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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더 너클 : 퍼펙트 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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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심킬러
작품등록일 :
2016.09.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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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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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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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더 너클 #37

DUMMY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어느 스포츠이건, 또는 인생 전반에 걸쳐서도 옳은 말로 받아들여지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널리 쓰이는 명언이다.


“응, 그런 거 없어, 이미 끝났어.”


물론 권호진에게 이번에도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는 레인저스의 타자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말이었다.


벌써 5회 초.

레인저스의 타자들은 저번 퍼펙트게임을 내준 경기가 떠오를 정도로 권호진에게 휘둘리고 있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아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냥 끝내버렸다.


‘마법의 야구공님 타자가 어떤 공을 노리고 있나요?’


-너클볼 ‘100%’ 입니당!


마법의 야구공의 말을 듣고 권호진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던진 공은 너클볼, 타자는 너클볼을 노리고 배트를 짧게 쥐고 어떻게든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권호진의 너클볼은 실투도 공에 회전도 걸리지 않는 완벽한 상태의 너클볼이었다.


“스트라이크!”


타자가 노리던 구종인 너클볼.

하지만 그 너클볼이 그의 앞을 지나가도 배트는 그저 허공을 헤맬 뿐이었다.


“스트라이크!”


너클볼은 나비처럼 타자들이 휘두르는 맹렬한 배트를 피해서 계속 박동만의 미트에 안착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권호진이 너클볼과 고속 너클볼.


이 두 구종을 섞어 던질수록 삼진 개수와 아웃 카운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순식간에 타자가 삼진을 당하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후우···.”


고척 레인저스의 타자들은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는 너클볼과 고속 너클볼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권호진은 그런 레인저스의 타자들에게 중간중간 패스트볼을 던져주면서 제대로 타자들의 타격감을 망가트리고 있었다.


“코코코! 와 부우웅가!”


더그아웃에 들어선 권호진이 예전 닌x거북에서 나온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기분 좋게 들어섰다. 드래곤즈의 선수들은 그런 권호진에게 하이파이브하면서 반겨주었다.


“나이스!”

“오늘 꼬맹이들이 아주 정신을 못 차립니다!”

“아자, 후반기도 이렇게만 가서 가을야구 가죠!”


드래곤즈의 더그아웃이 활기차졌다.

권호진은 그게 싫지는 않은지 의자에 앉아 웃었다.


“오늘도 끝까지 던지실 생각입니까?”

“음?”


권호진은 살짝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지···.”

“선배님의 할머님 말씀이세요?”

“피곤할 때는 쉬라고.”

“아···.”


그 말을 하고 패트릭 존슨 감독에게 다가간 권호진이었다.


* * *


[드래곤즈의 승리! 12대2로 완전히 박살 난 레인저스!]


[8이닝 11K 무실점 피칭! 드래곤즈의 에이스는 더 완벽함을 추구하다!]


[8이닝 동안 웃었던 패트릭 존슨 감독, 마무리 한우림 때문에 마지막 9회에 울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드래곤즈, 이제 마지막 퍼즐은 불펜!]


8이닝까지 던졌다.

권호진은 거기까지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진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어볼까?’


자만은 아니었다.

정말 가능할 것만 같았다.

그만큼 레인저스전에서 권호진이 느낀 것은 좁은 우물 같은 한국프로야구판이었다.


“후우, 그것보다 여기는 변함이 없네.”


권호진은 오랜만에 찾아온 추모공원을 둘러보았다. 유골을 넣어둔 유골함을 찾던 권호진, 곧 그는 자신이 찾던 유골함을 찾았다.


“한동안 오지를 않았더니···. 엄마가 있는데도 다 잊어먹었어. 미안해.”


어머니의 유골이 담겨있는 유골함을 보고서 권호진이 씁쓸한 얼굴로 한숨을 내뱉었다. 은퇴하고 전혀 찾아오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더 울적했다.


“나 다시 야구를 해요.”


권호진의 데뷔시즌.

그때 그의 어머니는 암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의 데뷔시즌은 엉망이었다.


150대의 강속구는 제구가 되지 않았고, 그의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는 그의 팔꿈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데뷔시즌 2개월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2군 마운드에서 절망에 빠져있던 그에게 어머니의 생일날 ‘베이스볼 플레이어‘가 찾아왔다.


그때부터 권호진은 다시 불타올랐다.

더 치열하게, 더 지독하게 야구를 했다.

그렇게 2024년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면서 군 대체복무 혜택까지 받았다.


“사실 은퇴를 하지 않아도 됐어···.”


사실 너클볼이 없더라도, 느린 구속이 발목을 잡고 있어도 권호진은 계속해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울브스에게 쫓겨나듯 떠나기는 했지만 스스로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다시 재기 할 수 있었다.


