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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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pberry
작품등록일 :
2016.04.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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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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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혼란

DUMMY

재빨리 달려간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또다른 폐기물들의 벽에 몸을 숨겼다. 마치 소금기둥처럼 곳곳에 자라난 폐기물들의 작은 동산은 그들에게 정말로 안전한 은신처가 되어주었다. 둘은 플라잉 몽키즈가 고래고래 소리질러대는 걸 듣곤 킥킥 웃었다.



어지간히 열받은 듯 했다.



"것 참,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까?"



닥터 윌슨의 물음에 도로스는 씨익 웃었다. 그러나 역시 방독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마을에서 배웠던 걸 응용해봤어요. 사냥꾼이라면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야한다면서 배웠거든요."



"과연. 함정 제작,이나 그런 것 입니,까?"



"네. 함정 제작이랑 은신이요. 사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배웠긴 한데 다 까먹어서.."



도로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귀뚜라미는 대단하다는 듯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귀뚜라미의 큰 눈동자에 부담을 느낀 도로스는 헛기침을 하며 주제를 돌렸다.



"어쨌든, 저 녀석들이 달려오기 전에 빨리 다음 걸로 넘어가죠."



도로스는 말을 마치고 나서, 이번엔 벽에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닥터 윌슨은 그를 도와 구멍을 파며 이번엔 어떤 수를 펼칠 것인지 물었다.



"이번,에도 함정을 파는 겁니,까?"



"아니요. 함정은 써먹었으니 아마 두 번째는 안통할 거에요. 그래서 이번엔 은신을 써먹어보려구요."



은신이라기보단 매복에 가깝지만. 도로스는 중얼거렸다. 닥터 윌슨은 어째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벽에 구멍을 파는 이유. 그건 아마 거기에 숨기 위해서 일 것이다. 숨어서 가만히 숨을 죽이거나 총을 쏜다면..



결과를 상상한 닥터 윌슨은 다시 한 번 감탄의 눈초리로 도로스를 칭찬했다. 보면 볼 수록 감탄만이 나왔다. 도로스는 궁지에 몰릴 때마다 성장하는 타입인 것 같았다.



대충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파자, 도로스는 닥터 윌슨에게 들어갈 것은 권했다. 그러나 닥터 윌슨은 거부했다. 계속 도로스에게 얹혀 갈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괜찮습,니다. 이,래뵈도 귀뚜라미 계통의 수,인. 구멍이나 굴,을 파는 건 자신있습니,다."



자기가 들어가기 싫다고 거부하는데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이런 걸로 투닥거릴 시간은 없었다. 도로스는 하는 수 없이 불안함 가득한 마음으로 구멍에 들어갔다. 리볼빙 라이프를 두 손에 꽉 붙들어 맨 그는 천천히 구멍의 천장을 찔러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리볼빙 라이플이 푹푹 깊이 쑤실 때마다 쓰레기 파편들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을 하니 도로스가 들어왔던 구멍의 입구는 완전히 막혀버렸다.



"그쪽에서 보면 어때요?"



"꽤 괜찮습,니다. 누가 안에 들어,있다고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닥터 윌슨의 대답에 도로스는 만족한 듯 웃었다. 그는 이번엔 검지로 입구 부분에 살살 구멍을 뚫었다. 시야를 확보 할 셈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좁쌀만한 구멍이 나자, 그는 한쪽 눈을 감고 뜬 눈으로 구멍을 살폈다.



방독면 때문에 시야확보가 힘들었으나 그래도 아예 못볼 정도는 아니었다.



좁은 시야의 틈새로, 그와 몇 미터 쯤 떨어진 곳에 바닥에 구멍을 파고 있는 닥터 윌슨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구멍이라기보단 굴에 가깝다. 네 손을 이용해 막힘없이 파내려가는 그의 모습은 어느새 폐기물들의 땅 위에서 사라져있었다.



잠시 후, 머리만 살짝 내민 그는 주위의 쓰레기 더미를 모아 그의 위를 덮었다. 그야말로 동면에 드는 벌레같은 모습이다. 둘이 완벽하게 숨고 나서, 잠시후, 분노에 찬 플라잉 몽키즈 세 명이 달려왔다. 그들은 짜증가득 어린 얼굴로 주위를 훑었으나 꼭꼭 숨은 도로스들을 찾을 수 있을리 만무했다.



