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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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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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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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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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7. 요정과 유리 구두 (1)

DUMMY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성실하게 노력한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기회.

위로 올라가려면 사람은 기회를 노려야 하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은 것은 한 방에 인생 역전하는 것.

인생 역전의 아이콘 하면 복권과 신데렐라라고 했다.


“너는 얼굴이 예쁘니깐 신데렐라는 꿈도 아니지. 네 운명이야.”


아버지는 내 운명을 가르쳐 주었다.

이 예쁜 얼굴과, 똑똑한 머리라면 왕자비, 프린세스가 되는 것은 꿈도 아니라고.

아버지는 내가 완벽한 왕자비로 키우기 위해 교육을 아끼지 않으셨다.


“너는 다른 애들과 운명이 달라.”


아버지는 내가 다른 여자 아이들과 놀러 다니지 못하게 했다.

아니, 놀러 다닐 틈도 없었다.

시시한 운명을 살아갈 아이들과 달리, 위대하고 큰 운명의 그릇을 가진 나는 배워야 할 게 많았다.

제왕의 그릇을 가진 자는 제왕의 교육을 받아야 하듯이, 위대한 나는 위대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화술, 교양, 춤, 경마, 다도, 꽃꽂이, 셀 수 없는 교육들이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표. 끊임없이 욱여넣는 교습.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에는 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했다.


“아가야, 넌 어차피 왕자비가 될 거야. 왕자비가 되면 뭐가 중요한지 아니? 왕비한테 잘 보여야해. 평민이 왕실에 들어가면 얕보인다고. 이런 걸 알면 네게 도움이 된단다.”


내 시간의 모든 시간이 왕자비가 되는 과정이었다.


“네 운명을 의심하지 말아라. 너는 결국에는 프린세스가 될 거라니까? 왜 의심하니. 다른 사람들은 네 위대한 운명을 믿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넌 이미 된 거나 마찬가지야. 앞으로 왕자비로 살아갈 방법을 배워야 해.”


힘든 순간마다 아버지는 내게 내 운명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내 운명, 그것은 프린세스. 위대한 왕자비가 되어서 인생 역전할 여자.

아버지는 내게 교육비를 아끼지 않으면서 자신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프린세스 메이커.’


이렇게 투자하면 내 딸은 프린세스가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아버지는 거상이다. 팔리지 않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분명하지 않은 것에는 절대로 돈 한 푼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 비싼 것도 흠집을 내서라도 가격을 깎아서 돈을 아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나한테는 아낌없이 쓰는 것이다.

나의 가치는 엄청나니까! 무한하니까! 이 정도의 투자는 푼돈이 될 정도로 성공할 거니까!

그러니 나는 당연히 프린세스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내 운명이다.


“음, 글쎄요. 이 정도로는 왕자비는 어림도 없는데요.”


내가 16세가 되던 해였다. 신붓감으로써는 가장 물 오를 때란다.

아버지는 기대를 품으면서 중매인을 찾았다.

중매인은 나를 흘긋 보면서 말했다.


“음, 왕자님은커녕 영주님의 부인이 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게 당연하죠. 댁 신분이 낮은데. 아무리 똑똑하고 예쁘다고 해도 낮은 집안이랑 결혼한답니까. 귀족집안에서는 이런 아이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중매인의 사무실에서 돌아오는 길,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눈을 돌려 상인 집안이나 농부 집안에 보내기에도 어정쩡하단다.

아버지는 밤새 술을 마셨다. 아버지는 그렇게 술을 퍼먹으면서 말했다.


“난 여태 헛수고를 한 거야.”


신데렐라. 아버지가 내게 걸었던 평생의 꿈이었다.

아버지가 내게 실망하는 것을 보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아니에요, 아버지. 내가 그 꿈을 혼자서 이뤄 볼게요! 아버지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거니까요!”


나는 집을 나와 왕자님에게 찾아가기로 했다.

현실적인 조건으로는 왕자님의 눈길도 못 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이 아니라 기적을 일으키면 되는 것이다.


“왕자님과 진정한 사랑을 할 거에요.”


왕자님과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서 결혼하기 위해.


***

“지졸라, 왕궁에서 이번에 주문이 들어왔단다. 가줄 수 있니?”


왕자님의 진정한 사랑을 만들기 위해 수도에 상경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16살부터 학교를 때려치우고 여행 자금을 모아서 20살에 상경한 것이다.

어차피 신데렐라는 나의 운명이니, 왕자님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은 금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지체되어서 10년째 수도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중이다.

수도의 미치도록 비싼 집값, 물가 때문에 모은 돈은 금방 바닥났지만 괜찮았다.

아버지의 인맥을 이용하여 수도의 귀금속 상가에서 취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자면서 글을 읽을 수 있고, 산수가 능하고, 귀족의 예법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필 귀금속 전문점에 취직한 것은 많은 귀족들과 접촉하기 위한 것이다.

