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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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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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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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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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선 (2)

DUMMY

‘보너스 아미’ 사건은 재임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무엇보다 재임 자신이 바로 참전용사였기 때문이었다.


이미 브루클린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루스벨트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 일로 재임의 마음은 완전히 루스벨트에게 쏠리게 되었다.


재임은 숀이 가진 정치 혐오증(?)을 보고 자랐기에 정치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멕시코 한인들의 이민을 추진할 때였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로비가 합법적인 나라였다. 일명 로비스트의 나라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로비가 활발한 나라였다.

재임은 한인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면서 이 로비와 로비스트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인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미국 사회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로비가 필요하고 로비를 통해서 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한인 이민 문제 해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로비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힘뿐만이 아니라 개인이나 가문, 혹은 단체가 가진 유명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바탕이 깔린 전제이지만, 그것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미국이란 나라를 바꿔나갈 기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뉴스 보이를 기본으로 조금은 개인적으로 바람으로 이루어지던 지원에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어나가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었다.


재임은 아이리시 커뮤니티인 ‘자유의 새벽’을 통한 아이리시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더불어 정치를 비롯한 각종 유망주에 대한 지원도 크게 늘렸다.


을 늘리고, 일반적인 아이리시던(Dawn)가를 주도하여 이루어지던 아이리시 지원사업 또한 체계화시키면서 조금씩 던(Dawn)가의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재임이 루스벨트와 연결된 것이 이쯤이었다. 숀의 영향으로 던(Dawn)가는 뉴욕에서 알게 모르게 가진 영향력에 비해서 정치과는 무관했기에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만 했다.


물론 그때까지 정치에 진출한 아이리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색인종으로 아이리시를 대표하는 던(Dawn)가에 가주가 된 것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뭔가 콩고물을 바라고 접근하는 사람뿐이었다.


그렇기에 재임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에게 정치 권력을 손에 쥐게 하는 것이 나중에 오히려 나를 향하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서 사례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미국 주류사회에 본격적으로 재임이 몸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그쯤이었고, 그때 만난 사람이 루스벨트였다.


루스벨트 가문은 미국 정치사에 큰 가문이었다. 바로 26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배출한 가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재임이 루스벨트에게 줄을 대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는데, 뉴욕 주지사에 당선된 루스벨트가 재임에 접근해왔기 때문이었다.

이는 루스벨트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뉴욕 주지사로 활동해야 할 그에게 뉴욕과 동부에 걸쳐 은연중에 영향력을 떨치는 던(Dawn)가는 요주의 가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루스벨트도 재임을 초청하면서 그가 참석하는 것을 예상하지는 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주지사와 정치인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재임을 비롯한 던(Dawn)가에서 응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었다.

괜히 던(Dawn)가를 은자의 가문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실제로 재임이 나타났을 때, 오히려 놀란 사람은 루스벨트였다.


아무튼, 재임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할 무렵 만난 가장 거물급이라고 볼 수 있는 정치인이 바로 루스벨트였다는 것은 묘한 인연이자 서로 간의 행운이라고 볼 수 있을 터였다.


결과적으로 재임은 루스벨트의 요청으로 브루클린 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루스벨트는 이 재개발 프로젝트로 미국 시민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기게 되었으니까.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 재개발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후버정부가 손을 놓다시피 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실업자들에게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일한 후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재개발 사업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아직 경기하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뉴욕에서만큼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기하락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루스벨트는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부주도의 개발사업을 청사진으로 내세웠고, 동시에 금주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금주법의 경우는 재임이 조언을 한 공약이었는데, 첫 번째는 이미 불법적인 밀주와 밀주의 대량유통이 일상화된 상황이라는 점이었고, 두 번째는 지하로 숨어둔 자금을 양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재임은 빌의 통해서 밀주와 밀주 유통이 얼마큼 규모가 큰 사업인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조언을 하기까지 재임도 망설였었다. 빌과 검은 클로버와 관련된 사업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망설이는 재임을 부추긴 것은 오히려 빌 이였다. 이미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으로 검은 클로버 역시 양지로 전환하기 시작한 시점이기에 괜찮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 시대의 갱들은 금주법이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밀주와 밀주 유통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상상을 초월했고, 이는 갱단들을 우후죽순처럼 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루스벨트가 재임의 조언을 더 깊게 생각한 것도 빌의 존재 때문이었다. 검은 클로버의 존재와 빌과 재임의 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한 루스벨트였기에 재임의 조언을 심도 있게 받아들인 것이었다.


