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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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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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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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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 31화 - 안시경

없습니다.




DUMMY

안시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느 날이었다. 어느 순간. 어느 지점. 중학교 무렵이었다고 생각한다. 손에 주먹을 쥐던 그 순간 나는 사라졌다. 처음에는 몰랐다. 그런데 시각속에 무의식속에 들어오는 뭔가가 없어졌다. 딱히 보고 있지 않아도 볼 수 있던 흔들리던 손이 보이지 않았다. 딱히 보고 있지 않아도 볼 수 있던 한걸음 한걸음의 발걸음이 보이지 않았다. 너무 놀라, 하지만 그냥 착각이었다는 듯이 내 몸을 보던 나는 너무 놀라 움츠라들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며 놀라 손을 펴서 보는 순간·········.내 몸이 돌아오고. 내 잃어버린 손을 보고, 내 잃어버린 발을 보고, 내 잃어버린 모든 것을 보았을 때, 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언가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처음엔 너무 놀라 손을 쥐었다 폈다만 반복했을 뿐이다. 그때마다 나는 반짝반짝거리듯이 자연색으로 반짝거려서는 사라졌다 존재했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무언가 계속해서 “왜?” “왜” 거리듯이 반복하던 나는 주변시선을 알아차렸다. 주변에서는 눈을 껌뻑이며 나를 계속해서 다시 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자기의 착각이었다는 듯이 지나갔지만. 누군가는 그러지 않았다. 손을 내밀었다. 다가왔다. 그 손이 따뜻한 손은 아니었다. 분명 알고있다. 나는 이 손을 알고있다.

그 다가오는 발걸음이 무엇인지, 그 뻗어오는 손이 무엇인지, 그 쳐다보는 시선이 무엇인지 알고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주 봐왔던 그 발걸음과 손과 시선이다. 고아원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내게. 반에서 겉도는 내게. 급식을 조용히 혼자서 구석에 앉아 허겁지겁 먹는 내게 다가왔던 그 발걸음과 손과 시선..

놀림속에 놀림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었을 때, 그 개 같은 놈의 뒤에 부모님이 서있고, 내 뒤에 아무도 서있지 않았을 때의 선생님이 내게 다가오던 그 발걸음과 그 손과 시선.

그것이 따뜻함일까? 그것이 손길일까? 그것이 구원일까?

최소한 나에겐 그것은 어느 것도 아니었다.

그 발걸음과 그 손길과 그 눈길을 받을 때마다 내 모든 것은 길을 잃어버려서는 현재 보이고 있는 나 자신마저 모든 것이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알지도 못한 채로 그저 아래 내 발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멸시의 것이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옳지 못하다는 그 발걸음 손길 눈길이었다.

그런 나는 숨기는 것만을 취한 것 같다.

이것은 보여줄 것이 아니다. 이것은 취할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저 나에게 있어 사람들이 판단하기에 엄마가 없고, 아빠가 없다는 그 두 가지와 다르지 않다. 나를 판단함에 있어서 그저 나를 고아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나를 바라봄에 있어서 [쟤는 저래서 그렇구나.] 하는 잘못된 이해관계의 결과도출방식만을 사람들에게 적용해서는 그저 나의 모든 것은 변명과 핑계가 되어버려서는, 상대방의 잘못과 과오도 나의 모든 책임으로 작용하게 만들어버리는 그것에 지나지 않다. 이것은 나에게 어떠한 것을 가져올까?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사람들 주변에 있으있 안되는 것, 위험한 것. 그것으로만 사람들에게서 취해질 뿐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불편한 능력이다. 교실에서 책상을 집을 수도. 문을 열 수도 없다. 실내화주머니를 들 수도, 책가방을 들 수도 없다. 주먹을 쥘 수도 없다. 사람들 앞이라면.

하지만 돈을 훔칠 수도 있고, 물건을 훔칠 수도,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다.

고아원의 생활은 공동체다. 잠을 자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무언가를 먹는 것도 전부 공동체다. 숟가락을 쥐는 것도. 누워 잠을 자는 것도, 놀이를 하는 것도, 씻는 것도. 투명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항상 모든 것이 따라붙는다.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고.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도 어려어려운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리하는 사람이 그다지 우리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서로에게도 그다지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해버리면, 서로를 동정해버리면 자기자신도 동정하게 된다. 스스로 불쌍해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남을 부정하면서 자신도 부정하는 것. 그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남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사랑은 자신이 온전한 사람일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상처있는 사람이 남을 위로한들, 그 상처로 인하여 남의 상처를 위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떠한 자신의 행동에 이유가 생기게 되면, 그 행동의 순수성은 사라진다는거다. 내가 아무리 절실하더라도. 나의 마음은 두가지로 나뉘어서는, 그런 남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 두개로 되어서는 나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는. 나 자신의 순수성조차도 나 자신의 객관성이 거부하게 된다는거다. 애초에 상처입은 이상, 이 상처를 치료하기 전까지는 남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내 순수성과 내 객관성이 동시에 옳다고 추구할 수 있는 일은. 상처입지 않은 자를 상처입히는 것뿐이다.


나에게는 세 가지 길이 있어. 이대로 영원히 참으면서 사는 것. 아마 그런 삶이 되겠지. 이 고아원에서 자라나서는 끝없는 불편함을 얻은채로 살아가겠지.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고, 기술을 배우게 되고, 하지만 기술을 배움에 있어서도 이러한 능력을 숨기려면 굉장히 독특한 기술을 배워야겠지. 혼자 하면서 들키지 않을. 그런게 있긴할까?


그리고 솔직한 두가지 길이 있겠지. 이 능력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연구소에 보내져서 연구를 받고 나아질까? 치료될까? 어쩌면 치료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내가 하고싶은게 그거일까?


그리고 마지막 길은. 이 능력을 유용히 쓰는 삶이 있지. 삶이 그렇잖아. 누군가는 뛰어나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열등하게 태어나지. 노력을 제외한 여러가지 요소가 많잖아. 누군가는 부자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가난하게 태어나고 누군가는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남녀로 구별되어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열등한 나라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누군가는 단 한번의 노력없이도 성공하는 삶을 살고, 누군가는 노력해도 실패하는 삶을 살지. 그렇다면.


내가 이런 능력이 생겼다면. 내가 이런 능력으로 세상을 훔친다해도. 세상을 살인한다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불공평의 범주일뿐이잖아?

내가 엄마가 없고, 아빠가 없고 할 때 사회가 나에게 준 것이 고아원에 넣어서는 밤낮으로 개패듯이 맞게 한 일이니까?


결정은 애초에 정해져있었어.


그 존재로 반짝이던 그 순간부터. 난 이러고 싶었던거야.


나는 기다렸던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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