은 없었지.”

“…?”

대륙의 현자가 느꼈을 충격이란 일반인이 느끼는 것보다 더욱 대단하다는 뜻일게다.

“그러나…백프로 케인군의 이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네,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았고, 그중 몇 가지는 자네의 이론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네. 그래서… 자네를 통해 헤르메스의 마진과 룬문자의 연구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싶다네. 어떤가? 내가 지원은 아낌없이 해주겠네.”

아르미스현자는 자신의 패를 다 드러냈음을 시사했다.

‘응? 어제의 발표내용을 벌써 다 파악했다는 이야기인가? 설마? 예시로 드러낸 한개의 룬문자 외엔 나머지는 파악하기 힘들었을텐데?’

어제 발표한 내용중 이해를 돕기 위해 꺼낸 노씨즈라는 불 관련 룬문자 외에는 특별히 들어난 룬문자가 없었을텐데도 현자의 반응은 무척이나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은 케인의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무리 대단한 현자라해도 단순 설명만을 주욱 늘어놓은 어제의 발표 보고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어제 불관련 룬문자인 노씨즈의 경우 단순히 '부족하다. 또는 결핍되다. 라는 뜻으로만 불리는 룬문자로 봐야 한다.' 라고 마진해설서에 써놓은 케인이다. 케인이 이것은 '불 관련 룬문자랍니다' 하기 전에는 그 뜻을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아르미스현자의 표정에는 '나는 모든걸 알고 있다'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의심의 잣대가 살며시 치고 올라왔다. 이는 분명 허세이거나 아님 정말 천재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케인은 전자의 경우일거라 확신했다.

“우선 저를 높게 보아주신 점 영광이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더 이상 룬문자의 연구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아는 것도 없습니다. 물론 연구를 더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더 이상의 자료는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저는 아직 수련 마법사의 신분입니다. 수련을 하기에도 시간이 벅차다는 뜻이지요!”

케인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의도대로 끌려갈 수는 없었다.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로는 현자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케인은 한곳에 묶여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허허! 이런! 이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군. 좋네! 자네의 마법수련을 나와 메리슨교수가 적극 도와주도록 하지! 그 밖에 필요한 모든 것들도 지원해주고? 어떤가?”


다급해진 아르미스 현자는 케인의 마음을 잡기위한 달콤한 미끼들을 내 놓았다. 케인의 신상을 조사해본 결과 그는 르나왕국 최고 오지에 속하는 일리아나 영지출신이었다. 가난한 영지의 귀족이 현자와 같은 뒷배경을 갖는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시간에 알아낸 단편적인 정보들뿐이었지만 자신이 마법적 스승이 되어주겠다고 하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대륙에서 현자의 가르침은 받는다는 것은 천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정도면 충분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저에게도 절대 변할 수 없는 약속이 하나 있답니다. 마나의 맹약으로 엮인 그런 소중한 약속말이지요. 그런 제가 다른사람의 의지를 이어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 그런가?”

마나의 이름으로 한 약속이나 맹세는 마법사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그런 케인의 대답에 현자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내민 당근이 전혀 먹히지 않은 것이다.

“그, 그렇다면 자네가 필요한 것들을 말해 보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주겠네! 허허허!”

“…?”

눈에 띠게 당황하는 아르미스현자의 태도에 케인은 오히려 의혹만 쌓였다.

케인으로썬 아쉬울 것 없는 아카데미의 생활이었다.

그런 편안한 입장에서 바라보면 아르미스 현자가 내미는 달콤한 유혹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했다.

‘후후! 달콤한 유혹을 던진다는 것은 내게서 무언가를 취하겠다는 것인데? 날 어린애로 아는 모양이네?’

전생의 기억속에 악몽처럼 남아있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사기방법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이유없는 친절과 달콤한 유혹들, 그리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고가의 선물을 뿌리며 접근하는 사기꾼들처럼 현자의 모습도 그렇게 보였다.

그 장미빛 환상과 달콤함속에 감춰진 치명적인 덫에 걸려 결국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말씀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확실치 않다는 저의 이론에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냥 물러서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속뜻은 알고 물러서야 할 것 같았다. 대륙의 현자씩이나 되는 사람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달콤한 사탕을 내민다는 것은 무언가 노림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그것이 말일세!…지금껏 나왔던 수많은 헤르메스마진에 대한 해석중 자네의 이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기 때문일세! 그것을 같이 공동연구 발표하자는 이유에서라네.”

‘같이하는 연구와 발표라?’

현자인 그가 햇병아리인 케인에게 내세우는 이유치고는 너무나 빈약했다. 그런 문제라면 현자 혼자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이론과 가정을 세울 수 있는 문제였다. 왜? 그는 대륙의 현자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저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시는 겁니까? 이해가 잘 안돼서요.”

“허허! 파격이라…그렇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제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구만!…하지만 헤르메스 마진은 수백년간 풀리지않은 말그대로 미스터리 마진이었네. 그런 마진이 자네에 의해 풀리려하는데 지식인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다고 보는가?”

