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에 이르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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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opia
작품등록일 :
2016.08.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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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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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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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Vol_Route 317. 검은 개 길들이기

DUMMY



"대체 초룡계는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만 생명이 안착하여 다함께 누릴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건 초룡계의 지고한 숙원이 아니었습니까? 그걸 위해 칼리스토와 엘리자브님이 몸소 실천하였고, 마침내 이룩하여 만방에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그곳이 사라져 실패했더라도, 할 수 있다··· 그 메세지를 던진 것만으로도 공적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했지 벌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여 인재를 아껴야하는 일을, 도대체 저들은 왜 전날의 구태한 과정에 집착할 수 있단 말입니까···."


억울함으로 가슴이 막힌 볼드윈은 마치 제 일처럼 힘주어 목소리를 내었다. 그건 엘리자브와 자신이 아르케 오리진 성역에 들어설 수 없다고 여겼을 때부터 꺼냈어야 할 말이었지만, 그때에는 이 고지식한 초룡계에도 자신들만의 사연이 있을 것이라 여겨 나름 이해하는 기류를 띠며 단지 두려움만을 품고 있었고, 줄곧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찾아왔었다. 그러나 막상 엘리자브의 목숨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온몸에 피가 식는 기분으로 체감하는 것에서 마음 깊이 박아두었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었다.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도 필사적이었기에, 그녀의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아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식은 피가 갑자기 무섭게 끓어오르며 부추긴 생각이었고, 그런 볼드윈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읽지못할 엘리자브가 아니었다.


"나는 그들 초룡계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 초룡계의 거의 모든 일원이 아란피스 전하의 뜻을 받들고, 나아가 부추길 겁니다. 우린 인간이 아니라 드래곤이니까요. 압도적이고 우월한 힘을 갖고 태어나는 존재, 그렇기에 어느 사소한 행동이든 그 과정에 있어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실현으로 그 고결함에 흠이 가서는 안되는 존재, 그렇게 우릴 우상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고 또한 경이로워하는 생명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존재인 우리 용족의 운명이라는게 모두 그러하답니다. 많이 가진 만큼, 짊어진 책임이 깊고 또한 행동이 가벼워서는 안되는 법입니다.

볼드윈 군··· 칼리스토 주군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와 나는 언젠가는 대가를 받아야하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일전에는 그 때가 오래지 않을 일이라고 여겼는데, 이렇게 이 순간에까지 이르도록 지체된 것도 나름 기적이 아닐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건··· 아닙니다. 정말 아니에요 이건···."


무릎이 힘없이 꺾여버리는 볼드윈.

하지만 땅에 맥없이 닿아버리기 전에 간신히 한 발을 뻗어 몸을 지탱하였다.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만으로 오기가 생겼고, 그 오기는 수많은 무모함들을 떠올려냈다.


"엘리자베스님, 피할 수 없는 심판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아닙니다. 앞으로 꼭 엘리자베스님께서 주도하여 다시 성도를 일으켜야만 하는 일··· 그렇기에 지금이라는 순간에 짊어질 책임은 그 어떤 관점에서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계율은 아무때나 시간을 정하여 지키는 것이 아니에요, 계율은 변명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일 수밖에 없는 건, 계율을 실천하는 우리를 바라보는 많은 생명의 눈이 있기···" / "그래···"


"···그래, 그 잘난 생명들에게 보여주면 되는 겁니까? 진정 앞으로 어떤 것을 마음 깊이 박아두고 늘 필요한 순간마다 한움큼씩 꺼내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생명의 존속이라는 궁극의 목표 아래에서 온전히 무엇이든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볼드윈 군."


"이왕 가는 길, 조금만 더 가 봅시다. 칼리스토와 엘리자브님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마무리짓는 건 정말 이도저도 아닌 헛수고로 남을 뿐입니다. 다시 일으킬 에스트람에 그 구심점인 엘리자브님이 없다면 어느 누가 뭘 보고, 무슨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려 하겠습니까. 여기서 맥없이 가시면 절대 안됩니다 엘리자베스님. 내가··· 어떻게든 초룡왕 아란피스와 담판을 지을 것입니다. 설득으로, 그리고 그게 안 된다면 힘을 써서라도···."


"볼드윈 군, 제발 자중하세요, 너무 흥분했어요. 자칫 당장 모든 일을 망칠 수가 있어요. 나로 인해 그 꼴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혁명 아닙니까? 감수해야죠. 의미없이, 맥없이 모두 죽는 것보다도 최소한 한 걸음은 더 나아가야하지 않습니까.

