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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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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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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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부 표류하는 군도 - epilogue

DUMMY

순백으로만 가득한 세계였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무들이 하얀 눈으로 된 코트를 입고 있었고, 넓게 펼쳐진 대지 역시 본연이 지녔던 색을 완전히 잊은 듯이 하얀 눈을 이불처럼 덮고 있었다. 마치 이 세계를 덮고 있는 눈이 모든 소리까지도 덮어 버린 것처럼. 흔한 새의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는 침묵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 온기라곤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쓸쓸함만이 가득했지만, 마음을 뒤흔드는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계였다.


그 아름다움과 침묵을 깨고, 숲을 거니는 존재가 있었다. 마치 눈에서 태어난 것처럼. 온통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털과 피부를 지니고 있는 그 괴물은 눈을 실어나르는 바람을 정면으로 헤쳐나가면서 하얀색이 대부분을 장악한 이 세계에 새로운 색채를 뿌리고 있었다.


그 괴물의 외형을 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치 이 세계에서 움직이는 존재는 허락할 수 없다는 듯이. 적막을 깨는 거센 바람이 이 세계에 다른 색을 가져온 괴물을 내쫓으려는 듯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괴물은 거대하고 앙상한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에게 덤벼드는 바람에 맞서서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정처 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순백으로 가득한 세계에 얼어붙지 않는 붉은 피를 뿌리면서.


눈보라를 정면에서 맞서고 있는 이 정체 모를 괴물을 주시하고 있는 눈이 있었다. 눈보라 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거대한 붉은 눈을 쫓는 다른 붉은 눈이 있었다. 그 붉은 눈을 지닌 이는 춥지도 않은지, 하얀 눈으로 온몸이 덮인 얼어붙은 바위처럼, 움직임 없이 괴물만 바라보고 있었다.


입에서 붉은 피를 떨어뜨리는 괴물. 괴물은 눈보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아깝다는 듯이 연신 핥아대고 있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그의 목을 축여준 피의 주인은 이미 괴물의 식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먹이를 발견하자마자 게걸스럽게 포식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이 눈밖에 없는 빌어먹을 세계에선 만나보기 힘든 먹이였으니까.


연신 아쉽다는 듯이 입을 핥아대는 괴물을 주시하고 있던 붉은 눈의 사내는 천천히 손을 들어 총을 꺼냈다. 그리고 괴물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천천히 총구를 움직여 괴물에게 향했다.


“타앙!”


눈보라가 일그러트려 놓았던 적막을 완전히 박살 내는 거대한 총성이 울렸다. 총성을 들은 괴물은 즉각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노려보았고, 거대한 총성을 낸 총알은 애꿎은 나뭇가지를 괴물의 곁에 떨어뜨리면서 붉은 눈의 사내가 쏜 총알이 빗나갔음을 알려주었다.


“크아아아아!”


괴물은 괴성을 지르면서 자신에게 총을 쏜 붉은 눈의 사내를 향해 달려들었다. 새로운 먹이가 나타났다. 겁도 없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한 새로운 먹이. 오늘은 운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이라는 먹이를 향해, 탐욕에 물든 붉은 눈을 빛내면서 열심히 발을 움직였다.


한편, 괴물을 향해 총을 쐈던 붉은 눈의 사내는 총알이 빗나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짧은 한숨을 내쉬고,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눈이 덮여 있던 상의를 벗어 던졌다. 그는 양팔에 핏줄이 돋아날 정도로 힘을 주기 시작했고, 양팔의 살갗이 터지면서 은색으로 빛나는 금속의 뼈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무기를 꺼내든 그 사내는 자신을 향해 탐욕을 내비치고 있는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의 싸움은 더욱 거세진 눈보라가 덮어버렸다. 하지만 눈보라가 일으키는 소리를 넘어설 정도로 큰 비명이 들려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괴물들끼리의 싸움이 끝나자. 더는 이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처럼, 눈보라는 싸움이 끝난 괴물들을 지나쳐 정처 없는 여행길을 시작했다.


막 싸움을 끝낸, 붉은 눈의 사내 윤성. 그는 벗어 던졌던 상의를 다시 주운 후에 자신의 앞에 널브러져 있는 괴물의 시체를 어깨에 지고, 어디론가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버렸던 총이 있었다는 걸 기억했는지, 다시 싸움이 벌어졌던 곳으로 돌아와 총을 챙긴 후에 하얀 눈의 세계를 거닐었다.


산 하나를 넘어가고 나니, 윤성이 목표했던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자연의 요소들만이 존재하는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컨테이너였다. 하얀 금속으로 이루어진 그 컨테이너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사람의 그림자가 그 불빛을 통해 비치고 있었다. 그 그림자를 발견한 윤성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컨테이너로 향했다.