"젠장, 혹시 놓친 거 아냐?"



"설마. 그럼 우린 대장님께 죽은 목숨이라고."



"이 빌어먹을 자식들. 어디 근처에 숨어있는 거 같은데 조심하자고. 또 함정을 깔아뒀을지도 모르니까."



그들은 혹시모를 공격이나 함정에 유의하며 천천히 사방을 수색했다. 그와중에도 서로를 시야에 넣어두고 있는 점이 과연 전문가다웠다. 누군가 하나 공격당하기 시작하면 분명 나머지 둘 모두 단번에 달려들 것이다.



도로스는 녀석들의 무장을 살폈다. 방어구는 가슴께를 가리는 흉갑과 어깨받침이 전부. 무기는 하나같이 샷건과 피스톨, 그리고 각자 다른 근접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도로스는 구멍사이로 보우건을 겨눴다. 파괴력은 화약식보다 떨어지지만 소리가 거의 나지않기에, 이런 때엔 제격이다. 그가 녀석들을 쏜다면 닥터 윌슨 또한 그의 의중을 눈치채고 제압사격에 들어갈 것이다. 둘이서 하나씩 죽인다면 남은 건 하나. 2 대 1 이라면 해볼만 하다.



도로스는 한 명의 머리를 조준했다.



아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도로스는 천천히 숨을 삼켰다.



바로 지금!



당겨지는 방아쇠. 한계까지 머금은 장력이 풀려나며 강철 볼트를 쏘아보낸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볼트는, 무언가의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 원숭이의 이마 정중앙에 박혔다. 집중되는 원숭이들의 시선. 천천히 쓰러지는 시체.



놈들의 대응은 빨랐다.



"습격이다!"



그러나 도로스의 의중을 읽은 닥터 윌슨의 행동이 한 발 더 빨랐다.



탕!



화약의 폭발과 함께 발사된 총알이 남은 둘 중 한 명의 머리를 궤뚫었다. 펑, 하고 터진 머리. 뇌수는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적은 남은 하나.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거의 동시에 뛰쳐나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폐기물들이 그들을 따라 비산했다.



타앙!



남은 원숭이는 반사적으로 도로스와 닥터 윌슨 쪽에 샷건을 갈겼다. 수 십 발의 납조각들이 그들을 후려갈겼으나, 정작 명중한 건 없었다. 허공에 흩뿌려진 고철덩어리와 쓰레기들이 방해했기 때문이다. 원숭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둘을 향해 뛰었다.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제각기 보우건과 저격총의 총구를 놈에게 겨누었다.



빗나가선 안된다.



접근전으로가면 수적 우위고 뭐고 무조건 질 것이다. 둘의 접근전 무장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접근전 능력또한 기대 할 수 없다.



둘에게 뛰어드는 원숭이.



원숭이를 겨눈 보우건과 저격총.



탕!



팅!



총성과 함께 승자가 정해졌다.









카지트가 왔을 땐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그는 바닥에 시체처럼 널부러져있는 도로스와 닥터 윌슨의 모습에 머리를 긁적였다. 바닥에 널부러져 헉헉대는 꼴이 영 아니었다.



"흠, 흠."



카지트가 헛기침을 하며 인기척을 내자,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벌떡 일어나며 무기를 소리의 진원지로 겨눴다. 그러나 그 정체가 카지트인 걸 깨닫자, 무기를 내리며 머쓱하게 웃었다.



"어, 왔어요?"



"것 참, 잔뜩 걱정해서 달려왔건만.."



카지트는 투덜거렸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음에도 죽어 나자빠진 플라잉 몽키즈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엔 이채가 감돌았다. 둘이서 전투라면 이골이 난 플라잉 몽키즈 셋을 죽인 것이다. 그는 어떤 방법을 썼는지 궁금해 하며 물었다.



"대체 어떻게 셋이나 물리친 거야? 내 예상으론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을 줄 알았는데."



닥터 윌슨은 어딘가 뿌듯한 표정으로 도로스의 전략을 알려주었다. 함정과 매복의 방법을 들은 카지트 역시 대단하다는 눈으로 도로스를 바라봤다. 누가 한창 전투중에 함정이나 매복을 생각했겠는가? 도로스는 그 자신과 비슷하게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머리가 굳지않아서 그런지 창의적이었다.



