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싸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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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교s
작품등록일 :
2016.02.23 15:53
최근연재일 :
2018.02.07 18:41
연재수 :
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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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20
추천수 :
1,038
글자수 :
282,039

작성
18.01.20 08:05
조회
511
추천
10
글자
7쪽

광수가 사라졌다!

DUMMY

쓰레기차 박고 똥차에 들이받힌 기분이었다.

전 남친이 자신과 그녀 사이에 엉뚱하게 끼어든 것만 해도 골치 아픈데 재벌 후계자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나타났으니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태성 그룹 후계자가 몸빼 바지에 양푼 비빔밥이 어울리는 그녀를 좋아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뻘쭘하게 한참 방에 처박혀 있다 밖으로 나갔다.

도준과 라영은 어느새 와인까지 한병 따서 알콩달콩 모드를 즐기는 중이었다.

보기만 해도 심사가 뒤틀렸다.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 비서, 노닥거리기만 하고 일 안 할거야?”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해야 할 일 다 했는데요?”


“할 일을 다해? 신문은?”


라영이 평상을 가리켰다. 어제자 신문이 놓여 있었다.


“매일 아침 도준 오빠가 어제 읽었던 신문 가져다 준대요. 이젠 일 층까지 안내려 가도 돼요.”


“오빠? 두사람이 언제부터 남매가 됐어?”


광수가 버럭했다.

도준이 라영을 대신해 나섰다.


“남 호칭 가지고 뭐라 할 처지는 아닌것 같다. 너야 말로 마스터가 뭐냐? 유치하긴 스타워즈 영화 찍어?”


광수가 도준을 무시하고 계속 으르렁 댔다.


“닭 모이 줬어? 야채밭 정리했어?”


“도준 오빠가 사람 시켜서 전부 끝냈어요.”


광수가 눈을 부라리며 도준을 노려봤다.

도준이 여유만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라영이 예쁜 손으로 험한 일 시킬 생각 말고 필요 한 거 있으면 말해. 다 해줄테니까.”


그녀의 보호자라도 된 것처럼 도준이 나섰다.

광수가 할 말이 없어 멀뚱멀뚱 서있었다.

라영이 감격에 겨운 얼굴로 도준을 바라봤다.”


“태성에 회사를 뺏기고 자살하려는 가족에게 회사를 돌려 주시겠다니 정말 고마워요. 오빠.”


“워낙 그룹이 거대해서 그런 일이 있었는 줄 몰랐어.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야. 나야말로 라영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기뻐.”


“오빠는 제 영웅이에요.”


그녀가 도준의 손을 붙잡았다.

도준이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살짝 떨었다.


도준은 그녀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한동안 라영은 자신이 동화속 공주가 된 착각을 만끽했다.

이러다가 다시 예전의 통통한 몸매로 둘아갈까 걱정될 지경이었다.

그저 자신의 곁에만 있어주면 된다며 도준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건 라영이의 얼굴이나 몸매가 아니야.”


여자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남자를 만난다니!

재벌 후계자에 외모까지 훌륭한 도준이었다.

그녀는 로또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인 기분이었다.


둘이 하루종일 딱 붙어 지냈다.

자연스럽게 광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외톨이가 됐다.

라영에게 뭐라 말 붙일 구실을 찾으려 해도 도준이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다 버렸으니 할 말이 없었다.

답답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광수가 머리를 긁어대는 일이 빈번해졌다.


어느날 오후 라영과 도준이 나란히 비치 의자에 누워 한가롭게 칵테일을 마셨다.

광수가 인상을 잔뜩 지푸린 채 달려왔다.


“광수가 사라졌어!”


도준이 제공한 행복속에 흠뻑 바져있던 라영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 잠자리에서 일어 난 후 유진이 맡겨놓은 강아지 광수를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

도준이 고용한 도우미들이 돌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같이 본 적 없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처음 광수를 옥탑방에 데려 왔을 땐 이 웃기는 강쥐가 유진 언니에게만 얌전하게 굴고 자신에게 으르렁대는 것이 얄미웠다.

유진 언니가 나가자 엄마 잃은 새끼처럼 축 처져있는 광수가 불쌍했다.

쓰다듬어 주고 장난도 치다 보니 어느새 품에 안고 자도 될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

보살펴 달라는 유진 언니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미 정이 들대로 든 강아지였다.


마스터와 함께 거리를 쏘다니며 사라진 강아지의 행방을 찾았다.

그깟 강아지 때문에 호들갑이냐던 도준은 그녀가 쏜 눈빛 레이저를 맞더니 툴툴대며 마지못해 쫓아왔다.


