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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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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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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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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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5. 샤르망의 편지 (11)

DUMMY

“전 꼭 가야 한단 말입니다.”


청년을 떨리는 손으로 제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가 꺼낸 것은 낡은 편지 봉투였다.

그녀는 그의 편지를 받아 살펴보더니 청년에게 건넸다.


“그래서 뭐?”


그녀의 차가운 시선에 청년은 흠칫 떨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전에 이야기 했었죠? 그 여자 학자.”


“그 외국의 학자?”


구이드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샤르망은 제 고조할머니 되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그 나라가 멸망하고 나서 평생을 죄책감을 가지고 사셨다고 합니다. 미처 왕자를 찾아보지 못한 죄책감 말입니다. 그분만이 유일하게 그 나라를 기억했습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면 잊어버립니다. 그렇게 그 나라가 있다는 사실도 묻혀서 100년이 지난 겁니다.”


구이드와 여자는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 청년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100년 전에 왕국이 있었다는 증거는 마왕성에서도 없었다.

정말 신의 벌 때문에 멸망해서 모든 흔적이 지워진 경우도 있지만 말이었다.


“그분은 제가 제일 존경한 학자였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그것을 찾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겁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제 인생의 의미가 없어져요.”


청년은 울먹거렸다. 청년은 편지를 품에 넣고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구이드도 그녀도 할 말은 많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청년은 감정이 겨우 가라앉았는지 차분해졌다.


“그러니 못 갑니다.”


고집스러운 청년의 말에 둘은 입을 다물었다.

구이드는 말 대신 그녀를 향해 살짝 고갯짓을 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쩔 수 없죠.”


“그래.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오라버니만 데려가죠.”


“뭐?”


구이드가 깜짝 놀라 소리치자 그녀는 허리에서 검을 뽑았다.


“잠깐!”


구이드는 소리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저주의 신이든, 악신이든 신의 영역에는 손을 대면 안 되니까요. 우리가 손을 떼야죠.”


“그 흉흉한 것을 일단 거두고 이야기 하게!”


“어차피 수술해야 하잖아요? 메스나 검이나.”


그녀는 그의 말은 듣는 체도 안하고 은색의 검을 붕 하고 휘둘렀다.


“그럼 지금부터 집행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단호한 말과 함께 구이드의 가슴에 검을 내리 꽂았다.

구이드는 비명을 지르며 검 날을 잡았다. 청년이 놀라 그녀와 구이드를 보았다.


“뭐하는 겁니까?”


“지금 이 시간부로 당신의 구이드 자격을 박탈하겠습니다.”


검 날을 뽑아내려고 구이드는 발버둥 치다가 축 늘어졌다.

그녀는 새빨간 검을 뽑아 검집에 넣고는 꾸벅 인사를 했다.

멍해진 청년을 두고 그녀는 그의 늘어진 팔을 잡고 사라져 버렸다.


“······.”


청년은 넋을 잃고 그들이 사라진 허공을 보았다.

'데려간다'는 의미가 그런 의미인 줄 몰랐다.

청년은 자신의 옷에 튄 피를 문질러 지우려 했다.

방금 본 장면은 충격적이었지만 청년은 여기에서 멈출 수 없었다.


“···이런 것에 놀라면 안 돼.”


청년은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제 곧 목적이 눈앞이다.

청년은 천천히 숨을 몰아쉬고 일어섰다.

그냥 방해꾼 하나 없어진 셈 치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아저씨! 아저씨!”


“으악!”


청년은 갑자기 튀어나온 누군가의 목소리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직도 누군가가 이 숲에 있었다니. 놀라는 청년을 보고 상대방도 놀란 듯 했다.

성질 나쁜 인상에 성난 눈매. 크라셴이 나갔다 돌아온 것이었다.

크라셴은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크라셴은 놀라다가 청년을 알아봤는지 금세 차분해졌다.


“아저씨 못 봤어? 왜 나랑 있던 사람 말이야.”


“아.”


이 사람은 분명 아까 그 구이드와 함께 하던 사람이다.

청년은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아까 죽은 게 마왕성의 구이드라면 이 사람은 계약한 용사일 것이다.

구이드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에게 좋은 소식은 아닐 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했다간 더 안 좋은 일을 당할 것만 같았다.

청년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뭐야? 아저씨 어떻게 되었냐니까?”


“그 분은 죽었습니다. 제가 왔을 땐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후라······. 그 분이 마왕성에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 죽고 말았어요. 시체는 마왕성에서 데려갔습니다.”