도로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둘의 시선에 몸둘바를 몰랐다.



"음, 어, 그런데 카지트. 혹시 나머지 둘은 못봤어요? 원래 상대는 다섯명이었는데.."



"아, 그 녀석들이라면 내가 해치웠어."



"예?"



카지트는 마치 오늘 아침엔 뭘 먹었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깜짝 놀랐다. 카지트는 어깨를 으쓱였다.



"혹시 내가 약해졌나 해서 시험삼아 싸워봤는데, 난 역시 강하더라고."



갑작스런 자화자찬에 카지트를 바라보는 둘의 눈빛엔 왠지모를 짜증이 담겼다. 닥터 윌슨은 카지트의 한쪽 손에 붕대가 감겨있는 걸 보았다. 붕대가 붉게 물든 것을 보아 얼마되지 않은 상처인 듯 했다.



"어,디 다쳤습니,까? 핏,물이 배어나오는 걸,로 봐선 방금 전,에 입은 것 같습니다,만."



"아, 이거. 고양이 녀석한테 한 방 먹었어. 생각보다 강하더라구. 하마터면 진짜 골로 갈 뻔 했지 뭐야."



카지트는 명예의 훈장이라도 되는 듯 붕대로 둘둘 만 손을 둘에게 보여줬다. 닥터 윌슨은 그의 손을 낚아채고 붕대를 풀었다. 그의 손바닥을 궤뚫은 검흔. 닥터 윌슨은 안주머니를 뒤적여 조그마한 약병을 꺼냈다.



병 안에 들어있는 새하얀 파우더를 관통상에 덕지덕지 쳐바르자, 카지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었다.



"으아악! 이거 진짜 아프다고!"



그는 손을 빼려고 난동을 부렸지만 세 손으로 한 손을 잡고 있는 닥터 윌슨을 떨쳐내긴 어려웠다. 닥터 윌슨은 뺀질거리며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던 그에게 복수라도 하듯 꼼꼼하게 파우더를 발랐다.



한바탕 소란이 가시자, 카지트는 눈물 한 방울 매달린 눈으로 제 상처를 핥았다. 그러나 그는 곧 후회했다.



"으엑, 진짜 쓰네."



까슬까슬한 혓바닥에 찌르르 울리는 쓴맛에 그는 치를 떨며 다시 붕대를 감았다.



"그보다, 프로바움은요?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거 보면 좀 위험한 게 아닐까요?"



"음, 글쎄. 터프하기론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영감이라.."



"어,쨌든 한 번 가봅시,다. 프로바움이 당,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 수,세에 몰려있다면 저,희가 도와야합니다."



닥터 윌슨의 말마따나 가보는 편이 좋다. 그렇게 판단한 일행은 프로바움을 찾아 움직였다.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프로바움을 찾아낸 도로스들은 처참한 모습에 경악했다.



어디 한 군데 성한 곳 없이 갈라지고 터진 황동빛 금속피부. 그 사이에선 망가진 톱니바퀴들이 말라붙은 핏자국처럼 삐져나와 있었다. 그 얼굴은 또 어떤가. 철사를 꼬아만든 듯한 적갈색 머리와 카이저수염은 항상 단정했던 옛 모습을 잃고 걸인의 그것처럼 헝클어지고 더러워졌다.



양 옆에서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은 듯 그의 얼굴은 세로로 조금 납작해져 있었다. 그것 뿐인가, 손모양의 자국이 왼편과 오른편에 나란히 찍혀있었다. 마치 시체처럼 쓰러져있는 그의 모습엔 평소의 기백넘치는 노장이나 점잖은 노신사의 느낌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가 상대했던 고릴라는 그의 반대편에 쓰러져있었다. 그 거대한 몸 아래 웅덩이처럼 고인 핏물은 그가 죽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일행의 관심은 거기에 없었다.



도로스들은 서둘러 프로바움의 근처에 달려갔다.



잠든 듯 감은 눈과 시체처럼 축 늘어진 사지. 설마하는 생각이 그들의 머리속에 맴돌았다.



"프로바움! 프로바움!"



