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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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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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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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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손 안의 무한 - 24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여기는..."


원장선생님은 병실의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가면서 보이는 것은 온통 호화로움 뿐이었다. 매번 병원에 들어가면 그 특유의 병원온도와 병원의 죽어가는 분위기가 매번 짜증이 났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항상 다인용 병실만을 갔었다. 그곳에 가면 항상 나이롱 환자분들이 넘쳐났고, 그분들은 자유롭게 나가서는 담배 한 두대를 피고 오거나 하는게 일상이셨다. 아줌마 두분 정도가 있다면. 항상 가운데 앞쪽에 있는 TV는 드라마로 고정되어있을뿐이다. 그분들은 딱히 그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면서 리모컨만은 쥐고 놓질 않으시다. 조금이라도 돌리려 하면 [나 이거 보고있잖아.] 라는 말로 일관할 뿐이다.


리모컨의 권력이라는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집안에서 아버지들이 항상 리모컨을 쥐고 잠드시고는 놓지 않으시지 않던가. 사회에서 가지지 못한 권력을 집안에서나마 가져보려는 그 얄팍한 심리가 리모컨이 아닐까 싶다.


뭐 애초에 여기는 그게 의미없을듯싶다. 일개 병실에 들어온 것이지만 집에 들어온마냥의 기분이다. 게다가 내 집보다 넓은. 내 집보다 호화로운...말이다. 냄새조차도 무언가 아늑하다. 인위적이지도 않은 작위적이지도 않은 아늑함이다. 한쪽을 보니 생화가 꽂혀있다. 죽어있음의 분위기 따위는 없다. 눅눅해지지도 시들어가지도 않았다. 생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vip병실은 처음인가보지? 우리 제일병원이 자랑하는 vip병실이라네. 특히 여기는 vip중에서도 vvip병실로 하루이용료가 600만원이지."


"600만원이요?"


600만원이면...도대체..게다가 하루에 600이니까. 한달이 30일이면. 먼저 10을곱해서 6000만원에다가 3을 곱하면. 1억 8천만원...이라는 소리...게다가 vip병실이면 보험이 붙을 일도 없잖아?


"허헛. 뭘 그리 놀래나. 저기 누워있는 분이 우리나라 굴지의 A기업 회장님이신데 자네 기준으로 그 금액을 생각하면 안되지않을까. 저 분이 버는 돈에 비하면 이 600만원이라는 수치는 도진명씨로 보자면 사탕 하나 사먹는 비용에 지나지 않는다네."


뭐? 사람이 있었어? 그러면 그렇게 다들리는 소리로 이야기 하면안되는거잖아? 그런데....


"뭘 그리 놀라는건가. 도진명씨는 TV 뉴스도 안보고 사는 모양이지. A그룹 회장님은 이미 앓아누우신지 몇개월 되셨다는걸 말야. 게다가 나이도 지긋지긋하시니. 아마 삶의 말미를 달리고 계시겠지. 지금 우리를 볼 수 있으시거나 우리 말을 듣고 계실 그럴 때가 아니라네. 그저 호흡기 하나만 떼면 돌아가시는 그런 수준에 지나지 않지."


그곳에 있는건..늙은 할아버지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죽어가는 할아버지...TV에서 가끔보던 그 살집은 없어지신지 오래에. 생기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 멀리 보이는 생기를 뽐내는 생화와 대조된다. 뭐. 죽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일거다. 저 생화도 뿌리는 잘린채 그저 줄기만이 꽃병속 물에 꽂혀서는 죽어가고있으니까. 매일매일 교체되긴 하겠지만. 그 후엔....그러면 무엇일까. 버려지는 인생일것이다. 하루짜리 인생이란 점에서는 이 죽어가는 회장님이 생명이 더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이렇게 된 시점에서 회장님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있긴한걸까.


"어떤가? 이런 삶을 보니."


"....뭐....."


"하루 600만원을 쓰는 회장님의 인생이 어떤가. 어렸을 때는 가난뱅이로 시작하여..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모은 돈으로 회사를 설립하여.이런 멋진 기업을.....이라는 스토리는 당연히 아니지. 상속재벌들의 사회니까 말이야. 친일파의 청산되지 못한 자본으로 기업을 독점하신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 수많은 어머니들 사이에서 수많은 이복형제들과 경쟁하며 메이저 회사를 물려받아 자본 독점으로 살면서 수많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수많은 것을 손에 넣은 이 인생의 말로가 어떠한가? 말이네."


"하....하..하..."


뭔가 쓴웃음이 나오는 대목인데....욕을 하기도....동정을 하기도.....


