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록신전(史一錄神傳)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추리

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5.12.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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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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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61)제20장 반대파들의 음모

DUMMY

第 二十 章 반대파들의 음모(陰謀)










부승 동빈은 자신의 집무실에 엄격한 출입통제를 명령해 놓고서 긴 사각 탁자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수하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아직 가늠하지 못했기에 겉으로 드러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나 서로가 눈치 보기에 바빴다.

실상 이 소집은 소통이 적극적으로 상소를 올려서 동빈에게 청탁을 한 것이었다. 세 번의 거절 끝에 하는 수 없이 허락한 상태였으나 동빈이 소집에 응한 것은 소통의 배경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통의 청원에 이의가 있는 것도 맞았다. 그의 주장이 틀렸다고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이 시점에서 이런 모임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잘못 오인할 수도 있었기에 세 번이나 거절한 것이었다.

이제 자신이 취해야 할 배려와 양보는 다 해 놓았다.

‘근데 혼자가 아니었군.’

동빈은 들어오는 인물들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모두가 안면이 있었고, 소통을 따르는 추관과 검찰관들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었다. 가장 눈에 뜨이는 인물은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자존심이 완전히... 뭉개졌겠지.’

검찰관, 이몽(처음 소환 당하여 추궁을 받은 자)을 보자마자 사일록이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 성설(成薛), 그리고 추관인 적궁(狄窮), 이교(李喬), 조석(趙錫)이 참여했다. 소통 줄에 선 추관 한 사람이 더 있었으나 그는 업무 지시를 받아서 현재 북경에 없었기에 배제했다. 그러나 자신도 참여했다는 걸로 기록해 달라고 당부하고 출장을 갔다고 전해 들었다.

‘흠, 아직도 소통은 수하들에게... 신임이 두텁군.’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유로 동빈도 차마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소통의 지시와 부탁도 있었지만 부승 동빈이 참여한다는 통보를 받았기에 안심하고 여기에 모인 것이었다.

동빈은 잠시 동안 사람들을 보고 있다가 좌측의 소통을 보았다.

“소대인, 이건 너무 성급하지 않았소? 아직 상황이 극으로 치달은 것도 아니고 사차주자 사건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한 것도 아니라고 보아지오. 한데 이런 성급한 결정은 좀.......”

소통은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옵니다, 대인.”

“그래요? 물론 소대인도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용의선상에 올라져 있소. 그걸 모르는 소대인이 아닌데 이런 소집을 나서서 선동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전하께 잘못 보일 수도 있소.”

거기에 대해서 소통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두지만 소대인이 여러 번 건의했고, 청원했기에 응하긴 했지만 나 자신이 주관한 것도 아닌데 소대인과의 친분 때문인데... 이일로 인하여 나까지 오해 받으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소통은 입술을 꽉 물고서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동대인, 아니옵니다! 대인께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사옵니다. 그리고 대인께서는 이미 세 번이나 거절하셨사옵니다. 그러하니 심려치 마시옵고, 이 모든 건 제가 주동하여 벌인 일이라고 직접 보고하겠사옵니다.”

“뭐 그렇다면야... 상관이 없지만.”

“어쨌든 소신의 의견에 동의해 주셨고, 이 소집령을 주관하신 일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하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주관자는 소신이니 동대인께서는 너무 심려치 마시기를 바라옵니다. 그러나 동대인, 제가 이렇게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사옵니다. 아시지 않사옵니까? 사일록... 그자가 하는 짓거리는 현재로서는 도가 넘었습니다. 아마도 아실 것이옵니다. 소신의 사돈어른까지... 엮을 태세입니다.”

“뭐요? 지금 뭐라고 했소?”

동빈도 의외라는 듯이 놀라 되물었다.

“소신의... 누님이신 소대부인 마님의 부군은 물론이고 ‘아버님’까지 엮을 상황까지 도래했사옵니다.”

“아, 그건... 오해요. 그건, 아니라고 보오!”

