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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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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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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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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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DUMMY

백여기의 기마대가 줄을 지어 사람들의 통행이 없는 오솔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기사 70명, 회색엘프 30명, 아론,마법사,모험가1 (개별 기마+여유분 3필)-


은색 갑옷으로 중무장한 이들. 나름 짙은 녹색의 망토로 무구들을 숨기려는 노력들을 기울였지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기사들의 화려한 행렬의 모습이었고 적은 숫자가 아니었기에 말발굽이 지면을 지나면서 일어나는 흙먼지의 일렁임과 진동은 고요함을 깨뜨리기에 충분하였다.


더군다나 기마들의 표면을 장식하고 있는 철재금속이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듯한 위압감은 이혁의 주변에서 말을 달리고 있던 유라의 심장박동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만들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 정도의 행렬은 전쟁에서나 마주하는 장면이었기에 혹여, 길을 지나던 이들이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가질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런 부조리를 떠올리는 이들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출발하기 전 나타샤에게 받아 든 현안을 정리하는 이혁이 있었을 뿐.


-데바트라의 지배자와의 결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에 만나기는 무리가 있다는 걸 이혁도 알고 있었기에 타푼 남작에게 받아 든 소개장으로 도시로 들어가는 검문을 통과하여 챙겨왔던 자금으로 체류에 필요한 건물을 빌리거나 매입하는 것이 우선순위 였다. 특히 산적소굴에서 발견한 화폐는 환전이 필요했던 상태에서 도움이 되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혁들은 소개장이 있다고 해도 이 세계의 주민이 아니라 신분을 증명할 수단이 없었기에 토지와 같은 것은 정상적인 거래자체가 불가능 하였다. 그렇기에 임시방편으로 용병단의 등록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당한 신분이 없을 때는 용병으로 등록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혁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것에 수반되는 이질감을 돌아보지는 못하였다.


어느덧 좁은 숲길을 벗어나 평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트여진 시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도 풍경의 변화가 미비하였다. 그렇다 보니 지루함이 몰려오던 이혁의 시선에 가난뱅이 여 모험가가 옷이 날개란 소리를 증명하듯 겉모습만으로 완연한 기사의 형상을 하고 있는 패큐니아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실력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야 괜찮은 무구만 좀 챙겨주란 자신의 이야기를 하니발이 잘못 알아들었단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서야 검을 내려준다는 것이 기사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이혁의 잘못이 크다 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그녀가 체력 훈련과 검술지도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마음만 있다면 받아줄 의향도 가지고 있었기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달린지 얼마 되지 않아, 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마차의 통행이 가능한 가도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통행로를 벗어났었지만 더 이상의 샛길이 없었기에 그대로 가도로 접어들었다. 이혁은 길의 양편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자라하고 있었기에 경치 좋은 가로수 길을 연상하고 있으려니 조금은 황당한 일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정찰을 하던 슈란들에게 보고를 받았지만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일단의 무리. 귀족들이 탈 법한 마차를 병사 이십 여명이 둘러싸고 경계를 취하며 동작을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이혁도 그때서야,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한 일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무장한 백여기의 기마들이 가도를 행진하고 있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기사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말을 한쪽 편으로 몰아 상황을 살폈지만 겁을 집어먹은 표정의 그들과 어색한 침묵을 한동안 공유하여야 했다.


처음에는 쓸데없이 말을 섞기 보다는 그냥 지나가려고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랐고 그렇다고 이렇게 길을 막고 있는 모양새 또한 민폐가 따로 없어 보였다.


그때였다. 이 상황을 해결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한슨과 눈이 마주쳤고 그는 예전의 하킴과 동일한 표정으로 이혁이 원하는 뜻을 알았다는 듯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버린 것이다.


‘무턱대고 검이라도 뽑는 건 아니겠지?’


이혁의 걱정은 쓸데없는 우려에 불과하다는 듯이, 양해의 말귀를 생각하던 한슨이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


상대편의 병사들이 갑작스럽게 검을 뽑아 들었고 뒤를 이어 마차의 문을 박차고 두 명의 인형들을 끌어내던 남성이 여자만을 마차 밖으로 밀어 던지며 남겨진 소년의 목을 움켜잡아 그곳에 검을 들이밀어 소리쳤다.


“손이라도 까딱하는 날에는 백작의 자식들은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소년의 목을 타고 흐르던 핏줄기가 깨끗한 와이셔츠 자락을 물들이고 있었지만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바닥에 떠밀려진 여인을 돌아보았을 뿐이었다.


