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최근연재일 :
2019.09.30 20:06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11,374
추천수 :
1,805
글자수 :
317,688

작성
16.12.24 21:27
조회
998
추천
15
글자
7쪽

30

DUMMY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나를 안쓰럽게 여긴 것인지 베티가 이자벨에게 말했다.

“맞아요. 공주님이 생각하시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저희는 훨씬 어른스럽고 비밀스런 관계랍니다.”

베티의 말을 들은 이자벨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아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자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흥! 드렉은 바보에 변태이니라.”

이자벨의 말이 아프게 가슴을 찔러온다. 그럼에도 뭐라고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 슬프기 그지없었다.

“네... 저는 바보에 변태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

“자, 이제 잡담은 그만하고 다시 공부로 돌아가도록 하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산뜻한 얼굴로 베티가 상황을 정리했다. 따지고 보면 이 사람 잘못인데 왜 나만 이런 처사인가. 불합리하다.

“그럼 계속해서 마족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마족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점이 있나요?”

베티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해 봤다. 지구에 있었을 적에 자주 보았던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등에 등장한 마족에 대해서라면 어느 정도 지식은 있다.

다만 파시온드의 마족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이야기 속의 지식일 뿐이다.

나는 부정의 뜻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자벨이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나는 알고 있느니라! 마족이란 차원의 저편에 살고 있는 나아~쁜 녀석들이니라!”

“네. 공주님은 잘 알고 계시는군요.”

“물론이다! 나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착한 아이이니라!”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콧김을 내뿜는 이자벨을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보며 베티가 말했다.

부디 나도 저런 미소로 맞이해주었으면 좋겠다.

“공주님의 말씀대로 마족이란 이 세계 파시온드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세계, 알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을 말합니다.”

차분하게 설명을 시작하는 베티에게 주목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는 인간과 아인들이 살아가는 파시온드와 마족들이 살아가는 알텀으로 구분 지어져 있다.

서로의 세계는 차원의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간섭할 수가 없지만 가끔 특수한 경우에는 마족들이 파시온드로 침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금주로 지정된 ‘소환의 의식’입니다. 마족을 파시온드로 불러들이는 금지된 술법이지요.”

그 외에는 마왕의 능력으로 차원을 넘었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최근 수백년 사이에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마족들은 인간이나 아인들에 비해 강한 육체와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차원을 넘기 위해 힘의 대부분을 봉인하기 때문에 약체화 된다고 한다.

다만 소환의 의식으로 불려진 마족은 본래의 힘을 다 행사할 수 있다는데, 이쪽 세계에서 직접 부르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지구에서 얻었던 지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설명이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래서 예습복습이 중요하다는 거구나.

“그리고... 아, 시간이 다 된 모양이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요.”

베티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니 막 훈련을 마친 듯 무구를 집어넣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용사들이 보였다.

“드, 드렉. 어떡하지? 길님이 이쪽으로 오고 있느니라...!”

꼬리라도 있다면 마구 휘두를 것 같은 기세로 흥분한 이자벨이 나를 올려다보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복잡한 기분이다.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뒤를 잘 부탁드립니다.”

용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는지 베티가 빠르게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베티는 나를 스쳐지나가며 마지막으로 귓가에 흘리듯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귀여운 공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요.”

그 말에 의미를 물어보기도 전에 베티는 어느새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개운치 못한 기분으로 베티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있자니 세라씨가 가장 먼저 다가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이자벨을 껴안았다.

“와아~ 이 귀여운 아이는 누구인가요?”

“븝~! 으브읏!”

세라씨의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품에 정면으로 끌어안긴 이자벨이 불만스럽게 억눌린 목소리를 내었다.

부럽다. 나도 한 번만이라도 당해보고 싶었다.

뒤를 이어 나에와 라뮤도 합류해서 더 시끌벅적 해졌다.

“헤에. 또 꼬맹이가 늘었네?”

“왜 저를 보면서 얘기하는 거에요?! 저는 꼬맹이가 아니라구요!”

