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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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트롤
작품등록일 :
2016.05.23 15:33
최근연재일 :
2019.03.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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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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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황제8

DUMMY

“···.”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나는 그에게 한 마디만 건네고 밖으로 나갔다.


“ 그럼 생각해보게나.”


그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했지만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니 그 또한 꺼내고 싶은 말을 멈추고 다시 조용히 내가 나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조용히 내 방에 들어와 쉬고 있는 와중에


방문에서 누군가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들어오게.”


그러자 방문이 열리고 레이크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 무슨 일이지?”


그는 손에 든 편지를 나에게 전달하면서 말했다.


“ 휴이트 테아 백작님이 전달해달라는 편지입니다.”


‘ 그가? 하긴 다시금 연락할 법도 했지. ’


그리고 레이크는 용건이 끝나지 않았는지 자리에 남아있었다.


“ 무슨 일이지?”


“ 혹시 가둬두신 사람들을··· 죽이실 생각은 없으.. 시죠?”


‘···.’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에게 말했다.


“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있나?”


“네, 제가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


“ 지금 같은 상황에서 포로를 처형하는 취미는 없네. 걱정하지 말게나.”


하지만 레이크는 보기 드물게 걱정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 황제의 뜻이라면 따르실 수밖에 없지 않으십니까.”


“ 전권을 내게 주신 상황이고 당분간 이를 회수하실 것 같지 않아.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 보게나. “


그러자 레이크는 다시 내게 말했다.


“ 이.. 이름이라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이를 잘라버렸다.


“ 만약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네가 돌발행위를 한다면 자네를 내가 보호해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랬을 경우에 누가 자네의 동생과 나를 보호해주겠나. 나는 이에 대해서 모를수록 좋네.”


그러자 레이크는 나에게 고개를 깊게 숙이면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 끄응···’


나는 머릿속에서 심경이 복잡해서 저절로 혼잣말했다.


“ 저런 경우들이··· 많을 텐데···”


당분간은 내가 밖으로 돌아다녀서 저런 요청들이 내게 오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을 터였다.


‘ 가만?’


생각을 해보니 이는 안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방면을 요청할 만큼 친할 사이라면 그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잡혀 있는 자들의 명단과 그들의 개별 사항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고 있었다. 물론 내용이 아주 잘 작성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들의 경력과 인적 사항에 대해서 알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사항들을 검토해보면서 밤이 깊어지자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휴이트 테아의 저택으로 찾아갔다.


그러자 그는 나를 성대히 맞이해주었다.


‘ 지금같이 어려울 때 이런 식사를 준비해주다니···’


휴이트 테아는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나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는 성격은 아니었는지, 사소한 것들과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을 먼저 계속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대답하는 나의 태도와 방향 등을 자기 머릿속에 저장해가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듯했다.


‘ 이복형제라 그런가? 아니면 귀족들이라면 이 정도는 체화가 되어 있는 걸까?’


그리고 그는 금세 내게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 혹시 우리같이 유서 깊은 귀족 집안과 비귀족 출신 마법사 또는 능력자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 글쎄요.”


“ 분명 저희가 그들에 비해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고 저희의 인맥이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비귀족 출신들에 비해서 갖는 절대적인 장점은 인맥이 아니라 이런 정치력이죠. 보통 귀족이 아닌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 상당수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과 자신의 기존 방식, 자신의 순수한 실력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더군요. “


“···.”


“ 그래서 적들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서 본인 스스로 몰락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실무진에 있어서는 귀족과 귀족 출신이 아닌 사람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면 차이가 확 벌어지는 법이죠. “


나는 이 말을 가만히 듣다가 그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 글쎄요··· 평민 출신인 저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치적인 감각을 말씀하시는 게 모순으로 느껴지는군요. 결국, 귀족들이 원래 갖고 있던 사회적인 인맥이 그 정무직으로 가는 데 결정적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


그러자 그는 잠시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 하하하, 세마 모테큰 부대장의 경우 이런 사소한 말들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지요. “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그는 나를 관찰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아까 그것도 내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던진 것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재밌군..’