그래요, 엘리자베스님이 그렇게 허망하게 계율의 칼날을 받는다면, 우린 그걸 견뎌내고 와신상담하여 대의만을 바라보고 세월을 기다릴 것만 같았습니까? 엘리자베스님, 당신은 나의 어머니이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어머니, 즉 구심점입니다. 새로이 설 에스트람이 고아원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겁니다. 이제는 제발 좀 헤아려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자브는 커다란 용안을 질끈 감으며 생각에 잠기길, 잠시 엄숙하고도 무거운 기류를 만들어냈다. 볼드윈은 이제는 더 설득할 자신이 없음을 직감하고는, 그녀의 대답이 들려올 귀에 긴장을 가득 세워두고서 가슴을 떨림으로 괴롭힐 수밖에 없었다. 그녀 없는 세상 또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대답을 앞둔 그녀의 침묵은 왠지 사형을 선고하기 전에 고민에 잠긴 판사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무섭게 박동치는 볼드윈의 가슴.

불현듯 그는 무언의 압박감을 주변에서 가득 느꼈는지, 강철검이 쥐어진 오른손에 힘을 꽉 들여보였다.


그리고 머지않아 엘리자브의 용언이 들려왔다.


"혁명에 있어서···

그대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의 무게가 그러한 것입니다.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물론 그대의 말을 심취해 새겨들었을 겁니다. 아니,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이젠 이것 또한 별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대가 음악가 아니만스의 선율을 듣고 한 길을 바라보았듯,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나는 나의 어머니의 품에 안기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품으로 안기어 안식에 취하여라···.

그것이 내 앞에 제시된 유일한 한 길일 뿐입니다.

볼드윈 군, 그리고 여긴 그분의 성역입니다. 초룡왕 전하의 계율의 심판이 있으되, 그대들의 저항은 조금도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깊이 헤아려주세요."


엘리자브는 볼드윈의 말이 결코 허언이나 자신감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또다른 어머니이자 최고의 마법사인 아큐린스와 그 가신인 스피츠 경을 부추길 수 있었고, 다른 동료들 또한 한 성질 부추긴다면 이 땅으로서도 상당한 소모와 피로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음이다.


"씨···."


그렇게, 손목에 더욱 힘을 길들인 볼드윈의 충동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우월한 생명으로서의 모범이라는 대목을 숭고한 위치의 시점으로, 그리고 광의적으로 바라볼 줄 몰랐다. 그렇기에 이젠 걷잡을 수 없는 충동이 일어 등을 돌려버렸고, 엘리자브는 숨을 들이키고 서둘러 그 행보를 품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시간은 미처 그들의 타협과 진정, 그리고 나아가 만족에 이르기까지의 장황한 흐름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공에서 거구의 날 것이 날아오는 것이 어느덧 엘리자브와 일행의 시야에 차례대로 들어오길, 내막을 안 이상 모두들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볼드윈 군! 절대 안됩니다! 초룡왕 전하께 어떤 식으로 맞서서는 안됩니다. 알겠어요?! 부디 그대의 이 어미에게 아픔을 더해주지 말아주세요. 알겠어요?!"


엘리자브는 쿵쾅거리며 다급한 용언을 내뱉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간절히 호소하다못해 온몸으로 안절부절못해보이는 소녀의 격렬함과 다를 바 없어보였다. 하지만 볼드윈은 신경쓰지 않고 외쳐부르짖었다.


"아키린님!"


그 부름만으로 알아들었는지, 당사자는 어느덧 하늘 한 곳을 응시하며 날카로운 시선을 주었다. 더불어 크레센타 스태프에서는 주변을 밝히는 눈부신 섬광이 맺어져있었다.


* * *


쿠구구구구드드드드드···


굉음과 함께 번개처럼 찾아온 그 붉고 끔찍한 운명은 당장에 어느 누구도 예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 운명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 여기며 고공을 예의주시하던 스피츠 경도 그 속도를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예외는 아니었다.


날아오는 초룡왕을 상대할 순간이 있을 것이라 경계하며 스태프에 섬광을 맺어두었던 아큐린스는 재빨리 투명한 물의 결계를 광대하게 펼쳐, 쏟아지는 마그마를 반구형의 모양으로 모두 받아낼 수 있었다. 모두가 목숨을 건지게 된 것은 순전히 그 덕분이었다. 이곳이 아르케 오리진 광역이라 여기며 타나토스 로비니아가 완전히 접근할 때까지 미처 방심하고 있었던 엘리자브로서도 급습에 놀라서 몸을 움츠려들 뿐이었다.


'불가능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작자들 같으니! 이곳이 침범자에게 그리도 허술한 메마른 땅이었단 말이냐!"


