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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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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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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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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글자수 :
162,454

작성
17.0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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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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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손 안의 무한 - 25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진료는 다 받으셨나요?"


"아. 예.."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없다. 송아연씨의 눈을 도저히 똑바로 쳐다보질 못하겠다. 진짜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바로 집으로 가시겠어요?"


"예...뭐..그러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몸상태는 어떠신가요?"


그러니까...그게...


"예, 스트레스 쪽이 문제일거라고. 아마..비타민하고 좀 처방해주셨네요."


확실히 그렇긴하지. 이건 진짜 진료결과니까.


"예? 치아 쪽 문제 아니셨던가요?"


뭐? 그랬던가? 내가? 치아가? 이빨이 뭐가 문제였지?


"아....그러니까... 치아쪽도 보면서 다른 쪽도 봐주시더라구요. 기본적인 거긴하지만요. 치아쪽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네요."


제발 믿어줘라. 제발. 나도 알아. 이거 진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거. 어불성설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거. 거의 모래성 수준의 논리라는거 알아. 하지만 제발..


후..시간은 살짝 벌었다. 차의 문을 여는 시간. 차의 시동을 켜는 시간. 나도 들어가는 시간. 보통 이제 화제가 변할 타이밍이지. 시간이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 뭐 식사라도 때우고 들어가실까요? 라던가. 잠깐 사갈 것이 있다든가.


"그런가요? 그런데. 도진명 씨 뉴스속보 보셨나요?"


무슨 뉴스속보? 설마 벌써? 연락이란게 바로 기자한테까지 닿아있는거야? 아니지. 어쩌면 당연하지. 이미 위중하다는건 다 알고있는거고. A그룹 회장님 뉴스라면..당연히...모른다고 할까? 어차피 난 진료중이었잖아? 그런데 접수처에 대형 TV가 켜져있던거 같은데? 아니야. 못 볼 수도 있지. 아닌가? 봤다고 말하는게 맞나?


"아뇨. 무슨 속보였는데요? 못봤네요."


"아까 TV에서 A그룹 회장님이 병원에서 결국 숨을 거두셨다고 나오더라구요."


결국.....


"아, 그런가요? 진료받고 있다보니 못봤네요. A그룹 회장님이라면...위중해서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인은 노령화라고 하더라구요. 따지고 따지고보면 여러 작은 병들이 모여서 결국 심장정지로 사망이겠고, 그리고 그 심장정지의 원인도 여러가지겠지만 나이가 나이다보니 때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병원장님 인터뷰에서요."


"예?"


뭐?


"도진명씨를 진료하고 있었던 병원장님이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해주셨다구요.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떻게 된거죠? 도진명씨."


자동차가 멈췄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도 그녀를 바라보고있다. 거짓말의 긴장감은 없다. 초조함의 긴장감은 없다. 다 까발려지고 나면 오히려 침착해지는 법이다. 나는 그저 선택의 기로에만 놓여있을 뿐이다. 모든게 다 까발려졌지만 부인으로 가서 그저 입을 다물지. 그녀에게 모든 일을 털어놓을지.


"그게 그러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경찰서 안 의자에 앉아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하루는 아직 다 흘러가지 않았다. 아직 꽤 많은 하루의 부분이 남아있다. 그런데도 너무 긴 하루이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하루를 본거지 싶다. 살인의 현장을 목격했다. 살인일까? 눈에 보이는건 없었으니까. 그저 한 사람이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뿐이었다. 겉으로만 보자면 자연사와 차이도 없다.

내 몸의 뼈구조도 봤다. 언젠가 한 번 내 몸의 뼈구조를 보고 싶거나. 내 내장의 건강함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조금은 기대했다. 내 몸은 남들과 다르길. 항상 조금은 기대했다. 내 몸은 무언가 특별하기를. 하지만..슬쩍 본 내 몸은 남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초등학교 과학교실 해부되어있던 마네킹과 그렇게 차이가 있지 않았다. 다른 점이라면 좀 더 생동감있고, 현재 진행형으로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것정도?


그리고......그리고.......송아연씨에게 걸렸다. 그리고 털어놨다.


무명씨에 대해서...털어놓는건 옳았던걸까? 무명씨를 좋아한다는건 아니다. 무명씨를 미워한다는것도 아니다. 단지....송아연씨가. 감찰관분들이....무명씨를 이길 수 있을까? 이기는 장면은 도저히 생각되질 않는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될까.....아니...나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저...말을 하면..송아연씨에게 말을 하면...송아연씨가 위험해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을뿐이다. 그런데도 나는 말을 해버렸다. 도망친걸까? 하지만 송아연씨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그것 역시 송아연씨를 배신하는 것 같았다. 나는 옳았던걸까.......


어쨌든 송아연씨의 연락을 기다릴뿐이다. 송아연씨는 보고를 하러 갔다. 전화를 하고 난 뒤 바로 경찰서로 나를 데려오라는 말을 받은 것이다. 흐음....어쩌면 당연한걸까? 모르겠다. 개운하다. 이제 내가 고민할 건 없다. 나는 이제 다 맡겨버렸으니. 이제 고민해야되는건 경찰쪽이라는거다.


"저기, 옆에 좀 앉아도 될까요?"


"아, 그러세요...!!"


젠장.....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있다. 이제 놀라기에는...익숙해졌다.


"아예. 경찰서까지 들어오는건 너무 대범한거아냐? 무명씨?"


이제 잃을 게 없다. 겁따윈 나지 않는다. 내가 용기가 생긴 게 아니라. 약속? 따위는 못 지켰다는거다.


"뭐,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니까."


일개시민으로 들어오느냐. 투명인간으로 들어오느냐의 차이정도겠지. 뭐. 경찰서가 민간인이 못들어오는 곳은 아니니까.


"이제. 뭐지? 나는 죽는건가? 이제 배신했으니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건가?"


후우...이거 좀 억울하잖아. 나도 나름 투명인간이라고. 이 놈이 초인인건 아니잖아. 이놈이 초인이면 나도 초인이라고. 그런데. 왜...싸워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지.젠장.


"하하핳.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거야? 그냥 장난이었다고 장난. 게다가 이건 들키지 않을 수가 없는거잖아? 음.....음....확실히 들키지 않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의심만 받고 끝내는 법도 있긴했지만. 그다지 뭐.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살아서 안심해야되는 부분인건가. 기대하지 않았다는거에서 화를 내야 되는 부분인건가. 일단은 안심이 된다. 안심하지 말아야된다고 말하는 내 이성이 있는데. 안심해버리는 내 본성이 있다. 들키고 싶지 않다.


"그럼 대체 뭐야. 약속은 왜 한거고. 여긴 또 왜온거야?!"


소리지르고 싶다. 그의 손바닥위에서 노닥이는 짓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계3차대전을 위해서지. 그리고 말을 해주고 싶어서. 이 봐. 도진명씨. 최선을 다하라고."


"뭐?"


투명하다. 10분전의 내 옆자리와 10초전의 내 옆자리와 지금의 내 옆자리와 달라진건 없다. 하지만 알 수 있다. 10분전엔 아무도 없었고. 10초전엔 무명씨가 있었고. 지금은 무명씨가 떠났다.


그리고 저기 불투명한 송아연씨가 다가오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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