"그럼 이건 어떠한가. 이 회장님의 또 다른 아들전쟁에서 승리한 아들은 이미 경영승계를 다 끝냈고. 이 회장님에게 남은 것은 없지. 그저 명목상의 회장이란 자리가 남아있을뿐이지. 이 회장님이 돌아가신다고해서 회사가 문제가 생길 일도 전혀 없지. 주가가 조금 떨어질일도 전혀없지. 오히려 완전한 경영승계가 되어서는 올라갈지도 모를 일이야. 원래는 이런 회장님의 병실같은경우에는 앞에 대기원들이 있어서 다 막고있어야되지만 지금 이 방에 있는건 cctv하나뿐이야. 녹음장치도 전혀 안되는...그런 cctv말일세. 그리고 이 vip병실이 하루 이용료 600만원이지만 A그룹에서 한달뒤에 우리병원에 120억 도움 건을 검토해보고 있다하더군."


"?...그게 무슨....."


무슨소릴하는거야? 갑자기 120억이 왜 나오는거야?


"말로라는거지. 인생의 말로라는걸세. 별거아니네. 한 달 내에 죽을 죽어야만 하는 인생이라는거지."


"그게...무슨 말도 안되는..."


"좋게 좋게 생각하게나.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미 당연히 죽었다네."


무슨 소릴 지껄이는거야. 이 아저씨.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이 통할 것 같은가요?"


"병원을 위해서가 아니네. 내가 병원장이긴 하지만 그런 120억. 아무래도 좋아. 근데 이 회장님의 A그룹의 탈세 혐의가 얼마인지 알고있나?"


"?"


"2조라네."


"?!"


"2조가 어떤 돈인지 감이 안오는 모양이군. 20000억이라네. 이건 딱히 뉴스에 나온 금액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당장 증거를 모두 내밀고 입증할 수 있는 금액만 이정도라는걸 말하네. 뭐 우리가 투명인간인걸 아는 이상 우리의 정보력과 증거는 백프로 확정적인 것들이란걸 생각해주게. 생각해보게. 한사람이 평생 버는 돈이 10억이 안되지. 10억이라는 큰 돈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2000명의 평생 벌 돈이 되지. 그런 돈이 세상에 얼마나 불평등을 초래했을까. 직간접적으로 보자면 엄청나게 기여했겠지. 우리나라에만 60만명의 결식아동이 있는데. 20000억이면. 전부의 배를 채워줄 수 있다네. 정의를 위해서라는 말이 아닐세. 단지 우리는 이렇게 아무에게도 안 들키고도 사람을 없애버릴 수 있었다는 말일세. 뭐...이번 경우에는....아들에게도 가족에게도 시민들에게도 국가에게도 버려진 회장님인 경우지만. 공리주의에 의한다면 당연한 죽음이겠군."


"그..그래도...그럴 순 없어요."


"그런데 신기한게 뭔지 알고있나? 이렇게 꺼져가는 불빛인데도. 모두에게 버려진 생명인데도. 그냥 본다면 살인이 아니라 거의 자살수준에 가까운 죽음인데도...이렇게 확실히 죽음의 무게가. 생명의 무게가 느껴진다는거야. 무명씨가 말하더군. 자네에게 이렇게 직접 살인의 현장을 보여주라고 말이야."


무슨 그런 미친 짓을!


"?!"


의식이 없는 그 죽어가는 할아버지가 확실히 죽어가고 있다. 아무 계기판도. 그 할아버지에게 가득한 그 모든 의학적 기구들의 사용법도 모르는 나지만. 이건 일반인인 나도 확실히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게 죽어가고 있다. 도대체 이 개같은 의사는 뭘 하고 있는거야.씨발. 제발 멈춰.


나는 멀어진다. 뒷걸음친다.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 죽어가는 그 모습이...죽어가는 그 모습이.....


"돌아갈 때 주변 물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게나. cctv로 화면은 녹화되고 있으니 말이야."


도망치듯이 빠져나온다. 그 자리에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다. 죽음의 고통의 표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 회장의 모습이.하지만 분명 죽어가는 그 계기판들이 수치가....생명의 무게가, 죽음의 무게가 나를 짓눌러온다.


"대체 무슨일이야!"


"갑작스럽게 심박동이 약해지고있습니다."


"후.. A그룹에 당장 연락해.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예."


한쪽에서 수많은 의사와 수많은 간호사가 뛰어온다. 저긴 분명 통과할 수 없다. 반대편에 서있는게 옳다.


후우....


그들이 들어간 안에서 수많은 살리려는 시도가 들려온다. 그리고 실패한 시도의 소리가 들려온다.


돌아가자. 한 발자국도 더 여기 있고 싶지않다. 일초도 더 여기 있고 싶지 않다. 이제 장사와 돈의 시간이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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