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컨트롤S
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104,042
추천수 :
4,112
글자수 :
761,861

작성
19.04.05 15:32
조회
46
추천
1
글자
13쪽

1-07. 요정과 유리구두 (18)

DUMMY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니 왕자가 수많은 여자들에게 잡혀 있었다.경호원들과 그들의 파트너를 뒤에 세운 왕자는 마치 꼬리 깃털이 화려한 공작새 같았다.

그 크고 요란한 공작새의 등장에 전국의 영애들이 몰려든 모양이었다.

상황은 전혀 알 수 없지만, 멍청하게 웃으면서 영애들에게 손을 흔드는 왕자 놈의 얼굴이 재미있었다.

아가씨들에게 예의상 미소를 지으면서도 어쩐지 불쾌한 것 같아서 내심 기분 좋았다.

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멍청한 미소를 짓던 왕자 놈치곤 웃긴 얼굴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나한테 말을 걸진 않겠네.’


숙모의 이야기로 1차로 열 받고, 아저씨 때문에 2차로 폭발한 내 분노도 어느덧 가라앉았다.


‘그래, 즐겨야지.’


아마도 일주일 후, 왕자가 빌어먹을 왕의 연회를 통해 결혼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그럼 정말 고소할 것이다. 왕자는 결혼하는 걸 싫어하니까.


“유이오페 경은 춤 안 추십니까?”


“네?”


갑자기 시종이 나타나서 내게 말을 걸었다.

경호원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내가 연회장의 가장자리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이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왕자님께서 곧 경호원들과 춤을 추실 거랍니다. 유이오페 경도 영애를 데려왔잖아요?”


“그렇습니다.”


“에스코트한 경이 먼저 춤을 춰 줘야 그 영애분도 다른 분과 춤을 출게 아닙니까.”


“그런 겁니까?”


“경은 이런 데에 익숙하지 않으신가보군요.”


시종은 딱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내가 딱한 건지, 아니면 그 여자가 딱하다는 건지.


“첫 춤은 에스코트해 준 사람과 춰야 해요. 그게 예법입니다.”


뭐야, 그런 법이라도 있었던 건가.

애초에 무도회에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제 10 단장님의 성화에 마지못해서 사교댄스를 배우긴 했다.

그러고 보니 루칸의 무도회에서는 어떻게 춘 적이 있지만 여기서는 처음이다.


“크라셴!”


왕자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뭐 잘 됐지. 무도회에 발도 들이지 못하면 그 여자가 나를 죽이려 들지도 몰라.’


나는 못 들은 척하며 먹을 것을 입에 물고 그 여자를 찾아 연회장을 나왔다.


“유이오페 경! 왕자님이 부르시는데요?”


눈치 없는 시종이 뒤에서 소리를 지르기에 발걸음을 빨리 옮겼다.

그 신데렐라 지망생을 만나러 가야지.

이번 무도회에서 왕자랑 한 번도 춤을 추지 못하면 그 여자가 날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정말 괜한 고생을 하고 말이야.’


정말 웃음이 나오는 파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무도회는 왕자의 ‘신데렐라’가 되려는 사람들의 전시장이다.

아마도 다들 있는 힘을 짜내어 왕자에게 호의를 보여주느라 바쁠 것이다.

젊은 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대에 한 자리 맡으려는 귀족들이 점잖을 떨면서 왕자에게 한마디라도 섞으려고 한다.

비단이나 예단 등의 납품할 권리를 차지하려는 상인들은 왕이나 왕비 앞에서 최신 유행을 자랑하는 드레스를 뽐낸다.

거기다 경호원들에게 붙어서 한 줄 잡으려는 사람들, 자기보다 높은 귀족에게 손을 비비는 더 낮은 사람들.


‘다 같은 사람인데.’


모두가 누군가에게 기생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화려한 꽃에 붙은 다닥다닥 붙은 진딧물처럼, 진딧물의 엉덩이를 빠는 개미들처럼.

커다란 물소에 들러붙은 거머리만큼이나 하찮게 보인다.

하지만 그게 이 세상을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남의 등에라도 붙으면 그만큼 나머지 경쟁자들 위에 설 수 있다.

그래, 누굴 욕하겠어. 그 거머리 중 하나가 나인데.


[꼭 기사로 복직할 필요가 있는가?]


그럼 난 왜 거머리가 되려는 거지?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보이는 풍경은 하찮게만 보이는데.


“나도 미쳤지.”


시끌벅적한 연회장을 나와 테라스에 서 있으니 바깥이 굉장히 조용했다.

시끄러운 바깥과 상관없이 조용한 밤하늘을 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여자는 또 어디로 갔담.”


오늘은 묘한 날이었다.

구이드가 살아 돌아온 게 내게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그의 죽음을 전제로 마음고생을 하며 아버지 다음으로 싫은 왕자의 밑에서 일하기로 결정하고 마음을 정리했는데.