뛰어난 변화구를 가지고 있기에 적어도 선발로테이션에서 매년 10승 이상을 거둬주면서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근데, 아버지까지 저러니까···. 도저히 힘이 나질 않더라.”


그의 은퇴시즌에 권호진의 아버지는 뺑소니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뺑소니범이···. 병원에만 제대로 데려다줬다면···.’


아마 식물인간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허무한 일이었다.


‘결국, 범인을 잡기는 했지만···.’


범인이 자살하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

원망할 사람마저 사라졌다.

그래서 더 절망했다.


구속이 줄어들고, 아버지까지 식물인간이 되셨다.

울브스에서는 퇴물인 자신을 쫓아내려고만 할뿐, 권호진은 그 순간만큼은 인생이 덧없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그저 핑계였다.

구속이 줄어들어서 더는 현역으로 뛰지 못한다고,

스스로 핑계를 대면서 도망쳤다.


‘의욕을 잃었으니까, 삶의 목표가 사라졌으니까.’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자신이 이룩해놓은 것을 가지고 넉넉하게 그리고 편하게 살았다.


야구용품점을 하면서 권호진은 꿈을 잃고 있었다.


“근데, 아버지랑 했던 약속이 있더라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거 보여주겠다고 한 거 있잖아.”


‘너클의 황제’ 패시브가 나온 날, 권호진은 그 약속을 떠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그 누구보다 빛나는 별이 되겠다던 약속을 했다는 것을 말이다.


“뭐, 지금 한국에서 뛰고 있는 건···. 돈 버는 것도 겸사겸사하고 코리안 시리즈 우승도 한 번 못 해봤으니까···. 갑자기 욕심이 나더라. 그러니까 내년에는 미국에 꼭 갈 거야.”


씩 미소를 지은 권호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올게, 그때는 엄마가 좋아하는 귤도 더 많이 사서 올게.”


그 말을 끝으로 권호진이 봉안당 밖을 나왔다.


* * *


“오늘 뭔가 우수에 찬 눈빛을 하고 계십니다.”


박동만의 말에 권호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여자들이 보면, 죽어 나가겠지?”

“음···.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캬, 아주 팩트폭행을 하는구나···.”


뭔가 오늘은 차분한 권호진을 보면서 박동만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선배님?”

“야, 동만아···.”

“네! 말씀하세요!”

“우리 팀이 우승하려면 뭐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권호진의 물음에 박동만이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투수진 아닙니까?”

“그렇겠지?”

“3점대 자책점의 투수가 고작 한 명, 나머지는 5점대를 넘나드는 방화범만 가득하니까요. 그나마 마무리인 한우림 선배가 최근 제구가 잡히면서 다시 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게 고무적이죠. 물론···. 그 새가슴은 어떻게 해야겠는데...”

“그렇지, 그렇겠지···.”

“거기다가 선발진은 딱 1~3선발 빼고는 불안 불안하죠. 뭐 다른 팀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돌을 맞겠지만···. 솔직히 아쉽죠. 적어도 7~8승 정도 해줄 하위선발이 필요하죠.”


권호진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건 갑자기 왜?”

“바꾸자.”

“네?”

“바꾸자고, 우승하려면 불펜을 바꿔야 하잖아?”

“아, 그렇기는 한데···. 어떻게 하시게요?”


권호진이 자신의 상징인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마무리부터 케어를 해보자고!”

“그 말씀은···?”

“그래, 미친 짓을 좀 해보련다.”


그러고서는 권호진이 어디론가 향했다.


* * *


“네?”

“너, 마무리 감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드래곤즈의 불펜 투수 중, 유일한 3점대 투수.

최근 세이브를 쌓으면서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젊은 좌완 투수를 보면서 권호진은 험담을 내뱉었다.


“새가슴, 다른 좌완 마무리 투수들의 평균에 못 미치는 구위, 그저 구속만 빠른 작대기 속구.”

“갑자기 이러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시비를 거시는 거라면,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살짝 불쾌한 얼굴을 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한우림, 권호진은 그런 한우림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너, 지금 위험해, 마무리 자리 간당간당할걸? 아마 다음주, 셋업맨으로 옮길 거 같은데?”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한우림은 도대체 자신에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난치시는 건가?’


물론 권호진의 표정은 진지했다.


“좋습니다. 제가 셋업맨으로 옮긴다고 해도···. 마무리는 누가 합니까? 감독님이 쉽게 보직을 변경시켜 주겠습니까?”

“마무리가 왜 없어?”

“네?”

“있어, 마무리! 진짜 강심장인 녀석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우림.

