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메트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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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imbless
작품등록일 :
2016.06.06 00:46
최근연재일 :
2018.01.0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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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3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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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3)

DUMMY

헌터들은 여느 때처럼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상혁은 협회장과 일대일 승부를 했다.

이제 어떤 무기로 덤벼오든 전부 맞받아칠 수 있게 됐다.

이미 기술적인 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협회장은 가장 자신 있는 무기인 검을 꺼냈다.

정면으로 맞붙을 생각이었다.

검과 칼이 빠른 속도로 오갔다.

실력이 비슷하다보니 좀처럼 승부가 나질 않았다.

먼저 훈련을 끝낸 헌터들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구경했다.

둘의 대결은 점점 더 격해졌다.

이상혁은 수백 번의 대련을 각각 몇 십번씩 돌려봤다.

상대의 모든 패턴을 파악하고 있었다.

경험에 실력까지 받쳐주니 기세 좋게 몰아붙일 수 있었다.

협회장은 수비적으로 변했다.

점점 밀리다가 검을 한손 검으로 바꾸고 방패를 소환했다.

방패로 막아도 공격할 틈이 없었다.

이상혁은 여기서 더 몰아붙여 항복을 받아낼 생각이었다.

마무리 짓기 직전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악!”

그들은 훈련을 중지하고 비명이 들려온 곳으로 달려갔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협회장은 괴로워하고 있는 헌터를 붙잡고 물었다.

“적들이 몰려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살비가 쏟아졌다.

협회장은 커다란 방패를 만들어 부상자를 보호했다.

이상혁은 날아오는 화살을 하나씩 보고 전부 칼로 쳐냈다.

모든 헌터들의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었다.

몇몇은 화살들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그대로 재로 변했다.

화살비가 그치자 적들이 몰려왔다.

다양한 종류의 수인들이 헌터들을 습격했다.

대부분이 맹수를 기반으로 한 수인이었다.

“뭐야, 쟤들은.”

헌터들은 수인을 근처의 몬스터라고 생각했다.

고블린이나 오크를 상대할 때처럼 진영을 갖췄다.

몇 개월간의 집중적인 훈련 덕분인지 헌터들은 손쉽게 적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덤벼드는 적들을 베어내고 앞으로 나아갔다.

분명 전투에서 이기고 있었다.

완벽한 움직임으로 꽤 많은 적들을 베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완벽할 수는 없었다.

주변에 있던 헌터들이 한두 명씩 쓰러졌다.

어느새 그들은 포위당했다.

몇 명 더 쓰러져 이제는 채 열 명도 안 남았다.

살아남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이상혁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기로 했다.

베고 또 베었다.

피할 수 없는 공격들이 몇 번 들어왔다.

피해를 최소화 시켜 중상은 입지 않았다.

그래도 작은 부상과 피로가 쌓이고 쌓여 몸이 무거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수인들은 그들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한꺼번에 덤벼들었다.

그때 멀리서 땅을 두들기는 발소리와 함성이 들렸다.

엘프병사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수인들은 헌터들을 제쳐두고 엘프들에게 달려들었다.

대규모 전투가 일어났다.

수인과 엘프가 서로 뒤엉켜 싸웠다.

자신들 앞에 있는 것들은 전부 죽이려 들었다.

살아남은 헌터들은 그 틈에 통해 함께 도망치려고 했다.

같이 있어 든든했지만 아홉 명이나 뭉쳐있으니 너무 눈에 띄었다.

지금은 엘프와 수인이 맞붙는 곳이라 그나마 덜하지만, 어느 한쪽진영에 가까이 간다면 단번에 표적이 될 것 같았다.

그래도 그들은 같이 다녔다.

다들 혼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협회장만 따라갔다.

수인과 엘프들이 공격해왔다.

잘 조직된 움직임으로 반격했다.

적들을 밀어내고 도망쳤다.

접전 지역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결국은 엘프들 구역 안이었다.

