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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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작품등록일 :
2016.10.20 11:36
최근연재일 :
2018.11.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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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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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4)

이 창작물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배경, 사건,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DUMMY

-


본부소대 인원들의 질타를 뚫고 홀로 먼저 생활관에 복귀하여 전투복으로 환복한 나는 행정반에 간단히 보고를 마치고 서둘러 위병소로 향했다.

부대 위병소로 이어지는 내리막길까지 가보니 때마침 경비소대 무리가 진입로 아스팔트에 쌓인 눈을 번거롭게 치우고 있는 도중이었다.


물론 그 무리 속에서 빗자루만 쥐고 있을 뿐, 구석탱이에 자리 잡아 농땡이를 피우고 있던 동기 의철이가 위병소로 내려가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이, 현식. 정글모는 어디다 두고 왜 베레모 쓰고 있어?”

“면회다.”


면회라는 얘기에 의철이는 콧잔등까지 흘러내려와 있던 뿔테 안경을 도로 치켜 올렸다.


“응? 네가 면회를 다 해?”

“어제도 했다, 인마.”


그 때였다. 위병소 경비병 옆에서 오르막길을 응시하고 있던 기다란 감색 코트를 입고 있는 신원 미상의 여성이 두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소리를 치고 있었는데, 일단은 거리가 멀어 무슨 말을 외치고 있는 지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오우- 단발머리의 미인!”


하지만 나의 동기는 얘기가 다른 모양이다. 오랜 군생활 끝에 진화한 이성 탐색 능력이라고 대충 정의해주겠다.


“무슨 몽골 사람이냐? 저기 밑에 있는 게 다 보여?”

“내 여성을 감지하는 레이더는 차원이 다르지. 여기서 대충 봐도 스타일이 좋아. 키도 커서 옷태도 잘 받고. 얼굴도 한 번 보고 싶은데?”


난 아직 옷 색깔만 겨우 분간이 갈 정도인데 이 녀석은 눈이 얼마나 좋단 말인가. 동기의 남다른 신체 능력에 감탄을 하며 계속 걸어 내려가는데 어느 새 이 친구는 나와 함께 위병소 쪽으로 동행까지 해가면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의철이가 농땡이를 치던 곳 한참 밑, 위병소 일대를 제설 중인 인원들도 눈을 치우다 말고 여자가 요란스럽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간간히 쳐다보고 있다. 걸음이 위병소로 가까워질수록 손을 흔드는 사람의 모습이 점점 구체적으로 잡혀간다.


밤색 계열의 목도리, 옅은 갈색 머리 단발, 안경 착용. 이 정도의 정보로는 내가 아는 사람 목록에 매치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저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온 호칭은 분명 선경 누님만이 나를 향해 종종 부르던 별명이었다.


“가객 아저씨!”

“하아, 나 김씨 아니라니깐······.”


날 저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은 오직 단 한 명. 열정을 노래하던 가객 김현식의 별칭을 성 빼고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렇게 불러대더랬지. 아저씨인건 애늙은이니까 인정한다만 노래는 그리 잘 못 부르기에 가객은 엄한 호칭이다.


“가객이면 김현식? 으음······ 뭐야, 네 아는 사람이었냐?”


그녀의 확 달라진 인상 때문에 여태 오래 봐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한 내가 한숨을 쉬는 사이, 옆에 있던 동행인은 빠른 유추를 통해 저 사람이 나의 면회객임을 간파하고 말았다. 팔뚝을 붙잡고 흔드는 녀석의 힘이 꽤나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다.


“여친? 여친이야?”

“동네 누님이야. 나 간다.”


손등으로 녀석의 팔을 툭 건드리고 여전히 위병소 앞에서 더 걸어오지 못하고 멈춰있는 누님에게 다가간다. 가까이서 보니까 이제 좀 익숙한 얼굴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실실 표정을 풀고 있는 그 얼굴은 마치 악의가 없는 장난꾸러기를 연상시킨다.


“우와, 군복 입으니까 처음엔 못 알아봤는데 키랑 걸음걸이 보고 대충 맞췄어.”