권호진의 시선은 조용히 스트레칭을 하는 언더핸드 투수인 양진운에게 향했다.


* * *


“양진운! 몸 풀어!”


마산 나이츠전, 권호진은 8이닝 1실점.

손톱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온 실투에 홈런을 맞은 권호진은 남은 이닝을 너클볼을 제외한 구종으로 여유롭게 막아내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9회 말.

4대1의 상황.


마운드에 오르는 양진운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패트릭 존슨 감독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지눈! 차분! 차분!”


차분하게 공을 던지라고 어색한 한국말을 꺼내는 패트릭 존슨 감독, 물론 양진운은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반대로 심장은 거세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기회다.’


그저 그런 불펜투수.

언더핸드로서 패스트볼과 싱커볼.

딱 이 두 가지 구종밖에 없는 그저 그런 투수였다.


평균자책점은 5점대 초반.

하지만, 권호진은 저 평균자책점을 믿지 않았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3점대 후반.’


무려 평균자책점과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이 1점이라는 차이가 나는 상황, 양진운은 수비에 조금 도움을 받지 못하는 투수였다.


‘뭐 악운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이 녀석의 실력이 딱 이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으니까···. 믿어봐야겠지.’


양진운은 한우림과 다르게 머리는 차갑고 심장은 뜨거운 투수였다.


한 마디로 배짱이 있었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120대 초반의 공이 존 구석구석을 노렸다.

하지만 타자는 여유로웠다.


‘이런 개똥볼···. 언제든 칠 수 있어!’


그런 그에게 순간적으로 실투와 비슷한 공이 존 한가운데를 노리고 들어왔다.


틱!


“큭!”


패스트볼인 줄 알았던 실투.

하지만 양진운의 싱커볼은 그런 타자의 희망을 무참히 짓 밟았다.


“나이스!”


삼루수 쪽으로 떨어진 땅볼.

최지혁이 가볍게 공을 잡고 1루로 뿌리면서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싱커볼을 무시하고 패스트볼만 노려! 어차피 투 피치 투수야!”

“똥볼이야! 타이밍만 맞춰!”


하지만, 지금의 양진운은 투 피치 투수가 아니었다.


그의 오른손에서 뿜어져 나온 구종.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오던 슬라이더는 예리한 각도로 꺾이면서 남은 타자들을 희롱했다.


“스트라이크 아웃!”


그대로 게임 끝.


“언제 저런 슬라이더를 만들었지?”

“각도가 나쁘지 않아···. 저거면 우타자들은 완전히 죽어나지···.”

“큰일이네···. 그나마 불펜이 약한 드래곤즈인데···. 쓸만한 불펜이 하나 늘어난 느낌인데?”


권호진은 느긋한 얼굴로 더그아웃에서 주먹을 꽉 쥐고 있는 한우림을 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자, 네 마무리 자리를 위협하는 투수가 생겼는데···. 넌 어떻게 할래?’


권호진도 설마 했다.


예전 울브스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강찬욱에게 이것저것 들었던 슬라이더 그립을 양진운에게 가볍게 전수해준 것이 시작이었다.


‘설마, 그렇게 대충 알려준 그립으로 이렇게 잘 던질 줄은 몰랐지.’


불펜에서 연습하는 슬라이더를 보고 패트릭 존슨 감독과 코치진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보고 권호진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우림에게 위기감을 줘서 경쟁하게 만들자!’


물론 권호진이 생각했을 때, 그 누구보다 마무리에 어울리는 선수는 한우림이었다.


‘셋업맨으로 양진운, 그리고 마무리에 한우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120대 초반의 공을 보다가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는 150대 패스트볼을 보게 된다면 아마 타자들은 절망을 경험할 게 분명했다.


‘패트릭 존슨 감독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양진운을 오늘 마무리로 기용했겠지···. 경쟁은 항상 발전을 일으키니까!’


권호진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일단 응급처치는 한 거 같고···.‘


권호진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설마 이렇게 빠르게 리 매치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권호진의 다음 상대는 대전 호크스.

그리고 상대 투수는 코리안 지니어스.

‘박현진’이었다.


작가의말

으으... 뻗으러 갑니다.

오늘 휴일이라서 푹 쉴 수 있겠군요!

코와붕가!


-여...연참을 해드리고 싶지만...

워낙 게으른 작가라... 죄송합니다 (굽신)

다... 다음에 해드릴테니 자비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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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더 너클 #38 +18 17.08.15 9,872 29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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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더 너클 #35 +24 17.08.11 10,516 288 13쪽
34 더 너클 #34 +19 17.08.10 10,441 307 13쪽
33 더 너클 #33 (수정완료) +22 17.08.09 10,697 3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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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더 너클 #31 +21 17.08.07 10,697 3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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