"들,립니까? 프로바움,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



도로스와 닥터 윌슨은 무릎꿇고 앉아, 반쯤 프로바움에게 매달리듯하며 그를 흔들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없었다. 도로스는 울먹거리는 눈으로 닥터 윌슨에게 애걸했다. 방독면에 가려져 보이지않았으나, 물기에 젖어 떨리는 그의 목소리는 그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대변하고 있었다.



"닥터, 어떻게 안되요? 프로바움 좀 살려주세요."



귀뚜라미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는 시선을 바닥에 고정했다.



"자동인,형이라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짙은 서글픔과 한탄섞인 말. 귀뚜라미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도로스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카지트는 우두커니 서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죽여도 죽을 것같지 않았던 영감이 죽었다고? 그는 어떤 얼굴을 해야 할 지 몰라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빌어먹을.."



나즈막한 짜증과 죄책감. 만일 그가 여유부리지않고 좀 더 빨리 왔더라면. 신물나는 감정에 그는 혀를 찼다.



그때였다.



"으음..."



자동인형은 조그마한 침음성을 내었다. 일행의 눈이 퍼뜩 그에게 고정되었다.



"살아..있는 건아요?"



도로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으음.."



프로바움은 또 잠꼬대같은 소리를 내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도로스들의 얼굴에 빛이 돌아왔다. 도로스는 이때만큼은 방독면을 쓰고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지금 얼굴은 도저히 말이 아닐 것이다.



"다행이다.."



연신 눈물을 훔치는 귀뚜라미나 울지않은 척하며 몰래 눈물을 닦는 카지트나 그리 멋진 얼굴을 하고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



카지트는 프로바움의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이내 약하게 발로 프로바움의 머리를 툭 찼다.



"놀랐잖아. 이 빌어먹을 영감."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다 알고있었다는 듯 이죽였다.



"이걸로 버킷리스트 하나 달성했네. 언제 한 번 저 영감 머리를 걷어차 보고 싶었다고."



그는 킁, 하고 코를 마셨다.



"끄응..대체 뭔데 이리 시끄럽나. 끄응..젠장, 빌어먹게 아파 죽겠군."



프로바움은 시끄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휘적휘적 손을 대충 휘젓던 그는 이윽고 찾아드는 고통에 쩔쩔맸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로스와 닥터 윌슨이 그에게 매달리니 그는 삭신이 쑤신다며 벌벌 떨었다.



"끄어억...좀 비켜보게. 다들 왜 이러나!"



역정을 내며 손발을 휘둘러서 도로스와 닥터 윌슨을 쫓아낸 그는 어구구, 허리를 붙잡으며 일어났다.



"나이를 먹으니 삭신이 쑤시구만. 근데 다들 대체 왜 이러는 건가?"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렁그렁한 닥터 윌슨의 모습에 프로바움은 헛기침했다.



"말도안되는 소리! 드디어 아버..스승님께 인정받았는데 쉽게 죽을 것 같나?"



"지금 영감 꼴을 보면 누구나 죽었다고 생각할 걸."



카지트의 지적에 프로바움은 제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완전히 누더기가 되버렸군. 이 정도라면 고치는데 꽤 손이 많이가겠어."



"그럼 지금 당장 다시 스승님께 돌아갈까요?"



도로스의 걱정어린 물음에 프로바움은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다네. 아직 시내는 용병들 때문에 혼란스러울 걸세. 차라리 이대로 다각열차를 타고 동부의 대도시인 뉴 런던까지 가는 편이 좋겠지. 거기엔 내 안가安家가 있으니 거기서 수리하면 된다오."



그리고 이 꼴로 어떻게 아버..스승님을 찾아뵙겠나, 프로바움은 덧붙였다. 도로스들은 몇 번이고 프로바움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권유했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카지트는 고집불통인 그 모습에 영감이 그럼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제 목숨을 함부로 할 영감은 아니니, 그의 말대로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았다.



결국 프로바움의 뜻을 꺾지 못한 도로스들은 원래 목적으로 했던 다각열차를 타러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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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2. 종결 +1 18.04.04 241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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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12. 종결 +3 18.02.25 282 12 12쪽
160 12. 종결 +3 18.02.10 280 10 12쪽
159 12. 종결 +2 18.02.04 331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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