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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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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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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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트리니티(trinity)

DUMMY

두영흥신소.


오랜만에 두영흥신소를 찾은 도혁은 반가운 표정으로 두영에게 말했다.


“유두, 잘 있었냐?”

“어? 한형사님! 중국에 갔다더니 다시 한국에는 언제 오신거에요?”

“얼마 안됐어. 그간 잘 지냈고?”

“저야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참! 그 뉴스 보셨어요? 이주한과 독고성이...”

“나도 알아. 맥주 있냐?”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칙!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디찬 캔맥주를 도혁에게 건넨 두영은 쟁반에 놓여있는 땅콩 껍질을 까며 도혁에게 물었다.


“서영희인가 하는 그분의 수배가 벌써 풀린겁니까?”

“아니, 일이 있어서 먼저 오게 됐어.”

“일이요?”

“내가 예전에 몇 번 얘기한 적이 있었을거야, 트리니티라는...”


툭!


트리니티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껍질을 까던 땅콩을 떨어뜨리는 두영, 그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도혁을 바라보았다.


“그럼 미소 씨를 그렇게 만든 놈이 다시.....”

“맞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놈이 다시 나타났다. 벌써 두 명의 피해자가 그놈에게 희생되었지.”

“....제가 도울 일은요?”

“유료 헬프는 됐다, 공짜라면 또 몰라도...”

“형사님, 제가 설마 이런 일에 돈을 받겠습니까?”

“뭐? 가만, 지금 그 말은 돈도 안 받고 날 도와주겠다는거냐? 이 새끼가 갑자기 캐릭터 안맞게 왜 이래?”

“형사님! 저 정말 섭섭합니다! 제가 그렇게 돈만 밝히는 놈인줄 아셨습니까? 그때 그 일 잊으셨어요?”

“뭐, 그때 그 일이야 고맙긴 했는데..... 임마! 알았으니까 화 풀어! 농담 조금 한거 가지고....”


두영이 황일준에게 죽을뻔 했던 일을 다시 떠올린 도혁은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두영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이 도혁의 머릿속에 들려왔다.


[2×2=4, 2×3=6, 2×4=8.....]


“근데.... 너 왜 구구단을 외우고 있는거냐?”

“네? 아니, 그게...”

“조금 수상한데.... 좀 더 자세히 읽어볼까?”


미심쩍은 얼굴로 두영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는 도혁, 그러자 두영은 재빨리 구운 오징어를 도혁의 손에 쥐어주며 넉살좋은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한형사님, 수상할게 뭐 있겠습니까? 이건 그냥 제 사생활을 방어하기 위해서 잠깐...”

“잠깐 뭐?”

“크흠! 어쨌든, 그 망할 새끼가 한형사님의 하나뿐인 여동생인 미소씨를 그렇게 만들었다는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저와 한형사님의 관계는 단순한 흥신소 사장과 경찰을 넘어서 무언가 더 끈끈한....”

“끈끈하긴 개뿔....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움은 고맙게 받을게. 나중에 뒤늦게 청구할 생각은 아니지?”

“에이~ 한형사님, 절 뭘로 보시고...”


두영이 뭔가를 숨기는 듯 했지만 굳이 영상까지 읽어내야할 필요성을 못 느낀 도혁은 시원한 캔맥주에 입을 대고 꿀꺽 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크아! 왜 여기만 오면 캔맥주가 이렇게 맛이 있는지.... 아참! 두영아, 너 나 도와준다고 했지? 이 사진 좀 봐바.”


마침 뭔가가 떠올랐는지 품속에서 사진 하나를 꺼내 두영에게 건네는 도혁, 그것은 현장에 있던 트리니티의 손자국 사진이었다.


“어? 범인껍니까? 이 정도 손자국이면 이미 게임 끝 아니에요?”

“나도 그럴줄 알았는데 애석하게도 지문이 안찍혀있더라구. 두영아, 어디서 이렇게 얇은 장갑 본적 없냐?”

“형사님 말대로 지문은 안찍혀있지만 손가락 마디는 적나라하게 찍혀있네요, 엄청나게 얇은 장갑 같은데.... 혹시 수술용 라텍스 장갑 아닐까요?”

“수술용 장갑?”

“네, 이렇게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얇은 장갑은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그럼 범인이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는건가?”


두영은 도혁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옛날이라면 그랬겠지만 요즘은 얇은 두께와 멸균처리, 그리고 1회용이라는 용이성 때문에 요리업계나 미술업계에서도 많이 쓰고 있어서 단순히 의료업계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어요. 게다가 요즘 라텍스 장갑은 특수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으로 구매하거나 조금 큰 약국을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라텍스 장갑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일 가능성도 충분하죠.”