놀라서 당장에 어쩔 줄 모르는 엘리자브를 향해 스피츠 경은 가득 불쾌하여 소리쳤다. 한편으로는 불가침 성역이라는 명성을 두고 안주할 만한 터전이라 큭 크게 믿음을 주기도 했었던 터라, 상황의 배신으로 인한 자존심의 훼손은 순식간에 분노의 불길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그의 흑도는 느지막이 긴급하게 필사의 기운을 내어 흑색의 길쭉한 연기를 검 주변으로 피워 감돌게 했다. 그리고 분노를 머금어 더욱 광채가 서린 듯한 눈빛은 엘리자브에게 겨눈 채 좀체 거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과연 그 정도로 끝이 아니란 말이냐?"


스피츠 경은 이어 말했다.


"네녀석은 저 흉물에게 조금도 적의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스피츠 경은 비상하게도 계속하여 머뭇거리는 엘리자브에게 되레 부풀어오른 적의를 느끼며 말했다. 그녀는 과연 그대로, 고공에서 마그마를 퍼붓는 타나토스를 바라보며 멀뚱이 관전만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볼드윈 또한 추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리자브님! 뭐라도 어떻게 하셔야 합니다! 아키린님이 위험해요! 버티지 못할 겁니다!"


반구의 결계를 뒤덮은 마그마는 좀체 멎을 줄 모르는 폭포줄기처럼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물의 결계로 변모한 수령(水靈)들은 초열의 마그마에 수없이 타들어가며 그들의 결집에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이제는 엘리자브의 조력이 절실할 뿐이었는데, 그녀는 마치 제 일이 아닌 것 마냥 방관하고 있었다. 그러자 스피츠 경은 검을 들어 그녀를 베어버릴 자세를 취하며 서 있었다.


"그 무슨 이유에서든 네년이 저걸 상대하지 않겠다면 나는 네년을 먼저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해라!"


"나는··· 칼리스토에게 맞설 수가 없어요···."


그녀의 작은 읊조림에 어느덧 주변에 모여든 일행의 몸과 정신을 경직시켜버렸다.

진실을 말하는 초원룡, 그리고 결코 인간처럼 헛것을 보지 않는 고귀한 존재의 말은 대단히 위력적인 것이었다.


"나는··· 칼리스토에게 맞설 수도, 그를 괴롭게 만들기 위한 어떤 조력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그는 저 여자를 두고 복수의 집념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분노가 아니라··· 그 이는 오로지 저 여자만의 종말을 바라고 있는 것만 같은 숨결이에요···"


"네년이 정작 피를 보아야 그 망상을 벗어날 것이냐!"


무릇 절박한 심경을 품고 분노를 머금은 스피츠 경이 위압스러운 기세의 흑도를 휘둘렀다.


쉬쉭!


촥!


반으로 갈라진다.

그 검에 베여 두 동강난 그것이 힘없이 바닥에 뒹굴었다. 그것은 의문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쇄도한 화살이었다. 화들짝 놀란 스피츠 경은 그것이 날아든 방향에 시선을 던지며 지난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의문의 장궁을 겨누고있었던 카인벨드, 그는 얼마 전에 볼드윈에게 내보인 표정과 같은 모습을 비추고있었다. 다급한 스피츠 경은 호전적으로 임하며 곧바로 튕겨나갔지만 머잖아 가만히 서서 담담하게 한마디 흘러나온 상대를 바로 앞에 두고 멈춰서고 말았다.


"그건 저분이 너처럼, 거역할 수 없는 주종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이야. 엘리자브님은 절대 계율에 명운을 걸고 칼리스토를 주군으로 받들어 그동안 그분의 뜻만을 흔들림없이 받들어왔다. 만약 그 관계를 존중하지 않고 계속 추궁하여 행동을 부추기고싶다면, 앞서서 너도 네 주군의 존위만을 생각하는 태도를 버려라. 그러지않고서는 너무 치졸하여 그동안 널 두고 나름 기사의 본으로 여겨왔던 그 이미지가 깨져버릴 것만 같으니까."


"내 주군이 저리 죽게 놔둘 순 없단 말이다! 내가 내 주군을 지키기 위해 마냥 한가한 도의를 염두에 둘 것만 같으냐?!"


"그럼 넌 날 상대하고, 그걸 넘어 여기 모두를 또한 상대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여 마냥 네 주군을 저리 죽게 만들 생각이냐?"


종말의 폭포가 아큐린스를 중심으로 그들 위의 상공을 가득 쇄도해오는 가운데, 침묵이 이어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주변을 감돌았다. 조안과 제르나인마저 어느새 무기를 쥐고 스피츠 경을 혐오하여 그를 마주보고있었다.


