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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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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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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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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손 안의 무한 - 8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기.....그러니까...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은 잊어버린 지 오래..아니..그런걸 신경쓸 때가 아니다. 내 눈앞에서는 지금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표정없는 양복입은 여자의 손에서 연필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보는 그대로네."


그런 말을 들을거라면 그냥 보고만 있었을거다. 내가 본 거 그 이상을 원해서 듣기를 원하는걸 알면서도 이러는 것이 영 마음에 안든다.


"뭐? 너 혼자만 투명인간일거라 생각했어?"


안정원 씨가 딱히 말해줄 의도가 없어보이자 옆에 있던 박정진 씨가 말을 대신 받았다. 서로 입이라도 맞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맞아서 오히려 입을 맞춘건 아닐까하는 의심이 머릿속에 떠오르잖아.


"뭐, 이 중에선 너 하나지만."


이사람 말하는걸로 볼 때, 좋은 성격은 아닌것같다. 아니, 좋냐 나쁘냐를 고르자면 좋은건 맞는데. 편하냐 불편하냐를 따지면 불편한 쪽이라고 생각된다. 안정원 씨가 편하지만 나쁜 쪽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사람은 불편하지만 좋은 쪽이라고 볼 수 있다.


"뭐. 아연 씨 같은 경우야. 그런 능력은 있지만. 고작해봐야 이런 몽땅연필 수준이니까. 기껏해야 할만한건 이런 마술정도? 뭐 가벼운 좀도둑을 하는데에는 엄청 쓸만하겠지만. 그나마 나은 점은 의식적으로 투명과 불투명을 조절해낼 수 있다는거지. 반투명도 가능한걸. 신기하지?"


조금 조롱적 어조가 아닐까 싶어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표정변화는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뭔가 내 기분이 싸해진걸 보면 확실히 불만의 오우라를 뿜어내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반짝반짝거리던 연필의 반짝임도 이미 사라지고, 어느새 몽땅연필을 내버려둔채로 서있는걸보니....확실한 듯 하다.


"그럼.....진행해도 될까요? 반장님?"


박정진 씨가 안정원 씨의 의견을 묻자 내심 놀랐다. 저런 배려감이 있을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뭐....저정도도 안하면 사회생활이 가능할리가 없기야 하겠지만.


"진성 씨 틀어주겠어?"


내 모습이 다방면으로 나오던 화면이 바뀌더니. 어느 길이 나온다. 꽤 선명하다. 사람들이 별로 지나가지 않는 길거리이다. 가끔가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지나가긴 하지만...


"!!"


갑작스레 밧줄에 입이 묶인, 그리고 배가 칼에 찔린 사람이 등장했다. 등장하는 그 순간에도 이미 피를 쏟고 있더니, 몇십초가 채 지나기도 전에 그 남자는 사망한다.


"으음...아시겠어요?"


"?"


뭘?


박정진 씨는 표정을 찌푸리며 이진성 씨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영상들이 여러 개 보여졌다. 갑작스레 고층에서 추락해서 죽는 사람. 길을 가다 총소리와 함께 죽는사람. 수없이 많이 죽는사람들이 보였다.


"이제 아시겠죠?"


"?"


뭘?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조금 역겹기는 하다. 모자이크처리가 하나도 되어있지가 않다. 징그럽다보다 혐오스럽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이다. 사람의 죽음은 그처럼 가볍게 다가오질 않는다.


"아...그러니까....."


박정진씨는 말을 하려다 말문이 막혔다는 듯이 표정이 한껏 구겨짐에도 입이 그렇게 크게 벌려짐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표현력이 약한 사람인듯하다.


"후우....수정 씨 부탁해."


꽤 긴머리를 묶고서 안경을 끼고 있던 지금까지 아무 말 안하고 있던 여자가 나의 앞으로 나왔다.


"여기 나타난 사건들 전부 저희가 맡고 있는 사안들이죠. 보시다보면 몇가지 다들 이상한 점이 있으시단걸 아셨을거에요. 갑작스레 시체 혹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불가능한 방식으로 살인이 일어나죠. 예를 들어보자면. 저 총기살인사건의 경우. 총기가 어느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단순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저 총기살인의 경우 머리위에서 지표면 방향으로 거의 90도에 가깝게 쏴져있었어요. 탄피와 탄두는 찾을 수 없었구요. 단지 땅에 박혔을거라 추정되는 구멍이 있었을뿐이죠."