“그래? 젠장, 이번엔 뭔가가 나오나 싶더라니...”

“그래도 일반적인 사람이 흔히 갖고 있는 장갑은 아니니까 나중에 용의자를 단축시킬 때 도움이 될지도..... 참! 미소씨는요? 미소씨가 범인 얼굴을 보지 않았을까요?”

“그건 안돼, 지금 미소가 과거를 떠올렸다가는 상태가 심각해질 수가 있거든. 단순히 미소의 생각만 읽으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씁쓸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는 맥주를 한번 더 들이킨 도혁은 손에 들고 있던 구운오징어를 이빨로 뜯기 시작했다.


♪뒤에 있는 나에게 넌 상처만 안겨줬지~ 나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 듯이 그렇게~


벨소리가 울리자 오징어를 입에 문채로 핸드폰을 확인하는 도혁, 전화를 건 사람은 미소의 전담 간호사 이은이었다.


“여보세요? 이간호사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네? 미소가 왜요?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죠.”

“한형사님, 미소씨가 왜요?”

“넌 알거 없어, 맥주 잘 마셨다.”


도혁은 어느새 텅 비어버린 맥주캔을 탁자에 내려놓고 흥신소를 나섰다. 취기가 살짝 올라오는게 느껴졌지만 고개를 살짝 흔들며 흥신소 앞에 주차시켜놓은 차로 걸어가는 도혁, 그런 그의 앞을 두영이 막아섰다.


“한형사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니가 왜? 그럴 필요 없으니까 저리 비켜.”

“형사님, 지금 술 드신거 잊으셨어요? 그대로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합니까? 운전만 해드리겠습니다.”


운전만 자신이 해주겠다는 두영,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하던 도혁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마했다.


“.....그래 두영아, 이번만 부탁 좀 하자. 술을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 고작 캔맥주 하나에 확 올라오네.”

“네 한형사님, 병원으로 모시면 되는거죠?”

“그래, 되도록 빨리 좀 부탁한다. 지금 상황이 좀 급한 것 같으니까....”













한편, 미소가 입원해있던 격리병동의 복도에선 한편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리 안가!!? 미소와 날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당장!”

“이혜영 환자님, 제발 진정 좀 하시고....”

“진정? 난 이미 충분히 진정된 상태라고 몇 번을 말해!!”

“언니, 대체 왜 이래....”

“미소야, 이게 다 널 위해서야! 여길 나가야해! 당장!”


때 아닌 인질극의 주인공은 이용조의 딸, 이혜영이었다. 간호사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훔친 주사기의 바늘을 미소의 목에 드리우며 미소와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이혜영, 그녀의 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기가 어려있었다.


“언니, 이러지마....”

“미소야 걱정마, 언니가 널 지켜줄게. 다들 안 비켜!? 우릴 내보내 달라구!!”


미소의 목에 점점 주사기의 바늘을 가까이 가져가며 의사와 간호사들을 협박하는 이혜영. 그러던 그때, 구세주처럼 한 사내가 복도 끝에서 등장했다. 바로 도혁이었다.


“이간호사님, 괜찮으십니까?”

“저는 괜찮아요. 근데 미소가...”


도혁은 이혜영이 미소의 목 가까이에 대고 있는 주사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주사기는 뭐죠?”

“주사기를 간호사에게서 훔쳐낸 모양인데, 조금전 이혜영 환자의 말로는 자기가 저 안에 락스를 넣었다고 해요.”

“이혜영! 당장 그 주사기 버리지 못해!!”


도혁이 소리치자 잠시 표정을 굳히며 도혁을 바라보는 이혜영, 하지만 그녀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혁에게 말했다.


“다...당신이 경찰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나와 미소를 당장 이곳에서 내보내! 그러지 않으면!!”


도혁을 협박하기 위해 미소의 목에 더욱 주사기 바늘을 가까이 갖다대는 이혜영, 하지만 바늘을 너무 가까이 갖다댔는지 미소의 입에서 짧은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아!”

“미, 미소야! 괜찮아? 언니가 미안해, 너무 가까이.... 꺄악!”


이혜영이 잠시 당황한 사이에 주사기를 든 그녀의 팔을 꺾으며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한도혁, 이혜영의 입에선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아악! 아, 아퍼...!! 아프다고!!!”

“그럼 이런 짓을 저지르질 말던가! 이간호사님! 구속할거 없습니까?”

“네? 병원에 구속복이 있긴 한데 아직 이혜영 환자에게는 필요하지가.....”