꼬맹이 취급에 화가 난 라뮤가 볼을 부풀리며 항의했지만 나에는 건성으로 넘겼다.

“그래그래. 그런데 너 혹시 로리콘?”

갑자기 화살이 내게로 돌아와서 화낼 타이밍을 놓쳤다. 이 여자가 뜬금없이 무슨 망언을 하는 거야?

이 성 안에서 그런 말이 높으신 분의 귀에 들어갔다간 내 사회적인 지위가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직접적으로 위험해진다고.

과연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내 목숨을 위해 확실하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아닙니다.”

“흐응. 뭐 그런 걸로 해두지.”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나에는 내게서 시선을 거뒀다.

뭐가 그런 걸로 해두지냐? 사람 말을 들으라고 이 양아치야. 나를 뭘로 보는 거냐고.

“세라, 나에, 라뮤. 무례한 언동은 삼가라”

제일 뒤에서 걸어오던 길이 세 사람에게 주의를 주며 다가와 이자벨의 앞에 멈췄다.

세라씨의 품에서 겨우 탈출한 이자벨이 눈앞에 선 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숨을 들이켰다.

“용사 길티니어바우트. 공주님을 뵙습니다.”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기사처럼 인사하는 길의 모습은 분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멋있었다.

그걸 정면에서 받은 이자벨은 순간 말조차 잊은 채 얼굴을 붉히고 어쩔 줄 몰라했다. 머리 위에 달걀을 깨서 올리면 잘 익을 것 같구나.

“어머.”

“엑.”

“고, 공주님?!”

역시나 세 사람은 이자벨과는 첫 대면이었는지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세 사람의 반응 덕분에 조금 진정이 됐는지 이자벨이 표정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지, 지난번에는 구,구구 구해주셔서 감샤했습니댯.”

안되겠다. 전혀 진정하지 못했잖아.

“제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반면에 길은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대응했다. 로봇도 저 녀석보단 감정적이지 않을까.