쓰러져 있던 그녀는 헝클어진 갈색머리를 들어 정면의 괴한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검이 피로 물들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에 더 이상의 자극을 주지 않으려는 듯 그저 노려보았고 마치,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없다는 것에 원망스럽다는 듯이 입술을 깨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목적이 없었던 이혁을 비롯한 모두는 황당한 심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침묵이,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긍정의 답으로 받아들여 졌다고 인식했던지. 소년을 인질로 잡고 있던 마차만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려고 하였다.


이혁은 안장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기에 그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가도의 한쪽으로 물러나 있던 기마들의 두레질 소리가 발걸음을 때어놓던 병사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왔던지 검을 움켜잡았던 손들이 떨려왔고 저 상태로는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기에 마차만이 달아날 것이란 걸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무 명에 이르는 병사들이 바닥의 여자에게는 관심을 접어버리고 그들의 생명 줄과도 같은 마차를 에워싼 채 이혁들이 왔던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걸음걸이와 보조를 맞추어야 하는 마차. 소년의 목을 조이고 있던 남성의 초조함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조용히 무엇인가를 읊조리는 마법사와 몇 몇의 주인을 잃은 말 안장이 눈 안에 들어오던 이혁은 마차와 가장 근접해 있던 한슨의 열망에 차오르는 눈빛을 피하지 못하였다.


이혁은 그에게 눈동자만을 깜빡여 주었을 뿐이었지만 한슨이 검 집에서 소드를 빼 들어서 던지려는 동작도 하기 전에, 가도를 벗어난 숲. 나무에 올라타 있던 슈란의 석궁에서 날아간 볼트가 소년을 잡고 있던 남자의 미관을 꿰뚫어 버린 것이다.


목적을 잃어버린 기사의 소드도 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검 집을 찾아 꽂혀 들었다. 마차로 접근하려던 한 병사가 자신이 던진 검에 관통당 한 상태 그대로 마차의 문짝에 박혀진 것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똑같이 되고 싶지 않다면 무기를 버려라!”


‘째~앵!’


누구랄 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의지가 없었기에 한슨의 목소리를 신호로 모두들 들고 있던 것들은 놓아버렸고 그것을 보던 맨탈리온은 준비했던 마법도 의미가 없어졌다며 투덜거리더니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기사들을 헤치며 쓰러진 소년에게 다가갔다.


“과다출혈로 기절한 것 같지만 문제될 것은 없겠군요.”


이혁이 마차로 다가왔을 때에는 옷에 남은 일부의 선혈만이 흔적도 남지 않은 곳에 상처가 있었다는 증인이 되어줄 뿐이었다.


-소속 불명 병사: 22명(포박상태)-


성년이 되지 않은 소년과 그보다는 누나로 보이는 소녀는 갈색머리의 길이만 틀렸을 뿐 생김새가 비슷하였기에 괴한의 말이 없었더라도 남매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마차에 누워있던 자신의 동생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앉은 자리에서 실신 한 것처럼, 잠들어 버렸단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고 그들이 왔던 방향으로 일단의 기사와 엘프들이 떠나 간지 얼마 되지 않아, 보고를 위해 돌아온 슈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인간들이 전투를 벌였던 모양이라. 십여 구 가량되는 사체들이 숲 속에 버려져 있어 한슨경이 수습하는 중이에요.”


저물어가는 저녁태양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한슨을 선두로 정찰을 나갔던 무리들이 돌아왔다. 발견했다는 13명의 사체는 알아보기 쉽도록 가매장하여 차후라도 신원조회가 가능하도록 소지품을 챙겨왔다는 것이다.


포박된 이들에게 알아낸 것이라고는 백작을 협박할 수단으로 자식들을 납치해 가던 중이었다는 것이었지만 이혁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협박을 당할 당사자가 페임론을 다스리는 백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어두워져 밤길을 달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야영을 준비하기로 했다.


마차는 일부의 검 자국과 핏물이 변해버린 검은 얼룩들이 전부였기에 남매들을 그 안에 눕혀놓은 상태였고 패큐니아가 그들을 돌보고 있었다.


☆ ☆ ☆


하니발은 페임론으로 길을 잡는지 반나절이 되지 않아, 눈앞에 배를 이용해야지만 건널 수 있는 너비를 자랑하는 강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고요의 평원을 가로지르는 코발강이에요.”