하지만 케인은 납득하기엔 여전히 찜찜하고 어딘지 구린 구석이 있었다.

‘뭐야? 끝까지 숨기시겠다는거야? 좋아 나도 끝까지 속을 태워주지!’

“말씀하신 뜻을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르미스 현자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조건없이 넘겨드리죠.”

“저, 정말인가? 고맙네. 정말 고마워! 하하하!”

조건없이 넘겨주겠단 소리에 순간 흥분하는 아르미스현자.

눈앞의 어린 생도는 룬문자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듯 했다. 그러니 자신의 의도도 모르고 그 중요한 자료를 다 넘겨준다고 한 것일게다.

케인을 영입해 알맹이만 빼먹으려던 계획을 급선회해 그의 자료를 공짜로 얻어내기로 했다. 자신이라면 더욱 훌륭한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아르미스현자만의 착각 있었다.


우선 케인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착각.

케인이 모든 자료를 넘겨줄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모든 자료를 필사해서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케인이 수집하고,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많지 않았다.

비싼 종이의 부재로 자료들을 필사해서 보관하는 대신 암기하여 끌어다 썼으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료라고 해봐야 발표할 때 드러난 한개의 룬문자를 빼고는 나머지 내용들은 서술형식으로 해설만 펼쳐놓은 수준의 자료들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되어지는 자료는 넘겨줄 생각도 없었다.

상대의 의도가 어떠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줄 정도로 케인은 어리석지 않았다.

다만 아르미스현자가 추진하려는 일이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의 한계성을 보여줄 필요는 있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에게 더 많은 패를 얻어내기 위해 진정한 속내를 밝힐 것이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잠깐, 내 케인군에 관해서 한가지 더 물어봐도 되겠는가?”

아르미스현자는 문제가 해결되자 케인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을 물었다.

“예! 말씀하십시오!”

“자네의 사문은 어찌되시는가? 미안한 이야기지만 자네의 마나가 참 독특하다는 느낌이 드는군.”

‘…눈치챘나?’

대답을 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가?”

“아닙니다! 단지…사부님의 유지 때문입니다. 제가 4서클에 오르기 전까지는 남들 앞에서 사문은 입에 올리지 말라고 당부하셔서…죄송합니다.”

“허허허! 그렇군! 자네가 수련에만 매진하게끔 금제를 가한 모양이로구만!”

‘후후! 무슨 금제씩이나…. 그냥 마법아이템을 사용하려면 4서클은 된다고 하기에 둘러댄 이야기구만!’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허허! 알았네! 가보게, 자료는 바로 보내주면 고맙겠네.”

‘하~노인네가 이제는 염치도 없네…마치 자기물건을 달라는 식이네.’

아르미스현자의 뻔뻔스러운 모습에 실망한 케인은 서둘러 방을 나왔다.

방으로 돌아온 뒤 특별할 것 없는 자료들을 정리해 기숙사내에서 생도들의 편의를 봐주는 하인을 시켜 아르미스현자에게 보내주었다.

아무리 연구해도 케인이 발표한 이상의 성과는 거둘 수 없는 내용들일 것이다.

정작 중요한 내용은 케인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아니 변명요...^^;;)

케인이 해독한 룬문자의 해독편을 아르미스 현자에게 껍데기만 두루뭉실 넘겨주고, '절대! 케인외는 해독할 수 없다!' 라고 하고 빠른 진행을 하려 했지만...

그러다 보면 아르미스현자와의 싸움 구도로 흐를 것 같아, 빠른 진행을 위해 두~어개 던져주고 또 다시 두루뭉실 넘어가려 합니다...^^;;

후에, 아르미스현자와는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 그때 어찌어찌 해봐야 겠습니다.

'패직이든 쳐 맞든'...


휴.....화장실 갔다 밑을 안닦고 나온 것 처럼 찜찜하지만 넓은 마음으로 양해바랍니다.

암튼, 무언가 많이 부족하더라도 넓은 맴으로 봐주시기를...(크~게) 꾸벅!


작가의말

가실 때...잊지마시고 ‘추천, 선작’  꾸~욱...겁나게 감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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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마갑 124 (아킬라스 마탑 새롭게 태어나다.) +8 15.10.06 5,542 306 11쪽
124 마갑 123(아킬라스 마탑의 새 둥지) +7 15.10.04 5,749 302 13쪽
123 마갑 122 (마탑 부활을 위해...) +7 15.10.03 5,860 296 13쪽
122 마갑 121 (한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씩이나요?) +12 15.10.01 5,873 28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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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마갑 117 (영지 적응하기 1) +13 15.09.24 6,134 306 12쪽
117 마갑 116 (국왕의 선택2) +9 15.09.23 6,085 302 14쪽
116 마갑 115 (국왕의 선택1) +7 15.09.22 6,108 305 13쪽
115 마갑 114 (마갑 전리품이 되다.) +9 15.09.21 6,111 3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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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마갑 106 (라이온기사단의 탄생 1) +4 15.09.13 6,262 3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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