“정말 모르겠다.”


왕에게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고된 이후로 머리가 돌아버린 게 분명하다.

내 천직이라고 여겼던 데서 쫓겨 나와서 아무 정리도 않은 채, 그래. 그 땐 눈이 돌아갔지.

그냥 아무 구이드나 잡아서 때리고, 그 길로 여행을 가고, 누구의 꿈에 들어가질 않나, 엄청 큰 개구리를 만나질 않나, 가시나무 숲에서 100년 전 죽어야 할 꼬맹이를 만나질 않나.

이제야 인정한다.

그런 혼란한 틈을 타, 구이드는 아리송한 말로 내 머리를 흔들어 버렸다.

아니, 구이드를 어떻게 탓해. 그 상황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은 타다.

생각해보면 그 상황에서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어쩌면 난 그런 명령을 받은 시점에서 왕에게 항의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이건 부당한 해고라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 자리에서도 알고 있었다.

마왕을 잡으라니. 뜬구름 잡는 소리도 작작 해야지.

하지만 난 생각도 하지 않고 튀어 나갔다. 고작 왕의 인정을 받으려고.

그러니까 일이 이렇게 꼬였다.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

결국 거머리처럼 왕자의 기생충이 되기로 결정했으면서도, 그게 만족스럽지 않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 이 문제는 마왕성을 찾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야 할 문제였다.

꿈 속의 구이드에게 물어볼 문제가 아니고 말이다.


“젠장.”


누가 보면 원래부터 구이드를 굉장히 따른 것 같잖아?

구이드가 다시 살아왔으면 이제 끝난 거잖아? 그런데 왜 더 혼란스러운 거야?

이상하게 중력을 잃고 붕 떠버린 기분이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두고 떠버린 것 같다.

있어야 할 자리? 거긴 또 어디야. 정말 이상하다니까.


“요정님! 이런 데에 있었어요?”


결국 미친 여자가 날 먼저 찾아냈다.

하긴 내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없어서 연회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화가 났을 터였다.

조금이라도 왕자님과 더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이 여자는 나보다 낫다.

적어도 원하는 걸 알고 있잖아. 그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말이다.


“한창 찾았잖아요? 춤이 시작될 텐데!”


“일이 있다고 그랬잖아. 들어가자.”


“어머, 의외로 순순하시네요? 저 같은 여자랑 들어가면 부끄럽지도 않나 봐요?”


“저 안에 있는 사람들 다 너랑 똑같아.”


내 말에 미친 여자는 피식 웃었다.


“어머, 그래요? 하지만 제가 왕자비가 될 건데? 왕자님한테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완전 반은 성공이라고요!”


“그건 다행이네.”


이 미친 여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그 왕자놈도 눈이 삔 것이다.

그게 좋은 인상인지 나쁜 인상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손을 내밀자 미친 여자는 내 손을 잡았다.

우리들은 연회장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 여자와 같이 들어오니 이상하게도 연회장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왕자놈이라도 내가 누군가와 춤을 추는데 귀찮게 굴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다가오면 이 여자를 왕자에게 붙여주고 도망치면 될 일이다.


“요정님, 다들 우리를 보고 있어요.”


안 그러는 게 더 이상하지.

왕국 최고의 또라이 기사와 또라이 여자가 춤을 출 건데 안 보는 게 더 이상하다.

우리가 홀로 들어서자 춤을 추던 커플들이 물결처럼 갈라졌다.

이건 좀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들 사이에 왕자도 보였다.

이미 왕자도 춤을 추고 난 후였던 모양이었다.

뭐, 아무래도 좋다. 이 여자가 원하는 강렬한 인상을 주려면 이정도가 낫지.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나는 그녀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나를 보았다.


“요정님, 춤 출 줄 아네요? 제가 리드해야 할 줄 알았지.”


“잡소리 그만두고 빨리 끝내자.”


“호호, 쑥스러워 하기는.”


이 여자도 사교댄스를 배운 모양인지 내 발을 밟지 않았다.

내 발을 밟아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 미친 여자에게 우아함이나 부드러움은 기대하지 않으니 말이었다.

음악 한 곡을 마치고 나서 춤을 끝내고 인사를 했다.


“매너가 없네요.”


여자는 툴툴대면서 말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잖아요.”


그녀는 속삭이면서 인사를 하기 위해 들었던 치맛자락을 좋았다.


“나 때문이니까 신경 쓰지 마.”


“호오, 미운털이 많이 박혔나 봐요?”


그 여자가 헛소리를 하는 동안에 다시 수많은 커플들이 댄스홀로 들어왔다.

나는 한숨을 쉬고는 그녀의 손을 쥐고 가장자리로 물러났다.


