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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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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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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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요정과 유리구두 (29)

DUMMY

***

“···고비를 넘겼습니다.”


아세데프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중얼거렸다.

크라셴을 붙잡고 치료한지 벌써 3일이 지났다.

지졸라의 독의 해독제를 구해 해독하는 데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틀 밤낮을 고열과 싸우고 독에 썩은 피를 갈고 수혈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마왕성에서 특별한 도움을 받아 피를 수혈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세데프님.”


엘리엇 왕자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제 피를 수혈해 주고 싶었는데.”


“왕자님의 피는 안 맞았습니다.”


아세데프는 단호하게 말했다.

마왕성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의학 기술에 따르면 왕자의 피와 크라셴의 피는 맞지 않다고 했다.

만약에 수혈했다면 거부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크라셴이 죽었을 거라고 한다.

아세데프는 한숨을 쉬면서 장갑을 벗었다.


“게다가 주변에서 말렸겠죠. 왕자님은 크라셴에게 빚을 지워줄 다시는 없는 기회를 놓쳐서 아쉽겠지만요.”


아세데프는 싱긋 웃으면서 뼈가 있는 말을 했다.

왕자는 아세데프의 그런 심술궂은 말에도 그저 으쓱일 뿐이었다.


“전 목숨으로 위협하는 그런 시정잡배와는 다릅니다.”


“그렇습니까.”


아세데프는 그저 못마땅한 눈으로 흘겨보았다.

왕자는 아세데프가 지졸라가 뛰어내린 이유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으, 여기는 또 어디야.”


“오, 크래미!”


“크라셴!”


드디어 크라셴이 눈을 떴다.


***


“크래미! 드디어 정신 차렸는가!”


구이드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내 귀를 때렸다.

이번에는 꿈인가, 현실인가. 정신이 몽롱해서 전혀 알 수 없었다.


“크라셴!”


눈을 뜨자 왕자의 얼굴이 눈에 보였다. 우와, 짜증나는 사람이 눈을 뜨자마자 보이다니.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의 질문에 구이드는 무척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말했다.


“자네 정말 죽는 줄 알았네.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이지.”


“큰일날 뻔 했네. 아세데프님이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말이야.”


“뭐야, 아저씨가 수술 한 거야?”


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온 몸이 쑤시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꿈은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 천장도 흔들리지 않고 창문 밖도 멀쩡하고.

요새 이상한 꿈을 꿔서 그런 것이다. 나도 많이 약해 빠졌지.


“크라셴. 괜찮나?”


왕자가 내 손을 단단히 잡고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놈의 친구가 뭔지 내가 아픈 게 마음이 아픈 모양이었다.

아니면 아세데프의 말처럼 탐욕의 대상이 사라질까 겁이 났거나.

어쩌면 아세데프는 내게 헛소리를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말이 진짜인지도 모른다고 마음 속 한 편에서 확신이 들었다.


“크래미, 더 쉬게나.”


“그 여자는 어떻게 되었어?”


“감옥에 구금중이네. 자네가 원한다면 처벌할 수도 있어.”


왕자가 매우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 그렇습니까.”


절벽에 들어지는 중에 나무에 많이 부딪쳤다.

그 덕에 몸이 박살나는 것은 면했지만, 그 와중에 주사기가 눌린 것이었다.

그 탓에 떨어지는 중간부터 중독되어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영 알 수 없다는 소리였따.


“자네는 어떻게 하면 좋겠나?”


어쨌든 그 여자는 운이 좋았다.

왕자비가 되는 것에 미친 나머지 내가 아니라 왕자를 납치했다면 꼼짝없이 감옥에 갇혀서 사형 날짜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 여자가 그나마 머리를 굴려서 그나마 나를 납치했으니 다행이지.


“좀 쉬게.”


왕자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것 참, 왜 저렇게 우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저것이 연기인지, 진심인지도 말 수 없었다.

하지만 나도 만약에 죽었다면 엄청 억울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실컷 아버지와 왕자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다 죽는다니. 그건 정말 억울하지.

아버지와 왕자가 만든 판에서 도망치자.

더 이상 그들이 만들어놓은 장난감 안에서 휘둘릴 필요는 없어.


“아저씨.”


“왜 그러는 건가.”


