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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6.10.13 20:13
최근연재일 :
20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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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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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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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무한 - 63화

없습니다.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진명씨의 31살을 위하여!"


"위하여!!!!!!!!!"


여러 분주한 풍경들.


건배사를 외치는 안정원 반장님.


예상했다시피 여러명에게 비틀비틀 걸어가며 술을 따르고 있는 박정진 씨.


뭔가 예상하지 못했던 술을 잘 마시고 있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고 있는 김수정 씨.


그리고 아무 술도 마시지 않고 빈 잔에 물을 따르고 있는 송아연씨. 이건 좀 다른 면을 기대했는데


그리고 여러 곳에서 술을 받아마시고 잇는 이진성씨.


그리고 내 손.


그 손에 잡힌 내 잔.


내 잔에 따라지는 박정진씨의 투명한 소주.


그 소주 안에 푹 담겨버릴 것만 같은 나.


"최고의 투명인간을 위하여!"


?!


국가기밀?! 아마 국가기밀이지 않을까? 아니. 국가조차도 모르는 국가기밀이지 않을까. 싶은 그것을 내뱉는 술에 취한 박정진씨.


깜짝 놀라 안정원씨를 봐봤자. 안정원 씨 역시 빨갛게 달아올랐을 뿐. 이진성씨를 봐봤자. 그저 떠들고 있을 뿐.


송아연씨를 보고. 나를 보고 있는 송아연씨는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이고.........


응?!


송아연씨의 눈동자에 비치는 나와 모든 내 주변. 그리고 이 곳의 주변. 모두가 왁자지껄 떠드는 곳에서 박정진씨의 국가기밀은 그저 덧없이 퍼져나가는 돌아오지도 않는 메아리.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위하여!"


담가지는 나.


난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걸까?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걸까? 무엇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걸까?


ㅡㅡㅡㅡㅡ


부스스스 눈을 떠본다. 무거운 눈꺼풀. 아마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다. 그저 눈이 떠졌을 뿐. 무겁지만 떠졌을 뿐.


보이는건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아연씨. 아아......이래서 술을 안 마셨던 걸까...마셨으면 어떻게 되었으려나.


뒤에는 이진성씨가 무언가 엎어져서 자고 있다. 아아. 내가 조수석에 탄 이유는 이진성씨 때문인가. 그런데 어떻게 난 여기 타있는거지. 잠깐. 나 안전벨트 맸나?


"깨어나셨나요?"


매어져있다. 아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억하려고 애쓰고 싶지는 않다.


"아직 도착하려면 멀었으니, 주무시도록 하세요."


"아...아연씨께 죄송해서 어쩌죠."


의례상 하는 말이지만 진심이다. 진심이 술 취해버린 나의 모습에서 느껴질 지 느껴지지 않을 지는 감이 안 잡히지만 말이다. 끊어지려는 의식을, 닫히려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는 내 모습에서 진심이 잡힐 지는 미지수지만......


"알고 있었는데요. 뭐. 오히려 저희가 더 죄송하죠. 생각보다 저희 회식이 좀 무례했으려나 싶네요. 너무 억지로 마시게 한 건 아닌 지. 반장님도 참. 배려가 없으셔서."


눈을 깜박이는 사이 반장님의 모든 모습들이 떠오른다. 얼마나 깜박였을까. 시간 감각도 사라진다. 눈을 깜박이는 동안 5분은 지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의 억제력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나는 무엇을 떠올리고 있던 걸까? 이런 특수쪽이라면 무언가 달라야한다? 그런 거였을까? 나만이 보통 사람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냥 무례하고 보통이 아닌 사람들이다? 그런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사실은 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말이다. 나 역시도. 기억나진 않지만 술을 마시고 나도 한껏 떠들었던 것 같다. 반장님도, 박정진씨도, 모두들. 뒤에 있는 이진성씨까지도.


"아뇨, 꽤 즐거웠어요."


"그랬다면 다행이구요. 새해도 밝았는데 저희 일 때문에 가정에도 못 가보신 게 아닌가 하고. 영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아......그러보니 그랬지. 이곳에 들어오면서 사적인 행동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가족행사라든지, 여러 행사라든지. 이곳에서 허락된 행위만이 가능할 뿐이었다. 허락된 행위라기보다는. 계획을 해야하는데. 가족행사도 넣을 수야 있겠지만. 괜히 플러스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괜찮다고 말했었다.


"하하......하.하......신경쓰시고 계셨던건가요?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내려가보질 않아서 딱히 신경쓰실 건 없었는데 말이죠. 이번에도 딱히 생각은 없었구요."


"그래도요."


정말이다. 정말로 내려가본 지 얼마나 됬는 지. 생각해보면 아득히 멀다. 왜 그랬느냐? 라고 묻는다면.......잘 모르겠다.


평범한 가정? 평범한 가정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이 능력이 있었다. 이 투명인간이라는 건 뭘까. 사람들은 능력이라고 부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능력일까? 좋은 능력도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래봤자. 총을 하나 더 가졌다 그것뿐이다. 우리 사회에 총을 가진 사람은 수없이 많다. 총이 아니라 칼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칼을 구할 수 있다. 총은 구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그 총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군인, 경찰, 그 외 직업들 전부가 그 총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평생에 걸쳐서 사용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제약된 장소에서 제약된 방식으로 사용할 뿐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기껏해야 총을 가진 건데. 총이 몸 안에 붙어있어서. 총을 두고 다닐 수가 없다는 것 뿐. 오히려 그들보다 상황이 안 좋다.


