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싸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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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교s
작품등록일 :
2016.02.23 15:53
최근연재일 :
2018.02.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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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2,039

작성
18.02.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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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

DUMMY

“그날 차관에게 안 좋게 말한건 사실이야. 넌 널 위해 희생한 라영이를 배신해 놓고도 헤어지는 순간까지 그녀의 육체를 농락하려 했던 비열한 놈이니까. 하지만 너를 믿고 의지할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어. 라영이가 너 때문에 평생 마음의 짐을 얹고 사는 것도 원치 않았어. 그래서 차관에게 그 일로 네게 불이익 없도록 하라고 연락했어. 물론 불이익이 전혀 없지는 않았겠지. 불미스러운 일로 차관에게 찍혔으니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외교부에서 쫒겨나게 된건 네 쓰레기 같은 인성 때문이야.”


“시끄러워! 그날 이후 내가 얼마나 조마조마 하며 살았는 줄 알아? 윗사람들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관둔 거라고!”


“널 외무부에서 쫒아낸 건 내가 아니라 네 약혼자였어.”


“뭐?”


뜬금없이 터져나온 발언에 진수뿐만 아니라 라영까지 놀란 눈으로 광수를 바라봤다.

지금껏 자신때문에 마스터가 진수 오빠의 인생을 망쳐버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당사자가 마스터가 아니었다니.


의아해 하는 진수에게 광수가 말을 이었다.


“그 정도 혼났으면 정신 차렸어야지. 네 약혼녀가 네가 외교부 여직원과 호텔에 들어간 걸 알아 버렸어. 열받은 그녀는 집안에 말했고 외교부에 압력을 행사해 널 쫓아냈지.”


“그, 그럴리가!”


진수가 망연 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외교부에서 쫓겨나자 마자 당연한 듯 파혼 당했다.

처음부터 서로의 조건을 보거 하기로 한 결혼이었으니 따질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 약혼자가 자신을 외부부에서 쫓아내고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당사자였다니.


광수가 싸늘한 눈으로 진수를 바라봤다.


“머리랑 외모만 믿고 수많은 여자를 농락한 벌을 받은거야. 쓰레기같은 네 놈이 고시 공부 하면서 라영이 말고도 수많은 여자들 등쳐먹은 벌이야.”


마스터의 계속되는 폭탄 발언에 라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라영이 부들부들 떨면서 진수를 바라봤다.


“오빠! 나만 사랑했던 것이 아니었어?”


처음엔 당황한 눈빛을 띄던 진수가 돌연 비열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너 바보 아냐? 고작 네 알바비로 고시 공부하는데 충분했을 거라 생각해? 물론 넌 그거 가지고 고시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고 꽤나 자기만족 했겠지. 나처럼 잘난 남자가 대학도 못나온 너 같은 여자로 만족하겠어? 우리 어머니가 너같은 바보들 처리하느라 고생 깨나 하셨지. 흐흐흐.”


라영이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진수의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아들과 헤어져 달라고 찾아와서도 자신을 친딸처럼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미안해 하던 어머니였다.

그 표정마저 연기였다니.


저 사람이 진정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기왕 밝혀진 것 시원하게 털어놓겠다는 심보인지 진수 얼굴이 더 잔인하게 일그러 졌다.


“후후후. 너처럼 순진한 바보들만 있는 건 아니었지. 내 애를 가졌다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진상녀 처리하느라 무지 애먹었어. 네가 해준 목돈으로 그럭저럭 합의하긴 했지만.”


라영이 망연자실한 채 고개를 떨궜다.

자신은 아버지를 졸라 사채빚까지 가져다 바치고 그 때문에 죽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 돈이 고작 다른 여자를 떼어내기 위한 합의금으로 쓰였던 거라니.


그녀가 고개를 들어 광수를 바라봤다.

모텔에 화재 경보기를 울려 진수 오빠랑 헤어지게 만들고 진수 오빠의 인생을 망쳐버렸다고 마스터를 원망해왔다.


만약 그날 진수 오빠와 관계를 맺었다 해도 결국 비참하게 차였을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인생이 망가져도 마땅한 쓰레기같은 인간이었다.

그런 인간에게서 마스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혼자 짊어진 채 자신에겐 한마디도 안했다.

그것조차 자신을 위한 것임을 이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 담긴 의미를 깨달은 광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네가 더 이상 상처 받는 걸 원하지 않았어.”


감동이 북받쳐 올라왔다.

징글징글한 남자.

마음에서 떼어 놓으려 해도 단단히 달라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남자.

언제나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의 마음을 보여주는 남자.


저런 남자 곁을 떠난 자신은 얼마나 바보였던가.

진수가 두 사람의 간절한 눈빛을 가로 막았다.

그녀의 윤기나는 머리카락을 쓸어 내렸다.