“귀족들에게 인기 없다더니.”


“그걸 알고도 나한테 에스코트를 부탁했단 말이지?”


“눈에 띄잖아요.”


“구정물 써서 눈에 띄는 게 좋냐?”


내 핀잔에 미친 여자는 피식 웃었다.


“다들 향수를 뿌려서 머리가 어지럽잖아요. 저처럼 독한 냄새도 뿜어야죠.”


“아, 됐으니까, 얼른 왕자 놈한테 가자. 오늘이라도 한 번 춰봐야 소원 성취하지 않겠어?”


“아뇨, 됐어요. 오늘은 요정님이랑 더 출래요.”


“왜?”


“요정님이랑 있을 때 왕자님이 절 더 볼 거거든요.”


“너 정말 전략적으로 날 잘 사용한다.”


내가 혀를 내두르자 미친 여자는 이를 드러내면서 웃었다.

귀족의 여성들은 아무도 그렇게 잇몸까지 드러내면서 웃지 않지만 지적하지 않았다.

사람들 쪽을 힐긋 보니 왕자놈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의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를 것이다. 왕자는 내가 그녀와 있는 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훌륭한 방패가 되는 것이다.


“그럼 춤 몇 번 춰 주지.”


“어, 요정님, 기분 좋아 보이네요. 혹시 새삼 저에게 반한 건 아니죠?”


“헛소리 좀.”


“아, 진짜 웃겨, 하하하!”


그녀는 큰소리로 깔깔 웃었다.

또 연회장의 귀족들이 우리를 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러면 이럴수록 그녀가 왕자비에서 멀어질지도 모르는데.

왕성의 매너를 모르는 걸 보면 확실히 눈에 띄긴 한다.

나는 계속 배를 잡고 웃는 그녀를 끌고 댄스홀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마치 우리에게 벽이 있는 것처럼 피해줘서 편하게 누비고 다녔다.

한 서너곡 추고 나서야 우리는 다시 먹을 것을 찾으러 돌아왔다.

둘 다 휴식의자에 앉고 나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면서 술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접시에 음식을 잔뜩 담고, 그녀는 술병째로 들고 왔다.


“여기서 취하면 정말 꼴불견인 거 알지?”


“호호, 여기서 더 눈에 띄면 묻히지 않겠네요!”


“그러다가 입장이 막힐 수 있다고.”


“그럼 요정님도 마시지 말아야죠! 명색이 경호원인데!”


“아, 목소리 좀.”


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제멋대로 어깨를 으쓱이고는 약한 술을 들이켰다.

너무 긴장해서 머리가 돌아버린 건 아니겠지?


“유이오페 경! 한참 찾았잖아!”


안타깝게도 미친 여자 방어 작전은 이걸로 끝인 모양이다.


“대체 어디에 가 있었던 거야?”


오늘따라 나는 왜 이리 바쁜 걸까.

경호원 중 한 명인 와이즈 경이다.

그는 친한 척을 하며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싫다.’


막내를 귀여워 해 준다는 이유로 이렇게 귀찮게 구는 사람이다.

그는 미친 여자를 보고도 모르는 척 했다.

아까 같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경호원 놈들은 다 똑같다. 놈들은 나를 끔찍하게 싫어하면서 왕자 때문에 가식을 떨었다.

그들에겐 내가 데려온 미친 여자도 눈에 거슬릴 터였다.

이 여자가 아니면 자기 여동생이나 사촌을 에스코트 해달라고 했을 것이다.

내가 눈치 없는 척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빤히 보였다.

지졸라 이 여자가 나를 이용하려고 했듯, 그들도 나를 이용하고 싶을 테니까.

아무래도 왕자의 눈에 띄려면 내가 나와의 친분이 있으면 유리하니까.


“유이오페 경.”


미친 여자는 갑자기 도도하게 턱을 치켜 들면서 내게 고갯짓을 했다.


“왜.”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어?”


그녀의 말에 나는 물론 와이즈 경도 놀란 눈치였다.

왕자와 춤도 안 추고 돌아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시계를 가리켰다.

연회장의 커다란 시계는 곧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설마 신데렐라라고 12시에 돌아가겠다는 건가?


“아쉽지만 돌아갈래요.”


“아, 유이오페 경. 왕자님이 찾으시는데······.”


“어머, 유이오페 경은 저를 에스코트해주시기로 먼저 약속하셔서요. 이대로 혼자 수행원 없이 보내는 건 아니죠?”


“뭐라는 건지.”


나는 투덜거리면서도 미친 여자를 따라 일어났다.

바보처럼 놀란 눈으로 보는 와이즈 경을 두고 지졸라를 따라 연회장을 퇴장했다.


작가의말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18년 12월 1일, 문제유발동화 재연재 시작합니다. +3 18.11.28 517 0 -
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6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5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