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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광렙의 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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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필
작품등록일 :
2016.03.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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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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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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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사냥꾼 -7

DUMMY

“하아. 하아. 하아.”

수경은 두 번째 토막 난 고블린의 머리 역시도 가만두지 않고 박살을 내며 피떡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역시 연기처럼 사라질 때가 되어서야 내려치던 도끼질을 멈추었다.

땀으로 뒤범벅 된 그녀의 얼굴에 잔뜩 튄 핏자국으로 엉망이 된 것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이 죽였던 고블린이 사라진 자리만 거친 숨을 쉬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혼이라도 빠진 듯 한 표정에 정신까지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

그와 동시에 몸속으로 주입 되는 에너지의 느낌.

온몸에 열이 오르며 정신이 잠시 멍해졌다.

경험치가 늘어나는 현상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젠 조금 익숙해졌다.

털썩.

수경은 이제야 정말 안심하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원망의 눈초리로 용마를 바라보았다.

마치 남의 일 인양 방관만 하던 그의 모습에 화가 난 탓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원망어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용마는 자신이 들락거리던 출구 쪽에 가서는 빠른 손동작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다.

상황으로 보니 눈에 잘 보이지 않던 그 강한 실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저 실은 어디서 난걸까?’

저런 실 종류의 아이템에 대한 건 들어본 일이 없었으니 그녀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저 남자의 생존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물론 활사용 능력만 봐도 보통의 실력이 아니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출중한 건 그의 생존력이었다.

던전 생태계에 대한 정보는 사실 그리 많이 알려진 게 없다.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몬스터에 대한 것 그리고 그것들의 몸에서 나오는 코어 그다음이 그들이 가뭄에 콩 나듯 가끔 떨어뜨리는 아이템에 관한 게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던전 출입에 기본적인 필수 아이템이 ‘귀환석’이다.

마냥 사냥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극한의 상황이 닥쳤을 때 벗어나주게 하는 이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싸서 단체로 들어올 때가 아니라면 사용하기가 힘들다.

거기다 던전의 등급에 따라 귀한석의 가격에도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지라 높은 등급의 던전에 입장하려면 헌터 등급도 높아야 하지만 돈도 무시 못 하게 사용된다.

물론 높은 등급의 헌터들이야 기본적으로 부자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던전에 고립된 상황이라면 생존 확률이 낮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했다.

이미 던전에 진입한 사람들이 있는 이상 던전의 입구는 닫혀 있을 테니 자력으로 탈출하기 위해선 안에서 귀환석 아이템을 구하던가 아니면 던전 보스를 잡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이 던전의 경우 그들이 입장하기 전에 들었던 바로는 보스가 오크전사라고 했다.

그러나 팀의 원래 목적은 보스 사냥이 아니었고 사실 그들 능력으로 감당할 몬스터도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 남은 몇 사람만으로 그런 강력한 몬스터를 잡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아무리 이 사내가 던전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싸움도 능숙하다고는 하지만 던전 보스를 잡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찹찹해진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휘유~.”

저 얼음장보다 더 차가운 인간이 시시콜콜하게 모든 걸 말해 줄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사이 사내는 일을 마쳤는지 손을 탁탁 털고는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동굴로 들어온 용마는 송곳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잎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잎사귀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그것을 두 손으로 밀착시켜 자신의 마력을 이용해 으깨었다.

그리고 그것을 곧바로 박동수의 부어오른 상처위에 푸른색의 밀가루 반죽덩어리처럼 만들어 위에 얹었다.

그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수경.

‘정말 이 인간은 도대체 이런 지식을 어떻게 익힌 거야? 정말 던전에서 살기라도 한건가?’

그러나 인간이 던전에서 생활이 가능하기 없다는 걸 생각하고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그런 잡생각을 떨쳐내고 용마의 행동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런데 동수의 목의 부어오른 상처에 얹었던 푸른색 덩어리가 서서히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몸속에 들어있는 토자크의 독을 빨아들이는 현상이었는데 그런 작업을 두 서너 번 더 하자 동수의 하얗던 얼굴색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수경은 굉장히 신기한 현상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것을 살폈다.

“몇 시간 후면 깨어날 거다.”

용마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런 그의 말을 듣고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곧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수경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용마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네 부탁 때문은 아니니까 특별히 고마울 건 없어.”

뭔가 냉랭한 말이기는 했지만 어쩐지 그가 생각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왜 웃지?”

“아뇨. 별로.”

“그딴 건 살아 나가고 나서 해.”

‘방금 생각은 취소야.’

역시 정이 가지 않는 인간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하지만 용마는 그녀의 미소 속에서 예전의 기억 속 동료들의 미소들을 떠올리고는 기분이 심란해졌다.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생사를 같이 넘나들던 동료들.

특히나 웃음이 많았던 동료들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

하지만 웃음이란 때론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쳇, 나답지 않게 이런 감정이라니...’

역시 인간의 육신을 얻은 탓에 생긴 부작용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툭.

수경 앞에 뭔가 커다란 짐승의 가죽이 떨어졌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용마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용마는 어느 샌가 자신도 비슷한 가죽을 뒤집어쓰고는 자리에 눕고 있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가 불만어린 목소리로 ‘이런 거지같은 육체...’ 어쩌고 하며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뜻은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 동수에게도 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그에게도 가죽 하나가 곁에 떨어져 있었다.

부상자이니 좀 덮어줘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구해준 것만 해도 어디냐 싶어 동수에게 다가가 그의 몸에 가죽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곧 수경도 자리로 돌아가 노곤한 몸을 털가죽 속에 파묻었다.

