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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록신전(史一錄神傳)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추리

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5.12.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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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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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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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chapter(140)

DUMMY

박혁로가 비굴하게 웃었다.


“아, 아닙니다, 나리! 헤헤헤... 이거 놓자고.”


박혁로가 금세 비굴하게 웃으며 모용이슬이 쥐고 있는

허리 살을 놓게 하고서 얼른 따라붙었다.



사일록은 여전히 해왕루 근처를 거닐다가 문득 배가 고파서

주변을 살펴보니 국수와 만두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냄새가

매우 구수했다.

뚱보 주인은 심술이 잔뜩 나 있는 얼굴을 지니고 있었지만

국수와 만두는 맛이 있는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손님들이 바글거렸다.

더욱 유혹적인 것은 가게 앞 거대한 가마솥이었다.

거기에서 김이 푹푹 올라오고 있는데 칙칙 하는 소리까지

겸용하여 듣기만 해도 맛있는 냄새와 소리에 절로 침이

넘어갈 정도였다.

그는 그쪽으로 곧장 발길을 옮겼다.


“어서 오십시오, 나리!”


점소이가 힘차게 그를 맞이하자 안을 훑어보았다.

돈 욕심이 온통 뚱보 얼굴에 다 들어있었지만 눈치 또한

그 통통한 두 볼에 담겨 있는 얼른 다가와 사일록은 창가로

모셨다.


“여기로 앉으십시오, 나리.”


“국수 하나와 만두 한 접시를 주게.”


“채소입니까, 고기입니까?”


“고기.”


“알아서 모시겠습니다요!”


점소이가 얼른 계산대로 다가가서 주문했고, 주방에

알려졌다.

그 동안 해왕루 그 옆 무너진 토굴에 시선을 주고서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주문이 조금 밀려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저기로 다녔던 그 어느 누구인가(사내인지 여인인지 아니면

아이들인지 모를.)를 상상하면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점소이들은 바빠서 휭휭 날아다니고 있었다.


‘맛있기는 하나 보군.’


항상 그걸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선한 사람들이 만든 음식은 맛이

없고, 저런 뚱보나 인상 더러운 것들이 만든 음식은 맛이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신은 공평한 건가?’


그것도 조금 이상했다.

공평하자면 도리어 따뜻한 사람, 선한 사람들의 음식이

맛있고, 그들이 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서서히 본래대로 돌아왔다.

왜 자신은 자꾸만 저기 토굴 형태의 그 통로에 마음이 자꾸

가는지 스스로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모른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나리, 국수와 만두입니다요!”


내려놓고 간 구수를 보니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만두 또한 웬만한 어른 주먹만한 것이 다섯 개나 놓아져

있었는데 고기 냄새와 채소를 볶아서 삶은 냄새가 얼마나

구수하고 달콤한지 사일록 같은 사람조차 절로 침이

넘어갔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서 왕만두 하나를 집어서 반을

베어 물었다.

조금 뜨겁지만 그 뜨거운 것조차 잊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사일록은 정신없이 젓가락을 들고서 국수를 한입 먹고 만두

한 입 베어 물고 그 다음 국물까지 마시면서 정말 맛있고,

즐겁게 식사를 즐겼다.

그 시간동안 모든 걸 잊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특별히 차까지 대접하고 있었는데 계산을

지불하면 그 차를 마실 수가 있었다.

그는 찻잔을 앞에다 놓고 다시 그 토굴로 시선이 갔다.


그때였다.


‘어, 저건?’


누군가가 그 토굴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잠시 서 있더니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어린아이였다.

아니 너무 어린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나이는 십 세에서 십일 세 정도의 아이였는데 자세히 보니

여자아이였다.

그 여아를 보자 사일록은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 여아는 지나가다가 국수와 만두 가게 앞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그 여아는 아무 무거운 등짐을 지고 있었다.


‘해왕루로 배달하던... 아이였나?’


갑자기 긴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아이는 해왕루의 그 토굴 앞을 서성거리다가 무거운 짐을

다시 들쳐 엎고서 사일록이 있는 국수와 만두 가계로 다가왔다.

가마솥에서 나오는 고소한 김 냄새를 맡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사일록은 당장이라도 달려 나가서 여아를 데리고 들어와

대접하고 싶었으나 저런 아이들이 자존심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 두고 보기로 했다.

여아는 가마솥의 고소한 향기를 맡으면서 두 눈이 충혈되고

있었다.

저토록 무거운 짐을 지고서도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

어서 목적지에 내려놓고 돌아오면서 먹어도 된 텐데 저러는 걸

보아하니 돈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그 여아가 다시 해왕루의 토굴을 흘끔 쳐다보는

것이었다.


‘목적지가... 저곳이로군.’


순간 몹시 가슴이 뛰었다.

