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록신전(史一錄神傳)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추리

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5.12.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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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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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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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57)

DUMMY

순간 움찔했다. 거기에는 가죽신을 만드는 공방 세 군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즉 이곳 북경에서 최고의 가죽신을 만드는 공방의 절반이 거기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기이했다. 그가 왜 그리로 가야한다고 말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그걸 누나에게 미리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더욱 의심스럽다. 물론 남매이니 믿고서 이야기 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게 얼마나 어리석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왜지?’

자신조차도 의심이 구름처럼 피어올랐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저 구름 속에 번개가 있는지 비가 존재하고 있는지 아니면 폭풍이 몰아치려고 하는지 돌연 자연 현상인 우박이 들어 있는지 그건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도무지 알 수가 없듯이. 대체 왜 그는 그리로 간다고 말을 했는가?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반진동의 물음에 나집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서 서류철을 넘겨주었다.

“사대인에게 드려라.”

그 서류철은 당연히 사일록에게 전해졌으나 놀랍게도 그는 그걸 즉시 살펴보지 않았다.

“소대인에 대해서 더 하실 말씀은 없소, 소부인?”

소문은 고개를 들어 눈물이 그렁거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제는 하는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오만. 지금 현재 소대인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소.”

소문은 즉시 날카롭게 반응했다.

“말도 안 돼요! 소대인이 그럴 리가 업어요! 소통... 그 아이가, 내 동생이?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사대인! 동생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지금 나에게 협박하는 것이에요, 사대인? 그렇게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이에요?”

그녀의 반응이 급작스럽게 거칠게 나올 줄 미처 알지 못했으나 예상은 했었다.

‘살인 순서도 그러지, 쯧쯧.......’

여전히 그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여보, 그러지 마시오.”

빈진동이 말렸으나 소문은 그걸 뿌리치고 앞으로 당당히 나섰다.

“그렇게도 끔찍하게 사고를 당한 이 부부에게, 나아가 제 부친의 무한한 명예까지 훼손시킬 참이세요, 사대인?”

참의 소경(邵京)은 백성들의 명망이 높고 대신들에게도 신뢰가 깊은 사람이었다. 사일록이 아무리 간담이 크다고 해도 그를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었다. 만약 소통이 용의자임이 분명하다는 증거만 있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건드리지 못할 사일록이 아니었다. 하나 지금은 시기상조였다.

그는 숙고 후 일단 한 보 물러서야했다.

“그럴 생각은 전혀 없소이다, 소부인. 다만 용의선상에 놓아져 있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오. 만약이라도 불시에 그렇게 몰린다면 알려드리지 않은 것이 또한 결례가 되는 법. 양해를 바라오.”

죽일 듯이 노려보는 소문의 시선을 단 반치도 피하지 않았다. 아니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약 열 번의 호흡 이후 그녀가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렇군요. 소문은 이미 들었어요. 소문에 의하면 사대인 같으신 분이 허투루 그런 말을 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말 한 번 잘못했다가 목 날아가는 사람들은 허다하게 봤어요.”

반전 있는 협박이었다.

사일록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용의선상에 올라진 사람은 소대인만이 아니오. 이번 이 살인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용의선상에 들어가 있소. 하물며 도지휘사사(정2품)라고 해도 그럴 것이오. 더욱이 앞서 살인 사건에 연관된 반부인이... 예상치 못했지만 살해당했소. 딸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여기고 있으시오?”

거기에 대해서는 그녀조차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울먹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더욱 불행한 것은 그 자리에 소문, 소대인이 참여했소. 게다가 그분은 먼저 자리를 떴으며 무엇보다 왕부정 거리의 조양문 쪽으로 향했다고 부인이 말해주었소. 이건 무얼 의미한다고 보오?”

“대인? 아우가 누나의 집에 모임을 주선했고, 참여한 것이 무슨 큰 죄이며 먼저 떠난 건 개인사정으로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왕부정 거리의 조양문이 무슨......!”

순간 소문은 사일록이 말의 의미를 즉시 알아차렸다.

“여보, 무엇이오?”

반진동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소문의 어조에 힘이 쭉 빠졌다.

“저도 잊고 있었는데 거긴... 가죽신 공방이 이 북경부에서 절반이나 모여 있는 곳이에요. 특별한 공방도 서너 곳이 있는데 그곳들 중 한 군데가 만든 가죽신도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이고 요.”

반진동도 그제야 정황을 이미 눈치 차렸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리로 향했는지 이유를 알고 있냐고 묻기 전에 혹시 누굴 만나려고 한 것이란 걸 듣거나 혹은 알고 있는 게 없소?”

“무슨 의미로 묻는 것이죠?”

“이런 말씀 드리기가 심히 쑥스러우나 수사관 입장으로서는 묻지 않을 수가 없소이다.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반부인이 따로 만나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사대인!”