“언제 왔어?”


지문을 입력한 후에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사냥한 괴물의 시체를 바닥에 던져놓은 윤성이 그림자의 주인을 향해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그림자의 주인인 레이첼은 핸드북의 시간을 바라본 후에 윤성의 질문에 대답했다.


“딱. 8시간 20분을 기다렸네요.”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두 연인은 기다릴 시간 따윈 없다는 듯이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서로의 입술을 드나드는 혀로 인해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한 두 사람이었지만, 주변을 좀 신경 쓰라는 듯이 터진 로그의 외침에 이성을 되찾았고, 키스 이상의 진도가 나가는 것을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다. 레이첼은 로그를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윤성은 로그의 방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일은 나한테 다 떠맡겨 놓은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알아서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거 아냐?”


이에 로그는 블랙 스폰을 움직여 중지를 내민 손을 만든 후에 윤성을 외면해 버렸고, 레이첼은 토라진 듯한 로그의 행동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단단히 삐진 것 같은데요?”

“참나. 누가 삐져야 할 상황인지···. 여기 온 이후로. 바깥이 너무 춥다고, 이 컨테이너에서 한 발짝도 나오질 않고 있다고. 덕분에 나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감염체들을 처리하고 있다니까? 그런 양반이 삐진다는 게 말이나 되는 거야?”


윤성은 마치 로그에게 받은 설움을 레이첼에게 고자질하는 것처럼 연신 입을 열어댔다.


“애초에 여길 먼저 가자고 한 것도 형이었다고, 인적이 드문 드넓은 대지를 마음껏 뛰어보고 싶다면서 말이야. 그러더니 너무 춥다고,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 핸드북으로 인터넷이랑 게임만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애인하고, 서로 사랑 좀 나누겠다는데. 방해질 만 해대고 있잖아. 어때? 누가 더 억울한 것 같아?”


연인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는 윤성을 어루만지면서 달랜 레이첼이 대답했다.


“참아요. 어차피 곧 이동을 시작할 거니까. 그때. 단둘이 있으면 되죠.”


레이첼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윤성은 살며시 그녀를 껴안으면서 재차 입을 맞추려 시도했지만, 그들의 입술 사이에 끼어든 레이첼의 손가락에 의해서 그의 시도는 막혀버리고 말았다.


“참으라고 했죠?”


실망한 윤성은 아쉽다는 듯이 자신을 제지한 레이첼의 손가락에 짧은 입맞춤을 했고, 레이첼은 꺼지지 않을 것만 같은 행복한 미소를 유지한 채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로그를 억지로 끌고 온 후에 식탁에 앉혔다.


즉석식품들로 이루어진 식사였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진 않았다. 이렇게 셋이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듯했고, 세 사람의 얼굴에서 끊기지 않는 웃음과 미소를 통해 현재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윤성이 사냥해 온 괴물의 시체가 눈에 들어오자 레이첼은 잠시 웃음을 멈추면서 윤성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많은 것이 함축된 질문이었다. 표류하는 군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BIRD’들은 생추어리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들이 빼 오는 데 성공한 기밀 덕분에 아담이 심어놓았던 자들을 모두 일망타진할 수 있었고,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존재였던 아담까지 죽이는 전과를 올렸으니 당연한 대접이었다.


그들은 직접 생추어리의 황제를 알현하였다. 비록 홀로그램과의 대면이었고, 얼굴을 들 수가 없는 상황을 강요받아서, 황제의 얼굴이 어떤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황제는 먼저 미안한 말을 전하게 됐다면서, 상층부의 회의 결과. ‘BIRD’가 해체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무래도 ‘BIRD’에 관련된 자 중에 아담의 추종자들이 많았던 것이 원인이었을 테지만, 그것까지 말해줄 생각은 없는 듯 보였다.


사과를 건넨 황제가 무안할 정도로 그가 전한 소식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레이첼과 마티는 이미 목적을 이뤘기에 ‘BIRD’에 미련이 없는 것이었고, 메리와 블락은 스완까지 잃은 ‘BIRD’에 남아있는 것이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듯 보였으니까.