월급도 짭짤하고, 인맥도 넓어지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꿈은 겨우 수도에서 적응하면서 소시민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바로 왕자님과의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것이다!

겨우 공을 쌓아서 드디어 왕성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좋아요! 제가 잘 가져다 드릴게요.”


“지졸라니깐 믿고 맡기는 거야, 알지?”


“그럼요.”


드디어 성에 들어갈 수 있다. 왕자님이 사는 곳!

게다가 주문처가 왕자궁이라고 한다.

나는 보석을 포장한 상자를 들고 왕성으로 출발했다.


‘평민이 성에 들어가는 기회는 흔치 않지. 이번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야 해.’


언제 이 기회가 돌아올지 모른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왕자님에게는 접근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운이 좋게 왕자님을 만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하면 인상에 잊힐 것이다.

이럴수록 통통 튀는 게 좋은 것이다.

수많은 연애소설에서 봤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밀고 당기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아부를 부리지 않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

조사한 바로는 엘리엇 왕자님은 곧 30세가 되도록 여자가 없다.

여자에게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소리라고 하지만, 어쩌면 다른 이유 때문이다.

엘리엇 왕자님은 8세 때부터 이미 왕세자의 자리에 오르신 분.

모든 사람들이 왕자님을 사랑하고 아낀다.

그것 때문에 왕자님은 어쩌면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 배경이 아니라도 왕자님의 외모를 보면 반할 수밖에 없다.

황금처럼 빛나는 금발에 에메랄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누구라도 반할 수밖에. 외모도 만점. 거기다 나보다 연하인 점에서 만점.

이 누나가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세상 풍파를 거쳐 온 가난한 여자가 새장 속의 왕자님에게 세상을 가르쳐준다.

이 얼마나 완벽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기대되는 마음으로 보석함을 들고 왕성에 도착했다.

보석함으로 뭔가를 할 생각은 없다. 보석함은 어디까지나 계기를 만드는 것뿐이지.

어차피 보석을 받는 것은 시녀장이나 집사이다.

왕자와 직접 만나는 것은 내가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왕성의 구조도를 본 적 있다.

어떤 귀족 아저씨에게서 얻은 신분증을 이용해서 왕성 도서관에서 얻은 자료다.


‘아가씨가 겨우 바라는 게 도서관에 가보는 거라니, 별나네.’


하면서 추근덕대서 짜증났지만 미래를 위해 아양을 떨었다.


“물건은 잘 확인했습니다.”


시종은 내게서 물건을 받았고, 집사에게 물건을 전달했다.

집사로 보이는 사람은 깐깐해 보였다.


“왕성에 들어오신 것은 처음인가요?”


“아, 네!”


“신기하게 보시더군요. 수도의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성을 견학하는데, 수도 출신이 아닌가보군요.”


촌뜨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뭐, 저 정도의 비아냥은 참을만하다. 어차피 이 성의 주인은 내가 될 테니까!


“호호, 네. 그렇답니다. 아, 성에 한 번씩 견학을 하는군요. 그럼 저도 구경해도 될까요?”


“입구에서 접수하시면 됩니다.”


입구라는 것은 성 입구라는 모양이었다.

집사는 더 이상 인사도 하지 않고 뒤를 홱 돌아 가버렸다.

제법 건방진 태도지만 봐주기로 했다. 나는 격식을 차려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대로 성 밖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견학이라는 것을 해도 왕자와는 멀어질 뿐.

기껏 왕자궁까지 왔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저, 저기요. 왕자궁을 구경할 수 없나요?”


시종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역시 이런 눈빛을 보낼 줄 알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 암살자일수도 있는데 쉽게 구경시켜 줄 리가.

하지만 나는 칼이라곤 빵 나이프 밖에 만져본 게 다인 아가씨인데.


“그, 그럼. 왕자궁의 말이라도 볼 수 있을까요?”


“말요?”


“네! 제가 관심이 많거든요!”


정원은 왕자의 생활 장소이다. 정원을 구경하게 해달라는 것은 의심을 사기 좋다.

하지만 구조도에 의하면 마굿간은 아슬아슬하게 왕자의 생활 반경의 끝에 있었다.

그리고 왕자는 오후에 승마를 즐긴다고 하니, 마굿간을 들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시종은 의심스럽게 보다가 자꾸 조르자 호위병을 부르려고 했다.


“제발요. 닳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 이 아가씨가.”


“아이, 참.”


나는 시종에 달라 붙어서 계속 졸랐다.

시종은 질겁하면서 나를 떼어내려고 했다.

나를 밀치면서 옥신각신 하는 사이에 뭔가 반짝이는 것이 바닥에 떨어졌다.

반짝반짝 빛나는 손톱만한 다이아몬드였다.

사실 다이아몬드처럼 보이게 잘 조각한 큐빅이었지만, 얼핏 봐선 모르는 물건이었다.