“미안, 난 아예 못 알아봤다. 머리색이 확 바뀌어서······.”

“어때? 이 머리도 잘 어울리지?”


여전히 어깨선을 넘지 않는 머리길이. 가장 마지막에 봤을 때는 붉은 기운이 느껴지는 울긋불긋한 색이었지만, 지금은 짙은 금발로 보일 만큼 밝은 계통의 부드러운 갈색으로 바뀌었다. 현재 자신의 머리카락이 맘에 드는 지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손으로 머리를 팔랑거리는 누님에게 일단 그냥저냥 대답해준다.


“응, 스스로 알아서 잘 가꾸시잖아요. 날 춥다, 안으로 들어가자.”


면회실을 문을 당겨 열어 선경 누님을 먼저 안에 들여보내고 나 역시 뒤따라 들어가려는데 제설하느라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경비 소대 근무 인원 일부가 목소리를 높여댔다.


“오오오올!”

“누구야? 여친이야!”

“하, 하하하······.”


이틀 연속으로 보고도 없이 면회에, 테니스장 제설도 도중에 빠진데다, 지금 경비소대 양반들이 보이는 반응들로 봐선 한동안 해명과 수습으로 군생활이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아는 누님입니다.”

“엉엉, 편하게 면회하라고.”


갑작스런 나의 면회객이 항상 인생 다 산 듯 의욕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맞선임 위병조장 권 상병의 흥미를 유발케 했다는 문제도 역시 불안요소였다.


-


“구석 자리 좋아하잖아.”


누님은 하필 앉아도 어제 진일이와 면회했던 테이블에 똑같이 자리를 잡아두었다. 또 그 자리는 우연하게도 일찍부터 아버지와 면회를 하고 있던 부사수 김요섭이 있는 곳 바로 옆자리이기도 했다.


“천성이 바퀴벌레잖습니까.”

“‘바퀴벌레잖아.’라고 해야지. 때때로 존댓말 하는 건 맘에 드는데 그 말투는 거리가 느껴지니까 쓰지 말기.”

“예, 예.”


자동적으로 존대가 붙는 말투는 군대에서 있다 보면 입에 붙어버리니까 불가항력으로 튀어나오는 거지만 그래도 노력해봐야겠다. 사실 밖에 있을 때도 연장자에게는 항상 존대를 해오긴 했었지만.


“머리색깔 바뀌는 걸로 인상이 팍 달라지네. 함 길러나 보지. 아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은데.”

“무거워. 그래도 네가 정 보고 싶으면 이번만큼은 못해줄 건 없는데?”

“자기 머리잖아. 본인이 불편하면 안 해도 돼.”


누님은 머리숱이 유난히 풍성해서 매직 같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차라리 길러보는 건 어떨까 발상의 전환을 해보며 한 번 권유해본 적은 있었지만 내가 알고 지낸 동안 이 누님의 머리칼이 어깨선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그나저나 우리 부대까지는 어떻게······.”

“아주머니가 쿨하게 알려주시던데?”

“하아, 여사님이 또······.”


어머니의 여전한 폭거에 한숨을 내쉬며 있으니 누님은 빙긋 미소 짓고는 숨을 한 번 고르다 혈육의 안부를 이어 전해주었다.


“여전히 즐겁게 지내셔. 우리 엄마랑 가끔 여기저기 자주 다니시고. 아아, 맞다. 전달해달라는 말이 있어서 받아왔어.”


안경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동그란 안경을 살짝 치켜 올린 선경 누님은 핸드폰을 슬쩍 보더니 어머니의 전언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근 세 달 동안 휴가도 안 나오고 연락도 안 해서 북한으로 넘어간 줄 알았다. 많은 거 안 바란다. 적어도 분기에 한 번씩은 멀쩡히 살아있다는 안부연락 하거라.] 라시네. 이제 보니 너 완전 너무하다? 불효자가 따로 없네.”

“······.”


