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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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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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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 12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송아연씨가 먼저 배워 둘 일은 책 정리에요. 뭐 다른 일도 많긴한데. 그정도만 해줄 수 있어도 상당히 도움이 되거든요. 요새 도서관에 오는 인원이 점점 늘면서 더 필요해지고 있기도 하구요."


뭐, 그렇다. 대여나 이런건 숙련된 한사람 정도가, 선하씨 정도가 맡아서 일을 처리하면 한 사람으로도 충분하긴하다. 가끔가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시점에는 두 사람이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대개 일이라는건 책정리와 책을 주문하고, 라벨을 붙이고, 정리를 하는 일인거다. 책 주문같은건 이사람은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못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지만. 이상한 사람이기는해도 일은 분명 잘할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애초에 부업인 입장에서 그런 일을 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니 부업도 아니고 무료봉사인게 맞으니까.


"그럼 여기보세요. 여기 책 아래 모서리부분을 보면 라벨이 붙어있잖아요. 한글, 영어, 숫자 세가지로 이루어져있죠. 여기서 순서대로 이 서재에 따라서 배치가 칸별로. 도서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나가는 입장으로 볼 때.앞쪽에서 뒤쪽으로 칸별로 아래로 내려가는 순으로 배치되어있어요. 여기 도서관 서재칸을 보면 그 분류범위도 포함되어있으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거에요. 이 한글,영어,숫자도 한글속에 영어분류가 있고, 영어속에 숫자분류가 있는거죠. 한글이 가장 큰 분류이고, 숫자가 가장 작은 분류인거죠. 어렵지 않죠? 그럼 실전테스트로. 이 책 한 번 꽂고 와보시겠어요?"


나는 파스칼의 팡세를 건네주었다. 받아든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책의 라벨을 확인하더니 알맞은 책장의 위치로 향한다.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나름 사서로서 조금 경력이 쌓이다보니, 이러한 점을 일반인이 한 번에 들었을 때 못해줘야 프로정신, 자부심 정신이 든다는거다. 그래서 실수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그 책장에서 어디로 꽂아야 될 지 못 찾는듯했다. 몇 번 멈칫멈칫거리더니 책장에 꽂힌 책들의 라벨을 보면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보며 찾기 시작하는게 보인다. 휴우........


3분? 3분정도가 흐르고 그녀는 마침내 자리를 찾았는지 그곳에 꽂고 나에게로 온다.


"처음에는 확실히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수백권 수천권을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빨라질거에요. 그럼 이번엔 이거 한 번 꽂고 와보세요."


빅토르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건네주었다. 뭐 나는 이 책의 위치가 어디인지 다 알고있다. 단계같은것이다. 파스칼의 팡세 다음은 빅토르위고의 레 미제라블.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 무표정하게 받더니 아까보다 빠르게 올바른 책장으로 향한다.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른 사람이다. 내가 처음 연습할때보다 빠른듯하다. 뭐 생각해보면. 멘토로서 생각해볼 때, 내 선배보다 내가 더 좋은 멘토이기 때문에도 있을 듯 하지만 말이다.


그녀는 올바른 책장에서 가장 높이 있는 책장 가장 윗 칸을 보고 있다. 그리고 손을 뻗어본다. 닿지않는걸 느낀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짝 아둥바둥 닿긴 하는데. 그 책들의 조임덕분인지 손가락힘으로는 끼워넣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팔의 힘이 빠지면 다시 팔을 내리고는 그 작업을 반복중이다. 그녀는 나를 한 번 바라본다. 무표정하게 바라보지만. 무언가 그녀가 나를 앞에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뒤에서 바라본다고 느껴질만한 무표정이다.


뭐. 단계라는거다. 파스칼의 팡세 다음에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단계라는거다. 아주 사소한 신고식 같은거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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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연씨가 160 초반쯤 되던가요? 아마 그럼 안 닿으실 거에요. 그럴 경우에는 저기 뒤쪽에 있는 발받침대를 사용하시면 되요. 책장 5개마다 한개씩 정도로 배치되어있으니까 말이죠."


나는 그녀에게서 다가가 그녀 뒤쪽에서 건네받은 레 미제라블 책을 쉽게 꽂아넣어주며 말을 건네준다. 단계라는거다. 알려주어야 한다는거다. 지식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경험도 뿐만이 아니라, 내가 당신보다 위다. 라는걸 알려주어야 한다는거다. 무료봉사도 아니고, 계약직도 아니고, 아르바이트도 아닌 정규직 사서로서의 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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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손 안의 무한 - 54화 - 김병우 17.11.23 171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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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손 안의 무한 - 52화 17.11.17 14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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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손 안의 무한 - 13화 +1 16.12.05 1,111 1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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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손 안의 무한 - 10화 16.11.17 1,727 1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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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 안의 무한 - 4화 +1 16.10.17 3,254 45 7쪽
3 손 안의 무한 - 3화 +2 16.10.15 4,656 48 6쪽
2 손 안의 무한 - 2화 +1 16.10.14 6,179 63 6쪽
1 손 안의 무한 - 1화 +4 16.10.13 9,714 6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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