시종이 당황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이런 조그만 순간이 중요한 것이다.

아버지는 말하곤 했다. 장사의 포인트는 순발력이라고.

장사에서 중요한 것은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먹는 것이다.

매입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약점이라도 잡아서 깎아야 한다.

그게 물건의 흠이 되든, 상인의 흠이 되든.

아버지는 거래처의 재미있는 뒷사정들을 알고 있었다.

누가 부인을 두고 애인을 사겼더라. 누구네 아들이 경비대에 잡혔더라.

만약에 너무나도 짧게 만난 사이라서 약점을 알 수 없다면 약점을 만들라고 했다.

수프에 머리카락을 넣던지, 옷감에 흠집을 내던지.

아니면 이렇게 순식간에 주머니 속에다가 큐빅을 넣어두던가.


“어? 이건 아까 그 다이아몬드 아니에요? 어째서 여기에 있죠?”


일단 선수 필승이다. 시종을 당황하게 만들어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어, 어?”


“세상에. 그 사이에 빼돌릴 생각을 하신 거에요? 간도 크셔라. 왕자님이 주문한 물건이라면서요?”


“잠깐만. 내가 그랬다는 증거가······. 이봐요, 아가씨!”


시종이 부르는 소리를 등지고 얼른 달렸다.

내가 이 날을 위해 달리기 실력을 얼마나 갈고 닦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마구간을 달리기 시작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소동이 되었을 것이다.

마구간에 도착하면 뭐든 되지 않을까!


“으악!”


앞뒤 안 가리고 달리다가 딱딱한 벽에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야.”


“뭐야?”


남자의 목소리였다.

남자? 혹시 왕자님? 나는 내 앞에 선 키 큰 남자를 보았다.

검은 머리에 파란 눈. 아, 왕자가 아니었다.


“욱, 똥 냄새!”


그런데 왜 이렇게 지독한 똥 냄새가 나는 거람?

나는 코를 틀어막고 그 남자를 올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더러운 양동이와 걸레와 솔을 들고 있었다.

시종 치곤 건장한 체격. 무서운 인상.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아이고, 기사님!”


뒤쭟아 오던 시종이 헐떡이면서 남자를 불렀다.

기사라고? 이 사람이? 그런데 뭘 했는데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거야?


“저 미친년 좀 잡아 주십쇼!”


“뭐? 미친, 뭐?”


그는 시종의 부탁을 들어주려는 모양인지 내 팔을 잡아 들었다.


“악! 악! 이것 놔!”


“뭐 이렇게 힘이 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팔을 놓지 않았다.

주먹을 휘두르자 남자는 억, 소리를 내면서도 꽉 잡았다.


“아이고, 기사님. 저 여자 좀 쫓아내 주십시오.”


“알았어, 알았다고. 큰 소란 나기 전에 얼른 가요.”


이대로 갈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악을 쓰듯 소리쳤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못 가! 아까 아저씨가 보석 빼돌린 것 봤거든? 내가 불면 붙잡혀 갈 거야!”


내 협박에 시종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내가 씌운 누명이 아직 조잡한 속임수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억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저,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기사님! 저 여자가 이상한 술수를 쓴 게 분명해요!”


“아, 알았어요. 일단 조용히 해결합시다. 당신도 조용하지 그래요. 괜히 일 커지면 골치 아픈데.”


남자는 상당히 피곤한 말투로 말했다.

시종과 나는 어쩔 수 없이 조용해졌다.


“그러니까 마굿간만 본다고 그랬잖아요.”


“이 아가씨가 이상한 짓을 해가지고, 전 안 그랬어요!”


시종은 남자에게 보석을 보여주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자기가 한 게 아니라면 그냥 버리고 튀면 되는데, 그대로 두면 또 문책당하니깐 들고 온 모양이었다.

남자는 보석을 받아들어 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시종에게 건넸다.


“이거 가짜잖아요. 놈들 오면 시끄러우니까 좋게 보냅시다. 아가씨도 이만하고 가세요.”


“그렇죠? 역시 저 여자가 헛짓한 거죠?”


망했다. 이제 다시 성에 들어올 수 없다.

그는 시종에게 손짓을 하면서 돌아가라고 했다.

그는 나를 내려 보았다. 기사라고 하더니 인상이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이내 피곤해 하더니 말했다.


“이만하면 됐으니까 갑시다. 내가 조용히 보내줄게.”


“네?”


“댁이 이런 거 들키면 호위병이랑 호위 기사들이 문책당하니까, 조용히 해결합시다.”


이미 작전은 실패했다. 나는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왕자궁에 있는 기사라면 호위기사인 게 분명하다.

호위기사의 이름을 알아두는 건 좋지.


“저기요. 이름이 뭐에요?”


내 질문에 그 기사는 인상을 팍 쓰더니 말했다.


“그건 알아서 뭐하게요.”


정말 재수 없고 똥냄새 나는 기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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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6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5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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