청년의 말을 듣던 크라셴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점점 얼굴을 찡그렸다.


“죽었다고?”


크라셴은 겨우 한마디를 내뱉고는 고개를 숙였다.

청년은 눈을 질끈 감고 제 머리를 감쌌다.

예상과 달리 크라셴은 머리를 쥐어뜯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주저앉았다.

너무 놀라 패닉에 빠진 것 같았다. 청년은 어색하게 서 있다가 뒤돌아섰다.

그가 왔다고 해서 이 탐사를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얼른 돌아가세요. 여긴 많이 위험합니다.”


“나갈 수가 없어. 이미 출입구 없이 막혔다고. 이때 그 변호사 여자라도 부르면 뭔가 해결책이 나올까 했더니. 젠장, 나 때문에 죽은 것 아냐?”


크라셴이 소리를 지르자 청년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

크라셴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오늘만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들이닥쳤다.

모든 일이 실감이 나지 않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크라셴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다가 고개를 들었다.

청년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크라셴을 쳐다보았다.


“괜찮으세요?”


“괘, 괜찮아.”


“당신은 탈출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학자 양반,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야?”


“구이드 씨가 이 가시나무들이 경호원 같은 거라고 했어요. 아마도 이것들을 조정하는 모체가 되는 작은 가시나무가 있을 겁니다. 그것을 찾아 죽이면 될 겁니다.”


청년은 작은 가시나무를 건드려서 이렇게 되었다는 말은 일부러 뺐다.

그 말을 한다면 크라셴이 분명히 그를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해결책만 말하는 데에도 크라셴은 엄청난 표정을 지으면서 으르렁거렸다.


“그 말인즉, 그 노가다를 해라는 거잖아?”


청년은 입을 다물었다. 그런 말까지 않았건만 크라셴은 그렇게 들렸던 모양이었다.

크라셴은 한숨을 쉬고는 일어나서 검을 뽑았다.


“할 수 있을 만큼 해보겠어. 일단 나가야 하는 거니까.”


“저, 저도 도와줄 테니까요.”


“그럼 아무것도 안하려고? 너도 나가야지!”


“아니 그건, 네. 그렇죠.”


청년은 여기에 남을 거라고 말하려다가 크라셴의 매서운 눈빛에 얼른 말을 바꿨다.

일단 저 매서운 기사를 보내고 나면 남아도 될 테니까.

청년이 이렇게 합리화 하는 사이 크라셴은 마음의 혼란을 수습하려고 애썼다.


‘일단 탈출이 먼저지. 쯧, 저걸 믿을 수 있을까 몰라.’


크라셴은 휙 검으로 가시나무를 쳐냈다.

흉흉하게 생긴 것과 달리 나뭇가지가 맥없이 부러졌다.


“별 거 아니네.”


크라셴은 검을 휘두르면서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땅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또?”


“조심해요!”


가시나무가 뭉쳐 그들에게 덮쳤다.

여러 줄기로 뭉친 가시나무의 덩쿨이 크라셴의 검에 부딪치며 퍽 하고 험악한 소리를 냈다.

청년은 제 눈앞에서 커다란 가시나무 줄기를 검 하나로 막아내며 휘청거리는 기사를 보았다.

그는 이를 악 물더니 소리를 지르며 줄기를 세게 쳐냈다.

가시나무는 뱀처럼 꾸물거리더니 다시 숲 속 어딘가로 들어가 버렸다.

크라셴은 재빨리 청년의 손을 잡고 달렸다.


“조심해요! 옆에서!”


“젠장!”


크라셴은 옆에서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가시나무를 쳐냈다.

청년은 필사적으로 그의 팔을 꽉 잡았다.


“무슨 방법 없어?”


“불이라도 지를까요?”


“말만 하지 말고 지르던가!”


크라셴은 청년을 던지듯이 밀었다.

청년은 얼른 자리를 잡아 성냥을 그어 불을 붙여 가시나무 숲에 던졌다.

그가 던진 작은 불꽃이 순식간에 숲에 퍼졌다.

크라셴은 서둘러 주위의 나뭇가지들을 쳐냈다. 불은 굉장히 빨리 번졌다.

온통 불이 퍼지자 하늘까지 다 태울 기세로 숲을 온통 삼켰다.

크라셴은 후끈해져오는 뺨에 얼굴을 찡그리며 주위의 있는 나무들을 다 쳐냈다.

그들을 둘러싸고 불이 사정없이 타올랐다. 청년도 뜨거운 열기에 주저앉았다.


“된 거야?”


“잠깐만요.”