국수와 만두는 다 먹었다.

빈 그릇을 치우려는 점소이가 뚱보 주인을 불렀다.


“나리, 저기 저 거지 년이 또 와서 냄새를 맡고 지랄입니다!”


뚱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저, 쌍년이 오지 말라 했거늘 또 왔어! 대체 몇 번째야!”


그러자 손님들 중에서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웃었다.


“네 번째예요, 주인아저씨!”


“이런 썅......!”


미친개처럼 달려 나가서 그 여아를 바닥에 내 내동이치는

것이었다.

실내에는 수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이었다.

한데 그 순간 뚱보 주인이 여아를 개 패듯이 패고 있었다.

그걸 보고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마치 동물원 구경이라도 하듯이

즐거워했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너무나 냉정한 사회였다.

사일록은 더 이상 저 여아의 자존심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고

여겼다.

그는 고의적으로 창문을 부수고 약 삼 장 거리를 날아서 바깥에

내려섰다.

그러자 손님들이 일제히 입을 봉해버렸다.

놀라움이 그들을 얼어붙게 만든 것이었다.

사실은 심술이 나서 이것을 노렸다.

그리고 바로 나가자 말자 그 뚱보의 멱살을 잡고서 실내로

던져버렸다.


와장창!


“아이쿠야... 나 죽는다!”


뚱보 주인이 엄살을 떨자 두 명의 험악한 점소이가 어디에선가에서

나와서 사일록에게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키도 거의 칠 척에 가까웠고, 근육질의 험악한 불한당이었다.

그런데 손님들 태반이 도리어 두 험악한 점소이를 응원하고

있지만 안 됐다는 표정이었고, 뚱보 주인을 어르고 달래면서

위로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일록의 뭐서움에 대한 반감이었다.


‘휴우... 대체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려고 이러지?’


그때 험악한 인상의 음흉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나린지 나리 새낀지, 우리 주인께서 나리라고 불러주니

네 정신이 아니지? 좋게 말할 때 주인 나리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계산 이후 어서 꺼져!”


다른 한 점소이가 덧붙였다.


“아니면... 두 다리를 부러뜨려서 기어가게 만들 것이야!

알았어?”


“지금 저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두 명의 험악한 불한당 손으로 눈가리개로 만들어서

두리번거렸다.


“어디어디...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아아... 미친 개새끼 한

마리가 넘어져... 컥!”


언제 어디서 날아왔는지 몰랐으나 이미 그의 설골(舌骨)과 함께

목뼈까지 부러져서 그대로 나자빠졌다.

그 다음 한 놈이 덤비려고 하는 순간 그의 허리가 앞으로 접히면서

그대로 엎어졌다.

그리고 조용했다.

손님들도 모두가 조용했다.

공포가 깃든 눈빛은 사일록의 눈과 마주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사일록이 저승사자였다.

사일록이 한 번 쳐다보자 모조리 고개를 숙였다.


‘애고 어른이고... 살 가치도 없는 것들!’


이 세상에는 저런 것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성들의 여론이 무섭다고 하지만 썩어빠진 것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는 여론은 여론이 아니라 반란이었다.

저런 것들이 모두가 부모들이 교육을 잘못 시킨 탓이었다.


‘애 새끼들이 애를 낳아서 뭘 한다고 나 참!’


정말 어이가 없었다.


사일록이 그 여아를 일으켜서 피를 닦아주고 옷도 다 털어주고

나서 가게 안으로 대리고 들어왔다.


“어이, 주인?”


“옙!”


두 명의 불한당은 점소이 겸 이곳 호위병인 것 같았다.

거구의 두 명이 단 한 방에 모조리 나가 떨어졌으니 뚱보

주인은 간담이 서늘하여 무조건 복종이었다.


“국수하고 만두 가져와. 그리고 내가 먹었던 것과 여기 이

음식 값이다.”


“헤헤헤... 나리, 괜찮습니다......!”


“개새끼에게 돈 동정 받지 않는다.”


뚱보 주인은 연신 헤헤 거리며 뒤로 물러서서 주방에 대고

소리쳤다.


“뭣들 해, 국수 하나와 만두 특급으로!”


그 여아는 힘없는 시선으로 사일록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을 보자 사일록의 심금이 몹시 떨렸다.

그 눈빛,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읽을 수가 없었다.

저 나이에 얼마나 크나큰 고난을 겪었으면 저럴까 싶었다.

그 여아의 눈빛은 마치 심연(深淵) 같았다.

국수와 왕만두는 금세 배달되었다.

사일록은 아무런 말도 없이 젓가락을 쥐어 주었다.

서툴렀다.

젓가락을 빼앗고 그냥 손으로 먹으라고 자신이 손으로

집어주었다.

