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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의사신
작품등록일 :
2016.1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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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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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DUMMY

꽃의 도시 플루아.

계절마다 다른 꽃이 계속해서 피어나는 사시사철 향기롭고 아름다운 도시다.

모든 꽃을 보려면 최소한 4번은 이곳을 방문해야 했기에 매년 관광객의 수는 늘어가 왕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이름난 곳이라고 한다.

이런 곳도 어느 의미에서는 판타지스러운 곳이라고 해야 할까.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신기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겠지.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왕국지리서를 덮으며 한껏 숨을 들이켰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꽃향기가 나는 것 같네.

도시의 입구에 서서 심호흡을 하니 과연 꽃의 도시라고 해야 할까, 달콤한 향기가 코끝에 스며들었다.

하아~ 좋구나.

“올해로 플루아에서 꽃이 피지 않은지 3년째라더군.”

길이 내 생각을 읽은 듯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너, 그건...”

“오는 동안 마부에게 들었다.”

길의 말을 듣고 왕국지리서의 뒷 페이지를 펼쳐보니 편찬년도는 5년 전이었다.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게다가 그렇다면 내가 느꼈던 그 아련한 달콤함은 뭐였던 걸까?

기분 탓인지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향기에 어리둥절하고 있자니 점점 향기가 강해졌다.

“저기, 드렉형. 제 모자 못 보셨나요?”

향기의 진원지를 찾아서 코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라뮤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성에서도 잘 때와 목욕할 때, 메이드복을 입을 때 외엔 계속 쓰고 있었던 커다란 빵모자를 말하는 거겠지.

그거라면 분명 마차에 탈 때 벗어서... 어떻게 했더라?

라뮤에 관해서라면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지만 일단 몸에서 떨어진 직물 쪼가리까지는 신경을 쓸 수가 없다. 중요한 건 라뮤니까.

그래도 기왕 라뮤가 물어봐 준 거니까 좀 더 생각을 해 보자.

기억을 더듬으며 무의식적으로 라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순순히 머리를 맡기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거기다 왠지 좋은 냄새도 나는 것 같은데. 분명 이 세계엔 샴푸도 린스도 없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나랑 다른 냄새가 나는 걸까.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에, 저기, 드렉형?!”

흠흠. 과연. 꽃향기라고 착각 했던 달콤한 향기는 라뮤에게서 나던 것인가.

이 냄새라면 1년 365일 맡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킁킁.

“우와... 변태가 라뮤를 덮치고 있어.”

나에가 식겁한 표정으로 멀찍이서 나를 보고 있었다. 거참 변태라니 실례네.

나는 계속해서 라뮤의 머리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았다.

행복을 표현하자면 지금 이 순간이리. 중독될 것 같다.

“와아~ 즐거워 보이네요. 그렇다면 저도 에잇.”

갑자기 세라씨가 난입해 와서 라뮤를 껴안았다. 아담한 크기의 라뮤를 둘이서 껴안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세라씨와 나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뭔가 팔꿈치에 부드러운 게 닿는다든가 얼굴이 가까워져서 라뮤랑은 다른 매혹적인 향기가 난다든가 해서 심장에 무리가 갈 것 같았다.

이 사람의 거리감은 어떻게 된 건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만 놀고 어서 가자.”

길의 목소리가 나의 행복한 타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쉽지만 이만 떨어져야지.

주의가 쏠려서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주위에는 적지만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깨닫고 보니 꽤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부러움과 적대감이 섞인 다른 여행자들의 시선을 등으로 느끼며 우리는 플루아의 문을 넘었다.

검문 때문에 잠시 멈춰 섰었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다. 왕국에서도 손꼽히는 광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검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꽃이 시들어버린 꽃의 도시라니 그다지 수요가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플루아에 들어서고 처음 느낀 감상은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늘어선 집은 꽤 많아 보였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흙인 길이라거나 장사하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없는 평화로운 시골마을 같은 풍경 때문이었다.

꽃밭이었으리라 여겨지는 빈 화단들이 쓸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무덤을 연상케 했다.

꽃이 지고 3년. 사람들로 넘쳐났었을 도시의 모습이 이렇게 형체만 남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리고 나는 왜 또 짐칸에 버려진 것일까.

여관까지 이동하는 동안 은근슬쩍 다시 마차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칼같이 반응한 나에에 의해 나는 또 다시 짐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냐... 이러다가 여행하는 내내 여기가 내 지정석이 돼버릴 지도 모른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지는 심정이었지만 모발은 소중했기에 대신 짐을 싸둔 보자기를 움켜쥐었다.

어라. 이게 여기 있었나.

보자기 천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직물을 집어 들고 보니 아까 라뮤가 찾던 모자였다. 그러고 보니 처음 짐칸으로 쫓겨날 때 라뮤의 대신으로 모자를 가져왔던가.

여관에 도착하면 돌려줘야지.

-재밌어질 것 같군.-

흙길을 굴러가는 마차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있자니 테스카가 뜬금없이 중얼거렸다.

이 녀석이 재밌어할 일이라면 십중팔구는 내가 재미없어지는 패턴이 아니던가?

왠지 불안해져서 물어보았지만 테스카는 기분 나쁘게 끌끌대며 대답해 주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건이 코앞에 닥치지 않는 이상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겠지.

벌써부터 좋지 않은 예감만 들었다. 항상 조심하며 살아야지.

이윽고 도로를 달리던 마차가 한 건물 앞에 멈췄다.

크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잘 정돈된 느낌이 드는 나무로 된 건물이었다.

겨우 짐칸에서 해방되어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었다. 침대와 컴퓨터 앞이 주 서식지였던 나에겐 너무 하드한 자리였다.

내 정당한 자리를 되찾으려면 어느 단체에 호소하면 되는 걸까?

마부가 마차를 주차하러 간 사이 우리는 한 발 먼저 여관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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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2-34 17.06.14 494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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