부부가 동시에 고함을 질렀다.

“아아, 진정 하시오! 이 사건에는 분명히, 이런 말씀 드리기가 죄송하나 사랑이란 이름하에 불륜이 들어 있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반부인... 그것도 자신의 집, 안방에서 살해당하는 일이 어떻게 생기겠소? 자진이 아니고서야... 반대인, 소부인?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부부는 그 말에는 침묵했다.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고 가문을 진흙탕으로 밀어 넣는 발언도 될 수 있었기에 신중했다. 만약 그렇다고 해도 아니라고 우겨야 할 판국이었다. 하나 반이선이 자신의 방에서 살해당했다. 그것보다 마차 문제도 있고 하니 만약이라도 이런 소문이 난다면 그야말로 집안 망신이었다.

“아, 그 전에 소대인이 거기서 가죽신을 주문한 적이 있소?”

“그건 저로서는 모르는 일이에요. 그 사람이 어린애도 아니고 일일이 보고하고 주문하고 해야 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사대인? 우리 아우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요!”

“그렇소, 사대인! 처남이 그런 짓을...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야심이야 있지만 그건 관료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오? 그런 것 외에는 처남이 그런 해괴망측한 짓을... 그건 아니라고 보오.”

가족들의 반응으로 보아서는 소문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다.

하나 원래 범인은, 특히 이번 살인사건의 범인은 매우 현명하고 교활하여 이중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승진이... 동기야.’

“그리고 사대인? 내 아우나 딸에 대한 그런 평판은 우리 소씨 집안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소문이 고함을 지르며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사일록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런데 그 두 눈에서는 닦고 닦아도 끊임없이 눈물이 그렁거리고 있다가 흘러내렸다. 덕망 있고, 명예로운 집안의 가문 자식이니 슬픔을 그렇게 애써 감추고 있을 정도로 예의가 발랐다. 하나뿐인 딸의 죽음을 내면에 감추고 있는 그 엄마의 심경은 어떠할지 사일록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조용히 거실에서 나왔다.

반진동과 소문에게는 딸이었고, 그 딸을 소문은 남동생이 추천한 사위에게 시집보낸 것이었다.

더욱이 명망 있는 가문의 아우(혹은 딸)가 그런 일을 벌였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 둘은 외삼촌과 조카 사이였고, 서로가 서로를 끔찍이도 위하는 것을 정보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 이번 이 살인마는 누구를 이용할 것이라면, 그 어느 누구라도 이용할 것 같은 느낌이 강렬했다.

‘나까지... 속였어!’

이가 갈릴 상황이었지만 애써 감추고 있으며 대답했다.

“가르치기는 지났죠. 이제는 저절로 배울 나이요, 부인.”

소문은 멍하니 사일록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기만 했다.

그리고 살해 현장에 들렸는지 이미 시신은 치워져 있었다.

‘소통이 워낙 뛰어났으니... 그 신뢰성이 무척 깊겠지.’

여인향은 보이지 않았다.

박혁로와 모용이슬, 섭문, 이렇게 세 명만 남았다. 조석무는 무기에 관한한 미치광이이니 분명히 시신을 거두어서 검시실로 간 여인향과 동행했을 것이다.

“뭐... 발견한 것이 있나?”

“아니옵니다, 차주님. 마치 이런 일이 벌어질 걸 예상이라도 한 듯이 깨끗이 청소해 놓은 듯하여 단서는커녕 티끌만한 증거 수집도 힘들게 되었사옵니다.”

박혁로가 분하다는 듯이 연신 투덜거렸다.

“살인미가 반부인에게 시켰는지도 모르지.”

“예? 그게 무슨 아... 그럴 수도 있겠사옵니다.“

박혁로가 놀랐다가 즉시 눈치 차려서 얼버무렸다.

하나 사실 사일록은 뼈아픈 실수를 반성, 또 반성하고 있었다.

“근데 차주님?”

“말해봐.”

약간 신경질적이었다.

“대체 반부인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옵니까? 왜 그녀가 먼저 살해당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사옵니다. 설마.......”

“자네가 생각하는 게 맞을 걸세.”

박혁로가 길게 휘파람을 불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반부인이... 살인마와 관련이 있다고 보시옵니까, 차주님?”

“그렇지 않다면 그녀를 죽일 필요가 있었겠나? 심상이 아니고.......”

“하지만... 그녀를 죽임으로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요? 정말 잔혹한 심성을 지닌 놈이로군요.”

모용이슬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 있는가?”

“함구 외에는 없는데 함구령은 충분히 지킬 반부인이었는데... 도리어 의문만 더 크게 발생시켰고, 이로 인하여 그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텐데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가질 않사옵니다. 잔인무도함이 극치에 다다랐다고 밖에 판단이 서지 않사옵니다.”

모용이슬은 끝까지 물고 늘었다.

“계속 해봐.”

