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록신전(史一錄神傳)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추리

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5.12.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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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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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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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91)

DUMMY

모용화의 그 한 마디에 모든 게 정립되었다. 십 이 만개라고

규정한다고 해도 하나 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하나 실상 그 숫자보다 2할 가량 더 구입한다고 했다.

불량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단지 하나의 무기가 아니라 거기에 따르는

모든 군수 물자를 구입하는 대규모 사업 계획이었다.

군인이 착용할 수 있는 군수물품을 총칭하는 것이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군수물자 납품 전쟁이라.......’


천문학적인 거액이 오고갈 한판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기만이 아니라 거기에 따른 부수적인 물품들까지 합친다면

그야말로 천문학적 금액의 거래가 될 것이다.


이번 이 거래 건수만 따낸다면 입지가 당당하게 굳어질 것이고

향후 군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선권이 주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제야 충분하게 이해가 간 사일록은 잠시 고뇌에 찬 표정으로

턱을 괴고 서 있다가 누군가를 쳐다보았다.


“아니 자네 아직 가지 않았나?”


그가 얼른 다가와 아뢰었다.


“예, 대인. 무언가 미비한 것이 있어서.......”


“뭔가? 아... 발자국? 아니면 비검에 묻은 장인?”


“발자국 모형은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사옵니다만 역시 시간이

필요하옵니다. 그리고 장인을 드러내는 작업은 여선배가 아니라면

어렵사옵니다. 그 분만의 독특한 화학요법이 있기에.......”


“그렇지. 그래서 내가 영입했지만... 알았다. 포원들을 시켜서

제일 차 검시실로 옮겨놓도록 지휘하거라.”


“분부 받자옵니다, 대인.”


종치의가 포원 네 사람과 함께 시신을 들고 나가려고 할 때

염치화가 따라가려고 떼를 쓰자 포원들이 과격하게 안 된다고 했고,

종치의도 그랬으며, 다른 수사관조차도 단호히 거절했지만

사일록이 무슨 생각인지 허락했다.


“그러도록 해라.”


“예, 대인.”


그의 한 마디에 일사천리로 해결되자 염치화가 놀라서 그를

쳐다보고 나서 정숙하게 고개를 숙여 감사해 했다.

사일록은 그 모습을 보면서 장사꾼이 딸자식 인성 교육 하나는

잘 시켰다고 칭찬했다.


이로서 일단 이곳은 대충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살인 사건 장소는 모조리 봉쇄되어 포원들이 단단히

지키고 있었다.


“자, 그럼 이런 기화가 자주 오는 건 아니기에 여쭙겠사옵니다.”


황족과 고관대작들은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연이어서 사일록이 묻고자 하는 질문의 요지를 던졌다.


“염치수가 살해된 그 시건(오후 4시 30분 정도)에 여러분들은

모두 어디에 계셨사옵니까?”


가장 먼저 주찬이 입을 열었다.


“음, 난 아우와 함께 구양대인과 조대인도 근처에 있었지, 아마?”


“예, 형님. 아참, 그러고 보니 거의 대부분이 연회장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그때 주영평이 나섰다.


“저기... 모용공자와 연낭자는 없었어요.”


“어어, 그런가?”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돌아갈 때 모용충이 당당히 나섰다.


“연낭자와 전 장난치느라고 돌아다녔고, 연낭자가 집안 구경

시켜달라고도 했기에 겸사겸사... 아, 아버지와 염대인이 만나고

있는 그곳도 지나쳤습니다!”


사일록이 연묘화를 쳐다보았다.


“예, 모용대인께서 심하게 나무라셔서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흠, 그랬군. 그렇다면 가장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그대들인가?”


“그게... 그렇게 됩니까?”


모용충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아, 됐네.”


사일록은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졌다.

잠시 후 모두를 향해 부탁을 드렸다.