마부 석에 앉아있던 소피아가, 강을 횡단하는 다리를 가리키며 이야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도시로 들어가는 팔콘 관문이 나와요. 하니발경도 가까이 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시면 놀라실 거에요. 그리고 보니 지난번에 이야기 드렸던 가요? 페임론은 두 개의 물길이 만나는 곳이라 남부에서 올라오는 대형 선박들도 구경할 수 있다고요.”


그렇게 말하던 소피아가 하니발의 말 안장에 매달려 있던 검을 보더니 잊어먹었던 것이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말씀을 드리지 못한 것이 있는데 도시 내에서는 무기는 휴대할 수 없어요.”


-팔콘 관문은 무기보관소로도 알려져 있었기에 도시를 벗어나는 방법에 따라 보관증을 휴대하였다가 선박을 이용할 경우에만 출발하기 전까지 그곳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었다. 물론 일정한 배달비가 소요되었지만 누구도 그런 규칙을 만들어 놓은 페임론 의회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하였다.-


“물론 배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저희가 남부로 내려갈 일은 없으니···”


“소피아 단주, 기사의 검을 남의 손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법이라오.”


하니발의 단호한 발언에 걱정이 된다는 듯이 그녀가 말을 이었다.


“보관증만 있다면 분실될 염려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된답니다.”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지만,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것이 기사의 덕목이니 방법이야 찾으면 되는 것 아니겠소.”


왕국마다의 풍속이나 법률이 틀리듯 그것을 따라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란 걸 가볍게 무시하는 하니발의 덕목은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말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에 그의 옆에서 말을 몰고 있던 용병단장 토마일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도 어쩌겠냐는 포즈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나도 당장, 이 검을 맡기려니 불안한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느덧,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도달하였다.


소피아의 설명과 같이 석조로 만들어진. 아래로 연결된 지지대의 거대한 크기는 보는 이를 압도할 만 하였고 양쪽으로 마차를 운행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통행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넓은 폭을 자랑하고 있었다.


“천 년도 전에 드워프들이 만들었다고 알려지는 다리에요.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 자체가 전설이라, 외지에서도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던데, 저 같으면 관람권을 팔았을 거에요. 하다못해 전망대나 숙박시설이라도 들어서면···”


혼자만의 감흥에 젖어있기도 잠시. 또다시 말을 이어갔다.


“골드를 끌어 담을 수 있다는 생각들은 모두가 하고 있지만 규제가 걸려있어서 말이에요. 뭐, 북쪽으로 몬스터 산맥이 지천에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일지고 모르겠지만.”


하니발은 평원을 벗어난 시점이라 그런지 다리를 지나며 보이는 풍경들이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울창한 수풀과 작은 나무들이 강변을 꾸미고 있었고 흐르는 물결위로 여러 종류의 새들이 무리를 지어 떠다니고 있어 한동안 그런 모습에 심취되어 바로 앞에 다가온 병사들을 뒤늦게야 확인할 수 있었다.


열려진 관문은 절벽에 만들어진 하나의 작은 다리와도 같았다.


그 한편에 강을 따라 자리잡은 성채가 있었고 그곳을 통과하려는 34대의 마차 행렬이 멈추었다. 접수처에서 일을 보던 중년 인은 안경을 고쳐 쓰며 오랜만에 들어오는 대규모의 상단행렬에 놀란 감정을 숨기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상업도시 페임론. 그곳의 길을 열어주는 팔콘 관문에 오신 여러분을 접수관 킬빌, 도시의 군주를 대신하여 환영합니다. 번거롭더라도 방문 목적과 판매와 구입 물품을 대략적으로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물론, 도박이나 충동구매와 같은 일들이 의도치 않게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일상이니 형식적인 절차임을 밝혀드립니다.”


소피아는 익숙하다는 듯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고 작성된 내용을 지켜보던 킬빌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런! 대 상단 이셨군요. 가죽과 마정석의 거래는 한동안 수량이 적었기에 가격대가 대폭 상향 조정된 상태랍니다. 도시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입장에서 마차수량에 따라 매겨지는 세금과 통행세를 대폭적인 할인율을 적용해서 1골드 50실버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소피아는 웃는 표정으로 골드를 건네주며, 속삭이듯 말하였다.


“고마워요 킬빌님. 그리고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뭐든지 물어 보시지요.”


