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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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트롤
작품등록일 :
2016.05.23 15:33
최근연재일 :
2019.03.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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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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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5,437

작성
18.01.17 23:32
조회
633
추천
10
글자
7쪽

내분 3

DUMMY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한숨을 쉬고 있자 이어서 라디악 총대장은 웃으면서 내 어깨를 두드렸다.


“ 뭐, 아직은 시간이 있다네. 하하하. 어차피 복귀해서 본격적으로 회의를 열기까지는 일주일도 넘게 시간이 남았으니, 그 기간에 마음도 정리하고 계획도 세울 시간은 충분하겠지. 황실 쪽 인물에 대한 자세한 사정과 앞으로의 계획은 여기 수니 밈 부대장과 같이 얘기를 해보도록 해. 아무래도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서 하하하. ”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수니 밈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 그럼 옆에 붙어서 잘 말 좀 해보게나. 자네만 믿겠네.”


수니 밈은 인상을 살짝 찡그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니 밈 또한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지, 한숨을 쉬면서 내게 다가왔다.


“ 그러면, 네가 경계해야 할 사람들을 말해줄게.”


“ 내가 팔리스의 편을 들 것이라고 확정하듯이 말을 하는군. “


“ 흥, 팔리스에 크게 신세를 지고 살아온 네가 과격한 사람들의 편을 들어서 팔리스를 무력으로 압박해서 식량 등을 챙기고 빠르게 드래곤을 토벌할 것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그리고 나도 라디악 총대장도 팔리스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과격하다고 생각해, 가능성 문제를 떠나서···.. 같이 자멸할 양상이 크기 때문이지. 그래서 네가 등장해서 황제파 내부의 갈등을 되도록 줄이고 싶어 하는 것이고. ”


“ 나도 솔직히 이렇게 동료나 인연이 있는 우리 쪽 사람들을 제압 혹은 필요에 따라서 다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는 싫지만, 라디악 총대장이 직접 움직였을 때의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니까 너를 통해서 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거지. 되도록이면 네가 얼굴마담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끼는 이상 그건 힘들려나···”


마지막 말은 독백에 가까운 말이었다.


“ 이들이 누구고, 언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어?”


“ 흥, 그들이 아무리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해도 한정된 공간 속에서 같이 지내는 나와 라디악 총대장의 눈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그 정보는 모두 우리에게 제공되게끔 되어 있어.”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 라디악 총대장은 어디까지 계산하고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긴 거지? “


그러자 수니 밈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대답을 들려주었다.


“ 글쎄.. 너의 판단, 성격,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서 나온 결정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인 감에 가까울 거야. 내가 지켜본 라디악 총대장은 가끔 본인이 정치적인 술수를 쓴다는 자각도 없이 일들을 진행할 때가 많지. 너도 봐서 알잖아, 깊게 생각해서 말하는 사람은 아니야, 생각한 그대로를 전달하는 사람이지.”


“그런 면에서는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뭐, 어차피 네가 마음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네가 설득하거나 압박 혹은 마지막 수단으로 무력 제압을 할 사람들을 말해줄게.“


‘ 말재주로 설득하는 것은 자신이 없는데···’


······.


그렇게 수니 밈과 앞으로의 행보를 의논하면서 팔리스로 복귀했다. 아무래도 그들을 제압하는 일을 할 때는 아르와 같은 팔리스 사람들은 빠지고 나와 수니 밈 그리고 라디악 총대장 휘하의 부하들과 내 직속 대원들을 통해서만 진행될 모양이었다.


‘ 그런데 왜 아르에게도 말을 해주는 거지?’


나의 이런 생각은 아르의 질문을 통해서 해결되었었다.


[ 그런데 저에게도 이번 일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시는 이유가 뭐죠?]


[신뢰의 증표? 혹은 이번 분란은 저희 쪽에서 알아서 수습할 테니, 섣불리 뛰어들어서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겠죠. ]


[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 아르에게도 이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는 것은 라디악 총대장의 뜻에 가까우니까요. 저로서는 팔리스 측에는 최대한 알리지 않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라디악 총대장은 이런 부분에서는 속 터놓고 공개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이 대화를 끝으로 아르는 수니 밈과 나의 대화를 잠자코 지켜만 보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물어보았다.


[ 이 일 진행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비밀로 하겠지만, 이번 사태 자체는 호라임 공작님에게 보고하겠습니다. ]


그리고 수니 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을 표했다.


‘ 후우···..’


그렇게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팔리스로 돌아간 후에 나와 수니 밈은 서로 각자의 집으로 향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을 나누었다.


“ 아마··· 높은 확률로 무력 충돌이 있을 것이지만··· 우선은 회의가 잘 끝나기를 기도해보자고, 과격파 내부에서도 만족할 만한, 말하자면 불가능에 가까운 해결책이 나온다면 아마 큰일 없이 끝날 수 있을 거야. 그 전까지는 짜놓은 계획들을 잘 숙지하고, 언제든 준비할 수 있게 네 부하들은 잘 지키고 있어.”


“···.. 알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숙소, 혹은 내가 이끄는 우리 부대의 주둔지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내 방에는 손님이 한 명 찾아와 있었다.


“ 형! 얘기 들었어. 이번에도 형이 드래곤을 사냥하는 데 크게 활약했다고 다들 말하던데!”


호라임의 손자, 예전에 내가 기를 통해서 치료해준 게일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그는 이제 꽤 건강하고 밝은 청년이 되었다. 몸이 건강해진 것도 건강해진 것이었지만 그는 마법사인 할아버지를 둔 덕분인지 내가 사용하는 기술, 그리고 자기 몸에 기를 순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고 언제나 내게 기를 순환하는 더 좋은 방법이나 내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묻고 배우고 싶어 했다.


‘ 물론 나도 가르치는 게 아주 재미가 없었다면 포기했겠지만..’


그리고 그 전까지 병약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게일이 기를 다루고 습득하는 기세는 빨랐고 쉽게 이해하는 그를 보면서 나 또한 가르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부분, 소홀히 하는 부분 또한 그의 질문을 통해서 깨달은 적도 많았다.


‘ 게일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칠 생각이 들었지. ‘


아무래도 내가 자신할 수 없는 것을 남에게 함부로 전달하기도, 가르치기도 어려웠지만 게일을 치료하고 게일에게 기를 흐르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이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꾸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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