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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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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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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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흑마법 연구소 1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21화



1-20 흑마법 연구소 1




가면과 함께 무명투귀를 상징하던 것 중 하나.

그것이 바로 이 인피니티 건틀릿, 즉 무한의 건틀릿이다.

“오랜만에 보네.”

“오랜만은 무슨, 며칠이나 지났다고.”

“그렇기는 하네.”

박성훈이 실없이 웃는다.

“몰이 할까?”

“간만에 제대로 몸 좀 풀어봐? 좋아. 최대한 많이 몰아봐.”

박성훈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지면을 박찬다.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의 빠르기다. 물론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 말이다.

추귀라는 별명답게 박성훈은 매우 빠르다. 또 은밀하기도 하다.

순식간에 수백 미터를 주파한 박성훈이 들고 있는 모닝스타로 돌무더기들을 후려친다.

쾅!

락 골렘 한 기가 깨어난다.

더 이상 모닝스타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박성훈이 인벤토리에 넣어버렸다.

뒤에 락 골렘 한 마리를 달고 달리는 속도를 늦춘 채 주위를 크게 빙빙 돈다.

그러자 움츠리고 있던 락 골렘들이 하나둘 차례로 몸을 일으킨다.

고오오오오오-

거대한 울림이 마른하늘에 울려 퍼진다.

락 골렘들은 자신들을 깊은 잠에서 깨운 박성훈에게 분노한 듯 그 뒤를 쫓는다.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대략 오십 기가 넘는 락 골렘을 깨운 박성훈이 다시 내게로 달려왔다.

“방어구는?”

“내가 저따위 돌덩어리들 잡겠다고 풀장비 착용하는 것도 우습거든.”

“하긴…….”

나는 투귀다.

웰컴 투 게임월드 부동의 랭킹 1위, 구귀일신의 수장이 바로 나 무면투귀 서유빈이다.

우드득-

주먹을 말아 쥐자 묵직함이 느껴진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그럼 이만.”

박성훈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스킬 중 하나인 ‘공간 가르기’에 이은 ‘이면 숨기’다.

저 두 스킬을 사용하면 그는 아주 잠시 존재감을 없앨 수가 있다.

몰이사냥을 할 때 박성훈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이제 락 골렘들은 온전히 나만을 적으로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달려드는 락 골렘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그래, 이런 느낌이지. 내가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느낌.

“와라!”

쉐에엑- 쿵!

내 몸통만큼이나 커다란 락 골렘의 주먹이 떨어져 내린다.

몸을 살짝 피하니 지면이 들썩인다. 옆으로 돌며 로우 킥을 녀석의 종아리에 꽂아 넣었다.

살과 뼈로 이루어진 내 다리와 바위로 이루어진 락 골렘의 다리가 부딪친다.

빠각-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절대 내 다리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단숨에 락 골렘의 다리 한 쪽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기우뚱하는 락 골렘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최단거리인 직선으로 뻗어가는 주먹은 락 골렘의 머리를 으스러뜨려 버렸다.

말로 설명을 하자니 길지만 락 골렘에게 공격을 회피하고 녀석의 다리를 부수고 머리를 깨는 데 소요 된 시간은 1초가 채 되지 않는다.

몸을 회전시키며 팔꿈치를 휘두르니 골렘 한 기의 가슴이 으스러져 버린다.

무너져 내리는 골렘의 몸을 박차고 뛰어올라 양발을 벌린 채 회전했다.

파파팍-

다가서던 골렘 세 기의 머리통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완전히 사기 캐릭이라니까…….”

어디선가 박성훈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골렘들을 하나하나 부수는 데 집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손맛 때문인지 흥분이 전신을 감싸고 있다.

“무한의 건틀릿, 해제.”

양팔을 감싸고 있던 무한의 건틀릿이 사라진다.

너무 강력한 공격력 때문에 제대로 손맛을 느낄 수가 없어 착용 해제를 했다.

