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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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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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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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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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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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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손 안의 무한 - 23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 무명씨에 대해선 아는게 여기까지라서요. 다른 걸 물어봐주셨으면 좋겟네요. 남한테 모르겠다. 라고 하는건 썩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죠. 저는 남들에게 알려주는걸 좋아하는편이거든요."


"저. 그럼 혹시 무명씨의 능력이 뭔지만 좀 알 수 있을까요?"


솔직히 무슨 능력인지 느낌은 와. 그런데 정확히 무슨 능력인지를 모르겠단 말이지.


"오호호. 질문이 날카로우시네요. 저도 뭐 제대로 본 건 아니라서 감만 잡을 뿐이지만요. 도진명씨의 능력이 굉장히 강하고 거대하고 융통성이 없는 능력이라면. 무명씨는 적당히 강력하지만 융통성이 굉장히 있는 능력이죠. 일단 확실히 투명상태를 선택가능이고, 게다가 무명씨는 손이 닿지 않더라도 투명이 가능하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일정구역의 모든 투명권을 가지고 있다 생각되는데요."


나름 비슷해. 음.....확실히 나도 그런게 아닐까 생각했어. 아니면 손에서 투명빛이 나오던가.....


"저기, 그런데....이런거 알려줘도 되는건가요? 의사선생님께서는...무명씨랑 같은 편이 아니신가요?"


"음....사실....." "전 경찰입니다."


"?!"


"허헛. 거짓말입니다. 뭐. 굳이 편을 나눌 필요가 있나 싶긴 하지만. 도진명씨 기준으로 나누는 편을 선택해보자면 무명씨편이겠군요."


예상했지만. 조금은...아주 조금은 경찰이길 바랐어....


"그런데 저에게 왜이렇게 친절하신거죠?"


"친절하다고 생각해주시니 일단 감사하네요. 사람사이에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다 친절하게 대하지 않던가요?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고 무명씨가 저에게 맡겼다는 것 자체가 뭐..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단 뜻이니까요. 그리고. 도진명씨가 도진명씨 기준으로 저희 편이 되주면 더 좋기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같은 투명인간인건 변함이 없으니까요.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은 투명인간으로서의 동질감이라고 여겨주시죠. 그런걸로 진정이 안되신다면.....음..........도진명씨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어떤 짓을 하더라도. 이정도 알려주더라도 도진명씨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이런 느낌의 대사면 되려나요?"


뭐..안심보다도...오히려 불안만 높아지는데 말이죠.


"자자, 다음 이야기는 가면서 행해볼까요."


"예?"


어딜? 왜? 선생님이랑 같이요?


"허헛. 저도 뭐 보여드릴게 있으니까요. 자 그런데...투명화 좀 해주시겠어요?"


"예?"


"뭐. 같이 가고 싶지 않으면 가시지 말구요. 하지만 보시는게 좋을걸요? 앞으로를 위해서는 말이죠. 도진명씨가 오늘 온 이유 중의 가장 중요한 이유일 테니까요."


후우...어떻게 하지..어떻게 하는게 맞는거지..


"자 그럼 가볼까요. 저도 투명화할거니까 놓치지 말고 따라오세요."


젠장. 내가 결정한 게 아니다. 그저.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고, 나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고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여기서 돌아간다는 선택지같은거......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오른손의 장갑을 다시 벗어 내 몸에 손을 대 투명해지는 나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잠깐....갑자기 그렇게 투명해지지 말라고. 애초에 투명해졌는데 어떻게 따라가라는거야?


"허허. 도진명씨. 눈으로만 보려하지마세요. 많은 것으로 느끼세요. 그 존재감을 느끼세요. 분명히 어딘가의 그 공간안에 그 존재가 지배하고 있는 그 느낌을 익히세요. 우리는 눈이 보이지 않아도 뒤에 사람이 와있는지 안와있는지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뭐, 합리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감각에 집중하세요. 소리, 냄새, 온도. 뭐 무명씨 말로는 그 존재자체를 느끼라고 하지만요."


"자.잠깐만요. 어디있어요?"


"허헛. 뭐. 도진명씨는 익숙치 않고 하니까. 천천히 걸을게요. 그리고 이렇게 작게 말소리를 내드릴테니까. 그럼 따라와주실 수 있겠죠?"


낯설다. 못할 것 같다.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냥 조금씩 말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따라간다. 세상이 점점 조용해진다. 의사선생님의 말소리도 점점 작아진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있다. 점점 못알아들을 것 같던 그 말이 이제 점점 또렷하게 들려온다. 의사선생님의 숨소리마저 들린다. 나를 위해 숨소리를 크게 내주고 있는걸까? 발소리도 들린다.옷이 스치는 소리. 나를 위해 스쳐주는걸까?