“너도 날 만나면서 저 자식을 만났으니까 나보고 배신했다고 원망하진 않겠지? 나에게 모든 걸 다 바치는 척 하면서 뻔뻔하게 딴 남자랑 놀아 났으니까.”


“아냐! 오해야! 오빠. 오빠랑 헤어지기 전까지 난 저 사람 몰랐어.”


“우리 라영이 순진한 바보인줄 알았더니 거짓말도 할 줄 아네? 모르는 사람이 날 찾아와서 이꼴로 만들어? 내가 바보인줄 알아?”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윽박지르는 말투로 변했다.

움찔한 라영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광수가 소리쳤다.


“이제 그만해. 네 인생을 망친 것이 내가 아니란 사실을 알았잖아. 그럼 이제 우릴 놔줘.”


"후후후. 그럴수야 없지.”


진수가 라영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끌어 올렸다.


“어찌됐건 이년하고 너때문에 내 인생 틀어진건 사실이니까. 난 이모양 이꼴로 사는데 너희들만 희희낙낙 알콩달콩 사는 꼴은 못봐주겠거든.”


“너 이 자식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거야!”


광수가 몸을 비틀며 으르렁댔지만 건장한 사내들에게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수가 탐욕에 젖은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쓸어 내렸다.


“나랑 사귈때는 그저 그런 흔녀였는데. 돈 많는 놈이랑 사귀더니 많이 예뻐졌다? 피부도 좋아지고 몸매도 날씬해지고 클라스가 달라졌어. 역시 돈이 좋네. 후후후.”


그녀가 겁에 질린 목소리를 냈다.


“오빠. 왜 이래?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나 좋다고 목매다는 년들 중에서 오직 너만 못먹어 봤거든. 어줍잖게 순결 어쩌구 따지는 바보에 흔녀였으니까. 그럼 우리 헤어지던

날 모텔에서 못이룬 사랑을 마저 끝내볼까?”


“너 이 자식! 그만두지 못해!”


광수가 소리를 질렀다.

진수가 다시한번 그의 머리를 찼다.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는 광수를 내려다보며 진수가 유유히 입을 놀렸다.


“너 말이야. 차관까지 맘대로 오라가라 불러내고 이곳 레스토랑 인수 할 정도니 돈 좀 있나본데. 위세 떠는게 아니꼬와서 언젠가 손좀 봐주고 싶었거든. 오늘 제대로 걸렸어. 그 잘난 눈으로 저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봐두라고.”


진수가 광수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라영에게 다가갔다.


“이제부터 오빠가 널 많이 귀여워 해줄테니까 감사한 줄 알라고."


당찬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저 육체적으로 연약하고 나약한 여자일 뿐이었다.

그녀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되물었다.


"오빠. 왜 이러는 거에요? 이러지 마요. 이러지 말라고!"


"고년 참 시끄럽네"


진수가 썩은 미소를 짓더니 그녀의 명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녀는 고통에 숨을 쉴 수 없었다.


“헉!”


"라영아!"


광수가 몸부림쳤지만 무자비한 주먹 세례가 쏟아졌다.

바닥에 업드린 채 사지를 붙잡혀 움직이지 못하게 된 광수가 울부짖었다.


"히히....그럼 슬슬 즐겨 볼 까나?"


"아악!~안 돼!!!"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 상체를 감싼 셔츠가 거칠게 찢겨져 나갔다.


작가의말

........... 월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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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 +5 18.01.25 485 11 8쪽
69 9 18.01.24 471 9 8쪽
68 10 18.01.23 513 9 7쪽
67 우리가 원하는 건 너의 입술. 18.01.22 535 12 8쪽
66 광수가 사라졌다! +1 18.01.20 511 10 7쪽
65 될 대로 되라지. +3 18.01.19 556 12 7쪽
64 결국... 다시 그와 만나다. 18.01.18 574 9 8쪽
63 꿈에서 깨어나면....... 18.01.17 656 10 8쪽
62 어떤 여자라도 거절 못하는 순간 18.01.16 613 12 8쪽
61 응응응 +1 18.01.15 680 10 7쪽
60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눈빛 18.01.13 636 10 8쪽
59 결혼 할 사이. 18.01.12 664 10 8쪽
58 혼자 있는 남자. 18.01.11 662 12 8쪽
57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18.01.10 681 10 7쪽
56 그 남자 때문이야 +1 18.01.09 696 11 7쪽
55 클래스의 차이(3) 18.01.08 714 11 7쪽
54 클래스의 차이(2) 18.01.06 707 10 7쪽
53 클래스의 차이 18.01.05 745 11 7쪽
52 차별하는 그놈(2) 18.01.04 758 11 7쪽
51 차별하는 그놈 18.01.03 747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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