동빈도 단호히 반대했으나 소통은 입을 굳게 다물고 부정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취할 수 없는 태도였다. 하나 동빈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건 소대인의 오해요. 사대인은 그렇게 어리석은 인간이 아니라오. 직접 겪었을 테니 잘 알 테고, 나아가 소대인 정도의 지략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데 왜 이렇게 절벽으로 달려가고 있소? 혹시라도 수하들 중 누군가가 소대인의 시야를 손으로 가리고 있는 것이오?”

“동대인, 그자가 누님 집에 나타나서 어떤 일을 행했는지 진정 모르십니까?”

“보고 받았소... 황검찰관?”

“예?”

소통이 깜짝 놀랐다.

황명이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질문을 하고 심문하는 경우였으며 소대인이 하시는 말씀처럼 강압적인 것도 우려할 만한 추태도 부리지 않았사옵니다, 대인!”

진정으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황명은 원래부터 동빈의 사람이었다.

“화, 황검찰관은 사일록의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소통을 비롯하여 다른 간부들도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심어 놓았소.”

소통은 충격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파고(波高)에 표정이 오묘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흐음... 이건 어쩌면 나에게 행운인지도 모를.......’

그의 생각을 뚫고서 동빈의 묵직한 음성이 파고들었다.

“어차피 한 사람쯤은 내가 추천한다고 해도 누가 의심할 리가 없지 않겠소? 그리고 상부에서도 사차주의 일에 대해서 무척 관심이 집중되어 있소이다. 그래서 신하로서 하는 수 없이... 이해하시리라 믿소이다. 아, 물론 사차주에게는 비밀이지만.”

“아, 그건 염려하지 마십시오. 근데. 정말 놀랍사옵니다, 대인?”

소통이 진정 놀란 듯 동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아, 이런 게 문제가 아니오. 아직도 소대인은 모르시오? 범인은 잡지도 못했고 근처에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았소. 지금도 계속 추적하고 있으나 요원하다고 보고 있소. 물론 여러 개의 단서들을 잡아내고서 이어나가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오. 나야 중도 입장이니 누구의 간섭도 방해도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오. 정당한 수사권을 발동하고 있는 사대인의 수사를 막을 방법은 없소이다. 이 사건이 끝날 때까지는... 말이외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자신의 일조차 비밀에 붙여야 한다는 말도 포함되어 있었다.

동빈이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추자 소통이 기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대인, 벌써 보고를 받았을 것이지만... ‘연쇄 살인’까지 일어났으니.......”

“아, 잘 알고 있소. 바라지도 않았지만 무림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소이다.”

동빈이 한 마디 더 거들고 나섰다.

“아, 아니 대인? 무림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옵니까!”

소통이 대경실색했다.

“몰랐소?”

“금시초문이옵니다.”

“허어 그럼 더 놀랄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인, 알고 계신 것은 다 말씀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뭐 어차피 알게 될 테니까... 그냥 무림인이 아니라... ‘무림고수’가 관여해 있소.”

소통은 이제는 입을 따악 벌린 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빈이 가만히 살펴보았다. 하나 소통의 표정은 사실 스스로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오묘 불가사의했다. 놀라운 건 사실이었으나 그 다음의 문제는 도전을 하고 있었다.

‘흠, 두뇌 싸움을 하자 이 말이로군.’

하나 무림인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과 나아가 고수란 데에는 진짜 놀란 모양이었다. 동빈은 노련하게 화제를 돌렸다.

“집안은 괜찮소?”

아니나 다를까 소통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조카사위에 이어서 사랑스런 조카까지 의문스럽게 살해되었으니 어찌 마음이 불편하지 않겠는가?

“저희 북경부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다면 도리어 더 빨리 범인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옵니다, 대인?”

동빈이 소통을 보면서 의미 모를 미소만 짓고 있었다. 저 미소의 의미는 복합적이라 판단하기 쉽지 않았으나 대충 짐작은 갔다. 그렇기에 소통도 함부로 설치고 다니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다려 보도록 하시오, 소대인.”

동빈으로서도 이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황실에서, 아니 황제가 직접 나서서 해산하라고 하기 전에는 관군살인수사국은 철벽이었다. 사실 동빈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관군살수국의 십이 차주 중 제일 차주로까지 발탁된 사일록에 대해서 웬일인지 신임이 서서히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발생하고 있는 것에 스스로도 의아해 했다. 그런 자신을 의심하면서 몇 번 검토한 결과 그것에 인위적이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것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이 사건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영원할 수도 있어.’