“아직이라뇨? 내 동생이 죽을뻔했는데 이럴 때 안 입히면 언제 입힌다는겁니까?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혁의 말을 들은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에게 말했다.


“이간호사, 내 생각에도 지금 이혜영 환자에게는 구속복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군. 당장 이혜영 환자에게 구속복을 입히고 해당 병실과 병동을 철저하게 관리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조금 침울한 표정으로 구속복을 가지러가는 이은, 도혁은 고개를 돌려 미소의 안전을 확인했다.


“두영아, 미소는?”

“형사님,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주사기 바늘에 살짝 상처만 난 정도이고, 주사기 안에 들어 있던 것도 염려와는 다르게 그냥 물인 것 같네요.”

“그래? 하아... 미안하다 미소야, 오빠가 더 강력하게 이 여자랑 가까워지는걸 막았어야 했는데....”

“.....”


두영의 팔에 안긴 미소는 오랜만에 사귀게된 친구에게 이런일을 당한게 꽤 큰 충격이었는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미소를 잠시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두영, 그는 미소를 번쩍 안아들며 도혁에게 말했다.


“형사님, 미소씨 병실 안에 눕히고 오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두영아.”


두영의 품에 안긴채로 병실로 들어가는 미소를 바라보다 다시 이혜영의 얼굴을 바라보는 도혁, 그는 팔이 꺾인 채로 제압당해있는 이혜영을 노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마 네 머릿속에 미소를 해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이 정도에서 끝난 줄이나 알아, 너에게 미소를 해칠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넌 내 손에 죽었을거야.”

“놔....놔줘, 팔이 아파...”


이혜영의 고통 섞인 신음을 듣고는 살짝 잡고 있던 팔을 풀어주는 도혁,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도혁의 눈빛은 여전히 강한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날 저녁, 명동의 한 레스토랑.


재영과 하루종일 즐거운 데이트를 즐긴 선영은 밝은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재영에게 물었다.


“오랜만에 데이트라서 그런지 너무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야, 벌써 저녁이라니...”

“그러게요,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재영씨, 별로 한 것도 없는게 아니라 아예 나와의 데이트가 별로였던거 아냐?”

“네? 그게 무슨.... 내가 선영씨와의 데이트를 별로라고 생각할 리가 없잖아요.”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네? 이, 이건 그냥.... 선영씨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응? 미안이라니? 재영씨, 설마 바람핀거야?”

“아! 아뇨! 제가 어떻게 선영씨를 놔두고 바람을 펴요?”

“그럼 뭐가 미안하다는건데?”


재영은 선영이 자신을 데리고 온 화려한 고급레스토랑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는데, 선영씨의 마음이 변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여전히 나를 좋아해주니까....”

“뭐야!? 고작 그게 미안하고 고맙다는거야? 남자친구 군대 보내놓고 2년씩이나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고작 두 달 만에 내가 변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재영시, 설마 이제까지 날 그런 여자로 보고 있었던거야? 고작 두 달 만에 남자 갈아치울 여자로?”

“그게 아니라.... 선영시가 저에게 좀 과분한 여자긴 하잖아요.”

“뭐가 과분한데? 내가 하프문 회장이라서? 아니면 돈이 많아서? 그럼 재영씨는 내가 하프문 회장이라서 만나는거야?”

“아니요! 저는 절대로 그런이유로 선영씨를...”

“거봐, 재영씨도 나를 그런 이유로 만나는게 아니면서 뭐가 그리 불안한데? 재영씨,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영씨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정말 너무나도 좋아.

재영씨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아쉬운건 딱 하나 뿐이야. 이 레스토랑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4층 창가자리를 예약하지 못했다는 것, 딱 그거 하나뿐이라고.”

“고마워요, 정말로...”

“이럴 땐 고맙다고 하는게 아니야. 미안하다는 말은 더더욱 아니고....”


재영은 따스한 미소를 보이며 선영에게 말했다.


“사랑해요, 선영씨.”







두 사람이 3층에서 그렇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 때 쯤, 선영이 원래 예약하려고 했던 4층 창가자리에선 또 다른 커플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가영씨, 어때요? 명동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해서 특별히 예약했는데....”

“너무 분위기 좋아요, 전망도 너무 좋고.... 고마워요 시후씨.”

“고맙긴요, 가영씨와 보내는 시간인데 아무렇게나 준비할 순 없죠.”

“시후씨, 정말 사람이 너무 완벽한거 아니에요?”

“완벽하다뇨, 제가 무슨.... 만약 내가 가영씨 말처럼 완벽한 사람이라면, 그건 아마 가영씨가 있어서 완벽해진걸거에요.”

“민망하게 무슨 그런말을.... 시후씨, 저 잠시만 화장실 좀...”

