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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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요하S
작품등록일 :
2015.12.15 19:47
최근연재일 :
2018.04.06 17:42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5,467
추천수 :
1,871
글자수 :
56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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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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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 Prologue. 0 - 노독(路毒)

DUMMY

주인님은 무적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은 그저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흔히 그런 생각을 품듯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님의 행보를 쫒아갈 수록 그 믿음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평소에는 되도 않는 농담이나 던지고 열살박이 어린애처럼 굴지만, 진짜 위기상황이 닥쳐왔을 때 주인님이 무너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닥쳐왔던 수많은 위협들을 주인님은 씨익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해쳐나갔었다.


적에게 포위를 당했어도, 혼자서 군대를 쳐부수는 초절정고수와 맞섰을 때도, 독에 당해 죽어갈 때에도, 도시를 멸망시키려는 적들과 홀로 싸웠을 때에도, 주인님은 그런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나는 어렸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주인님이 언제나 나를 지켜주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의 등은 너무나 컸고...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성벽이었다. 아무리 많은 화살과 총탄과 불길이 쏟아져도 나는 그 뒤에 몸을 숨기기만 하면 괜찮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처음 주인님이 그 말을 꺼냈을 때도 나는 그 말을 주인님이 틈만 나면 입에 담는 농담이라고만 생각했다.


"...나 아파. 오늘은 일 못할 것 같아."


주인님이 칭얼대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한숨을 쉬며 심술궂은 목소리를 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오늘 일 사무실에 말해서 이미 다 잡아놨단 말이에요."


정말 이놈의 주인님은 게을러 터졌다니까.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불 끝을 붙잡았다. "자, 자! 일어나요!" 밍기적 거리지 못하도록 거칠게 이불을 열어 젖혔다.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주인님이 있었다.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침대가 온통 젖어있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주인님은 아기처럼 웅크린채 파란 입술을 떨고 있었다.


"주, 주인님?"


대꾸가 없다. 말이 잘 들리지 않는지 주인님은 더욱 몸을 웅크리며 억눌린 신음소리를 흘렸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주인님에게 다가갔다.


"주인님? 자, 장난치시는 거죠?"


아하하 웃으며 볼에 손을 가져갔다. 매끄러운 볼은 달궈진 철판처럼 뜨거웠다. 나는 당황했다.


"주인님? 대답 좀 해보세요! 주인님!"


어깨를 흔들었다. 주인님의 몸이 힘없이 흔들렸다. 옅게 뜨인 눈꺼풀 사이로 희게 뒤집한 눈동자가 보였다. 장난이 아니었다.


눈앞이 하얗게 타올랐다.


머리 속이 검은 색으로 젖어들어간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있을리가 없는 심장이 터질듯이 뛰는 것 같았다. 컥컥 거리며 가슴을 손으로 감쌌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앗, 아아, 아아아!"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다리에서 힘이 풀려 미끄러졌다. 나는 큰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무슨 일이야?!"


방문이 열리며 작은 소녀가 뛰어들어왔다. 예술품같은 얼굴. 커다란 두 눈동자에는 푸르른 불꽃이 넘실거리고 있다. 아가씨였다. 나는 부모를 잃은 아이처럼 아가씨에게 매달렸다. 나보다도 훨씬 작고 가는 몸을 붙들고 소리쳤다.


"아, 아가씨! 주인님이, 주인님이이이!"


"...유지?"


아가씨는 나같은 것보다 훨씬 강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주인님을 보자마자 모든 상황을 깨달았는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주인님을 업었다.


순식간에 집밖으로 뛰어나갔다. 나는 떨리는 다리를 가까스로 갈무리해 뒤를 쫒았다.


"병원으로 와! 먼저 간다!"


아가씨는 그 말만 남기고 아파트의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작은 등에서 한쪽짜리 날개가 뻗어나오고 주인님을 안은 작은 몸이 건물을 건너뛰어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난 일어설 수가 없어서 한참이나 뒤에야 겨우 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향했다.


주인님은 응급실로 들어갔다. 주인님을 진단한 영과의사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와 아가씨는 나란히 앉아 주인님의 현재상태와 그 이유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죽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공모전 글도 다 끝냈고, 다시 시작합니다.


아직 비축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간끌어봐야 게을러만 질테니 일단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방침을 바꿔서 한화 분량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월, 금. 주 2회 연재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하고 새로 오신 분들은 환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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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 Chapter. 4 - 인연(9) +1 18.03.07 26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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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Chapter. 4 - 인연(5) +3 18.01.22 259 4 9쪽
91 - Chapter. 4 - 인연(4) +2 18.01.15 260 7 8쪽
90 - Chapter. 4 - 인연(3) +2 17.12.11 258 8 10쪽
89 한달 정도 휴재하겠습니다. +2 17.12.04 348 2 1쪽
88 - Chapter. 4 - 인연(2) +2 17.11.25 380 8 8쪽
87 - Chapter. 4 - 인연(1) +2 17.11.19 376 9 8쪽
86 - Chapter. 3 - 낭인(浪人)(4) +2 17.11.13 328 8 8쪽
85 - Chapter. 3 - 낭인(浪人)(3) +2 17.11.11 300 7 9쪽
84 - Chapter. 3 - 낭인(浪人)(2) +1 17.11.06 336 7 10쪽
83 - Chapter. 3 - 낭인(浪人)(1) +1 17.11.05 355 8 8쪽
82 - Side Chapter - 안지혜 +2 17.10.31 333 7 12쪽
81 - Chapter. 2 - 소울링크(4) +2 17.10.27 334 7 14쪽
80 - Chapter. 2 - 소울링크(3) +2 17.10.23 335 8 8쪽
79 - Chapter. 2 - 소울링크(2) +2 17.10.20 331 7 7쪽
78 - Chapter. 2 - 소울링크(1) +3 17.10.16 337 7 8쪽
77 - Chapter. 1 - 짝사랑(3) +3 17.10.13 329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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