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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광렙의 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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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필
작품등록일 :
2016.03.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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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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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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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절망 -1

DUMMY

울창한 정글을 헤집고 다닌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질퍽한 땅과 걸을 때마다 움직임을 방해하는 거친 나뭇가지들이 모두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거기다 끈적거리는 습도가 불쾌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씨발, 이게 던전인지 정글인지 구분도 안가.”

김영재가 투덜거리며 자신의 얼굴에 붙어 있던 조그마한 벌레를 떼 내어 신경질적으로 던져버렸다.

실제로 정글 형 던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던전카오스 덕분인지 정글의 규모가 상당했기 때문에 나온 불만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 상황.

박용찬은 영재의 투덜거림에 더 짜증이 치밀었다.

“너만 힘든 거 아니니까 좀 조용히 걸어. 그러다 고블린 놈들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그래?”

용찬이 날카로운 음성으로 말하자 영재가 발끈했다.

“씨발, 힘든 걸 어쩌라고?”

“너만 힘든 거 아니다.”

“니미럴. 그러게 뭣 하러 이고생이냐고. 제 발로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 말에 근처에 있던 황규일이 맞장구쳤다.

“내 말이.”

몇 사람은 처음부터 그게 불만이었다. 던전카오스란 사실도 솔직히 긴가민가한 상황이었고 거기다 정말 그 미치광이 사내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기도 좀 그랬다.

하지만 그가 풍기는 포스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긴 힘들었고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만을 가진 세 사람이 따로 행동하기엔 던전이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다. 서로를 솔직히 그렇게 믿지 못하다보니 결국 따라오기는 했지만 말이다.“그럼 따로 다니던가. 애새끼처럼 징징대지 좀 마.”

용찬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하자 영재의 음성이 더욱 커졌다.

“뭐야?”

점점 언성이 높아지자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 모였다. 그것을 느낀 영재가 ‘쳇’하며 혀를 차고는 시선을 회피하자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재촉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는데 다시 황규일이 조금은 다급한 음성으로 말했다.

“저기...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면 안될까?”

후덥지근한 던전의 공기 때문에 모두가 쉽게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라 모두의 시선이 수경에게 쏠리자 던전 크리스탈을 확인하던 그녀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동수는 체력이 강화된 탓인지 아직 특별히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건 진작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단체로 모여 있으면 생존의 확률은 높아지는 건 맞다. 그러나 이 무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두를 카리스마로 이끌 리더가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수경이 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명목상일 뿐 동수를 제외한다면 아무도 그녀를 진정한 리더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조급은 답답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자신의 가죽 주머니를 살폈다. 식량을 나누기는 했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내가 성급하게 결정한건가?’

무작정 사람을 모으려고만 했을 뿐 어떤 문제가 생기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일이 없었으니 수경은 답답하기만 했다.

“헤헤 볼일 좀 보고 올게.”

황규일이 머리를 긁적이며 숲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그가 무리의 이동을 멈추게 만든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수경은 그것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리현상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아픈 배를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간 규일이 적당히 자리 잡고 일을 치르는 사이 근처를 지나가던 한 무리가 있었다.

다섯 마리의 고블린.

제법 거리가 있어 기척을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코가 제법 예민한 녀석이 한 놈 있었던 것이다.

킁킁.

코를 실룩거리다 주변에 많은 냄새 중 뭔가 다른 냄새를 맡은 것이다.

녀석은 냄새의 정체가 동물의 배설물임을 알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냄새와 다르다는걸 느낀 것이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한 마리가 무리를 살짝 이탈하며 규일이 있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아 씨발. 시원하기는 한데 벌레에게 진탕 물렸네. 아 짜증나.”

그렇게 투덜대며 일을 마치고 바지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시 힘든 여정이 시작될 거라 생각하니 짜증이 더 밀려왔다.

“그 짜증나는 년을 뭣 하러 따라가고 지랄들인지... 쳇.”

그렇게 미간을 찡그리며 중얼거리던 규일이 몸을 돌리자 근처 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들썩이더니 뭔가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규일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고블린과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거리는 좀 멀었지만 서로를 확인하고는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규일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젠장!”

규일이 바지를 제대로 입지도 못한 채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고블린이 자신의 동료들을 부르자 사방이 소란스러워졌다.

“끼오오오오.”

그 덕분에 모두 피곤한 표정으로 쉬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 뭐야?”

수경도 규일이 들어갔던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자신의 시미터를 들어올렸다. 동수 역시도 화들짝 놀라 자신의 손도끼를 뽑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숲을 뚫고 규일이 튀어나오더니 소리쳤다.

“씨발, 놈들이야! 고블린들 이라고.”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일단 모두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들고는 근처로 흩어져 몸을 숨겼다. 볼일 보러 갔던 놈이 쓸데없이 고블린들을 끌고 온 터라 화가 났지만 지금은 규일에게 욕이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먼 곳에서 다가오는 고블린들의 그림자를 확인하며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고블린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다섯 마리.

상대 놈들의 숫자를 확인하고 나니 긴장감도 어느 정도 풀리자 규일이 피식거렸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자신들의 집단은 고블린 두 마리를 한꺼번에 상대할 만큼 강한 인간이 둘이나 있다. 거기다 숫자에도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 숨어 있었던 장소에서 건들거리며 바깥으로 나왔다.