“이제 모든 분들도 연회실로 다시 돌아가도록 해주시옵소서, 전하,

공주 마마... 그리고 탁대인께서도 당부드리옵니다.”


사일록의 당부에 모두는 두 말 없이 대연회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나 숙녕왕 주찬이 이런 상황을 그대로 넘어갈 리가 없었다.


“사... 차주?”


“예, 전하.“


“구금인가?”


“전하, 섭섭한 말씀이옵니다. 모든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모시는 것뿐이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상 구금 아닌가?”


“아니옵니다, 전하. 소신을 모르십니까?”


“아아, 됐네. 그렇게 된다면 사차주가 알려주겠지.”


“당연하옵니다, 전하.”


거물들이 모두 대연회장으로 사라지고 나자 곧 박혁로와 모용이슬을

돌아 본 사일록은 단단히 명령을 내렸다.


“누가 보아도 모용대인이 범인이다. 한데 여기에는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모용대인은... 누군가를 보호하려거나

아니라면 역설적으로 누군가를 음해하는 고도의 술수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도록 하라. 그분 스스로가 살인

용의자가 된 것인데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가 없다. 저 행동에 숨은 뜻이 하나 둘이 아니라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하옵니다, 차주님. 만약 아니라면... 정말 역발상적으로

살인자일 수도 있사옵니다, 차주님.“


모용이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단단히 당부했다.


“그러니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서 이곳 주변을 샅샅이 뒤지도록

해라. 이미 모용대인에게는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이니 거리낌 없이

시행하도록 하라.”


“알겠사옵니다, 차주님!”


“아, 그리고 박수사관?”


“예?“


“모용대인에게 받은 증거물은 보관 잘했나?”


“봉투에 넣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사옵니다.”


“상흔과 반드시 대조하여 확인시키라고 여수사관에게 내가 그러더라고

전해라. 아, 육포교를 시키면 되겠군.”


“알겠사옵니다.”


그들은 여전히 물러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자 사일록도 움직이려고

했으나 놀랍게도 다른 한 사람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돌아갈 수가 없네, 사대인.”


모용화가 있었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았다.

하나 이런 상황에서 사일록은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서

쳐다보았다.

그에 대한 신분증명서나 호패 확인, 그리고 도주하지 않을 거라는

증인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굳이 모용화를 모시고 살수국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한데 그는 연회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모용화가 빙그레 웃었다.


“본 도독의 체면은 봐주지 않아도 되네.”


“가시지 않아도 수사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니네. 여기에 있는 것보다 거기에 가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보네.”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 챘다.

그러나 쉽게 승낙할 수가 없었다.


“도독, 수하들이 함부로 대할 수도 있는 데에도 괜찮겠습니까?”


“감안하겠네.”


잠시 멈추어 서서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을 향해 충격적인 말을

뱉었다.


“사실상 살인마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도독께서

감추어버린 소검만이 유일한 증거이며, 그걸 찾았으니 그게 바로 살인

무기입니다! 고로 도독대인이신 모용화를 현행범으로 생포하겠습니다!”


방심하고서 돌아가려던 모두가 사일록의 큰 소리에 이미 돌아와

있었고, 얼마나 충격이 컸든지 잠시 동안 조용해졌다가 한 사람이

바로 나섰다.


“아니 사차주? 그게 무슨 말인가? 모용도독을 범인으로 몰고 가다니

이게 대체 무슨 헛소리냐고! 여기 누구라도 그를 위해 증언할 수가 있고,

그가 도주하지 않는다는 걸 보증할 수가 있네!”


“알고 있사옵니다, 전하.”


“알고 있는데 지금 우리 앞에서 고의적으로 위협을 선포하는 것인가?“


숙녕왕 주찬의 다혈질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런데 뒤에 나타났으며, 영평왕 주교와 들어온 천혜공주 주영평이

주찬 옆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선보러 오셨나?’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생각도 니지 않았다.

그냥 즉흥적으로 든 생각이 그러했다.