그때 다른 사람이 불렀다.

“저... 대인?”

“오, 이추관? 무슨 할 말이 있소?”

“그게... 제가 참고인 자격으로 불려간 것은 알고 있을 것이옵니다.”

이몽이 무슨 말인가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받아주었다.

“알고 있소, 헌데?”

“참고인이긴 하나 제가 느끼기에는 용의선상이 올려놓고 보는 듯하여 몹시 기분이 상했사옵니다, 대인!”

“흐음... 그거 뜻밖이로군요.”

저 말의 의미를 순간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이몽은 금세 깨달았다. 동빈이 느끼기에는 용의선상에 올라져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정보를 통해서 보고를 받은 것 같았다. 이몽은 더 이상 뭐라고 변명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았다. 그러나 동빈은 알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여기서 밝힐 수밖에 없었다. 여기 모인 이들은 모두가 자신을 신임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그 정도의 정보는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용인술이란 상대가 어려울 때 잘 해놓아야 나중에 자신이 어려울 때 잘 써먹을 수가 있는 법이었다.

“곧 부국주님이 사차주를 불러서 무언가 추궁할 것이라고 했소.”

일순 무언가 일렁이는 것 같더니 이내 잠잠했다. 기쁨일까, 고소함일까? 기대감일까?

‘아니면 잘못되라고 고사라도 지내고 있나?’

동빈은 그렇게까지는 추락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나 이들로서는 사일록이 궁지에 몰리는 것이 쥐덫을 놓고서 쥐가 갇히는 걸 기다리는 기분일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은 언제나 중도 입장이란 것을 강조했다.

“더욱이 제일 차주 요원들도 모조리 집합한다고 하니... 무엇보다 국주께서 잠시 자금성으로 출장을 가셔서.......”

마지막 그 말에 모두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그림처럼 그려지듯이 새겨져 있었다.

동빈은 거기서 대화를 중지했다.

‘역시 고사를 지내고 있었군.’


부국주는 거대한 책상에 앉아서 거만한 표정으로 앞에 대기해 있는 긴 사각 탁자의 요원들을 일일이 훑어보았다.

“부국주, 제일 차 요원들을 전부 다 불러들일 필요가 있습니까?”

제일 차주 사일록이 정식적으로 항의했다.

“사차주는 혹시 모르고 있소? 나에겐... 그런 권한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오? 내사(內査), 이것이 바로 나의 주요 업무요. 여기저기서 사차주의 수하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고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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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chapter(68) +2 16.08.29 1,969 25 11쪽
67 chapter(67) +6 16.08.26 2,006 26 12쪽
66 chapter(66)제2장 사일록의 두 번째 추리 +2 16.08.25 2,156 26 11쪽
65 chapter(65) +4 16.08.24 2,081 25 11쪽
64 chapter(64) +2 16.08.22 2,146 27 11쪽
63 chapter(63)제21장 살인마의 정체 +2 16.08.19 2,112 27 12쪽
62 chapter(62) +2 16.08.17 2,149 25 12쪽
» chapter(61)제20장 반대파들의 음모 +4 16.08.16 2,097 27 11쪽
60 chapter(60) +2 16.08.15 2,108 27 12쪽
59 chapter(59) +2 16.08.15 2,017 28 11쪽
58 chapter(58)제19장 살인의 의미 +2 16.08.13 2,125 27 12쪽
57 chapter(57) +2 16.08.12 2,048 23 12쪽
56 chapter(56) +6 16.08.12 2,042 25 12쪽
55 chapter(55) +4 16.08.10 2,151 25 12쪽
54 chapter(54)제18장 사일록의 실수 +2 16.08.10 2,272 21 12쪽
53 chapter(53) +2 16.08.08 2,207 24 13쪽
52 chapter(52)제17장 위기의 목격자 +2 16.08.08 2,239 23 12쪽
51 chapter(51) +4 16.08.05 2,330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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