"자.잠깐..잠시만요."


저기에서 간호사 두명이 오고있다. 통로는 분명 넓지만 긴장된다.


"걱정마세요. 이제 잠깐 조용히할게요. 들키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간호사 두명의 비어있는 공간으로 발을 옮긴다. 충분히 넓다. 하지만....하지만...하지만...옆으로 스쳐지나간다. 숨도 쉴 수 없다.


"저기 말야. 이번주말에 교대 해 줄 수 있어?"


"왜? 뭔일인데. 이유 알려주면 교대해주지."


숨이 잠깐 멎었다. 참은게 아니라 멎었다. 마치 심장박동조차 멎을 정도로 긴장했다. 내 오른손에 땀이 흐르는 것마저 느낄 수 있다. 몸을 붙잡고 있는 오른손에서 무한히 땀이 흘러나와 혹시라도 땀층이 투명을 막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될만큼.....땀조차 투명해졌을까? 애초에 땀은 그다지 색깔이 없나? 있나? 애매하다.


간호사들이 만약에 지나가다가 아무 의미없이 손을 뻗었다면 나는 붙잡혔을까? 우연히 걸음의 방향을 바꿨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내 냄새를 맡았다면. 아니면 내 그 존재감을 느꼈다면?


"자자. 도진명씨 갑시다. 그렇게 긴장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요."


"예?...예."


다시 의사선생님을 따라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있다고 믿을 뿐이다. 가는 방향을 보니 비상계단이다. 하....층을 이동하려는건가? 엘리베이터는.....음...당연히 그렇겠지. 엘리베이터를 누르는것도 타는것도 뭐 할 수 있다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데 사람이 들어오면...답이 없으니까. 빈 공간인데도 들어갈 수 없는 걸 생각해보면...참..


투명인간이라는 것도 의외로 이렇게 생각해보면 골치아프다. 안보이는것뿐이지. 온도도 있고 존재도 있고, 냄새 소리 모든 게 다 있다. 힘이 세진 것도 아니다. 들키고나서 싸우면 이기겠지만...그 다음은 뭐지....그 다음은 뭘까....나의 경우에는 한 손은 나를 집고 있어야 하니. 더 이길 확률은 남들보다 낮아지겠지만...뭐..의사선생님의 경우도긴하겠네. 아니지. 의사선생님의 경우 메스를 들고있다면....나도 칼을 들고있다면. 이길수도...


"도진명씨 아까 긴장하셨던데. 투명화하고서 모르는 사람을 스쳐지나간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예.."


잠깐 불량배들이 생각났지만...그리고 어렸을 때가 생각났지만....이런 경우는 확실히 처음이 맞다.


"그렇게 걱정할거없어요. 너무 자의식과잉이라서 그래요. 뭐 잡힐 거 같으면 슬쩍 한 번 잡아줘서 아찔하게 해주면 그만이니까요. 아.맞다맞아. 그런데 말이죠. 건물을 투명하게 했을 때는 어땠나요?"


"예? 어땠냐니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됬나요?"


"그냥 다 보이던걸요. 건물이 투명해져서는 사람들이 다 보이더라구요.바로 떼버려서 순간이었지만요."


"음..그 손이라는게. 땅에 손을 대면 지구가 투명해지는거던가요?"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그 때는 사람들도 투명해지던가요?"


"아마 그럴거라고 보는데요. 오래전에 순간순간만 있었던 일들이라 기억은 잘 안나긴하지만. 순간적으로 눈 앞의 모든것이 까매졌으니까요."


확실히 너무 오래전의 일이다. 실제로 땅에 손을 짚을 일이 얼마없다. 특히 그 때 장갑도 벗고 있을 확률은 너무 없다. 오래전 어렸을 때 아주 순간적인 경우였을 뿐이다.


"그건 앞으로 조심해주세요."


"예?"


지금도 엄청 조심하고 있습니다만...십년넘게 한 번도 안 짚었을 정도로....


"제가 아찔해졌을 무렵. 병원에 은근 그걸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었거든요. 갑자기 일순간 우주에 던져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예?"


"아마. 지구를 투명하게 하는 경우에는 사람들도 투명해지기는한데 모두다 볼 수는 있게 되는 모양이에요. 아예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아찔함이지만 보이는 경우라면 좀 다르죠."


"....."


"그런 환자들 받는 것도 좀 골치니까요.모르는 상태였다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겠지만...아는 상태라면..좀..저도 양심이 아프거든요."


"아..예..."


"자, 그럼 다왔네요."


의사선생님이 멈춘곳에는 호화로워 보이는 병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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