세 사람이 골목 골목을 두 시간 이상 해맺지만 강아지 광수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포기하고 돌아갈까 고민할 무렵 후미진 골목 놀이터 근처에서 짐승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세사람은 걸음을 멈췄다.

잠시 후 그녀가 소리나는 쪽으로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쪼그려 앉아 광수를 때리고 있었다.

열 댓명 학생들이 주위를 둘러싼 채 그 모습을 보며 낄낄댔다.

삐딱하게 서있는 모습과 사람들이 지나다니걸 아랑곳 하지 않고 대낮에 담배까지 물고 있는 모습으로 봐선 선량한 학생들은 아니었다.


달려오던 그녀를 막아서던 녀석들은 험악한 얼굴로 뒤따라 오는 광수와 도준을 보고는 흩어져 달아났다.

광수를 때리고 있는 녀석은 혼자 남은 게 겁나지 않은지 도망도 안가고 거의 실신할 지경인 강아지를 계속 때리고 있었다.

축늘어져 부들부들 떨고있는 가여운 광수를 본 그녀 눈이 뒤집혔다.


녀석의 손을 붙잡았다.

귀싸대기를 날리려던 그녀의 손이 멈첬다.

녀석은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울면서 미안하다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준의 비서가 강아지 광수를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수와 도준 라영은 그네에 앉아 울면서 벌벌 떨고있는 녀석을 둘러쌌다.




자초지종을 들은 라영이 녀석의 이름표에 적힌 이름을 불렀다.


“재욱아. 학교 일진들이 네가 강아지를 때리지 않으면 널 때리겠다고 협박했어?”


“..........죄송해요.”


재욱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평소에도 괴롭힘 많이 당했니?”


“······.”


대답이 없자 도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나무랐다.


“사내자식이 당당히 맞서야지 그렇다고 힘 없는 동물을 학대해?”


광수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재욱을 옹호했다.


“일진들과 맞설 만큼 힘이 있었으면 왕따가 되지도 않았겠지. 그동안 엄청나게 괴롭힘 당했을 거야. 이 녀석 심정도 모르고 쉽게 이야기 하지마.”


“넌 무지 잘 아는 것처럼 들린다?”


“우월하고 훌륭한 육체 덕분에 괴롭힘 당하지는 않았지만 왕따가 된다는 게 어떤 거라는 건 잘 알지. 너같은 금수저빨은 절대 모를거야.”


“아는 것 많아 좋겠다.”


“아띠! 좀 조용히 해봐요.”


티격태격 하려는 두 남자의 입을 막은 라영이 재욱에게 바짝 다가갔다.

강아지 광수를 찾고 나니까 이젠 재욱에게 마음이 쓰였다.


“학교 선생님께 말씀 드렸니? 부모님에게 알려서 학교에···..”


“안돼요. 소용없어요. 그렇게 했다간 그 녀석들 절 옥상에서 떨어 뜨릴 거에요.”


조용히 울먹이고 있던 재욱이 절규를 터트렸다.

세 사람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봤다.


작가의말

느그들.......사랑은 언제 할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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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4 +4 18.01.30 426 8 8쪽
73 5 +2 18.01.29 429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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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 18.01.26 440 8 7쪽
70 8 +5 18.01.25 485 11 8쪽
69 9 18.01.24 471 9 8쪽
68 10 18.01.23 513 9 7쪽
67 우리가 원하는 건 너의 입술. 18.01.22 535 12 8쪽
» 광수가 사라졌다! +1 18.01.20 512 10 7쪽
65 될 대로 되라지. +3 18.01.19 556 12 7쪽
64 결국... 다시 그와 만나다. 18.01.18 574 9 8쪽
63 꿈에서 깨어나면....... 18.01.17 656 10 8쪽
62 어떤 여자라도 거절 못하는 순간 18.01.16 613 12 8쪽
61 응응응 +1 18.01.15 680 10 7쪽
60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눈빛 18.01.13 636 10 8쪽
59 결혼 할 사이. 18.01.12 664 10 8쪽
58 혼자 있는 남자. 18.01.11 662 12 8쪽
57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18.01.10 681 10 7쪽
56 그 남자 때문이야 +1 18.01.09 696 11 7쪽
55 클래스의 차이(3) 18.01.08 714 11 7쪽
54 클래스의 차이(2) 18.01.06 707 10 7쪽
53 클래스의 차이 18.01.05 745 11 7쪽
52 차별하는 그놈(2) 18.01.04 758 11 7쪽
51 차별하는 그놈 18.01.03 747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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