팍- 팍- 퍼억- 빠각-

무한의 건틀릿을 해제하니 확실히 손맛이 더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도 빠르다. 착용하고 있던 액세서리들도 착용 해제를 했다.

그래, 딱 이 정도가 좋다.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기본 스텟이 사기급이다. 악몽 던전 따위를 돌며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더 우스운 일이다.

“다 죽었어.”


***


“뭐 이리 넓어?”

박성훈이 구시렁거렸다. 그의 등에는 큼직한 가죽 가방이 메여 있다.

이름하여 공간 확장 가방이시다. 모르긴 해도 지구상에 저 가방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니, 연금술사와 마법사가 손을 잡아 아주 작은 가방은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박성훈이 메고 있는 정도의 가방은 단 하나뿐이라 단언 할 수 있다.

공간 확장 가방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니까.

수납공간과 넣을 수 있는 무게의 한도에 따라 공간 확장 가방의 등급은 천차만별이다.

박성훈이 메고 있는 것은 한 변의 길이가 10미터인 직육면체 정도의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고 한계 무게가 10톤이나 된다.

한마디로 공간 확장 가방 중 최고 등급인 유니크 등급의 가방인 것이다.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저 가방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 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

아마도 저것을 암상을 통해 판매를 하면 그 열 배 이상, 아니,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것과 같은 가방이 내 아공간에는 열 개가 넘게 있다.

가방 안에는 지금까지 해치운 골렘들의 잔해가 담겨 있다.

락 골렘은 강력한데 반해 의외로 챙길 것이 많지 않다.

고작 해봐야 마정석과 눈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보석, 그리고 골렘을 움직이게 하는 심장 역할을 하는 주먹만 한 보석이 전부다.

락 골렘은 생명이 다하게 되면 그저 돌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골렘의 눈과 심장을 이루는 보석에는 마정석만큼은 아니라도 마나를 품고 있기에 돈이 된다.

몇몇 사람이 골렘의 보석을 수집하기는 하지만 마정석의 가치만큼은 되지 않기에 인기가 있는 몬스터는 아니다.

그래서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는 쥬얼 골렘이 아니면 웬만해서는 사냥을 하지 않았다.

간혹 떨구는 아이템을 목적으로 잡기에는 수지가 맞지 않는 몬스터인 것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손맛을 느끼고, 혹시 모를 던전 속 던전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거인의 대지에 들어서고 대여섯 시간이 지난 듯하다. 그사이 백 기가 넘는 골렘을 해치웠다.

“아, 그냥 네가 가지고 다녀도 되잖아.”

박성훈이 구시렁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내 아공간에 보관을 해도 되는데 굳이 자신에게 가방을 메고 다니게 한다는 것이다.

“한 마리 잡을 때마다 가방 넣었다 뺐다 하는 것 귀찮거든? 그러니까 메고 다녀라.”

그간 내게 했던 몇 가지 괘씸한 일들 때문에 이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관대한 남자니까.

“무겁지도 않잖아.”

무려 유니크 등급의 공간 확장 가방이다.

한계 용량인 10톤을 가득 채워도 무게감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정말 이러기냐?”

“응. 이러기야. 그냥 메고 다니라고 했다. 그나저나 넓기는 넓다.”

백 기가 넘는 골렘을 부수고 다녔음에도 아직 던전의 보스를 만나지 못했다.

혹시나 던전 속 던전이 있는지도 살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발견을 하지 못했다.

“확실히 넓기는 넓네. 조금만 더 돌아보고 나가자.”

나가자는 말에 박성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가방을 메는 것이 정말 싫은 것 같다.

또다시 걸음을 옮겼다.

“응?”

멀리 무언가 꿈틀거렸다.

몬스터? 아니다. 대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마나가 꿈틀거린다.

마나가 뒤틀려 있다는 말은 무언가가 있다는 말이다.

그 무언가는…….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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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7 131 8쪽
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29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0 121 7쪽
»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4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1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1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5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49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3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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