흐음.......


"좀 더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투명인간에 의한 범죄행위라고 생각됩니다. 당신과 같은 투명인간 말이죠."


"예?"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럼 내가 여기 잡혀있는건....


"아니, 아니네.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야."


안정원 씨가 오랜만에 답해주었다. 물은 적은 없지만서도...


"자네를 딱 보는 순간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란건 알았지. 뭐, 이건 증거적인건 아니고 형사의 직감같은거니....뭐...그다지 신뢰하지 않아도되긴 하지만 말이야. 단지....가능한 사람이라는거지."


의심한다는거야? 안한다는거야? 알 수가 없는데....


"저..저는 그러니까. 이러한 범죄는 절대..."


"알고있네. 다 알고잇어.애초에 자네가 여기 온 이유는 어제의 양아치녀석들한테서 야구배트로 얻어맞아서가 아닌가. 저런 살인을 할 사람이면 그런 야구배트를 맞고, 땅바닥을 기어서 자기가 제값을 주고산 물품들까지 버리고 도망칠 리가 없잖은가."


이해받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마음을 만져주는 듯하다. 내가 표현하지 못했을 말을 다 정리해주니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그런데.....무언가 마음이 영 화가나고 한 대 때리고 싶다.


"단지......자네의 능력범위를 보고 싶은거라네. 어디까지나 자네는 가능한 수준이네. 스스로 투명인간이 될 수 있으니 말이야.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의하면 투명인간의 수는 많지 않아. 그리고 능력도 다 제각각이지. 아연 양을 보자면 손으로 집은 물건에 한해서 그리고 크기가 아주 작을 경우에 한해서 투명도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지. 몽땅연필을 한 것도. 연필은 또 안되서라네. 아연 양의 경우를 보자면 연필의 부분을 투명하게 하는것도 안되고, 사이즈가 큰 연필은 또 안된다네. 그러니....스스로 투명인간이 된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그런데 자네는.....확실히 투명인간이 되었어....그러니...알고싶네. 아니, 알아야겠네. 자네의 신원을 파악해놔야겠어."


"......"


저기...그러니까.....어찌...뭘.......


"아, 별 거 없어."


그런데 이사람 중간중간 반말을 계속 하고 있지않아? 불편한건 아니긴한데....


"너가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다르게 할 수 있던 것들을 여기서 보여주면 된다니까."


"저기...그러니까...."


"아...여기 화면에 나온것처럼 한 번 투명인간이라도 되보라 이거야."


"아.그럼..."


아...솔직히 조금 민망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이렇게, 그러니까 지각적 능력이 완전히 발달한 성인들 앞에서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건 조금....뭐..그래도...일단 확실히 나쁜 곳은 아닌 것 같은게 다행이다.


"와우. 뭐야. 그걸로 투명을 억제하고 있었던거야?"


"흐음....아연 양이랑은 다르게 자기 의지대로 투명이 아닌가보구만."


내가 아무것도 없던 손에서 장갑을 벗어내자 모두의 눈이 나에게로 쏠린다. 안정원 씨는 조금 흥미롭다는 듯이 지금까지의 모습 중 가장 눈을 번뜩였고, 박정진 씨는 놀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김수정 씨는 안정원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내용을 어딘가 종이에 적는듯했다. 아마 내 신상정보이려나.....송아연 씨와 이진성 씨 역시 내 손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표정은 각기 살짝 눈이 커진 무표정과 놀람으로 차이가 심했지만 말이다.


왠지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까 더 하기 싫어진다. 내가 좀 망설이는 듯하자 박정진 씨의 눈이 부라려졌다. 이 사람 너무 솔직하다. 눈만 봐도 마음속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사람 앞에서는 모두가 관심법을 가진 초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손을 내 몸에 갖다댄다.


"오. 뭐야! 완전히 사라졌잖아!"


"자, 다들 한 번...확인해보게."


안정원씨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내가 투명인간이 되자마자 다들 무언가 고글같은 것을 꺼내 쓴다.


"별 거 아니네. 놀라지 말게나.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고글이라네. 그러니 다시 한 번 투명인간이 되어주게나. 확인을 해봐야하니 말이네."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떼어버렸던 왼손을 다시 몸에 갖다대었다. 난 다시 사라진다...뭐..이렇게 다 열화상카메라로 보고있으니....사라진다고 말하기도 뭣하다. 최소한 여기서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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