여아는 국수도 만두도 모조리 손으로 집어먹고 엉망인

얼굴로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만두는 세 개만 먹고 국수는 다 먹은 후 두 개의

만두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사일록이 점소이를 불러서 명령했고, 그들이 그걸 가지고

오자 여아가 싱긋 웃었다.

그 웃음이 사일록은 가슴이 떨림을 느꼈다.


“왜 그러느냐?”


“전... 아저씨가 참 좋아요.”


“나도 네가 참 좋단다.”


“저 그런데... 부탁이 있어요.”


“뭐냐? 말만 하거라.”


“저기 건너편에 골목 보이죠, 아저씨?”


사일록이 건너편 상점 사이로 골목길을 보았다.

이곳 상점들은 거의 대부분이 후방에 집이 있고 그 앞에는

모두가 상점이었다.


“그렇구나. 근데?”


“저기 끝 모퉁이를 돌면 오두막이 있어요. 거기에... 제

언니가 배가 고파서.......”


순간 망설였다.

본능이다.

여아의 눈을 보았다.

알 수가 없었다.


“아, 알았다! 여기서 잠시만 쉬고 있거라?”


그는 포장한 만두를 들고 얼른 밖으로 나갔다.

그때 그 여아의 손에 쥐어진 그 무언가를 보았다.

마치 증표 같은 것인 듯 긴 막대기였다.

하나 그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사일록은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골목 끝에 당도하여 모퉁이를

도는 순간 거긴 막힌 담장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불길한 생각이 섬광처럼 뇌리를 스쳤고 그 막대기가

생각난 것이었다.


‘안 돼!’


반사적으로 뒤돌아보았다.


꽈아앙!


아니나 다를까 지축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음이 터져 나왔고,

국수와 만두 가게는 풍비박산 나서 상점 전체가 조각조각

하늘로 치솟았다.

사람도 상점도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람이 조각조각 나서 핏물과 뼈와 엉켜서 그야말로 지옥의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여아는 여기 나쁜 것들을 모조리 데리고 지옥으로 향한

것이었다.

사일록이 번개처럼 다가갔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잔재 때문이기도

했지만 뜨거운 열기는 천도에 이르는 것이어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잠시 후 열기가 가라앉았다.


폐허가 되어 마치 평지처럼 변해버렸다.

중앙에 움푹 팬 웅덩이만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그는 하나의 뼈를 발견했다.


‘종아리뼈.......’


순간 모든 비애가 가슴을 틀어막았고,

그는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그 여아는 너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이야, 아이야... 네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구나... 그리고 네 짧은

일생이 어떻기에 이런 참혹한 선택을... 아, 미안... 하구나.’


잔인하다거나 잔혹하다거나 원망스런 감정은 전혀 없었다.

다만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마음만이 허전했다.

그때였다.

허공에서 하얀 빛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아이가 하얗게 웃으면서 자신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과 장난이라도 치는 듯이 돌고 있다가 어느 덧

멈추고서 그 여아는 사라졌고, 하얀 빛은 빙글빙글 더 돌더니

사일록에게로 떨어졌다.

사일록은 그걸 무심코 받았다가 내려다보고서 부르르 떨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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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chapter(160) +2 17.02.06 782 12 14쪽
159 chapter(159)제12장 총체적 난국 +2 17.02.03 876 12 13쪽
158 chapter(158) +2 17.02.01 1,053 12 11쪽
157 chapter(157) +2 17.01.30 952 13 13쪽
156 chapter(156)제11장 예상치 못한 살인사건 +6 17.01.27 925 15 14쪽
155 chapter(155) +4 17.01.25 1,078 13 13쪽
154 chapter(154)제10장 육인의 목격자 +4 17.01.23 1,058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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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chapter(152)제9장 심문의 공통분모 +4 17.01.18 1,102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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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chapter(148) +4 17.01.09 1,107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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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chapter(142) +6 16.12.28 1,186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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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40) +4 16.12.23 1,099 16 12쪽
139 chapter(139) +2 16.12.21 1,119 15 14쪽
138 chapter(138)4권 끝. 제3장 폭약소녀 +2 16.12.21 1,022 14 11쪽
137 chapter(137) +4 16.12.19 1,382 12 11쪽
136 chapter(136) +4 16.12.16 1,055 17 14쪽
135 chapter(135)제2장 뼈의 주인 +2 16.12.14 1,090 15 12쪽
134 chapter(134) +2 16.12.12 995 16 13쪽
133 chapter(133)제3화 폭발소녀 제1장 어떤 골두 +4 16.12.11 1,411 14 12쪽
132 chapter(132)제 2 화 완결. +4 16.12.08 1,409 16 15쪽
131 chapter(131) +2 16.12.08 1,141 15 14쪽
130 chapter(130) +2 16.12.07 1,09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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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chapter(125) +2 16.11.28 1,315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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