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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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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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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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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손 안의 무한 - 3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도서관 사서라는건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바쁜 일이다. 책을 정리하고, 대출을 시켜주고, 그리고 추가요청 책들의 요청을 살펴보고, 선택된 책들을 구매신청하고, 새로 온 책들에 대해서 확인, 그리고 분류, 그리고 세팅까지. 반복적인 업무이기에 하면할수록 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서관의 인원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의 일의 강도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거나 하면 책정리같은 쉬운 업무에 대해서는 해결이 가능하지만. 뭐. 최소한 오늘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꽤 많은 책을 들고가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해할만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어서 어린 손님들이 넘쳐나는데, 겨울방학이 시작되어 등장하게 되는 봉사활동 학생들은 영 등장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하여간 책이란건 한두권 들 때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무거운 것이다. 이 정도 부피에 이정도 무게를 자랑하는건 은근히 많지 않다. 쇠가 무겁다고 하지만, 쇠가 이 정도 부피로 있을 만한 곳은 공사현장과 공장뿐이다. 그나마 가능한것이 물이다. 어쨌든 지금 나는 손을 저만치 내리고서 책이 눈높이에 간당간당하게 되어잇는 그 정도의 책 양을 들어서 옮기고 있다는거다. 후우......


"어어....진명 씨 조심해요!"


선하씨의 목소리가? 어 잠깐? 발로 지금 뭔가를 밟았는데. 아아?


사람이란 이상하다. 넘어지는 순간은 분명 순간인데. 넘어지는 그 순간은 길게도 느껴진다. 모든 시야가 다 확보된다. 내 발에 밟혀져있는 안경쓴 펭귄 인형. 아. 그렇다. 저거에 지금 미끌려 넘어지고 있다. 그런데 내 앞에는? 꼬맹잉가 보인다. 이 녀석이 범인이다. 하여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한껏 꼬꼬마들을 어른들이 데려와놓고서는 꼬꼬마들을 너무 방치해둔다. 꼬꼬마들이 도서관을 활보하는건 꼬꼬마들의 잘못이 아니다. 꼬꼬마들은 어딜가도 활보하는건 당연한거다. 그걸 알고있으면서도 내버려두는 어른들이 잘못한거다. 사육사가 호랑이를 길거리에 풀어놓아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뜯어 죽인다면, 그건 호랑이의 잘못이 아니라 사육사의 잘못이란거다.


뭐. 지금 중요한건. 내가 지금 넘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들이 꼬꼬마에게 위험할 거란거다. 일단 책을 던져버리자. 힘을 주자. 책을 사람들이 없는 곳에 멀리 던지자. 그리고 방향을 바꿔 넘어지자. 꼬마가 다치면 안되니까 .지금 펭귄 인형을 밟아 미끄러지는 발에 스냅을 주면. 크게는 못 바꾸지만. 각도정도는 바꿔. 바닥으로 넘어질 수 있다. 아? 바닥으로 넘어질 때 어떻게 넘어져야하더라? 맞아.


"콰앙!"


별거없지. 맞아. 얼굴로 박아버리는거지. 뭐. 스키장도 아닌데 방법이 어딨겠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괜찮아요? 선배?"


우선하씨는 나한테 가끔 선배라고 부른다. 나는 그렇다고 후배라고 부르진 못한다. 사실 진명씨가 더 편하긴하다. 처음에 오빠라고 부르던걸 내가 영 거북스럽다고 정정해주었다. 우선하씨의 입장을 내가 생각해본다면, 자신보다 5살 많은 사람을 진명씨라 부르게 한다는것부터가 부담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다. 나는 생각보다 이기적이다.


"와, 진짜로 코가 깨지는 사람이 있긴하네요. 넘어져서 코피나는 사람은 선배가 처음이라니까요.그냥 그렇게 넘어지는 사람이 어딨어요?"


나는 넘어지면 보통 코피가 난다. 내가 특이체질이라서 코가 약한 것도 아니고, 운이 없는 성격인 것도 아니다. 특수능력이 아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보통사람들은 넘어질 때 손을 짚거나 몸을 굽히거나 하는거다. 그런데 결국 그건 손을 땅에 짚는 행위를 기반으로 한다는거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물론 지금 장갑을 끼고 있긴하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이 되어버렷다. 넘어질 때마다 어렸을 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커다랗게 다가와 얼굴로 땅을 박는 행위가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거다.


내가 손으로 건물을 짚으면, 건물이 투명해진다. 그런데 땅을 짚어버리면. 지구가 투명해져버린다. 지구위의 전세계사람도 전부 투명해져버리고, 나조차도 투명해져버린다. 그러면 나는 우주속에 홀로 남겨질 뿐이다. 낮에 세상이 투명해져버리면. 갑자기 세상은 우주의 어둠속에 잠겨버린다. 아주 순간적이었던 일이지만. 그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무섭다라는 감정이었다. 그래서 넘어지게 되면 나는 코를 내주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살면서 넘어지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코가 뭉개지지는 않았다.


"흥 한 번 해주세요."


"흐응"


그녀가 펼친 화장지 위로 내 선혈의 핏방울들이 적셔져 나온다.


"자 됬어요."


"어, 고마워요. 선하 씨."


"예,예. 진명 씨"


그녀는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시큰둥한 대답을 하며 나간다. 화장지를 코에 쑤셔넣은 나 역시 그 뒤를 따라 나간다. 오늘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왠지 오늘은 긴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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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손 안의 무한 - 5화 +1 16.10.18 2,699 3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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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손 안의 무한 - 2화 +1 16.10.14 6,139 63 6쪽
1 손 안의 무한 - 1화 +4 16.10.13 9,631 6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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