무섭게 퍼져가던 불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크라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보았다. 불이 마침내 다 꺼지고 말았다.


“뭐야? 탄 게 아니었어?”


다시 땅이 흔들렸다.

불에 새카맣게 탄 가시나무들이 흔들거리면서 달칵달칵 불쾌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뭇가지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큰 숲이 되어버렸다.


“이게 뭐야. 정말 괴물인거야?”


크라셴은 다시 검을 휘둘러 가지들을 쳐냈다.

다시 커다란 가시덩굴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숲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청년은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이제 다 끝이야!”


“무슨 재수 없는 소릴 하는 거야?”


크라셴은 얼굴을 찡그리며 다시 가시를 쳐냈다. 또 가시덩굴이 그를 향해 달려왔다.


“다 소용없어요! 이제 그만해요!”


“이 멍청이가!”


크라셴은 가볍게 가시덩굴의 공격을 피해 비켜섰다.

크라셴은 청년의 옷자락을 잡고 가시덩굴의 앞부분을 밟았다.

가시덩굴은 다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크라셴은 검을 뽑아 가시덩굴을 땅에 박아 붙잡았다.

쿵. 몸집이 큰 뱀이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멀리까지 차례차례로 가시나무들이 덩굴에 깔려 뭉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어쩌면 이 덩굴들이 나오는 근원이 본체일지도 몰라요.”


겁에 질려 있던 청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뭐? 가시나무가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었어?”


“그게, 그 이야기가 말입니다.”


다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청년은 벌벌 떨면서 크라셴을 붙잡았다.

크라셴은 이제 이런 지진은 아무래도 좋은지 그를 떼어놓고 다그쳤다.


“뭐야, 중요한 이야기면 빨리 이야기해.”


“100년 전 멸망했다는 왕국 이야기 말입니다. ‘불구덩이’에 휩싸여 멸망했다는 이야기에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청년은 침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라셴은 인상을 팍 찌푸리면서도 침착하게 청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첫 번째, 누군가의 방화, 두 번째, 외국 군대의 침입,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과 관련된 초자연적인 사건, 즉 불의 비라던가 괴물 같은 것이죠. 전 세 번째는 제일 근거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보니까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뭐야, 돌려서 설명하지 말고 말해.”


검으로 잡아뒀던 가시덩굴이 움직이는 바람에 검이 튕겨나가고 말았다.

그 바람에 크라셴의 발목도 쳐서 그는 미끄러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크라셴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다.


“악, 진짜!”


이미 가시덩굴은 미끄러지듯이 어디론가 향하고 없었다.

젠장. 크라셴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다시 청년을 다그쳤다.


“아까 불을 질렀는데 타고 않고 움직였지 않았습니까. 불에 특화된 괴물이란 겁니다. 오히려 불에 타고도 숲이 커진 걸 보면 불을 먹는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러니까, 가시나무가 아니라, 가시나무를 닮은 괴물이란 거죠.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땅의 진동이 아까보다 더 심해졌다.

쿵, 쿵. 이젠 커다란 동물의 발소리까지 들리는 착각마저 일었다.

청년은 말을 하다 말고 한 쪽을 가리켰다. 크라셴은 신경질을 내다가 고개를 돌렸다.


“저건······.”


그들 앞에는 산처럼 큰 검은 용이 서 있었다.

가시덩굴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것인지, 몸체는 뾰족뾰족한 가시로 뒤덮여 있었다.

용이 움직일 때마다 가시덩굴끼리 부딪쳐서 따각따각 소리를 냈다.

기다란 목에 불을 머금은 눈과 입.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왔다.

명색이 용이라고 날개까지 달려서 펄럭펄럭 거렸다.


“야! 저게 뭐야?”


“진짜 경호원의 모습이겠죠. 아니면 왕국을 멸망시킨 괴물의 진정한 모습일지도 몰라요.”


“진정한 모습 좋아하시네!”


크라셴은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상황 분석이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원망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크라셴은 진정하고 청년을 보았다.


“그래서 해결책이 뭔데?”


청년은 입을 다물었다. 크라셴은 검은 용을 올려보았다.

뭔가 이상하다고는 했지만 가시나무가 알고 보니 용이었다니.

크라셴은 기가 차서 할 말이 없어졌다.

크라셴은 흘긋 옆이 청년을 보았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이래서 샌님들이란. 내가 용을 어떻게 유인할 테니까, 그동안 괜찮은 방법을 찾아봐라. 5분 준다. 5분 내에 생각 못해내면 너도 나도 죽는다.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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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7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6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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