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최근연재일 :
2020.05.04 23:05
연재수 :
716 회
조회수 :
1,698,433
추천수 :
28,784
글자수 :
3,877,804

작성
18.05.30 23:05
조회
2,191
추천
44
글자
10쪽

클로버필드(CloverField) (6)

DUMMY

재임이 클로버필드(Clover Field)라는 새로운 개발회사를 세우기로 결심한 데는 두 가지의 현실적인 문제와 한 가지의 개인적인 문제에서였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금문제였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개발만을 진행할 때, 과연 그 사업이 할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에만 고심했지 실제로 자금에 관련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았었다.


물론 펜실베니아의 위치한 담배농장 주변 농장주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농장구매가 펜실베니아 주정부의 요청이 더해지면서 조금 더 큰 규모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치가 있는 농장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더구나 그동안 이렇다 할 사업확장 없었지만, 던(Dawn)가의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던 앤 크래프트사의 <뉴욕 치즈>와 <뉴욕 크림치즈>가 뉴요커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 이후부터 지속적인 성장과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었고, 화이자가 딥 탱크 발효법으로 대량의 구연산을 생산함으로써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던 멜>의 폭풍 같은 성장은 던(Dawn)가에 막대한 배당금과 로열티로 돌아오고 있었다.


던(Dawn)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매체인인 <던스 팜 마켓>과 <던스 힐하우스>의 성장도 눈부셨다. 이미 뉴욕과 미국 동부 전역에 진출을 거의 마친 상태였고, 메릴린치와 함께 인수한 서부의 <세이프웨이>도 안정적으로 다시 시장에 안착하여 수익을 내고 있었다.


<던 라이트>도 <레드>와 <블루>가 연이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미 뉴욕과 미국 동부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던(Dawn)가의 사업 중에서도 가장 수익을 내는 것은 <가이더>를 비롯한 출판회사와 유통회사인 <세인트 윙>이었다.


이미 <가이더>는 모든 이민자의 필독서였고, 이어 등장한 <네비게이터> 등도 <가이더>에 발맞춰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었다.


초기 투자금액이 컸던 <세인트 윙>의 경우에는 이제 미국 동부를 지나 중부와 서부까지도 진출해있는 상태로 이를 통한 물류비 절감은 물론 다른 회사들로부터 물류비를 받고 대행하는 수준에까지 올라있었다.


이렇게 던(Dawn)가의 사업은 실패 없이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었던 데다가 수익을 바탕으로 그동안 꾸준히 주식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왔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주식폭락이 있기 전, 몇 년 사이에 주식은 각기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었기에 던(Dawn)가의 자산은 상상외로 크게 불어난 상태였던 데다가 보유하던 주식도 모두 주식폭락 전 고점에서 매도함으로써 이미 던(Dawn)가의 현금보유량은 미국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였다.


사실 정확한 실상은 모르더라도 이런 던(Dawn)가의 사정을 알았기에 루스벨트가 접근한 면도 있었다.

물론 성공신화를 이끌어온 던(Dawn)가의 명성에 기인한 측면이 더 컸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던(Dawn)가였기에 처음에 루스벨트의 사업 이야기에도 흔쾌히 협상에 나섰던 것이었다. 이면에는 정치력을 필요로 했던 재임의 계산도 깔려있었지만 말이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업이 스태튼 아일랜드를 넘어 브루클린 전체로 확대되면서였다.


사실 스태튼 아일랜드를 개발은 현실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던(Dawn)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정치력이 필요하고, 루스벨트와의 끈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사업이라도 무리를 해가면서 할 생각은 재임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롱아일랜드의 개발을 거절하고 스태튼 아일랜드를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브루클린 재개발사업에 동의하면서 재임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브루클린이 맨해튼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땅값과 집값이 싸다고 해도, 재개발에 필요한 땅을 모두 매입하기는 벅찼기 때문이었다.


재개발사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땅을 사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사에 따른 부대비용과 필연적으로 따라올 비용상승도 고려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점이 던(Dawn)가의 재개발사업을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서 욕심을 내는 철모르는 가주의 무모함이라고 다른 자산가들이나 가문이 욕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어쨌든 다행히 던(Dawn)가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떨어진 지역인 이유도 있었지만, 개발에 대한 발표전부터 꾸준히 매입을 시작하여 대부분의 스태튼 아일랜드 땅을 구매한 상태였다.

