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어떤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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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가지고 노는 거 나는 제일 싫어.”
재래와 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혜옥이를 쳐다봤다. 혜옥이가 원래 활달한 편이긴 하지만 왜 우리는 걔가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 따위를 탐탁찮게 여기는 부류는 전혀 아닐 거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던 걸까?
“언니 너도 그러잖아.”
“내가?”
혜리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동생을 잠깐 보다가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
“하루 종일 공만 차고 있으면 그게 축구대회지 무슨 체육대회야?”
하긴 내가 봐도 좀 심하긴 했다. 올해 일정은 왜 그렇게 잡은 걸까?
“여자들도 축구 좋아하는 애 있더만 넌 좀 유별스럽네.”
“어쨌든 난 원래부터 안 좋아했어.”
혜옥이 말했다.
“유난스러운 거 좋아하시네! 온종일 뽈(ball)만 차고 있으면 어떤 여자가 좋아하냐?”
혜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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