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겹쳐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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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호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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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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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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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SC-038 - (5)

DUMMY

“루스틴.. 우욱.”


루베르는 황급히 코를 붙잡았다. 입구 바로 앞에 썩어 문드러진 시체 하나가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린 채 쓰러져 있었다. 시체에는 나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도가 심했다. 머리카락과 뼈만 남은 시체는 번들거리고 있었고 그 뒤로 누런 액체가 스멀스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골격기야.”


루스틴은 차분한 어조로 시체를 살피며 말했다.


“물이 고인걸 보니 환기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루베르는 루스틴의 말에 대답할 여력을 찾지 못하고 난간에 기대에 열심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악취는 멀리까지 퍼져 루베르가 반대편까지 도망갔지만 계속 퍼져왔다.


“루스틴 우욱.. 냄새가 너무 심해요 우욱. 문 좀 닫아요. 우우욱. 토할 것 같으니까.”


“알았어.”


루스틴은 태연하게 발로 시체를 방 안으로 밀어 넣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위잉-


문이 닫히고 시간이 좀 흐르자 루베르는 그제야 살 것 같다는 표정으로 코에서 손을 뗐다.


“하아. 하아.”


“거 참 시체 하나 봤다고 호들갑은.”


루스틴은 한심하다는 어투를 숨기지 않으며 전기배관에서 발전기를 회수하여 가방에 넣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죠? 왜 반군은 보이지도 않고 이런 시체가.”


“시체는 7년 이상 저곳에 방치되어 있었어. 쓰러질 때 봤는데 저건 자살한 거야. 문에 머리를 강하게 박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신발이 고무 재질이라 그 상태로 문에 기대어져 있었던 거고.”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아는 거죠?”


“네가 저쪽에서 혼자 호들갑 떨 때 살펴봤지.”


루베르는 루스틴이 시체를 요리조리 뒤집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그만 구역질이 나와 억지로 머릿속에서 생각을 지웠다.


“역겨워요.”


루스틴은 고개를 끄떡이며 난간에 몸을 기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루스틴의 표정은 태연했다.


“이곳 반군 기지가 맞는 거겠죠?”


“맞아. 확실해. 특히나 이 상징은 반군만 사용하는 거니까.”


루스틴은 바닥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켰다.


“이 문양은 반군의 것과 동일하지만 달라요. 가운데에 놓여진 표창 같은 표식이 없어요.”


“그러네. 하지만 그 표식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것은 전부 동일한데? 이상하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문양을 쓰는 건 반군을 제외하고는 없는데.”


“이 기지가 반군의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것이죠?”


“그럴 리는 없어. SC라는 단어는 반군들이 자신의 기지에 붙이는 특별한 용어야.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아까 전 기계실에서 본 기계만 해도 그렇고 그래핀으로 만들어진 구식 지하기지라는 점도 마음에 걸리고.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기지는 100년 이상 된 기지야.”


“100년이요? 반군이 이 세상에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64년 전이었어요.”


“그러니까 의문인 거야. 이러한 지하 기지는 완성 후에 땅을 깊게 파놓고 변환시키거나 혹은 파놓은 그 자리에서 바로 건설해. 그런데 겹쳐진 우주가 발견된 것도 2100년이었지. 반군의 탄생 시기와 동일하지. 어떻게 변환 기술이 나오기도 더 전에 이 건물이 이곳에 있었을까?”


“미리 지어놓고 쓰다가 이곳으로 옮겼으면요?”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긴 한데...”


루스틴은 말을 흐렸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힘들겠어. 그리고 아까 전에 보았던 시체는 적어도 7년 이상 된 시체야. 전기가 끊기고 나갈 방법이 없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겠지. 하지만 이상한 것은 왜 끊었느냐야. 전기가 끊겨도 밖에서 구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리 쉽사리 끊지는 않았겠지. 아무도 구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거야. 7년 도 더 전에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지. 루베르 이곳에 반군 기지가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한테 들은 거지?”


“우연히 들었다니까요.”


“우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런 곳에 반군기지 있다는 소리를 우연히 들었다고? 이 루스틴이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사실대로 이야기해. 누구한테 들은 거야?”


“정말이에요. 저도 누군지 몰라요! 지나가던 말로 들은 거라고요!”


“이 루스틴을 너무 무시하는구나.”