황제는 막대한 포상금 외에도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고 말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에 모두 당혹스러워했지만, 각자가 원하는 소원들을 꺼내 들기 시작했었다. 블락은 더욱 높은 지위를 원한다고 말했다. ‘BIRD’를 떠나 본인이 생각하는 부대를 만들고, 그들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싶다고 말했고, 황제는 흔쾌히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티는 생추어리가 자신을 감시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제는 웃으면서 그런 자유를 얻는다면, 또다시 생추어리를 해킹할 생각이냐고 물었고, 마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일행 모두 긴장한 순간이었지만, 황제는 오히려 더 크게 웃으면서 언제든지 도전해보라고 말했었다. 그의 소원대로 생추어리는 일절 마티의 인생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메리는 소원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고, 황제는 살면서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말해도 된다면서 그녀의 소원을 유보해 주었다. 남은 건 레이첼 한 명이었다. 레이첼이 바라는 소원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바로 윤성과 로그의 자유였다. 하지만 앞의 세 명과는 다르게 황제는 그녀의 소원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명 윤성과 로그가 아담을 죽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존재는 생추어리로서 용납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하면서, 그들은 없어져야만 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레이첼은 다급히 그들을 변호하려 했지만, 황제는 아직 자신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며 레이첼의 말을 잘라버렸다.


황제는 아담이 만든 스컬지로 인해 태어난 감염체들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 있다면서, 그들을 윤성과 로그가 모두 처리한다면, 그들에게 자유를 선물해주겠다고 말했다. 대신 그들의 자유는 ‘캐슬 시티’라는 현재 생추어리가 건설 중인 새로운 도시에만 한정된다고 조건을 내민 것이었다.


레이첼은 쉽사리 황제의 조건을 승낙하지 못했었다. 레이첼은 그들과 이야기를 해보겠다면서 대답을 보류했고, 황제는 세 명이 함께 잘 상의해보라며 웃어댔다. 생추어리에서 파견된 이들에 의해서 구출을 받은 윤성과 로그는 레이첼에게서 황제가 내민 조건을 들었고, 망설임 없이 그것을 승낙했다. 그 뒤로 세 사람은 아담이 남긴 스컬지 감염체들을 처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레이첼은 윤성과 로그가 안쓰러웠다. 싸움이라는 운명에서 내려올 길이라곤 없는 것 같은 그들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런 레이첼의 마음을 안 것인지, 윤성은 침울해 있는 레이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어떤 운명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맞서기로 했으니까.”


굳은 의지가 담긴 목소리와 희망에 찬 미소를 본 레이첼은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던 윤성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레이첼에게 고정되어 있던 눈을 돌려 컨테이너에 바깥에 나왔다. 그리고 담배를 하나 입에 물면서 허공을 응시했다. 그의 시선이 꽂힌 곳에는 투명하고 작은 드론 하나가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윤성은 정확하게 그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노려보았다. 카메라 너머에서 자신들을 지켜보는 자들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지은 윤성은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사용한 라이터를 던졌고, 드론을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떨어진 드론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 윤성은 드론의 건너편에서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는 자들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내가 다시 괴물로 돌아갈 만한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살고 싶다면 말이야···.”


아직까지도 잔불로 남아있는 그의 분노와 증오. 그리고 광기가 붉은 눈을 통해서 그들을 감시하던 자들에게 쏘아졌다. 그리고 그의 붉은 눈을 본 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몸을 떨면서 그의 붉은 눈을 외면했다.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공포를 주고 있는 피처럼 붉은 그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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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표류하는 군도 - epilogue 17.12.23 328 5 13쪽
243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8) 17.12.21 219 2 15쪽
242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7) 17.12.19 184 4 14쪽
241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6) 17.12.16 176 2 15쪽
240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5) 17.12.14 200 2 13쪽
239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4) 17.12.12 199 3 13쪽
238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3) 17.12.09 215 2 12쪽
237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2) 17.12.08 215 3 13쪽
236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1) 17.12.05 169 2 13쪽
23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3) 17.12.02 190 2 18쪽
234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2) 17.12.01 217 3 16쪽
23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1) 17.11.28 205 3 12쪽
232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0) 17.11.21 184 2 17쪽
231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9) 17.11.18 201 3 14쪽
230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8) 17.11.16 214 2 16쪽
229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7) 17.11.14 209 2 15쪽
228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6) 17.11.13 221 3 15쪽
227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5) 17.11.09 228 2 15쪽
226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4) 17.11.07 200 4 13쪽
22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3) 17.11.04 210 2 13쪽
224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2) 17.11.02 210 3 13쪽
22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 17.11.01 233 2 15쪽
222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2) 17.10.28 249 3 17쪽
221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1) 17.10.26 197 2 14쪽
220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0) 17.10.24 216 3 14쪽
219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9) 17.10.21 231 3 15쪽
218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8) 17.10.19 243 2 13쪽
217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7) 17.10.17 231 3 15쪽
216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6) 17.10.14 23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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