마침 아버지가 자리를 비워 내 쪽을 힐끔 주시하고 있던 부사수가 대화내용을 듣더니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역시 저 인간은 나와 너무 붙어있었다. 지난달 12월에 난 분명 3박 4일 휴가를 나갔다 왔다. 다만 집에 알리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인상을 쓰며 요섭이를 슬쩍 쳐다보자 인마는 곧바로 아버지 핸드폰으로 딴 짓을 시작한다. 눈치가 뛰어난 사람이라서 지금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 역시 매우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오랜 기간 같은 보직으로 붙어있었기에 눈짓만으로 빠르게 소통이 가능한 탓이다.


목도리를 풀고 코트 단추도 풀고 있던 누님이 마침 내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았지만, 내 부사수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 너무도 태연히 한 손으로 턱을 궤며 스마트폰을 무심하게 조작하는 빼어난 연기에 나의 일행이 수상함을 느낄 턱은 없었다.


무언으로 많은 것이 오고 가는 동안 옷가지 정리를 마친 선경 누님은 다시 웃는 얼굴로 나의 상태를 확인한다.


“왼 무릎은 어때? 작년에 수술했었다면서.”

“통증은 많이 줄었어. 무리하면 또 올라오긴 한데, 아직은 그럭저럭 견딜 만 해.”

“안 그래도 병원 신세 많이 지는 애가 군대 가니까 이렇게 수술까지 하게 되는구나.”

“원래 그런 곳이래. 나도 당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지.”


병원과는 친해지기 싫어도 친해질 수밖에 없는 내 저주받은 몸뚱이다. 자대 배치 이후, 굳이 무릎 때문이 아니더라도 의무실 신세는 많이 지고 있는 중이다.


저혈압 쇼크는 생각지도 않은 시점에서 1년에 두 번 꼴로 명절처럼 나를 찾아오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의무실 침대에서 눈을 뜨는 기습 이벤트는 그리 낯설지 않다. 잦은 두통도 문제기도 하고.


“배고프지? 도착하자마자 배달시켰으니까 그리 늦지 않게 올 거야.”

“뭐, 적당히 배고프긴 하네. 오늘도 아침부터 눈만 치웠다. 그나저나 누님은 어때? 잘 지냈어?”


안 그래도 평소 배시시 웃는 게 얼굴에 잘 녹아있는 사람이지만 이번 질문은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그 눈이 여우처럼 부드럽게 늘어진다.

밑 입술을 흩다가 입꼬리 옆 작은 점에 멈춰선 손끝. 묘하게 풍겨오는 그녀의 이런 분위기는 날 놀려먹으려는 심산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어땠을 것 같아?

“아니, 누님. 제가 질문했잖습니까?”

“으응으응, 그래도 현식씨가 맞춰줬음 하는데에-.”


존대로 받아치면 또다시 존대로 돌아온다. 두 사람 다 능구렁이라서 이렇게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진다. 꽤 머리가 아파지겠지만 시간 때우기 적당한 퀴즈 시간이기도 하고, 내가 맞춰주길 원하는 의도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으니 이번에는 그냥 지고 들어가기로 했다.


“10학번이니까 곧 졸업식하겠네.”

“땡. 나 휴학해서 줄곧 한가한 여자였는데 어디 사는 정현식씨는 전화 한 번 안 해줬죠?”


단 한 번의 대답으로 휴학 소식을 몰랐으며, 연락도 뜸했고, 본인에겐 관심이 없었다는 맹폭이 누님으로부터 날아왔다.


“아니, 작년은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어서······ 암튼 죄송합니다.”

“후후, 아직 질문 시간은 안 끝났는걸.”


간만에 날 코너로 몰아세우는 게 즐거운지 손등에 턱을 받히고 방글거리는 누님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본다. 붉은 빛이 감돌던 머리칼이, 옅은 갈색으로 좀 자연스러워 보이게 바뀐 것 말고는 도드라지는 변화는 없다.


단지 나와 1살 차이지만 나이 대와는 맞지 않은 귀티가 새어나오는 외모나 스타일도 여전하고, 적당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체형도 그대로 인 거 같고······.


“어머머, 군인 아저씨. 어딜 그렇게 보는 거야?”