실제로 빌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에 큰 축을 맡을 정도의 자금력을 갖추었다는 현실도 영향을 미쳤고 말이다.


아무튼, 이런 도움과 조언으로 인해서 루스벨트와 재임의 관계는 돈독한 편이었다.


이 가운데 루스벨트가 조금 더 재임에 기대는 일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보너스 아미’ 사건이었다.


사실 루스벨트도 기본적으로 ‘보너스 아미’에 대한 입장은 후버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참전용사에게 지불할 돈이 너무 막대했고 이를 실행하기에는 대공황으로 인한 여파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를 이용하고 대안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재임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모세였다.


처음에 ‘보너스 아미’에 대해 들은 재임은 이를 이용할 생각이 없었다. 스스로가 참전용사이기에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연민과 후버정부가 벌인 부당한 처사에 대한 분노가 클 뿐이었다.


그런 재임에 찾아온 사람이 바로 해리 트루먼이었다. 해리 트루먼은 현재 고향에서 지역 판사 겸 서리로 일하고 있었는데, 재임과의 대화 이후에 정치에 대한 꿈도 같이 꾸고 있었다.


아무튼, 해리 트루먼이 재임을 찾아온 이유는 재향군인회의 부탁 때문이었다. 해리 트루먼 역시 참전용사에 재임과의 친분은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반갑게 악수하며 재임이 물었다.


“나야 잘 지내고 있지. 너야말로 소문이 미국 전역에 퍼졌던데?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저야 늘 그렇지요.”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잠시간 서로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이후, 머뭇거리는 트루먼을 보며 재임이 물었다.


“무슨 할 말이 있으세요?”


잠시 한숨을 내쉰 트루먼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재임에 말했다.


“사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부탁할 것이 있어서야.”

“부탁할 것이요?”


재임이 의아한 표정과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트루먼이 허튼소리나 괜한 부탁을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 재임의 표정을 본 트루먼은 손을 내저으며 황급히 말했다.


“아니, 특별한 일은 아니고..... 다만 이번 ‘보너스 아미’ 사건에 대해서 부탁할 것이 있어서 말이지.”

“‘보너스 아미’ 사건으로요?”

“그래. 더 정확히는 재향군인회의 부탁을 받은 것이지만, 내 개인적인 마음도 다르진 않아.”

“말씀해 보세요.”


잠시 숨을 고른 트루먼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 그런 후버정부의 진압 이후에 야영지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갈 곳을 잃었어.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고향으로 가봤자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워싱턴 인근을 배회하고 있거든. 재향군인회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네가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라고 있어.”

“자비를요?”


뜻밖에 소리에 당황한 재임이 반문했다.


“그래. 재향군인회는 이들을 네가 하는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에 고용해 주기를 부탁하고 있어.”“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에요?”


재임은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재임의 표정에 트루먼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너도 같은 참전용사잖아. 전우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나도 웬만하면 이런 부탁을 하지 않겠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모두 전우들이잖아. 그래서 재향군인회의 부탁을 받고 너를 찾아온 거야.”


거듭된 트루먼의 부탁에 재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이 실업자 문제가 보통 민감한 것이 아니라서요. 지금도 많은 실업자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뉴욕으로 모여들고 있거든요. 심정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특혜는 오히려 반감을 살수도 있어요. 이는 저희도 그렇지만,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참전용사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공산이 커요.”


재임의 걱정에 트루먼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나도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지금은 상황을 모르는 것 아니야. 당장 우리 고향만 해도 실업자들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이들은 우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싸운 전우잖아. 나라의 부름으로 싸우러 간 건데, 이번 일은 부당한 처사야. 나라가 우리에게 이럴 수는 없잖아.”


재임은 트루먼의 울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은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입대였지만, 그렇지않은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순수하게 선의로 나라의 부름을 따른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은 해주지 못할망정, 그나마 보상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은 참전용사들에게는 치를 떨게 만드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건 재임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돈과는 상관없었다. 이는 명예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니까.


“후유~ 알았습니다. 제가 방법을 한번 찾아볼게요.”

“그래.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하지만, 부탁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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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진흙44
    작성일
    18.06.28 02:27
    No. 1

    트루먼과 다시 만났네요. 여기서는 재임이 트루먼과 루스벨트를 연결시키겠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8.07.02 17:07
    No. 2

    두 사람이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19.01.14 23:14
    No. 3

    14% 을 늘리고 에서 을 앞에 주어가 뭔가요? 을 앞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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