작가의말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을 지나가던 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4 3-13 +2 19.09.30 38 4 7쪽
103 3-12 +3 19.09.19 50 7 7쪽
102 3-11 +3 19.03.11 135 4 7쪽
101 3-10 +3 19.03.04 94 6 8쪽
100 3-9 +1 19.03.01 105 7 8쪽
99 3-8 +2 19.02.27 103 6 8쪽
98 3-7 +2 19.02.15 106 7 7쪽
97 3-6 +2 18.12.31 136 4 7쪽
96 3-5 +1 18.12.28 110 6 7쪽
95 3-4 +3 18.12.04 141 8 8쪽
94 3-3 +2 18.11.29 151 10 8쪽
93 3-2 +4 18.09.05 206 9 7쪽
92 3-1 +1 18.06.21 280 11 7쪽
91 3권 프롤로그 +7 18.05.02 310 7 8쪽
90 2권 에필로그 +8 18.04.03 362 8 13쪽
89 2-48 +2 18.03.27 339 6 11쪽
88 2-47 +7 18.01.14 410 9 7쪽
87 2-46 +6 17.07.09 518 11 7쪽
86 2-45 +2 17.07.04 429 8 7쪽
85 2-44 17.06.28 446 12 7쪽
84 2-43 +1 17.06.25 445 9 7쪽
83 2-42 17.06.23 414 10 7쪽
82 2-41 17.06.22 459 11 7쪽
81 2-40 +2 17.06.21 449 8 7쪽
80 2-39 +1 17.06.20 467 9 7쪽
79 2-38 17.06.19 454 11 8쪽
78 2-37 +1 17.06.18 461 8 7쪽
77 2-36 +1 17.06.16 579 11 7쪽
76 2-35 +2 17.06.14 542 14 7쪽
75 2-34 17.06.14 491 11 7쪽
74 2-33 17.06.13 564 11 7쪽
73 2-32 17.06.11 534 9 8쪽
72 2-31 +3 17.06.11 808 11 7쪽
71 2-30 +2 17.06.10 561 10 8쪽
70 2-29 +1 17.06.10 604 12 7쪽
69 2-28 +3 17.06.09 610 11 7쪽
68 2-27 +1 17.06.08 557 11 7쪽
67 2-26 +3 17.06.07 631 14 7쪽
66 2-25 +1 17.06.06 1,380 13 8쪽
65 2-24 +3 17.06.06 596 14 7쪽
64 2-23 +3 17.06.06 631 13 7쪽
63 2-22 +3 17.06.04 678 15 7쪽
62 2-21 +2 17.06.04 798 17 7쪽
61 2-20 +1 17.06.03 789 18 6쪽
60 2-19 17.06.03 572 16 7쪽
59 2-18 +1 17.06.02 845 15 7쪽
58 2-17 +1 17.06.01 801 15 8쪽
57 2-16 17.05.31 623 14 7쪽
56 2-15 +2 17.05.31 939 13 7쪽
55 2-14 +1 17.05.30 893 14 7쪽
54 2-13 +7 17.05.29 668 13 7쪽
53 2-12 +3 17.05.28 669 14 7쪽
52 2-11 +2 17.05.27 718 15 7쪽
51 2-10 17.05.27 635 12 7쪽
50 2-9 +3 17.05.26 726 12 8쪽
49 2-8 +1 17.05.26 665 12 7쪽
48 2-7 +1 17.05.25 691 9 7쪽
47 2-6 +2 17.05.25 709 9 6쪽
46 2-5 +2 17.05.24 729 11 7쪽
45 2-4 +2 17.05.24 723 13 7쪽
44 2-3 +2 17.05.23 768 10 6쪽
43 2-2 +1 17.05.23 1,561 9 6쪽
42 2-1 +2 17.05.22 1,241 11 6쪽
41 2권 프롤로그 +3 17.05.22 896 14 6쪽
40 에필로그-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을 지나가던 나 +3 17.01.01 1,466 18 7쪽
39 38 +1 16.12.31 988 14 8쪽
38 37 +1 16.12.30 1,052 12 7쪽
37 36 16.12.29 915 14 7쪽
36 35 +2 16.12.28 927 17 7쪽
35 34 +1 16.12.27 1,160 18 6쪽
34 33 16.12.26 940 17 7쪽
33 32 +1 16.12.25 966 16 7쪽
32 31 16.12.25 962 14 6쪽
» 30 16.12.24 999 15 7쪽
30 29 16.12.23 1,012 16 6쪽
29 28 +1 16.12.22 1,166 21 7쪽
28 27 16.12.21 1,246 14 7쪽
27 26 +2 16.12.20 1,337 19 6쪽
26 25 +1 16.12.19 1,258 17 6쪽
25 24 +1 16.12.18 1,243 22 7쪽
24 23 +4 16.12.17 1,388 23 7쪽
23 22 16.12.17 1,295 31 6쪽
22 21 16.12.14 1,601 20 7쪽
21 20 16.12.13 1,341 25 6쪽
20 19 +2 16.12.12 1,347 25 6쪽
19 18 16.12.12 1,352 28 6쪽
18 17 +1 16.12.11 1,555 25 7쪽
17 16 +2 16.12.10 1,379 25 8쪽
16 15 16.12.10 1,673 34 6쪽
15 14 +1 16.12.08 1,483 31 6쪽
14 13 16.12.07 1,569 29 6쪽
13 12 +3 16.12.06 1,677 34 5쪽
12 11 +1 16.12.06 1,778 34 7쪽
11 10 +3 16.12.05 2,023 33 8쪽
10 9 +1 16.12.04 2,240 35 7쪽
9 8 +3 16.12.04 2,475 35 7쪽
8 7 +5 16.12.02 2,687 34 7쪽
7 6 +2 16.12.02 3,078 38 7쪽
6 5 +3 16.11.29 3,428 44 6쪽
5 4 +4 16.11.28 3,625 44 7쪽
4 3 +4 16.11.27 4,457 53 7쪽
3 2 +4 16.11.26 4,360 64 9쪽
2 1 +2 16.11.25 5,012 52 6쪽
1 프롤로그 +6 16.11.24 5,872 63 4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풍뢰의사신'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