“역시 계약서는 돌려주지 못할 것 같아.”


“하긴, 아직 대답을 찾지 못했는데 만족하지 못했겠지.”


구이드의 말과 달리 표정은 좋지 않았다.

구이드의 입장에서는 나는 골치가 아픈 상담 상대일 것이다.

나도 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죽어가면서 한 가지 확실한 소망을 깨달았다.


“다시 마왕성으로 가고 싶어.”


“뭐라고?”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자네,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이젠 마왕을 잡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냥 아버지한테서 벗어나려고 구한 직장이야. 차라리 마왕을 잡으러 다니는 게 낫겠어.”


“나도 자네에게 기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만, 애들 장난을 하라는 건 아니었네.”


“애들 장난이 어때서?”


내 대답에 구이드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왕자는 내 손을 꽉 잡았다. 내가 힘이 없는 게 매우 억울했다.

지금 힘만 있었어도 이 땀 차는 손을 떨쳤을 텐데 말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죽을 거 내 마음대로 하고 죽겠다고.”


“뭐라고?”


구이드는 질렸다는 듯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아마 나와 계약을 쉽게 한 걸 후회하지 않을까?

아니면 수술 할 때 은근 슬쩍 죽이지 못한 것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어. 댁이 살린 목숨, 뒤통수 칠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웃음이 실실 흘러 나왔다.


“진작 때려치울 생각이었습니다. 경호원은 썩을 만큼 많고. 저 하나 빠져도 되잖습니까. 왕자님 때문에 납치도 당해보고 죽어보니까 더 이상 메리트를 못 느끼겠더군요.”


“크라셴!”


난 네가 그렇게 소리 질러도 안 무섭거든.

난 네 아버지가 날 엄청 싫어하고 꺼려 한다는 것도 잘 알거든.

그래서 잘린 거니까 이번엔 내가 먼저 나가겠다는 거야.

멍청한 표정의 구이드와 왕자를 보니 드디어 한 방 먹인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구이드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면서 질문해왔다.


“그럼 자네는 뭘 하려고 마왕성에 가겠다는 건가? 그리고 마왕성에 도착하고 나선 또 어떻게 하려고 하는건가?”


“난 떠날 구실만 있으면 돼. 내가 원하는 건 그때 가서 찾겠지.”


“자네 가족은 마음대로 직장을 그만둬도 아무 말 안하는가?”


“가족이라면 방임주의라서 말이야. 가도 되지, 구이드, 아니 아세데프?”


“난 구이드를 할 수가 없네.”


“그래, 나도 널 보낼 수 없다.”


자꾸 웃음만 새어 나왔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웬만하면 집이든, 성이든 얽히고 싶지 않았다.

내 스스로도 생각하지만 나는 기사 자질이 아주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사가 된 건 왕실을 모시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냥 집을 떠날 구실만 구했던 것이었으니까.


“크라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뭔가? 저 사람에게 그걸 물었다고 들었네. 어떻게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이게 크라셴이 내린 답인가?”


여태껏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무것도 모를 적에, 용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게 다였다.

그걸 무참히 부순 게 아버지였고, 유치한 치기였지만 그것이 결정적으로 나를 바꿨다.

난 아버지와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꼭 맞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내가 10살 때부터,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질문하는 것을 그만뒀다.

최근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예전부터 덮어두고 미뤄둔 문제였다.

이번엔 그걸 찾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없지만 여행을 하면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렇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이거란 겁니다.”


나의 대답에 이번에는 구이드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안 되겠네. 꿈도 희망도 목적도 없는 용사라니, 그건 마왕성에서 받아 줄 수 없네. 그러니까 계약을 해지하는 게 좋네.”


“누가 계약해서 간다고 했나?”


“그럼?”


“당신 인질이야.”


왕자도, 구이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둘 다 서로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는 진심으로 말한 것이지만.

왕자는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렇게 내가 싫은 것인가?”


“왕자님은 왜 그렇게 절 못 살게 구는 건데요? 아니, 제 어디가 그렇게 좋습니까?”


내 질문에 왕자는 입을 잠시 다물었다. 정말 궁금했던 것이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좋아서 날 괴롭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왕의 탐욕이라고 한 것도 아세데프의 추측뿐이니까.