냄새가 좀 지독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털가죽이라 나른하면서도 좋은 기분이었다.

‘피곤해.’

던전 안 동굴 속이었는데 이곳의 기온은 어쩐지 바깥과 달리 싸늘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걸 대비해 짐승의 가죽을 준비해온 사내가 수경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를 졸린 눈으로 누운 채로 잠시 바라보다 어느새 잠들고 말았다.


‘너무 추워.’

수경은 잠결에 추위 때문에 온몸이 떨려와 제대로 잠들기가 어려워 눈을 살짝 떴다.

잠이 들면 체온이 떨어진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온도가 떨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거기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던전 안에서 잠을 잘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한 탓에 별다른 준비도 안한 탓이 컸다.

아무튼 그렇게 사지를 오들오들 떨어대던 그녀가 등 뒤의 소음에 눈을 크게 떴다.

‘뭐지? 몬스터인가?’

순간 두려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동굴의 벽 쪽을 바라보며 누워있던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돌릴 용기를 내지 못했다.

사사삭.

자그마한 소음.

분명 뭔가 움직이는 소리였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거기다 바로 뒤에서 나는 소리.

소리의 크기로 보면 작은 크기의 생명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던전 내의 생명체 중 만만 한 놈은 없다.

꿀꺽.

그녀가 마른침을 삼켰다.

‘어쩌지?’

사내도 아마 깊은 잠에 빠져 있을 터라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할 수도 있다. 당연하게도 그럴 만큼 바빴기도 했으니까.

잠시 갈등하던 그녀는 자신의 근처에 놓아두었던 손도끼에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조용히 손을 뻗어 손잡이를 움켜주고는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래도 세 마리의 고블린을 직접 죽인 탓인지 경험치로 인해 힘이 제법 강해졌다. 덕분에 손도끼도 처음 들었을 때 비해 월등히 가벼워져 있었다.

그녀는 소리죽여 심호흡을 하고는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벌떡.

그녀가 잽싸게 일어서며 손도끼를 머리위로 치켜들었다.

“뭐야? 자다 말고 갑자기 체조라도 하고 싶은 건가?”

수경은 손도끼를 번쩍 들어 올린 채 돌처럼 굳어버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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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던전속 던전 -1 +5 16.04.16 3,571 109 9쪽
41 서범수와 레이나 -2 +7 16.04.15 3,661 112 7쪽
40 서범수와 레이나 -1 +5 16.04.14 3,726 116 6쪽
39 예정된 절망 -3 +9 16.04.13 3,900 123 8쪽
38 예정된 절망 -2 +9 16.04.12 3,888 116 7쪽
37 예정된 절망 -1 +8 16.04.11 4,190 117 8쪽
36 E급 헌터 생존자들 -8 +10 16.04.10 4,169 128 9쪽
35 E급 헌터 생존자들 -7 +7 16.04.10 4,438 120 7쪽
34 E급 헌터 생존자들 -6 +14 16.04.09 4,571 118 7쪽
33 E급 헌터 생존자들 -5 +14 16.04.08 4,559 129 8쪽
32 E급 헌터 생존자들 -4 +17 16.04.07 4,818 143 8쪽
31 E급 헌터 생존자들 -3 +10 16.04.06 4,914 146 8쪽
30 E급 헌터 생존자들 -2 +9 16.04.05 5,069 142 9쪽
29 E급 헌터 생존자들 -1 +4 16.04.04 5,114 145 7쪽
28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3 +5 16.04.03 5,180 144 8쪽
27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2 +7 16.04.03 5,272 161 10쪽
26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1 +5 16.04.02 5,283 142 8쪽
25 와일드 걸 -3 +8 16.04.02 5,145 132 9쪽
24 와일드 걸 -2 +6 16.04.01 5,351 140 7쪽
23 와일드 걸 -1 +9 16.03.31 5,314 151 8쪽
22 혈고블린 -5 +5 16.03.30 5,330 146 7쪽
21 혈고블린 -4 +6 16.03.30 5,449 141 7쪽
20 혈고블린 -3 +9 16.03.29 5,453 132 7쪽
19 혈고블린 -2 +7 16.03.29 5,710 134 9쪽
18 혈고블린 -1 +5 16.03.28 5,899 139 7쪽
» 노련한 사냥꾼 -7 +9 16.03.28 6,040 141 9쪽
16 노련한 사냥꾼 -6 +7 16.03.27 6,224 140 8쪽
15 노련한 사냥꾼 -5 +12 16.03.27 6,324 149 7쪽
14 노련한 사냥꾼 -4 +6 16.03.26 6,398 154 8쪽
13 노련한 사냥꾼 -3 +5 16.03.26 6,525 158 8쪽
12 노련한 사냥꾼 -2 +7 16.03.25 6,685 154 8쪽
11 노련한 사냥꾼 -1 +5 16.03.24 6,873 174 9쪽
10 각성자 임수경 -4 +7 16.03.23 6,841 160 8쪽
9 각성자 임수경 -3 +8 16.03.22 6,991 178 7쪽
8 각성자 임수경 -2 +5 16.03.21 7,210 169 8쪽
7 각성자 임수경 -1 +6 16.03.20 7,327 170 7쪽
6 인간의 육신을 얻다 -4 +7 16.03.20 7,529 183 7쪽
5 인간의 육신을 얻다 -3 +6 16.03.20 7,510 200 7쪽
4 인간의 육신을 얻다 -2 +6 16.03.19 7,801 198 8쪽
3 인간의 육신을 얻다 -1 +7 16.03.19 8,092 17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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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뒤통수를 맞다 -1 +12 16.03.18 9,307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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