“반이선은 참의 대인의 손녀이옵니다.”

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그 상황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해명해 주었다.

그 말에는 여러 가지 사연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짝!

박혁로도 동의한다는 듯 손뼉으로 응원했다.

“살인마도 등살에 못 이겨서 저지른 짓일 것이옵니다, 차주님.”

“흠... 그래, 공범에게? 아니면... 어쨌든 우리로서는 바라던 바지만.“

사일록은 자신의 아픈 가슴을 이 말로 달래고 있었다.

박혁로와 모용이슬은 서로를 보다가 다시 차주 사일록을 보면서 감탄하는 눈빛이었다. 그렇다. 그 살인마는 이제 이중 압박을 받을 것이다. 금지옥엽인 딸의 딸을 살해했고(스스로의 초조감에 의해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여기고 있음, 그도 아니면 압박에 의해서 저지른 일일 수도 있었다.), 과연 손녀의 죽음에 참의 소경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미 물빝 작업을 시도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사람의 권력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동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중앙 정부에서도 손녀의 죽음이니 손 놓고 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고 동조해줄 것이다. 비록 살인마와 연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살인을 직접 저지르지 않은 이상 조력을 맏을 것이다.

‘아냐, 서로 나서서 돕겠다고 할지도 몰라. 하나 그것도 사실은 쉽지가 않을 것이겠지만.......’

그들 집안의 그 어느 누구라도 관련이 없어야 실행 가능했다. 하나 그 또한 모를 일이었다.

“북경부가 떠들썩하겠사옵니다.”

박혁로가 미리 짐작한 듯 은근슬쩍 말했다.

“그러나 섣부르게 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다.”

일시에 모두가 조용했다. 사일록이 툭 던졌다.

“여기서 찾을 건 더 없지?”

“옛, 차주님!”

“여기서 흐트러진 것을 찾으려면 사흘 밤낮을 뒤져도 찾지 못할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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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chapter(72) +4 16.09.02 2,009 25 12쪽
71 chapter(71)제24장 사일록의 기행 +4 16.09.02 2,062 24 11쪽
70 chapter(70) +2 16.09.02 1,902 25 12쪽
69 chapter(69)제23장 드러나는 단서 +2 16.08.29 2,133 24 12쪽
68 chapter(68) +2 16.08.29 1,969 25 11쪽
67 chapter(67) +6 16.08.26 2,006 26 12쪽
66 chapter(66)제2장 사일록의 두 번째 추리 +2 16.08.25 2,156 26 11쪽
65 chapter(65) +4 16.08.24 2,081 25 11쪽
64 chapter(64) +2 16.08.22 2,146 27 11쪽
63 chapter(63)제21장 살인마의 정체 +2 16.08.19 2,112 27 12쪽
62 chapter(62) +2 16.08.17 2,149 25 12쪽
61 chapter(61)제20장 반대파들의 음모 +4 16.08.16 2,096 27 11쪽
60 chapter(60) +2 16.08.15 2,108 27 12쪽
59 chapter(59) +2 16.08.15 2,017 28 11쪽
58 chapter(58)제19장 살인의 의미 +2 16.08.13 2,125 27 12쪽
» chapter(57) +2 16.08.12 2,048 23 12쪽
56 chapter(56) +6 16.08.12 2,042 25 12쪽
55 chapter(55) +4 16.08.10 2,151 25 12쪽
54 chapter(54)제18장 사일록의 실수 +2 16.08.10 2,272 21 12쪽
53 chapter(53) +2 16.08.08 2,207 24 13쪽
52 chapter(52)제17장 위기의 목격자 +2 16.08.08 2,239 23 12쪽
51 chapter(51) +4 16.08.05 2,330 28 11쪽
50 chapter(50) +4 16.08.05 2,268 25 11쪽
49 chapter(49)제16장 의심의 정립 +2 16.08.04 2,276 28 12쪽
48 chapter(48) +2 16.08.04 2,238 28 12쪽
47 chapter(47) +2 16.08.03 2,172 26 13쪽
46 chapter(46)제15장 참고인의 반발 +2 16.08.03 2,224 24 12쪽
45 chapter(45)제14장 이제는 속지 않는다 +2 16.08.02 2,13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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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chapter(40) +2 16.07.27 2,070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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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chapter(38)제11장 의외의 진전 +2 16.07.25 2,38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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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chapter(34)제10장 내부첩자의 진실 +2 16.07.22 2,296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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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hapter(32) +2 16.07.21 2,310 32 12쪽
31 chapter(31)제9장 양홍이 남긴 이상한 단서 +2 16.07.21 2,246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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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hapter(28) +2 16.07.20 2,308 28 12쪽
27 chapter(27) +2 16.07.20 2,731 32 12쪽
26 chapter(26) +2 16.07.20 2,515 31 12쪽
25 chapter(25) +2 16.07.19 2,603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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