능력이 생기기 전에 이러한 습성이 아니었다 생각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능력이 있고부터는 모든 것에 거리가 생겼다. 그것은 사회, 친구, 부모, 심지어 나라고 해도 말이다.


장갑을 끼고 생활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 장갑을 만질 떄의 사람들의 감촉은 어떨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미묘한 변화를 보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모든 기분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오히려 가정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장소로서,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이었다. 가장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의 끈을 조여야만 하는 곳이었다.


아아..........머리가 아프다.


"저기.....죄송하지만. 잠이 들어버릴 것만 같네요....."


"예. 그러세요. 그럼 도진명씨."


?!..........대답을 하고 싶지만. 눈이 감긴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아.....두 마디 정도 내뱉고 싶지만 잠이 들 것만 같다. 아직 잠이 들지도 않았는데. 꿈속이 보인다. 술자리에 있었던 수많은 분들과 해변가에서 놀이를 하고 있다. 아아. 겨울에 꾸는 여름꿈이라.........달콤하다.


따사로운 햇살이.........내리쬐는데.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해를 올려다보는 나는......따뜻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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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손 안의 무한 - 62화 17.12.26 90 0 4쪽
61 손 안의 무한 - 61화 17.12.19 110 0 4쪽
60 손 안의 무한 - 60화 17.12.08 128 0 4쪽
59 손 안의 무한 - 59화 17.12.05 119 0 3쪽
58 손 안의 무한 - 58화 17.11.30 165 0 4쪽
57 손 안의 무한 - 57화 17.11.28 206 0 5쪽
56 손 안의 무한 - 56화 - 김병우 17.11.27 83 0 3쪽
55 손 안의 무한 - 55화 - 김병우 17.11.24 96 0 4쪽
54 손 안의 무한 - 54화 - 김병우 17.11.23 166 0 2쪽
53 손 안의 무한 - 53화 - 김병우 17.11.21 127 0 4쪽
52 손 안의 무한 - 52화 17.11.17 139 0 7쪽
51 손 안의 무한 - 51화 17.11.15 131 0 4쪽
50 손 안의 무한 - 50화 17.11.14 163 0 6쪽
49 손 안의 무한 - 49화 17.11.13 142 0 2쪽
48 손 안의 무한 - 48화 17.02.19 353 0 5쪽
47 손 안의 무한 - 47화 17.02.13 263 0 4쪽
46 손 안의 무한 - 46화 17.02.09 272 0 5쪽
45 손 안의 무한 - 45화 17.02.03 681 0 3쪽
44 손 안의 무한 - 44화 17.01.31 307 0 8쪽
43 손 안의 무한 - 43화 +2 17.01.30 333 1 8쪽
42 손 안의 무한 - 42화 17.01.27 534 1 7쪽
41 손 안의 무한 - 41화 +1 17.01.26 302 1 7쪽
40 손 안의 무한 - 40화 17.01.25 1,217 1 8쪽
39 손 안의 무한 - 39화 17.01.24 286 1 7쪽
38 손 안의 무한 - 38화 17.01.23 305 2 8쪽
37 손 안의 무한 - 37화 +1 17.01.21 402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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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손 안의 무한 - 35화 +1 17.01.19 385 3 8쪽
34 손 안의 무한 - 34화 +1 17.01.18 335 3 7쪽
33 손 안의 무한 - 33화 - 안시경 17.01.17 432 3 7쪽
32 손 안의 무한 - 32화 - 안시경 +1 17.01.16 879 3 7쪽
31 손 안의 무한 - 31화 - 안시경 17.01.14 377 3 7쪽
30 손 안의 무한 - 30화 17.01.13 386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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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손 안의 무한 - 19화 16.12.29 610 9 7쪽
18 손 안의 무한 - 18화 +1 16.12.20 821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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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손 안의 무한 - 16화 +4 16.12.12 849 9 4쪽
15 손 안의 무한 - 15화 +2 16.12.07 870 1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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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손 안의 무한 - 13화 +1 16.12.05 1,097 1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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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손 안의 무한 - 10화 16.11.17 1,722 15 4쪽
9 손 안의 무한 - 9화 +2 16.10.25 1,863 22 9쪽
8 손 안의 무한 - 8화 +1 16.10.21 1,849 26 9쪽
7 손 안의 무한 - 7화 +1 16.10.20 2,033 27 6쪽
6 손 안의 무한 - 6화 +1 16.10.20 2,578 33 4쪽
5 손 안의 무한 - 5화 +1 16.10.18 2,699 33 8쪽
4 손 안의 무한 - 4화 +1 16.10.17 3,232 45 7쪽
3 손 안의 무한 - 3화 +2 16.10.15 4,618 48 6쪽
2 손 안의 무한 - 2화 +1 16.10.14 6,139 63 6쪽
1 손 안의 무한 - 1화 +4 16.10.13 9,630 6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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