루스틴은 얼굴을 굳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 하지만 반군 기지는 실제로 이곳에 있었어. 그건 단순히 지나가는 말이 아니야. 대체 그 사람은 누구지?”


“모른다니까요!”


루베르가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다.


“넌 알고 있어.”


루스틴은 매섭게 말했다.


“난 알 수 있지. 네가 거짓말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 정도는 손쉽게 구분이 가능해. 어서 말해!”


“갑자기 왜 이래요! 미쳤어요?”


루스틴이 자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오자 루베르는 단검을 빼어들며 물러났다.


“이 루스틴을 상대하기엔 50년은 이르다 꼬맹아. 집어넣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죠.”


“라이칸 출신들은 하나같이 버르장머리들이 없다니까.”


루스틴은 루베르의 단검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녀가 위협적으로 단검을 휘두르자 손을 뺐다.


“배우긴 제대로 배웠구나.”


갑작스럽게 루베르의 몸에 전기가 흐르며 그녀는 그만 단검을 잡은 채로 굳어버렸다. 몸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고 혀는 굳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두 눈만 멀뚱멀뚱 뜬 채 무슨 일인가 하고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부터는 남의 무기를 쓰려면 조심히 살피고 써라.”


루스틴은 루베르의 손에서 단검을 빼내고는 품안에 집어넣었다. 단검에 전기장치를 해놓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는 품속에서 쇠통을 하나 꺼내더니 안에서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작았지만 쇠로 이루어진 주사기는 무척 위협적이었다. 그는 쇠통 안에 주사기하고 함께 들어있던 작은 통 하나를 루베르의 눈앞으로 들이댔다.


“티오펜탈나트륨이다. 네가 아는 모든 사실을 자백하게 만들 수가 있지. 어서 말해. 너에게 이곳의 반군 기지에 대한 사실을 말해준 자가 누구냐?”


그는 루베르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침을 하나 꺼내 루베르의 손가락을 살짝 찔렀다. 갑작스럽게 혀가 풀리며 입안에 뻣뻣한 느낌이 사라졌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어서 풀어줘요!”


루스틴은 루베르의 어깨를 잡았다. 그의 손에서 나오는 악력은 말도 못하게 강해 루베르는 어깨가 바스라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져 이를 악물었다.


“말해라. 어린 소녀에게 이 이상 심한 짓을 하게 하진 말아줘. 부탁이다.”


“왜 그러는 건데요!”


루베르는 참기 힘든 고통이 어깨로부터 찾아오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루스틴은 귀에 들려오는 비명이 거세지자 어깨에서 손을 뗐다.


“제 어머니에 대한 사실을 말해주면 알려드릴게요.”


루베르는 힘겹게 말했다.


“지금 거래를 하자는 거야?”


“맞아요.”


루스틴은 팔에 붙은 시계를 흘끔 들여다보았다.


“1분 지났다. 이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그의 말대로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왼쪽 눈에 안대를 쓰지 않았던가?”


“아니요. 두 눈 멀쩡한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맹세코 저는 그가 누군지 몰라요. 그건 우연이었어요.”


“검은 복장이었나?”


“아니요. 잘 기억 안나요. 검은 복장은 아니었어요.”


루스틴은 루베르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야. 아니구나.”


“루스틴 저한테 왜 그런 거예요.”


“미안하다. 하지만 그럴 일이 있어.”


“말해주지 않으면 저는 당신과 더는 같이 못 다녀요.”


“그럼 위로 올라가.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거야.”


“루스틴! 당신 때문에 여기에 조난당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굴 거예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만 들으면 될 문제 아닌가??”


“루스틴. 지금 전 당신이 없으면 전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당신은 지금 제게 꼭 필요해요. 전 당신과 같이 다녀야겠어요. 말해줘요.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했어요?”


“모든 답을 그렇게 쉽게 들을 수 있으면 나도 이 고생 안하고 살았겠지.”


“루스틴!”


루베르가 비명을 지르듯 이야기하자 루스틴은 그만 리시버에 터져 나온 목소리에 귀를 감싸 쥐었다.


“목소리 좀 낮춰! 귀 나가는 줄 알았네. 고집은 지 아버지 닮아서 원. 알았어! 그렇게 궁금해 하니 알려주지.”


루스틴은 뒤 돌아서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두 번 이야기 안하니 잘 들어. 나는 한 남자를 찾고 있어.”


“남자요?”