하나 사일록은 일단 숙녕왕을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전하, 잠시만 소신이 해명하겠사옵니다!”


사일록이 누구도 하지 못할 건방진 행동으로 숙녕왕 주찬 앞에 당당히

나서더니 강한 어조로 그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주찬이 고개를 숙이고 약 한 번의 호흡이 지나고 난 후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사일록이 호흡을 크게 들이킨 후 심장 박동 수를 억지로 저하시키며

천천히 숨을 내쉬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전하, 살인 사건에서 현장 부재 증명(알리바이)은 가장 중요한

단서이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옵니다.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용대인은

살인 무기를 감추었고, 그 살인 무기가 피해자에게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한 연후에야 풀어드릴 수가 있사옵니다.”


“그 정도야 과인도 알고 있네. 하지만.......”


“도독께서 살인자인지는 살수국에 가서 면밀하게 조사하여 밝히도록

하겠사옵니다. 아니라면 곧바로 모셔다 드리겠사옵니다. 전하?

소신을 믿지 못하시옵니까?”


순간 세 번의 호흡 기간 동안 적막감이 흘렀다.

모두가 그 짧은 순간동안 가슴에 천근의 바위를 올려놓은 듯 숨

막히는 순간을 겪었다.


갑자기 주찬이 대소를 터뜨렸다.


“으하하... 아네, 알아! 과언이 어찌하여 사단.... 아니 사차주를 믿지

못하겠는가? 하도 입에 익어서 자주 실언을 하는군.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지. 아무튼 자네가 모용도독이 직접 살인하는 것은 보지 못했지 않은가?”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그래서 정황 증거와 물증을 대인께서 가지고

계셨으니 생포할 권한은 있는 것이옵니다.”


“아, 그렇군! 좋아, 좋아!”


사일록이 박혁로와 모용이슬에게 명령을 내려서 모용화를 생포하게

했다.


걸어가다가 돌아보면서 사일록이 경고했다.


“모든 분들은 이곳, 모용대인의 집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마시기를

당부드리옵니다!”


“너무 빠른 가택 연금이 아닌가?”


주찬이 역시 곧이곧대로 말해버렸다.


“생각하시기 나름이옵니다, 전하. 허나 소신으로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그렇지. 모두가 용의자이니... 알아들었는가? 모든 분들은 사차주가

부르면 즉각 살수국으로 직행하시길!”


숙녕왕 주찬의 그 한 마디에 모든 건 해결되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막 돌아가려고 할 때 사일록이 충격적인

일언을 터뜨렸다.


“혹시 염치수가 죽기 전, 즉 모용대인이 만나기 전에 염대인을

만나신 분이 계시옵니까?”


저 말의 의미를 여러 사람은 몇 십 개나 되는 해명을 머릿속에

굴릴 것이다.

만났는데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가 수사 도중 밝혀지면 그 창피는

어쩔 것이고, 용의선상이 올라지면 더욱 귀찮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서서 만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하거나 하지 않거나 모두

불리하다는 것이 진퇴양난(딜레마)이었다.


‘자신들도 모르게 염치수 옆을 스치기도 했을 것이고... 대화도 잠시

나누었을 지도 모를 일이지. 알게 모르게 염치수와 연관이 모두...

있을 것이야.’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인사 정도라도 했을 것이지만 그 무엇이라도

함부로 발설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모든 사람들의 뇌리를 수십 바퀴나 돌고

있을 것이다.


사일록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나 이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누구도 나서지 않겠지.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사일록은 일단 마음을 정리한 후 한 사람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렇다면 염치수는 홀로 이곳에 온 것이로군요. 근데 전하?”


숙녕왕 주찬이 무표정으로 돌아보자 사일록이 환하게 웃었다.


“이런 곳에 홀로 올 수가 있사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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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117) +2 16.11.14 1,306 17 10쪽
116 chapter(116)제14장 혼란스러운 사일록 +2 16.11.11 1,292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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