“네, 가영씨.”


민가영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자 혼자 남게 된 강시후는 핸드폰을 꺼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왜냐면 당신이 있어야 내 예술이 더욱 완벽해질 수 있으니까요, 민가영씨.... 어디보자, 오늘 내 모델이 될 사람이...”


SNS 어플을 켜고 검색창에 혼자, 우울, 기다림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기 시작하는 강시후, 그런 그의 눈에 한 여인의 사진이 들어왔다.


“이미진이라.... 남편이 프로젝트중이라 오늘도 야근이라니, 내 작품의 모델로서는 딱인 것 같군. 어디보자, 이 사진을 올린 위치가.... 대치동이군.”


이미진이 스스로 공개해놓은 게시 위치가 찍혀있는 지도를 보며 의미 모를 웃음을 짓는 강시후, 그 사이에 화장실에서 돌아온 민가영은 핸드폰을 보며 웃고 있는 강시후를 보며 물었다.


“시후씨, 핸드폰에 뭐 재미난거라도 있어요?”

“아, SNS를 돌아다니다가 좀 재미있는 글을 봐서요. 가영씨, 우리 호텔에서 와인 한잔 더 할까요?”


호텔로 가서 와인을 한잔 더 하자는 강시후의 말, 그 말을 들은 민가영은 게슴츠레한 표정을 지으며 강시후에게 눈을 흘겼다.


“짐승....”

“네? 내가 짐승이요?”

“시후씨 와인마시면 짐승으로 변하잖아요. 그것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까지 나를...”

“그, 그거야 가영씨가 잠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럼 와인은 다음에 할까요?”


가영은 살짝 볼에 홍조를 띄우며 고개를 저었다.


“시후씨가 짐승이라고 하긴 했지만, 내가 언제 그 짐승이 싫다고 했나요? 가요 우리.”


민가영과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로 레스토랑을 나가는 강시후, 그는 세상에 다시 없을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민가영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몇시간 후, 대치동의 한 아파트.


딩동- 딩동-


SNS에 팔로워들이 남긴 댓글들을 확인하던 이미진은 한밤중에 느닷없이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인터폰의 화면을 확인하며 버튼을 눌렀다.


“누구세요?”


-네, 퀵입니다.


“퀵이요? 이 한밤중에 무슨 퀵....”


-이정산이라는 분이 심야 꽃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셨네요. 꽃바구니는 문 앞에 두고 가겠습니다.


“꽃? 오빠도 참.... 히힛! 얼른 인증샷 찍어서 오빠에게 보내주고 SNS에도 올려야지.”


문 앞에 놓고 갔다는 꽃바구니를 집안으로 가져오기 위해 살짝 문을 열고 손을 내뻗는 이미진, 그러자 열러진 문틈 사이로 수술용 고무장갑을 낀 손 하나가 불쑥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흐읍!!”


문을 비집고 들어온 낯선 사내에게 입이 틀어막힌채로 발버둥 치기 시작하는 이미진, 하지만 집안에 그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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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외전]김준후, 강지혜(4) 19.01.31 226 3 23쪽
382 [외전]김준후, 강지혜(3) 19.01.31 169 2 16쪽
381 [외전]김준후, 강지혜(2) 19.01.31 172 1 17쪽
380 [외전]김준후, 강지혜(1) 19.01.31 208 2 14쪽
379 [외전]심정용(6) 19.01.04 190 4 15쪽
378 [외전]심정용(5) 19.01.04 171 2 15쪽
377 [외전]심정용(4) 19.01.04 172 0 16쪽
376 [외전]심정용(3) 19.01.04 176 1 16쪽
375 [외전]심정용(2) 19.01.04 179 1 17쪽
374 [외전]심정용(1) 19.01.04 245 2 16쪽
373 에필로그 18.12.05 371 4 14쪽
372 에필로그 18.12.05 321 2 15쪽
371 최후의 결전 +3 18.11.23 345 6 17쪽
370 최후의 결전 18.11.23 264 3 17쪽
369 최후의 결전 18.11.23 240 3 17쪽
368 최후의 결전 +1 18.11.16 242 5 16쪽
367 최후의 결전 18.11.16 221 2 15쪽
366 최후의 결전 18.11.09 258 3 16쪽
365 최후의 결전 18.11.09 223 2 15쪽
364 최후의 결전 18.11.06 258 5 15쪽
363 최후의 결전 +2 18.11.01 257 4 16쪽
362 최후의 결전 18.10.31 238 4 15쪽
361 최후의 결전 18.10.26 241 4 16쪽
360 최후의 결전 18.10.23 243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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