“혹시, 개인 무구를 반납하지 않고도 들어갈 방법은 없는 건가요?”


얼마 동안 사정을 들어보던 접수관은 곤란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전일부터 교대인원으로 들어왔다는 경비병들이 형식적으로 짐들을 조사하고 있었기에 짐마차 내에, 기억에서 잊혀진 9명의 산적을 찾아내지는 못하였고 킬빌의 주변을 지키던 두 명의 병사도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며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데바트라로 오고 가는 상인들의 발길이 끊어져 버렸기에 이곳에 상주하던 관리들도 통신이 가능한 1서클 마법사와 자신만을 남겨두고 대책논의를 한답시고 도시로 들어간 이후로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것이다. 그 순간, 결심을 했다는 듯이 소피아에게 시선이 돌아온 킬빌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답변을 전해주었다.


“물론, 무기를 보이지 않게 하면 되지만 불시에 확인을 요할 수도 있기에 발각이라도 된다면, 이 사무관은 그날로 옷을 벗고 처자식들의 원망을 들어야 한답니다.”


“그럼 확인자체가 필요 없으면 된다는 말이군.”


대화를 듣고 있던 하니발이 검 집을 풀어서는 품속에서 꺼내든 주머니에 그것을 넣어버렸다.


“마법주머니라네. 처음 부터 이렇게 하려고 했지만 기사가 검도 없이 다닌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렇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니 상관은 없겠지? 이 속에 보관중인 무기들만 따져도···정리를 하지 않았더니 정확한 수량은 모르겠군.”


소문으로만 들었던 생소한 마법주머니를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어 멍한 표정을 짓던 킬빌이 설명을 요구하려고 소피아를 돌아보았지만 그녀는 뭔가를 깨달았단 표정으로 품에서 얼마의 화폐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내밀었다.


킬빌은 황당한 심정이었지만 저 같은 마법물품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면 처음부터 문제될 소지도 없어 보였기에 어쩔 수 없다는 포즈를 취하며 그녀가 건네는 것을 받아 들었다.


“골드는 때로 몇몇의 눈을 멀어버리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그러며 병사들을 보았지만 그들은 처음 부터 관심이 없었기에 상황자체를 모르는 듯이 서 있을 뿐. 나머지 용병들은 단장 토마일의 이름으로 공동으로 무구들을 보관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무기의 보관증을 받고 나서야 관문을 통과 할 수 있었다.


마차의 행렬이 그 곳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넓은 초원지대가 눈앞에 펼쳐졌고 그 대지위로 상업도시 페임론을 감싸 안은 백색의 성벽들이 늘어서 있었다.


붉은 저녁 노을이 성벽을 따라 길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놓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표현하고 있었다.

ScreenHunter_76.jpg


작가의말

수정을 했지만 개운하지가 않다랄까? 아무튼 발콘 관문이란 곳을 통과하며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가 뒷부분을 이루었습니다.  


부족한 글로 약간의 지도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넣는 다는게 글의 집중도?에 방해가 될수도.(도시전경은 초안이기에 실제의 모습과 차이가 난답니다. 작업중...)  


다음 회차에서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라 이번은 넘어가는 초보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 자립
    작성일
    16.12.23 06:26
    No. 1

    지도가 멋지네요! 미술 쪽에도 조예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간달푸
    작성일
    16.12.23 20:04
    No. 2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취미로 만화를 그리다가 스토리 부족으로 글 연습을 시작했지만.. 오타에 문맥 파괴등..)
    우선은 계획한 중반부(150편 가량?)에서 한번 더 수정을 하게되면 삽화(도시 풍경등)도 추가예정입니다. [물론,여기에다가 추가 수정할 예정임]

    잠수타다가 댓글보고 잠시 올라왔지만 이렇게 후원?하시면서 보시는 분이 있을지는 몰랐기에 다른 분들께도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뿐이랍니다. 하루바삐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싸구리
    작성일
    17.01.22 19:03
    No. 3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페큐니아가 합류한 이후로 더 흥미진진해 졌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간달푸
    작성일
    17.01.24 19:04
    No. 4

    요즘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없답니다(3월 중순이후에나 연재를 이어갈듯..). 정말 미숙한 글. 자기만족으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응원주시는 댓글보며... 하루바삐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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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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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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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 소모라 20.10.28 122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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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0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0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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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1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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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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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1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69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3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4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7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8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8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69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7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0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4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6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8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7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79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89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1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7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1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4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5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1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1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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