단번에 엘프들에게 포위당했다.

협회장은 남은 헌터들을 지켰다.

이상혁은 같이 살아남은 정수정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여기서 같이 싸우면 죽어. 능력 써서 혼자 도망쳐.”

그녀는 이상혁을 한 번 쳐다보고 고민했다.

남은 능력을 전부 이용하면 도망칠 수 있었다.

망설이던 중 김진수와 눈이 마주쳤다.

“괜찮아요.”

그녀는 남기로 결정했다.

이상혁은 혼자서 도망쳤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혼자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었고 덤벼드는 적도 적었다.

적은 수를 상대로는 자신 있었다.

엘프든 수인이든 전부 베어내고 도망쳤다.

능력을 써서 적이 적은 곳으로만 향했다.

살아남는 것만 생각했다.

죄책감을 느낄 새도 없이 적이 나타났고 그들을 베어내며 버리고 간 사람들을 잊었다.

그렇게 결국 살아남았다.


혼자가 됐다.

계속 혼자서 이동했다.

어딜 가나 수인이나 엘프가 있었다.

일단 분쟁지역을 벗어나는 것만 생각했다.

몇 주 동안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동안 많은 적들을 베었다.

그의 칼은 새로운 피를 먹으며 성장했다.

돌아다니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헌터들이 머물던 마을은 분쟁지역 한가운데였다.

엘프와 수인은 서로 넓은 지역에 걸쳐 진영을 갖추고 있었다.

어느 한 진영을 뚫고 지나가지 않는 이상 탈출할 수 없다.

이곳에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었다.

언제 어디서 싸움에 말려들지 몰랐다.

결국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는 수인 진영을 골랐다.

정보가 부족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의 진영에 빈틈이 많았다.

그동안 모은 정보를 토대로 가장 경계가 적은 쪽으로 향했다.

활동이 적어지는 밤까지 기다렸다.

해가 지고 완전히 깜깜해졌다.

어둠에 몸을 숨겨 수인들의 진영에 잠입했다.

병사들의 경계를 피하며 이동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지나가야했다.

잠시 몸을 숨겼다가 안전한 걸 확인하고 다시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자 수인 하나가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맹수의 눈으로 이상혁을 노려봤다.

평범한 병사로는 안 보였다.

칼도 갑옷도 고급스러웠다.

그는 수인의 언어로 이상혁에게 소리쳤다.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포위됐다.

이상혁은 여기 들어온 걸 후회하며 칼을 소환했다.

주변에 있는 놈들은 가만히 있고 그를 막아선 사자수인만 검을 뽑아들었다.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졌다.

자세에 빈틈이 없었다.

들어오는 공격 하나하나가 깔끔했다.

정석 중의 정석이었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 질 것 같았다.

이상혁은 일부러 변칙적인 타이밍에 공격을 해서 상대의 리듬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상대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견고한 방어를 바탕으로 묵직한 공격을 내리 꽂았다.

실력차이가 느껴졌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경험을 총동원했다.

칼로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수단을 다 취해봤지만 견고한 가드에 전부 막혔다.

이상혁은 마지막 승부수를 뒀다.

그는 일부러 막기 쉬운 곳으로 칼을 휘둘렀다.

당연히 상대는 손쉽게 방어했다.

무게를 실어 힘으로 밀어붙이다가 갑자기 뒤로 살짝 물러났다.

적은 반격하려고 했다.

그 순간 칼 손잡이를 아래로 향하게 하면서 그대로 손을 놨다.

동시에 무릎을 들어올렸다.

무릎으로 칼 손잡이 밑 부분을 쳐 올렸다.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던 칼이 밑에서 쑥 올라오자 수인은 당황했다.

하지만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칼을 피하고 이상혁이 들어 올린 무릎을 잡았다.

그대로 앞으로 밀어붙여 넘어트렸다.

사자 수인은 그의 위에 올라타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상혁은 수차례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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