다섯 마리 정도라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도 모두 죽일 수 있을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고블린의 숫자가 적음에 안도하며 긴장을 풀었다. 어쨌거나 저 정도 놈들이라면 금방 끝낼 것이고 이참에 코어나 좀 수거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겨났다.

그렇게 생각하자 어느새 놈들은 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사냥감에 불과해 보였다.

“킥킥 겨우 다섯 마리야. 최소한 코어 하나는 내 몫이야. 이건 내 덕이니까.”

규일을 그렇게 말하며 번들거리는 눈으로 다시 고블린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벌떡 일어섰다.

“야 뭐해?”

“씨바, 몇 마리 되지도 않는데 뭣하고 힘들게 숨어 있는 거야?”

“킥킥 미친 새끼.”

듣고 보니 맞는 얘기였다.

“저 미친놈들. 고블린들을 끌어들이고는 뭐가 좋아 저 지랄들이야.”

동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돌려 수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뭔가 모를 불안함이 생겼다.

‘뭔가 이상해. 이 느낌.’

수경은 다섯 마리의 고블린 사이에서 풍겨오는 이상한 기운에 신경이 쓰였다. 다른 놈들과 다른 기운을 가진 존재하나가 그사이에 끼어 있음을 눈치 챈 것이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질감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못한 탓이었다.

“야 이 새끼들아! 여기다!”

손까지 흔들어대며 고블린 놈들을 부르자 수경이 벌떡 일어섰다.

“안 돼. 부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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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던전속 던전 -2 +7 16.04.17 3,382 101 7쪽
42 던전속 던전 -1 +5 16.04.16 3,573 109 9쪽
41 서범수와 레이나 -2 +7 16.04.15 3,663 112 7쪽
40 서범수와 레이나 -1 +5 16.04.14 3,728 116 6쪽
39 예정된 절망 -3 +9 16.04.13 3,902 123 8쪽
38 예정된 절망 -2 +9 16.04.12 3,890 116 7쪽
» 예정된 절망 -1 +8 16.04.11 4,193 117 8쪽
36 E급 헌터 생존자들 -8 +10 16.04.10 4,171 128 9쪽
35 E급 헌터 생존자들 -7 +7 16.04.10 4,440 120 7쪽
34 E급 헌터 생존자들 -6 +14 16.04.09 4,573 118 7쪽
33 E급 헌터 생존자들 -5 +14 16.04.08 4,561 129 8쪽
32 E급 헌터 생존자들 -4 +17 16.04.07 4,820 143 8쪽
31 E급 헌터 생존자들 -3 +10 16.04.06 4,916 146 8쪽
30 E급 헌터 생존자들 -2 +9 16.04.05 5,071 142 9쪽
29 E급 헌터 생존자들 -1 +4 16.04.04 5,116 145 7쪽
28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3 +5 16.04.03 5,183 144 8쪽
27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2 +7 16.04.03 5,274 161 10쪽
26 압도적인 무력의 사내 -1 +5 16.04.02 5,285 142 8쪽
25 와일드 걸 -3 +8 16.04.02 5,147 132 9쪽
24 와일드 걸 -2 +6 16.04.01 5,353 140 7쪽
23 와일드 걸 -1 +9 16.03.31 5,316 151 8쪽
22 혈고블린 -5 +5 16.03.30 5,333 146 7쪽
21 혈고블린 -4 +6 16.03.30 5,451 141 7쪽
20 혈고블린 -3 +9 16.03.29 5,455 132 7쪽
19 혈고블린 -2 +7 16.03.29 5,712 134 9쪽
18 혈고블린 -1 +5 16.03.28 5,901 139 7쪽
17 노련한 사냥꾼 -7 +9 16.03.28 6,043 141 9쪽
16 노련한 사냥꾼 -6 +7 16.03.27 6,227 140 8쪽
15 노련한 사냥꾼 -5 +12 16.03.27 6,328 149 7쪽
14 노련한 사냥꾼 -4 +6 16.03.26 6,401 154 8쪽
13 노련한 사냥꾼 -3 +5 16.03.26 6,529 158 8쪽
12 노련한 사냥꾼 -2 +7 16.03.25 6,688 154 8쪽
11 노련한 사냥꾼 -1 +5 16.03.24 6,876 174 9쪽
10 각성자 임수경 -4 +7 16.03.23 6,844 160 8쪽
9 각성자 임수경 -3 +8 16.03.22 6,994 178 7쪽
8 각성자 임수경 -2 +5 16.03.21 7,213 169 8쪽
7 각성자 임수경 -1 +6 16.03.20 7,330 170 7쪽
6 인간의 육신을 얻다 -4 +7 16.03.20 7,532 183 7쪽
5 인간의 육신을 얻다 -3 +6 16.03.20 7,513 200 7쪽
4 인간의 육신을 얻다 -2 +6 16.03.19 7,805 198 8쪽
3 인간의 육신을 얻다 -1 +7 16.03.19 8,097 176 7쪽
2 뒤통수를 맞다 -2 +10 16.03.19 8,418 192 7쪽
1 뒤통수를 맞다 -1 +12 16.03.18 9,315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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