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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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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최근연재일 :
2019.12.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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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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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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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권 프롤로그

DUMMY

하얀 하늘과 푸른 대지. 그 사이를 가르는 청명한 바람에 실린 이름 모를 꽃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실로 좋은 날이다. 이런 날엔 도시락이라도 싸서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 만도 하다.

나도 이곳에 소환되기 전엔 날씨가 좋으면 준비를 해서 마을 밖으로 나가곤 했다.

알록달록 색색의 포션들을 챙겨서 마을을 나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러 가는 것이다. 물론 게임 이야기다. 내가 그렇게 쉽게 집을 나설 리가 없잖아?

가만히 누워서 흘러가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지금 나는 이 세상 누구보다 자유롭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다.

-드디어 머리마저 완전히 고장 난 건가.-

‘......있잖아. 이럴 땐 아무 말 없이 넘어가 주는 게 매너라는 거거든?’

-그건 인간의 매너겠지. 나한테 그런 걸 강요하지 마라.-

머릿속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명예를 위해서 말해 두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쯤 격정적으로 발병하는 머리가 안쓰러워지는 병이 아니다. 이미 그 시절의 나는 지구의 사하라 사막 즈음에 버리고 왔다고.

“어읔!”

내 혼과 하나가 되어버린 악마, 테스카에게 사회의 룰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로 마음먹은 찰나 바닥이 크게 흔들려 머리를 딱딱한 무언가에 부딪혔다.

젠장. 누가 여기다 프라이팬을 집어넣어 놓은 거야?

노린 것처럼 튀어 나와 있던 프라이팬을 짐 꾸러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지금 용사들을 태운 마차의 짐칸에 홀로 내팽개쳐져 있다. 딱히 자리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출발 할 때만 해도 멀쩡히 마차 안에 타고 있었으니까. 다만 약간의 헤프닝이 일어나서 이리로 밀려난 것뿐이다.

그렇다. 그것은 관성이라는 이름의 불행한 사고였을 뿐.

아련히 떠올려 보자면 마차 안에서 내 맞은편에 나에가 앉아 있었다는 것, 그리고 갑자기 마차가 급정거를 했다는 것, 나는 관성을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때 만약 내 앞에 앉아 있었던 게 나에가 아니라 세라씨였다면 과연 어떤 반작용이 일어났을지 학술적인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뭐, 나에도 보기보단 있었지만 역시 말이지...

뺨을 어루만지는 씁쓸한 아픔과 함께 진한 아쉬움이 마음속에 남았다. 다음에는 위치선정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헛...!”

왠지 모르게 오한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 보니 마차와 짐칸을 잇는 작은 창문이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여지껏 본 어느 누구보다도 차가운 눈빛의 나에가 있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도 등에서는 식은땀이 기분 나쁘게 스며 나왔다. 선생님. 저 몹쓸 병에라도 걸린 건가요?

나에는 창문 너머로 나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압박감이 느껴졌다.

실체 없는 압력에 찌부러질 것 같아서 등을 떠밀리듯 입을 열었다.

“어... 저기, 죄송합니다. 짐 때문에 온몸이 배겨서 아파서 그런데 들어가면 안 될까요?”

내 말을 들은 나에의 눈이 슬며시 휘어졌다. 저건 웃는 표정이다. 뭐야. 벌써 화가 풀렸었구나. 괜히 쫄았었네.

“저기 있잖아. 많이 아파?”

“아유, 그럼요 그럼요. 아주 레고 위를 구르는 것 마냥 죽을 맛입니다요.”

“흐응. 그래? 근데 말야. 내 상처는 어떻게 해줄 거야?”

“상처요? 흉골에 금이라도 가셨습니까요?”

순간 나에의 웃는 얼굴에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이런 벌써 이 나이에 눈이 침침해 진 건가.

“난 마음의 상처를 말한 건데... 그건 내 가슴이 없다는 뜻이려나?”

나에가 어째선지 여신의 무구인 완드를 소환했다.

“나 말야. 최근에 공격 마법도 쓸 수 있게 됐다? 자 봐봐.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나에의 완드를 따라 주먹만 한 불꽃이 내 얼굴 앞에 나타났다. 살짝 머리끝을 태워 먹을 정도로 지근 거리였다.

“에... 저기 나에씨? 아니, 나에님? 뜨거운뎁쇼? 이대로가면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뎁쇼?!”

“걱정하지 마. 죽지만 않으면 다 치료해 줄게. 나 믿지?”

빈사상태에 빠졌던 나를 직접 치료하신 분이 하는 말이니 무진장 신뢰가 가긴 하는데 나는 그 정도로 다칠 예정이 없습니다만?!

일이 잘못 돌아가는 걸 느끼고 마차 안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구조신호를 보냈다.

마차 안에선 라뮤가 어쩔 줄 몰라하며 허둥대고 있었고 세라씨는 언제나와 같은 미소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 젠장! 길! 기일!”

마차 안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마부 옆에 앉아 있을 길을 다급하게 불렀다.

“소란 떨지 마라. 이제 곧 도착하니까.”

차분한 목소리로 길이 말했다. 길의 말대로 목표로 삼았던 도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당장이라도 나를 태울 듯이 이글거리는 작을 불꽃이 조금씩 나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멀어지려고 몸을 뺐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였다.

“자. 내 마법의 시험대가 될래? 아니면 마차에서 굴러 떨어질래? 좋은 쪽을 골라봐.”

음산하게 그늘진 나에의 미소 뒤로 저승사자가 손짓하는 환영이 보였다.

“으아아 살려줘어어!”

생과 사의 틈바구니에 끼인 나를 태운 채로 마차는 달렸다.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새로운 도시로.


작가의말

조금씩 쓰던 2권이 어느덧 종반에 접어들어 다시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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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1 +2 17.05.22 1,279 12 6쪽
» 2권 프롤로그 +3 17.05.22 936 15 6쪽
40 에필로그-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의 옆을 지나가던 나 +3 17.01.01 1,507 19 7쪽
39 38 +1 16.12.31 1,028 15 8쪽
38 37 +1 16.12.30 1,090 13 7쪽
37 36 16.12.29 954 1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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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1 16.12.27 1,197 19 6쪽
34 33 16.12.26 981 1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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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16.12.25 1,002 1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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