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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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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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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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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네오 메트로

DUMMY

"죽었어도 그건 안 된다."

"죽으면 어차피 고깃덩이일 뿐이다, 한서준. 죽은 고깃덩이에서 꼭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만 하나?"

한서준은 담서은을 흘겨봤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반복적으로 발을 움직였고 지속적으로 시체들을 흡수했다. 찢겨진 도로를 건너 차량의 연쇄 추돌 장소를 지나자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한서준은 무너진 바리케이드를 넘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많은 군인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중간중간 군복이 아닌 시체들이 그의 눈을 자극했지만 정장을 입은 소녀의 시체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한서준은 발을 돌렸다. 동시에 광장의 모든 시체들이 가루로 변해 그에게 엉겨붙었다.

"장관이군."

담서은이 말했다.

"그보다, 내 생각이지만, 안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서준. 네가 데리고 다니던 작은 생명체. 그건 아주··· 위험한 녀석이거든. 그것에겐 한계가 없다."

한서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담서은의 말이 잇따랐다.

"짐작이 안 가는 모양이군.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거다. 너는 그냥 죽어 있는 것들만 흡수할 수 있지만 그 생명체는 살아 있는 것도 가능하지. 그것도 일정 범위 내의 모든 유기물과 무기물을."

"···안다."

한서준이 대답했다. 턱이 두 개로 갈라져 거대한 송곳이 솟아나 있던 몬스터의 머리가 총구에서 뿜어진 불꽃과 함께 사라졌다.

"안다면 다행이군. 아무튼 그래서··· 아쉽지만 그 인간 꼬마가 죽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한서준. 닿기만 해도 모든 게 갈려 버리는··· 어마어마한 방어막이나 다름 없으니까."

몬스터는 가루가 되었다.

담서은은 뒷짐을 쥔 채 가루를 헤쳤고 한서준은 새까맣게 탄 건물을 돌아 계속 걸었다. 많은 건물과 생존자, 몬스터들을 지나쳐 인도를 따라 걷던 한서준이 백색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간판도, 이름표도, 심지어 물건도 없는 단층 건물이었지만 한서준은 유리로 된 출입구 바로 옆에 붙은 스위치를 누르고 귀퉁이로 가 바닥을 툭툭 건드렸다.

귀퉁이의 바닥이 안쪽으로 밀려들며 네모난 구멍이 하나 만들어졌다. 한서준은 곧장 구멍으로 뛰어드는 담서은에게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어··· 저, 저는··· 어떻게 하죠? 여, 여긴··· 제가 들어가도 되는 곳인가요?"

두 개의 눈두덩과 코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던 여자가 물었다.

"···그래. 따라와라."

한서준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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