더불어 브루클린의 경우에도 부두 확보의 차원에서 미리 일부 부두를 중심으로 땅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재개발을 위한 구역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구나 재개발사업이 발표된 이후로 땅값과 집값이 급등하면서 재임도 난처한 상황으로 이후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스태튼 아일랜드를 비롯한 이미 구매한 땅을 담보로 대출하는 것도 알아봤지만, 지금도 파산하는 은행이 넘쳐나는 실정에서 대출을 해줄 만한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재임으로서는 이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추가자금의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이 사업이 가능하게 해준 던(Dawn)가의 명성에 관한 문제였다.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실업자들에게는 희망의 소식이었고, 큰 지지를 받는 던(Dawn)가로서도 좋은 명성을 만들 기회였다.


문제는 재개발이라는 점이었다. 재개발은 말 그대로 기존 구역을 다시 개발하는 것이기에 기존의 주민들에 대한 설득과 이주가 전제되어야만 하지만, 그게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기존의 집을 비롯한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반발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충분히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해주고 이사를 시키는 방법과 법률적인 권리를 강조하며 강제적으로 이주시키는 방법이 있었다.


뉴욕에서 가진 던(Dawn)가의 입장 상 두 번째 방법은 사실 쓰기 어려웠다. 루스벨트는 이 문제는 어려움을 예상하고 자신이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루스벨트도 무턱대고 밀어붙일 수 없기에 사실 난감해하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첫 번째 방법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는 사실 아무리 자금이 충분하다고 해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후 사업을 위해서라도 여유자금을 보유해야 하는 던(Dawn)가의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보상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상이라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 문제였고, 이 기회에 한몫 잡으려는 사람들까지 설쳐대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임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문제로 고민하던 재임에 찾아온 사람이 바로 빌 이였다.


빌은 이 문제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말했다. 합리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는 비합리적인 방법을 써야만 한다면서 말이다.


재임은 이미 애런을 통해서 빌의 ‘검은 클로버’가 브루클린에 존재하는 갱들과 거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갱들에게, 특히 뉴욕의 갱들에게 맨해튼이란 이점은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재임은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을 위해 또 한 번 희생해준 빌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재임도 현실적인 문제에 잠시 밀어두었을 뿐이지, 사실 갱들은 재개발사업에 가장 큰 골칫거리라 할 수 있었다.

이들이 한번 마음을 먹고 야료를 부리기 시작하면, 직접 공사를 진행할 현장에서의 어려움이란 상상하기 힘들 터였다.


물론 공권력을 사용해서 어떻게든 진행하는 것은 가능이야 하겠지만, 전체적인 개발일정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갱들의 문제는 브루클린을 재개발해야 하는 재임의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을 빌이 나서서 해결해준 것이었다.


재임은 현재 빌의 선택과 상황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으로 인해서 빌이 다시 암흑가에 몸을 담게 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빌의 꿈을 아는 재임으로서는 자신을 위해서 빌이 희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빌이 다시 문제에 고민하는 재임에 자신이 해결한다는 말을 해온 것이었다. 재임은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넌 네가 원하는 일을 하면 돼. 내가 뒤에서 받쳐줄 테니까.”


빌은 걱정하는 재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재임은 이런 빌이 고마우면서도 거절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시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임도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속적인 재개발과 재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던(Dawn)가는 이 일에 관해서는 한발 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재임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빌에게 도움을 청했다.


대신에 재임은 단순히 처리를 부탁하는 것보다 더 큰 역할을 부여하는 것으로 빌에 대한 고마움을 대신하고 싶었다.

바로 다시 양지로 빌을 끌어내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새로운 회사에서 개발사업을, 특히 큰 분란이 예상되는 브루클린 재개발 부분을 위탁하는 방법이었다.


바로 ‘클로버필드(Cloverfield)’의 설립이었다. 당연히 ‘클로버필드(Cloverfield)’의 주체는 빌 이였다.