그런 생각이 든 나는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 그러면 이제 저에 대한 판단도 내려지신 것 같은데, 이제 용건을 한번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자 휴이트 테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억류된 병사들의 지휘관으로 저를 임명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그들의 반항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다른 귀족들이 세마 모테큰 조장을 공격하지 않게끔 할 수 있습니다. “


나는 진지해진 그와 반대로 피식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그럴 바에야 저를 공격할 만한 귀족 중에서 되도록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그들의 지휘권이나 권력을 넘기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


그러자 그는 말했다.


“ 그렇게 되면 세마 모테큰 조장이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겠죠. 이 많은 일이 왜 일어났겠습니까, 거대 귀족들의 연합과 그들을 따르는 귀족들의 팔을 꺾어 두려고 일어난 일인데 다시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니까요.”


“ 당신이 그 지휘권을 갖게 되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텐데요. “


“ 다르죠. 그들은 강하고 명망이 높기 때문에 세마 모테큰 부대장이 그 밑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와 손을 잡으신다면 동등한 동맹으로 모두가 볼 테니까요.”


나는 잠깐 손가락을 툭툭 튕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대에게 맡긴다고 해서, 일이 더 잘 풀린다는 근거가 있을까요?”


그러자 그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 저는 꽤 명망 있는 가문의 귀족이면서, 잘 아시겠지만 대대로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영지 관리 등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귀족들로 하여금 기존의 군권이 모두 자유민 출신 인재들에게 넘어간다는 안 좋은 인상을 흐리게 할 수 있죠. 라디악 총대장이야 워낙 그 업적과 힘이 뛰어나니 이해를 하지만 세마 모테큰 부대장 같이 굴러온 인상이 강한 분에게 귀족들의 군권을 뺏어서 준다면 귀족들은 몹시 불만족스러워 할 것입니다. “


‘ 일리가 없지는 않군···’


“그대의 주장은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양쪽 모두에게 배척받을 수도 있겠군요. 황제와 황제를 따르는 분들이 보기에는 군권이 또 다른 귀족에게 넘어가면서 같은 일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와 귀족들로서는 군권이 완전 황제께로 집중되어버릴 수 있다는 의심, 이 두 개를 모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


“ 그 부분은 저를 믿어 달라는 말씀밖에 못 하겠군요. “


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 그런 믿음보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각 세력을 설득한 방안을 제시해주십시오. 그게 합당하다면 고민해보겠습니다. “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책상 안쪽에 있는 큰 책자를 꺼내더니 내게 보여주었다.


“ 여기, 여기 있습니다. “


나는 책자를 넘기면서 하나둘씩 살펴보았다.


‘ 호오.. 대단한데?’


이 책자에는 각 귀족들의 성격, 취향, 관계 등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내가 관심 있게 보고 있자 그는 자신 있다는 듯이 내게 맗했다.


“ 여기 적힌 정보는 어디까지나 공개된 정보들만 제가 수집한 것입니다. 사교계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공개적으로 퍼져 있는 정보는 이곳에 모두 수록해놓았습니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정보들도 많습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하면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손을 내밀어서 내가 보고 있던 책을 그대로 자기 품으로 갖고 갔다.


“ 하하, 다음에 저희 저택으로 오시면 그때 다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


나는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그에게 말했다.


“ 이 정보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정말 원하시는 것은 지금 억류된 병사들의 지휘관이라는 자리는 아니겠군요.”


그러자 휴이트 테아는 즐거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후에 말했다.


“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해두신 분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폭탄 같은 억류된 병사들의 ‘지휘관’ 자리를 맡겠다고 나선 것은 믿기가 힘들군요. 제 경험상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분일수록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위험을 멀리하는 경향을 주로 보였습니다. 진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 사실, 모테큰 부대장이 멍청하셨다면 세마 모테큰 부대장님을 허수아비로 억류된 병사들을 지휘하는 자리에 앉혀 놓고 제가 물밑에서 조정하려고 했습니다. ”


나는 살짝 눈살만 찌푸리고는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고자 했다.


‘ 일종의 함정이었다는 것인가?’




목표는 꾸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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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북벌7 18.11.22 35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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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황제5 18.11.03 37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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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황제 2 18.07.01 431 6 9쪽
146 황제 1 18.06.30 416 7 9쪽
145 파티 3 18.06.16 400 9 8쪽
144 파티 2 18.06.14 397 8 8쪽
143 파티 1 18.06.12 414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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