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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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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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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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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손 안의 무한 - 19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배, 대체 뭐에요. 오히려 쉬고왔더니 더 얼빠진 사람이 됬잖아요."


"어?....어...어.."


다음주 목요일 오후 2시로 병원예약하라고....맞나? 오후 2시?....맞아...어느 병원? 이었더라..맞아. 서울 강서구 제일병원...할로우?..그건 또 뭐야.아니지..할로우라면..할로우맨 영화..투명인간..허.참..


"선배, 제 말 듣고 있어요?"


"어..어..듣고있어...너 차례라고 했던가? 어서 쉬고와. 뭐 아직 사람 적으니까."


"허...나 참..."


그녀가 멀어진다. 그녀가 멀어지는 것은 뭐 크게 대수롭지 않다. 그런 생각따위는 중요한게 아니다. 다음주 목요일 예약이라고? 다음주 목요일이면 평일. 일단 도서관을 쉰다고 말해야되는거네.


"저, 도서관장님."


처음이다. 이렇게 사람을 부르며 고개를 돌리는 것은. 난 항상 고개를 돌리고 나서 그 사람과 눈짓을 한 번 교환한 뒤 안정성이 확보된 뒤에야 말을 이었는데. 이렇게 자리에 있을 지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그저 목소리가 이미 나오며 고개가 돌아가는 적은 처음이다. 그런 나 자신에 대해 흠칫 놀라면서도 나는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


역시 처음은 나뿐만이 아니다. 도서관장님도 나한테 나에게 이런 말을 들은게 처음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도서관장님이 내가 돌아본 그 자리에 있었다는거다.


"어어. 무슨 일이길래, 살다보니 진명씨가 이렇게 급하게 부르는 것도 다 겪네요."


무슨 일? 무슨 일이었더라. 맞아. 다음주 목요일 강서구 제일병원. 2시. 도서관을 쉬어야겠다는거였지.


"아, 죄송하지만 다음주 목요일에 하루 월차를 낼 수 있을까 해서요."


관장님은 한 번 더 내 말을 듣더니 놀란다. 눈이 동그래지신다. 뭐 예상이 안가는 바는 아니다. 나는 월차를 딱히 이렇게 스스로 내 본 적이 없다. 이왕이면 안쓰는 편이다. 하루 쉬거나 함으로서 반복되는 일상이 깨지는 것이 별로다. 실제로 형광등의 경우 자주 키고 끌거면 그냥 냅두는게 전력이 더 적게 든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 그렇다. 월차로 하루 쉬는것보다 월차로 망가진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더 번거로운 일이다.


"진명씨가 월차를 스스로 이렇게? 물론 당연히 되긴 하지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거에요?"


다음주 목요일, 제일병원, 예약 2시.


"그 날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가야해서 그렇습니다."


"에?"


? 다음주 목요일, 제일병원. 잠깐 말이 안됬었네. 그 날 몸이 안좋다니.무슨 예고적인것도 아니고. 다시 생각하자.


"아. 치아가 좀 아파서 그런지. 병원에 문의해봤더니 다음주 목요일에나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아아.그런가요. 뭐, 그런거라면야 어쩔 수 없죠. 그럼 걱정하지 말고 전날 말만 한마디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후우....일단은 됬고....그럼..이제 예약만 하면 되는건가. 빨리하자. 서울 강서구 쪽 병원이면 확실히 인기가 많을것같으니까.


"저, 도진명 씨 무슨 일이죠?"


"흐어!"


젠장...당황해서 쇳소리가 튀어나왔다. 갑자기 이 여자가 앞에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어. 무안하다. 정말 무안하다. 제일 침착해야 할 도서관 사서가 도서관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니..게다가 주변에서 살짝 한 번씩 다들 쳐다봤어. 사람이 별로 없긴했지만 살짝 혀를 차는 느낌이 났어. 게다가...관장님까지.....오늘 못 볼 꼴 많이 보이네. 그래도 확실히 정신은 차려지네. 얼빠진건 없어졌으니.


"아뇨. 치아 치료할 게 좀 있어서 다음주 목요일에 병원에 좀 가려구요."


"그런건가요? 음....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시면 저한테 먼저 말씀해주세요. 저는 도서관 보조업무를 하려고 여기있는게 아니라 도진명씨의 감시 및 경호 및 신변보호를 맡고 있으니까요."


"아...에."


이거...이래도되는건가..같이가겠다는 뜻인건가? 그런데.이거..혼자가야되는거아냐? 들키면 안되는거아냐? 그렇다고 오지말라고 하는 것도 좀.... 그리고 말야. 감시가 왜 가장 앞에 오는 단어인거야? 그리고 어디를 가는거야.


"다음주 목요일 같이 가시려는건가요?"


"예, 물론이죠. 애초에 도진명씨가 여기 없다면 제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후....어쩌면 좋은 대답이잖아.


"이유는요?"


"예?"


"빠지는 이유요."


"다음주목요일 오후 2시 제일병원을 가기 위해서죠."


흐음.


"그거 결국 저랑 같은 이유 아닌가요? 더할 나위 없는 오해가 아닌 오해를 살 것 같은데요."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적당히 빠질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대도록 하죠."


예, 그렇게 조금은 국가의 중대사 대신 저의 작은 일 좀 중요시여겨달란말이죠. 당신은 정규직이 저쪽에 있지만 제 정규직은 이쪽에 있으니까요.


"도서관장님 저도 다음주 목요일에 좀 일이있어서 빠질 것 같은데요."


후.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이건 내잘못은 아니잖아. 이해해주려나? 무명 씨는...이해를 안하는게 말이 안되지. 자신이 그렇게 말해놓고..이미 아연씨의 존재를 알고있으면서, 다 지켜봤으면서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잖아.


"아연씨도 인가요? 뭐. 봉사활동 도와주는 입장이니 빠지시는거면 빠지시는 거지만 무슨 일로..."


"생리입니다."


?! 뭐?


"예?! 예...예...제가 실례했군요. 허험..헛..험..그럼.."


어이, 그런 자신만만한 얼굴 보이면서 오지말라고. 전혀 융통성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아니잖아. 아니 이유는 그렇다치고, 표정이 그게 아니잖아. 상황에 어울리는 , 말에 어울리는 표정이 있는 법인데. 그건 전혀 그거에 어울리는 표정이 아니잖아.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조금만 엉뚱한 방향으로, 조금만 상상력을 첨가해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오해의 여지는 얕아졌지만 오해의 크기는 깊어졌잖아. 오해가 한 번 생겼을 때의 그 여파가 더 커져버렸잖아. 그거를 거의 공무수행한다는 느낌으로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긴 하지만, 조금은 국가정서에 맞는 민망한 정서정도는 아주 조금정도는 예의를 위해서정도만 지켜주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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