"딴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 걸. 나만 상대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야. 이참에 막다른 길 끝에 선 멧돼지의 오기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지."


제르나인이 괄괄하게 호언장담했다. 그러자 스피츠 경은 못내 고개를 돌려 체념하며 목소리를 바꾸었다.


"부탁이다···

나의 은인이자 또한 너희들의 미래를 지켜줄 내 주군을 위해 좀 도와다오. 내, 목숨과도 같은 명예를 걸고 그대들에게 진심으로 청한다···."


"거, 이제야 좀 사냥견이 온순해진 모양이군."


스피츠 경의 뒤편에서 무릇 한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루지아와 카인벨드는 서로 시선이 마주했고, 나름 서로 품고있던 의미가 교차했던 모양인지 카인벨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엘리자브를 올려다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들에게 엘리자베스님의 힘을 내어주시겠습니까. 그 힘은 저 빌어먹을 가증스러운 여자를 직접 조력하여 칼리스토 주군을 괴롭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사력으로 볼 수 있죠. 거기에 엘리자베스님께서 이 성스러운 고향을 지키려는 순수한 의도에서라면, 엘리자베스님은 주군과의 계율을 파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직접 하겠습니다."


"······."


엘리자브는 자신을 정면으로 두고서 숙연히 서서 올려다보는 카인벨드를 내려다보았다. 모종의 집념이 가득배어있는 저 요사스럽고도 불길한 눈빛에 어느덧 커다란 육체를 움직이는 제 정신의 전부가 흔들려버리고 말았다.


-읏··· 허으흐윽!


좀 떨어져있지만, 아큐린스는 이제 자신의 한계를 앞두고 눈이 점점 풀리고 정신이 흐릿해가고 있었다. 외로이 서있는 그녀는 그 곁에 아무도 자리하지 않았는데, 언제라도 그녀의 위험에 달려나갈 볼드윈과 질레키스마저 예외는 아니었다. 그건 심경의 변화가 아니라, 나름 루지아의 신속한 판단과 그 행동에서 비롯된 불가항력의 결과였다.

늘 바보처럼 튕겨나가 일을 그르쳐버리는 것들에게 이골이 난 그녀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애초에 그들을 마법 사슬로 결박해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모두의 명운을 쥔 엘리자브는 또 한 번 고민이 깊어져만 갔다.

그들에게 미처 이르지 않은 것이 있길, 칼리스토가 죽으면, 아니, 저 붉은 용이 죽는다면 자신의 목숨 또한 결국 다하고 만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절대 계율에 걸어버린 또 하나의 바보같은 약속이자, 그만큼 그에 대한 깊은 연민의 상징이었다.




To be Continued_





본작은 세계관을 이야기로 차츰 풀어내려는 컨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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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그리고 저의 끝과 새로운 시작 +2 17.08.08 230 3 9쪽
355 Final Vol_Epilogue. 끝과 새로운 시작 17.08.08 97 0 11쪽
354 Final Vol_Route 346. 그동안 남겨진 것 17.08.07 83 0 17쪽
353 Final Vol_Route 345. 돌아온 세계 17.08.06 88 0 19쪽
352 Final Vol_ROute 344. 세퀜스 카페_(하) 17.08.05 82 0 14쪽
351 Final Vol_Route 343. 세퀜스 카페_(상) 17.08.04 118 0 14쪽
350 Final Vol_Route 342. 요람 속 아기 17.08.03 118 0 10쪽
349 Final Vol_Route 341. 더해져왔던 음악 17.08.02 101 0 11쪽
348 Final Vol_Route 340. 하늘의 천명 17.08.01 86 0 10쪽
347 Final Vol_Route 339. 응보와 자비 17.07.31 88 0 14쪽
346 Final Vol_Route 338. 거룩한 존재를 맞아 17.07.30 111 0 12쪽
345 Final Vol_Route 337. 흘러내린 두 모래 17.07.29 131 0 13쪽
344 Final Vol_Route 336. 모래마물의 성심 17.07.28 108 0 12쪽
343 Final Vol_Route 335. 전신의 추격 17.07.27 104 0 14쪽
342 Final Vol_Route 334. 착륙을 앞두고 17.07.26 103 0 12쪽
341 Final Vol_Route 333. 전신(戰神) 바르테노스 17.07.25 121 0 14쪽
340 Final Vol_Route 332. 세 군데의 바다를 넘어 17.07.24 14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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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Final Vol_Route 324. 할 수 없는 선택 17.07.16 155 0 13쪽
331 Final Vol_Route 323. 그리고 그녀 17.07.15 16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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