“자네는 특별하니까. 자네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


“대체 제 어떤 면이 그렇게 비쳤을지 모르지만, 전 아닙니다.”


“그럼 자네는 어째서 나말고 그 여자를 선택한 건가? 그 여자는 자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네.”


“누구요?”


“그 날 밤, 왜 뛰어들었나 말이네.”


왕자의 질문에 구이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렇게 된 것도 그 여자를 쫓아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정신없는 꿈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그 여자는 나를 죽일 뻔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구이드를 보았다. 구이드는 내 시선에 그저 짜증 섞인 눈빛을 쏘아 보냈다.


“전 누가 제 앞에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누군가가 제 앞에서 가시나무에 찔려 죽은 후로, 계속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 여자가 그렇게 죽었다면 아마 계속 생각났을 겁니다. 아무리 미친 여자였다고 해도 말이죠.”


나의 대답에 구이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왕자도 그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구이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 대답은 자네답지 않군. 자네는 전쟁터를 돌아다니면서 죽은 사람을 몇 번이고 보지 않았나?”


“병사라고 해서 죽음을 앞두고 괜찮은 줄 알아? 민간인의 죽음을 막으려고 목숨을 거는 사람이 기사라고.”


“하아.”


구이드는 한숨을 쉬었다. 내 대답이 그저 의외였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기의 죽음이 설마하니 이런 행동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을 테지.


“자네는 좋든 나쁘든 기사로군.”


“그게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네.”


내가 받아치자 구이드는 그저 이마를 짚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자네가 기사라면 더욱더 주인을 따라야 하지 않나? 어째서 나를 버리고 그 여자를 쫓은 건가?”


“왕이 백성의 목숨을 버리는 게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 여자는 나를 해치려고 했는데?”


“그 여자는 무력합니다.”


“어째서 그런 미친 여자의 편을 드는 건가!”


왕자는 그제야 역정을 냈다. 그가 화를 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 앞에서는 항상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미소를 지었으니까.


“크라셴 유이오페!”


왕자는 내 멱살을 잡아 끌었다. 구이드가 놀라서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평소에 내가 총애했다고 기어오르지 말게. 난 자네의 강직한 면을 높이 사지만 이번에는 지나쳤어! 기사라면 기사답게 주인을 섬겨야지!”


“그러니까 기사 그만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체 왜 그러는 건가! 여태까지 잘 해오지 않았나! 왜 나를 포기하는 거지?”


“저는 단 한 번도 왕자님을 붙잡으려고 노력한 적 없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서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왕자놈이 드디어 본색을 보이고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갈긴 것이었다.

왕자는 자기가 한 짓에 잠깐 놀라더니 손을 내렸다.


“이러려던 건 아니었어.”


차라리 이러니깐 속이 시원했다.

생각보다 놀라운 건 놈의 주먹이 단단하다는 것이었다.

하도 놀고먹어서 약할 줄 알았는데.


“잘 생각해봐. 넌 어릴 때부터 옳고 그름을 알았잖아. 이번에는 뭔가에 단단히 홀린 거야, 그렇지? 아직도 독이 빠지지 않아서 잠시 이성을 잃은 거야.”


왕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라셴, 쾌유를 빌겠네. 정신이 들면 다시 이야기 하지.”

왕자는 비틀거리면서 문 밖을 나갔다.


“···하여간 왕족들이란.”


구이드가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구이드의 점잖지 않은 말에 나는 기분이 더 좋아졌다.

병상에서 일어나면 일단 사표부터 내야지.

그런 생각을 하니 훨씬 들떴다.

이번엔 저번과 다르니까. 마왕이나 잡으라고 헛소리를 들을 때와는 다르다.

나를 자르기 전에 내가 사표를 먼저 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만은 내 승리다, 이 바보야!


“정말 자네는 골 때리는군.”


“아까는 왕자 욕 했으면서.”


“내 입장에선 자네나 왕자나 똑같네.”


“뭐, 어때. 몸 나으면 당장 떠나자고.”


이제 썩을 성도, 집도 안녕이다.

아무에게도 신경 안 쓰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

다시 여행을 시작할 생각에 여태 들떠 본적 없던 가슴이 쿵쾅거렸다.


“자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몰라도 이번은 힘들 거네.”


구이드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난 그게 무슨 말인지,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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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7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6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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