“에이, 그런 농담은 안 통하고······. 정보가 너무 적다. 휴학하고 일이라도 한 거야?”

“맞긴 한데 원하는 답은 아니야. 50점.”


점수로 평가 받는 것도 학교 다니던 때 이후로 오랜만이라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선경 누님은 앞으로 내밀고 있던 자세를 도로 펴고 근황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주었다.


“일도 해보고, 어학 공부도 좀 했고. 사실 한가하지만은 않았어. 그래도 연락해주면 현식이 너 만날 시간은 충분히 내줄 수 있었는데.”

“거참 죄송하다 했잖아요.”


수더분하게 받아쳐주고 있는 와중 잠시 숨을 고르던 누님이 나를 힐끔 살피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일이 많았더라. 괜찮은 거야?”

“······.”


방금 전까지 장난기 가득했던 웃음은 걱정에 찬 눈빛과 함께 조금 맥 빠지는 미소로 달라졌다. 그녀가 나에 대한 소식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잘 몰랐기에 어떻게 만들어진 답을 제출할까 고민하다보니 뜸이 길어진다.


물론 여러모로 처지가 안쓰럽게 떨어진 나지만 내 입을 통해 밖으로 까발린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상대방인 선경 누님은 문제가 터진 사람들 사이를 잇는 인맥이라서 적당히 둘러대는 건 먹히지 않는다. 이미 내 머리끝에서 노는 분이라 웬만한 거짓말은 도중에 커트 당할 것이 뻔하다.


- 우웅, 우웅


“배달 왔나보네. 받아와주라.”

“안 괜찮은 거지?”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난감한 상황을 타개할 방도가 찾아왔다. 맥이 끊어지는 걸 막으려 누님은 다시 물음을 던지지만 난 핸드폰만 가리키며 배짱을 부렸다.


“전화 먼저 받으시죠?”

“흐음······.”


테이블 위에서 진동을 드드득 울리고 있는 누님의 핸드폰 덕분에 곤란한 질문에서 빠져나올 틈이 생겼다. 잠시 미간을 찡그리며 날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녀는 한숨을 푹 쉬더니 팔짱을 풀고 전화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면회객이 음식을 받으러 면회장 밖으로 나가고, 난 아버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여전히 혼자인 옆자리의 부사수를 불렀다.


“요섭아, 오늘 듣는 얘기는 함구 좀 해줘.”

“뭔 일 있었습니까? 저 게임하고 있었습니다.”


난 애니팡 화면을 보여주며 완벽한 연기혼을 불사르는 후임을 향해 목례를 하고는 양손으로 뒤로 젖힌 얼굴을 쓸었다.


-




스토리 : 종량제 / 검토, 편집 : 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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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 序文 : 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오픈 예고 18.07.19 318 0 -
2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3) +1 18.11.16 182 0 16쪽
23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2) 18.11.09 134 0 14쪽
2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1) 18.11.03 154 0 16쪽
21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0) 18.11.01 164 0 13쪽
20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9) 18.10.30 178 0 12쪽
19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8) 18.10.25 202 1 13쪽
18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7) 18.10.13 218 2 15쪽
17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6) 18.10.11 232 2 12쪽
16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5) 18.10.09 264 2 13쪽
15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4) 18.10.06 229 2 16쪽
1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3) 18.10.04 238 2 15쪽
13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2) 18.10.02 257 2 15쪽
1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 18.09.29 254 2 14쪽
11 #.1 - Return./ 신답역에서... +1 18.09.27 294 2 20쪽
10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9) +2 18.09.25 282 1 19쪽
9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8) 18.09.22 265 2 12쪽
8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7) 18.09.19 264 1 15쪽
7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6) 18.09.18 282 2 12쪽
6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5) 18.09.15 299 3 17쪽
»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4) +2 18.09.13 322 2 13쪽
4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3) 18.09.10 325 3 14쪽
3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2) 18.09.07 323 2 17쪽
2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1) 18.09.06 420 2 12쪽
1 Prologue./ 結末의 始作. (결말의 시작) +2 18.09.04 1,07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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