애런을 통해 이 제안을 들은 빌이 처음 든 생각은 어이없음이었다. 빌은 바로 재임을 찾아갔다. 재임이 자신을 양지로 끌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알지만, 이건 재임에게도 부담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제임스!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동쪽의 새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5월 말까지 부정기적인 연재가 이뤄질 듯 합니다. +4 20.04.10 516 0 -
공지 3월 25일, 27일 휴재합니다. 20.03.25 78 0 -
공지 휴재 공지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20.01.23 176 0 -
공지 1월 10일 휴재합니다. +1 20.01.13 113 0 -
공지 4월 달부터 월, 수, 금 연재합니다. +10 19.04.01 427 0 -
공지 남은 2월 휴재합니다. 3월 달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30 19.02.20 715 0 -
공지 1차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16.10.08 2,317 0 -
공지 제 글과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16 16.10.05 25,930 0 -
716 모여드는 사람들 (1) +31 20.05.04 1,730 33 14쪽
715 카이로회담 (8) +12 20.04.24 1,205 25 7쪽
714 카이로회담 (7) +2 20.04.20 1,041 31 6쪽
713 카이로회담 (6) +2 20.04.17 1,083 30 13쪽
712 카이로회담 (5) +2 20.04.15 1,083 34 9쪽
711 카이로회담 (4) +4 20.04.10 1,128 33 9쪽
710 카이로회담 (3) +2 20.04.06 1,127 29 8쪽
709 카이로회담 (2) 20.04.03 1,186 31 9쪽
708 카이로회담 (1) +6 20.04.01 1,223 30 9쪽
707 헬캣 (8) +5 20.03.23 1,292 31 8쪽
706 헬캣 (7) +5 20.03.20 1,171 30 8쪽
705 헬캣 (6) +12 20.03.18 1,185 31 12쪽
704 헬캣 (5) +10 20.03.11 1,269 36 9쪽
703 헬캣 (4) +8 20.03.09 1,164 30 7쪽
702 헬캣 (3) +4 20.03.06 1,255 35 8쪽
701 헬캣 (2) +10 20.03.04 1,203 31 8쪽
700 헬캣 (1) +14 20.03.02 1,227 39 7쪽
699 과달카날 (10) +8 20.02.26 1,128 32 8쪽
698 과달카날 (9) +2 20.02.24 1,033 31 9쪽
697 과달카날 (8) +8 20.02.21 1,101 27 8쪽
696 과달카날 (7) +7 20.02.19 1,070 27 8쪽
695 과달카날 (6) +2 20.02.17 1,049 29 7쪽
694 과달카날 (5) +5 20.02.14 1,113 30 11쪽
693 과달카날 (4) +2 20.02.10 1,131 31 8쪽
692 과달카날 (3) +2 20.02.07 1,206 31 9쪽
691 과달카날 (2) +4 20.02.05 1,218 35 8쪽
690 과달카날 (1) +2 20.02.03 1,251 31 9쪽
689 전쟁의 한켠에서 (5) +7 20.01.29 1,234 34 9쪽
688 전쟁의 한켠에서 (4) 20.01.20 1,269 40 8쪽
687 전쟁의 한켠에서 (3) +2 20.01.17 1,296 46 8쪽
686 전쟁의 한켠에서 (2) +2 20.01.15 1,287 34 8쪽
685 전쟁의 한켠에서 (1) +6 20.01.13 1,377 38 9쪽
684 미드웨이 (12) +6 20.01.08 1,428 37 8쪽
683 미드웨이 (11) +10 20.01.06 1,247 37 9쪽
682 미드웨이 (10) +6 20.01.03 1,288 39 8쪽
681 미드웨이 (9) +10 19.12.30 1,346 39 11쪽
680 미드웨이 (8) +6 19.12.27 1,348 36 8쪽
679 미드웨이 (7) +10 19.12.23 1,336 34 10쪽
678 미드웨이 (6) +8 19.12.20 1,286 31 9쪽
677 미드웨이 (5) +2 19.12.18 1,284 35 10쪽
676 미드웨이 (4) +2 19.12.16 1,281 35 11쪽
675 미드웨이 (3) +2 19.12.13 1,330 3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