“말 끊지 마! 한 번만 더 끊으면 나도 입 다물 거다. 그 남자 때문에 오더는 내 어머니와 동생과 친척 모두를 몰살시켰어. 나 빼고 삼족이 모두 죽었어. 나는 오더에서 시작한 아나티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간신히 살아났지. 지금은 아나티스가 하나의 직업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니었어. 알파 단계의 실험의 일부가 되어 나는 목숨을 건졌지만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이 날 기다렸다. 하지만 난 버텨내었다. 그 남자를 찾기 위해서. 그 지옥 속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그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지.”


루스틴은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어갔다.


“45년을 넘게 그 남자만을 쫓아다녔어. 쫓아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골드윙이 되었지.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다 가보았어. 새로운 우주도 가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지. 목숨을 걸고 반군의 기지까지 쳐들어보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어. 내가 유명해지니 집에 그 남자로부터 쪽지가 와있었어. 빌어먹을! 효과가 있었던 거야. 찾지 말라고 하더군. 존재하지 않는 자들을 쫓는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서.”


“아...”


루베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었다. 설마 그 단어가 루스틴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기에 그녀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라고 쓰여 있었어.”


오랜 시간 침묵이 그들 사이에 감돌았다. 가끔가다가 웅웅거리는 음산한 바람소리가 그들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충분한가 루베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은 미안하게 되었다. 내 오해였어. 하지만 난 단서가 필요해. 조그만 것이라도 좋아.”


“충분해요.”


“루카드는 날 이해해줬어. 그는 내 둘도 없는 친구였지.”


“미안해요 루스틴. 이제 그만해요.”


루스틴은 눈에서 눈물을 훔치더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이나마 희망을 본 것 같았어.”


“...”


“하지만 그게 그저 지나가는 뜬소문이었다니. 누가 퍼트렸는지는 몰라도 정말 감이 좋은 녀석이군. 루베르.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지? 그것만 말해다오.”


“...파울이요.”


“버려진 땅이로군. 다음 여행 목적지는 파울로 잡아야겠어.”


루스틴과 루베르는 아래층을 탐색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찾았지만 전기 문제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계단을 통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감돌았다. 서로 시선을 돌린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40층까지 내려가자 복도에 여기저기 누워있는 해골이 보였다.


“이들도 비슷한 시기에 죽었어. 설마 했지만 이 기지의 사람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전멸당한 모양이야.”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아직은 모르겠어. 오더는 이곳의 존재 여부를 몰라. 오더나 반군을 제외하고도 많은 세력들이 존재하지만 오더가 모르면 그들도 모르는 게 일반적이야.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


“이들이 반군이라도 막상 이렇게 보니 마음이 불편하군요.”


“죽음은 언제나 불편하지. 이곳의 지도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루스틴은 벽에 붙은 층별 소개가 쓰여 있는 목록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이곳의 모든 전력을 당담하는 핵심 시설이 25층에 있어. 10층까지는 연구시설, 그 아래는 실험장이야. 설계도를 구할 수 있으면 한 층 편할 것 같은데. 일단 25층으로 가자. 전기를 다시 돌려놔야지.”


30층부터는 사방이 피투성이었다. 루베르는 불안한 눈으로 사방에 누워있는 백골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연구원들이었는지 흰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어두운 복도와 음산한 바람소리는 분위기를 한 층 더 그로테스크하게 만들고 있었다. 루베르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억누르기 위해 심호흡을 계속했다.


“그만 좀 해 꼬마 녀석아. 네 숨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 내 고통을 생각하라고.”


“그럼 리시버 뽑으세요. 어차피 아무도 없잖아요.”


“그걸 생각 못했네.”


난관은 누가 인위적으로 틀어버린 듯 휘어져 있었고 가끔가다가 동물이 할퀴고 간 것 같은 자국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루스틴은 연구실 안을 훑고 지나간 수많은 발톱 자국들을 보면서 신음성을 흘렸다.


“자국이 너무 커. 이건 몸집이 상당히 큰 무언가다. 이 정도 크기면 어림잡아 변종 생명체인 콰이론과 비슷한 크기로 봐도 되겠어.”


“얼마나 큰데요?”


“7.4m."


"그렇다면 인간의 짓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이곳에서 연구하던 무언가가 풀려난 모양이야.”


루스틴은 다시 리시버와 마스크를 끼면서 말했다.


“내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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